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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4/14 14:54:45
Name 글자밥청춘
Subject [일반] 은수미 의원의 낙선을 뒤로하며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가장 역량있던, 정치를 시작하기 이전에도 보수, 진보, 경영계를 넘나들며 노동문제와 관련해서는 온갖 자문과 교육을 해온 노동관련 전문가 은수미 의원의 낙선이 참 아쉽습니다.

민주화 운동으로 옥살이만 6년, 정치판에 있던 그 어떤 운동권 출신보다 가장 험난한 사회운동을 하고도
운동 내부에 매몰되지 않고, 사노맹이었다던 비난과 고문의 후유증을 견뎌내며 새로운 비전과 사회상을 찾기 위해 부지런했던.
늦은 나이에 학교로 돌아가 누구보다 맹렬히 공부했고, 누구보다 자신이 신경쓰였던 사람들에 대해 열정적으로 다가섰던..
수 많은 국회의원들 중에서 밟히고 깨지는 비정규직, 노동약자계층의 곁에서 버티려 했었던..
그 인생 전부를 더 나은 사회,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역사를 만들고, 사람들을 더 나은 곳으로 나서게 하려 노력한
은수미 의원의 안타까운 낙선에 위로를 보냅니다. 비록 마지막 선거운동과정에서의 잡음이 있었으나
그녀가 살아온 수십년의 세월, 그녀가 싸워온 수많은 강자들. 독재로부터, 자본으로부터 언제나 더 약한 사람의 곁에서
무섭지 않아서 싸웠던 것이 아니고, 싸워야만 했기에 두려움에 떨면서도 싸워온
너무나 약하지만 그래서 너무나 굳건한 발걸음으로 걸어온 그의 인생에 존경과 찬사를 보냅니다.
20대 국회의 환노위에 은수미 의원이 없다는 것이 노동운동과 노동약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로써는 크나큰 상심이지만
부디 이번 선거로 그녀의 정치인생이 끝이 아니듯, 한 정당의 당원이자 한 지역의 지역민으로서
다시금 그녀의 역량을 국회에서 맘껏 펼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을 가지길 바래봅니다.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잠깐의 휴식 이후, 다시금 그녀가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의 희망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이번 총선에서 야권의 승리에도, 국민의당의 3당체제 삼분지계 전략에도, 정의당의 필사적인 의석 사수가 기쁘고 감사한 결과입니다만 제 지역구도 아닌 성남 중원의 은수미씨와 정환석씨는 평생 잊지 못할 이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절대로 지지할 수 없는 인간과, 정치 바깥에 있더라도 지지하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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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소나무
16/04/1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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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자살골만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이 몇번이고 들더군요.
글자밥청춘
16/04/14 15:03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서 떠들던 그 선거운동 오해는 사실 차이를 좁히거나 늘리는데 아무 영향도 없었을겁니다. 물론 의원실의 실수가 없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게 핵심은 아니었을거에요. 거긴 경합지역인데, 정환석의 지역조직이 상당했어서 정환석이 가져간 15퍼중 10퍼만 은수미에게 왔어도... 다 지나버린일이죠. 정환석과 단일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거의 어려웠다고 생각해요. 작은 몇 가지 이슈로는 뒤집을 수 없을만큼요..
소와소나무
16/04/14 15:07
수정 아이콘
뭐 그런일이 없었으면 이겼다 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뭔가 최고를 했는데 안됐으니 어쩔 수 없지 이런 기분이 안든다 뭐 이정도죠. 그냥 개운하지 못한 기분이라고 할까;;
bellhorn
16/04/14 15:40
수정 아이콘
이번 선거는 그럴지 몰라도 다음은 거의 없어졌다고 보면 되죠. 저도 이분이 안됐으면 엄청 안타까워 했을텐데 지금은 잘됐다는 생각뿐입니다.
16/04/14 15:03
수정 아이콘
은수미 정치인생 내내 따라다니겠죠
소와소나무
16/04/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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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터넷에서는 자주 보게 될 것 같네요.
16/04/14 15:07
수정 아이콘
선거보면서 인터넷에서 화자되는 개개인의 자살골이 얼마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국민당이 보여준 말도 안 되는 구태정치들만 보면 선거에 참패해야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거 같지만,
정작 비례 13석에 호남 싹쓸이였죠.

