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6/04/14 20:18:05
Name 착한 외계인
Subject [일반] 총선이 끝나고 난 뒤.
뭐 앞으로의 정국 상황이나 내년 대선 같은 거창한 이야기를 할 건 아니고
이번 20대 총선 선거 운동과 투표, 결과를 보고 느낀 간단한 감상을 쓰고 싶어서요...

1. 언론에서 말하던데 3무는 잘 모르겠고 3유는 확실히 있더라구요. 사죄. 반성, 심판.
범야권 지지자이기에 결과만큼은 크게 반기지만 선거 운동 과정은 지난 19대 총선 보다 확실히 마음에 안들었어요.
집중하고 각인할만한 정책은 사라지고 읍소하고 청하며 유권자에게 표를 구하려는 모습을 더 많이 본 것 같아요.
선거 공보물 뜯기지도 않은체 관심없이 분리 수거장 종이류에 한가득 쌓인 모습도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관심 가지고 본다 한들 지난 선거 공약을 붙여넣기 한 듯한 선거 공약들도 참... 당을 떠나 지역 기반 정책으로 짜여진
실현 가능한 공약들의 경쟁과 이를 통해 유권자들의 이성적 판단으로 선거를 치르는 광경을 앞으로의 선거에서 기대해봅니다.

2. 107세 최고령 할머니께서 투표장을 찾고, 부친상을 당한 상주께서도. 거동도 의사 표현도 쉽지 않은 중증 장애를 가진
분들도 투표장을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셨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일인당 1표의 가치를 찾고 뭐 이런걸 떠나
달마다 분기마다 연례로 오는 짧고 가벼운 선거도 아니고 뽑으면 좋든 싫든 4년동안 특별한 상황 아니면 그저 지켜보기만
해야할 국회의원 선거이기에. 그래서 법정 공휴일 지정에 사전 투표에 아직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투표 시간 연장까지
검토하는 그런 소중한 선거와 투표이니까 증오, 혐오를 떠나 새누리를 더 찍어도 좋고(진짜 좋은 건 아니지만..) 더민주를 국민의당을
찍어도 좋고 정의당을 찍으면 더 좋고... 다 좋으니 투표율이 더 많이 올라 60%.70% 투표율이 이상 징후가 아닌 일상인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정~말 부득이한 상황과 현실 때문에 혹은 정치 혐오로 인해 투표를 못하신 그리고 신 말이 있었는데
"잘 알겠지만.. 여기 까다로운 분들이 좀 있어요. 국회 의원, 보좌관 얼굴 잊어선 안되요. 이름과 회관 사안하신 분들이 어마 어마하게
많겠지만 그래도 1700여만명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힝~

3. 10년도 훨씬지나 계약직 직원으로(사실상 알바)로 의원 회관에서 사무용 비품들 옮기고 정리하고 조립하는데
필요한 인력을 모집했고 우연찮게 지원을 하게 되었어요, 면접을 본 관리과 직원께서 처음으로 하무실 들어갈 때
90도 인사 잊지 말구요. 원하는 사항 말고도 시시껄렁하게 흘려보내는 말까지 세심하게 듣고서 꼼꼼히 필기해서 저에게 알려주셔야 하구요."

내가 원래 해야할 일보다 국회의원과 보좌관 이름을 외우는게 더 중요 사항이라 하시더라구요. 뭔가 직원보다 하인을 고용하는 듯한
느낌과 더 좋은 알바 자리가 생겨 하지는 않았지만 국회의원 낮고 가까운데서 보는 존재가 아니라 높고 멀리서 바라봐야 할 존재라는
생각이 든 경험이었어요. 굳이 헌법 1조 2항 같은걸 말하지 않아도 북유럽 어느 나라 국회의원들의 사례를 들지 않아도
모든 국회 의원분들에게 쥐어진 권한은 소유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닌 위임받고 잠시 빌렸다가 다시 돌려줄 운좋게도 이자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은 4년 기간 한정 대출 상품 같은 것이고... 그리고 그 대출을 갚는 수단은 돈이 아니라 좋은 정책과 법이라는 걸,,,
뭐 저보다 수십배 높은 지성과 연륜을 갖추고 계시니 잘 알고 행하시겠죠?

19대 끝나지 않았으니 멘붕과 환희에 허우적 거리지 말고 계류된 좋은 법은 폐기말고 통과를 시켜주시고 개정이 필요한 법은 필히
개정해서 법 통과로 인한 부작용을 줄여주시길... 20대 국회에서는 더이상 당론이라는 명령 아닌 명령에 이끌려 그저 거수에 만족하는
허수아비 역할 없이 소신껏 법을 입안하고 쟁의하며 투표하시길. 보수, 진보 나누어 내 땅 넓어, 니 땅 좁아, 편가르기 싸움말고 협의하고
약속을 지키는 신의로 서로간에 땅 넓혀 더 큰 화합의 장에서 함께 뒹굴며 놀아보길 바라지만 그것은 꿈?일까요?크크

이상한 의식 흐름 기법으로 글쓰다 망했네요. 이만 줄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4/14 20:50
수정 아이콘
20대 국회에는 좋은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시작부터 아주 느낌이 좋습니다 하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781 [일반] 뭔가 너무도 신기한 현상들 [17] 곰주4127 16/04/15 4127
1780 [일반] 도대체 왜 나만 패배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가 [56] klemens25084 16/04/15 5084
1779 [일반] 불과 1주일전 [64] 6039 16/04/14 6039
1778 [일반] 새누리당 비상 회의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습니다. [66] 하루빨리9404 16/04/14 9404
1777 [일반] 동작을 낙선 허동준 "내 부족함 탓" 짧은 심경 밝혀 [24] 군디츠마라4810 16/04/14 4810
1776 [일반] 새누리당 표창원 선거법 위반으로 고소 예정 [40] ESBL7638 16/04/14 7638
1775 [일반] [펌]전스트라다무스의 예언 [33] hoho9na7494 16/04/14