결국 선거는 인물이 표를 끌어들이는 힘과 당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로 결정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네요.
소와소나무
16/04/14 15:17
수정 아이콘
지방보다는 수도권에서 개인의 힘이 영향력을 더 크게 준다고 봅니다. 뭐 그렇다해도 개인의 힘보다 당의 힘이 더 강하다는 건 어느지역이든 비슷하겠지만요.
16/04/14 14:59
수정 아이콘
제일 아쉽네요. 꼭 국회의원 위치가 아니더라도 노동을 위해서 힘써주실거라 믿어요.
花樣年華
16/04/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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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진이 워낙 센 사람이라... 그래도 지역구 계속 다져가면서 천천히 4년뒤를 바라봐줬으면 좋겠네요.
글자밥청춘
16/04/14 15:04
수정 아이콘
그래서 단일화가 더 안타까운 지역이었습니다. 정환석이 들고 날라버린 15퍼센트중 10퍼만 있었어도..
엘롯기
16/04/14 15:03
수정 아이콘
물음표 달았으니 질문한겁니다 크크크
아르타니스를위하여
16/04/14 15:04
수정 아이콘
은수미에 대해 너무 미화만 하시는데 고문 받은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사노맹해서 무슨 억울하게 비난 받는 줄 아시네요?
말그대로 반란을 일으켜 사회주의 혁명을 꿈꿨던 사람인데 (이석기 처럼 실행가능성이 허황되었건 어쨌건 간에)

어떤 운동권보다 가장 험난한 운동을 한게 아니라 어떤 운동권보다 가장 극단적 사상을 지니고 있었지 않나요?
옥중에서 소련이 붕괴됐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철렁할정도로요?
대놓고 무장, 폭력 혁명을 일으키는 것 최종 목표로 하는 집단에서 굴렀던 사람을
다른 민주주의 운동을 했던 사람들보다 더 높게 미화하지 마십시오?

무장 폭력 혁명 운동을 뭐 민주주의를 되찾자도 아니고 사회주의로 나아가자고 하는
시대상에 따른 아픈 청춘이라고는 할 수 있겠는데 무슨 이걸 가지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민주화에 기여했니
누구보다도 더 많이 운동했니 이런건 말도 안된다고 보여지네요?

통진당에서 이석기를 비운의 사나이로 묘사하는 것과 비슷해 보이네요?
16/04/14 15:09
수정 아이콘
역시 사람이 이기면 너그러워지나봐요.
저같이 속좁은 사람조차 님의 멘붕에 의한 날카로움도 허허 웃을만큼 웃어넘기는 거 보면요.
비수꽂는 남자
16/04/14 15:09
수정 아이콘
물음표신공 인정합니다
글투성이
16/04/14 15:11
수정 아이콘
사회주의에 대해 아세요? 일제강점기, 그리고 군사독재시절 그들이 어째서 사회주의에 기대게 되었는가두요. 하기는 그러니 운동권은 죽일 놈들인 거에요. 감히 민주화운동을 하고 노동운동을 했으니. 안철수처럼 번듯하게 CEO되었어야죠. 혹시라도 시간을 거스를 수 있다면 당시로 가서 운동하던 선배들 다 뜯어말릴 겁니다. 절대 민주화같은 건 하지 말라고. 한국은 딱 독재가 좋아요.
아르타니스를위하여
16/04/14 15:15
수정 아이콘
네 그 당시 아나키즘이나 사회주의 운동가들과 저들을 어째서 동치에 두시나요?
시대성을 감안하지 안으면 세종대왕도 노예를 해방시키지 않은 무능한 사람일 뿐인데;
이제는 미화에 지나쳐서 독립운동가들과 은수미를 동치에 두고 판단하신단 말입니까?

저는 시대성을 감안하더라도 사회주의 전복 운운하면서 노동자들을 무장 투쟁의 도구로 사용하려 한것을 비판하고 싶다는 겁니다. 절대 미화되서는 안되죠 폭력의 도구로 사용하고 피로서 혁명을 쟁취하는게...?

실제로 이들의 구속후 다음해 김영삼이 당선돼 문민정부가 탄생하는 등 과거와는 다릅니다. 사회주의 그것도 무장 폭동 혁명이 필요한 시기는 아니었죠?
글투성이
16/04/14 19:06
수정 아이콘
삭제, 비아냥입니다(벌점 4점)
글자밥청춘
16/04/14 15:17
수정 아이콘
극우파야 그렇게 떠들고 싶겠지만, 사노맹이 폭력적 사회주의 혁명노선(소련의 전통적인 인터네셔널 내전전략)을 따랐지만 동시에 합법적 노동자 민중정당 건설, 노동조합 교육 및 노동조합 확대, 각종 민주화활동에 긍정적 역할을 한 것에 비해 실제 폭력적인 행동을 실행한 것은 거의 없었죠. 그러니까 김대중정부 시절에 민주화운동 인정받고, 특사 복권조치 받은거죠. 극우들이 좌파 깔때 박정희의 공은 모르고 과만 깐다지만, 비슷한 자세라고 보여지네요. 박정희에게 민주주의 파괴자, 폭력적 우파혁명분자, 성매매중독자, 역사팔이 친일전범, 민중착취의 1인자 이런식으로 과만 가져다 씌울 수 없는것처럼, 사노맹사건 역시 당시 시대상과 상황, 그 효과를 고려하지 않고 이렇게 떠드는건 좀.. 어리석지 않나 싶네요. 말이야 반란과 사회주의 혁명이지, 탄압당한 이들의 폭력적 시도는 역사적으로 그냥 상수처럼 있어왔고 이겼으면 정당화되는 일일 뿐입니다. 그걸로 괜히 비난의 기조를 삼을만큼 대단한 폭탄테러를 하고 지낸 조직도 못됐고요.
아르타니스를위하여
16/04/14 15:26
수정 아이콘
사실 해당 댓글의 강한 어조와 과해 보이는 비판은 은수미 [의원실]에서 한 형태를 어느정도 풍자하기 위함도 있습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물음표를 과도하게 사용했구요.
닭장군
16/04/14 15:33
수정 아이콘
음.. 이런. 기껏 그 문재의 의원실 반응을 풍자를 했는데, 그걸 또 설명을 해야 하다니. 실패하셨네요.
16/04/14 19:45
수정 아이콘
밥은 먹고 다니냐?
16/04/14 15:05
수정 아이콘
SNS로 그 난리가 난 것이 본인이 한 건데 보좌관과 의원실에 덮어씌운 것이면 정말 답이 없고, 본인은 관리 맡겨놓고 모르는 일이면 관리 엉망으로 한 사람들은 털고 가야죠.

필리버스터로 라이트한 계층에 만들어놓은 긍정적인 이미지가 sns에서 그야말로 개박살이 나버렸으니
16/04/14 15:05
수정 아이콘
아쉽지만 꼭 국회가 아니라도 어디서든 소신있게 행동해줄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heatherangel
16/04/14 15:06
수정 아이콘
이번 낙선이 지나온 삶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낙선은 아쉽지만 앞으로도 어디서든 묵묵히 필요한 곳에 계실거라 믿습니다. 지나온 삶에 박수를, 앞으로 펼칠 삶에 응원을 보냅니다.
또니 소프라노
16/04/14 15:18
수정 아이콘
피지알만해도 댓글에서 아주 난리도 아니었죠 뭐 인성이 드러났다느니 어쩌니 하면서 저도 이번 은수미의원실의 행동은 굉장히 바보같은 짓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인격모독에 살아온 삶까지 폄하하는 사람들 많았죠 아무튼 진보측에 가까울수록 참 가혹해요 다들...
아르타니스를위하여
16/04/14 15:21
수정 아이콘
제가 은수미 의원 관련 글을 썼었습니다만 인격모독이나 삶까지 폄하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해당 행태에 대해서 비아냥하고 비꼰것은 사실입니다.

필리버스터라는 행위에 대한 평가는 그의 삶을 폄한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만난세계
16/04/14 15:10
수정 아이콘
그래도 선거기간 초반에 비해서는 격차가 많이 좁혀졌네요. 신상진의원이 언제까지 나올진 모르겠지만 상대가 너무 쎄요.
Otherwise
16/04/14 15:12
수정 아이콘
운동도 운동 나름인데
도깽이
16/04/14 15:30
수정 아이콘
은수미전의원은 common sense부터 가지시는게 우선이라 생각해요
16/04/14 16:01
수정 아이콘
을지로 위원회에서의 여러 활약이나 국회의원의 권력을 제대로 쓸줄 아는 국회의원이라고 생각하는데 낙선이 아쉽네요. 더 아쉬운건 의원시절 업적 말고 무슨 필리버스터랄지 막판 SNS 해프닝이랄지 이런 걸로 평가되는게 더 아깝습니다.
온니테란
16/04/14 16:16
수정 아이콘
은수미의원은 개인적으로 아쉬운점이 포스터라고 생각되네요. 필리버스터 포스터가아니라 정상 일반 웃는얼굴로 포스터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그게 동네마다 계속 걸려있는데 아무리생각해봐도 긍정적효과보다는 부정적효과가 어느정도있을꺼라고 생각되네요 .
라임페이퍼
16/04/14 16:17
수정 아이콘
은수미 의원 찍은 한명인데요, 저는 SNS 사건보다는 지역구 이슈에 부족함이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쪽 관심사가 크게 3군데나 진행중인 아파트 재개발과 지하철 위례선 연장인데, 신상진후보는 지하철 개통을 저번 재보궐부터 꾸준히 언급하고 이번에도 핵심적으로 공략했습니다. 그런데 은수미후보는 사실상 필리버스터의 활약에 많은 중심을 둔거 같습니다. 홍보물 보면 사실 세 후보의 공약의 차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은수미 후보도 지하철 유치하겠다고 공약세웠습니다. 그런데 신상진 후보는 예산증액(사실관계는 넘어가더라도), 지하철 유치, 정환석 후보는 친노 친박 노(태세전환은 그렇다 치고요..)였는데 그에 비해 은수미후보의 현수막 걸린거만보면 '진짜가 나타났다' 라는 구호는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성남에 다른 선거구는 다 더불어 민주당이 됬는데 필리버스터에서 그렇게 활약한 은수미 후보만 떨어졌다는거는 필리버스터만 내세운 선거전략은 안 통한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단일화를 했다면 이겼을꺼 같긴합니다. 19대때 통합진보당 후보가 됬었거든요.
뻐꾸기둘
16/04/14 16:54
수정 아이콘
상대가 거물이기도 했고, 그에 비하면 아직 지역 밀착도, 인지도도 부족한 만큼 4년 꾸준히 준비해서 다음 국회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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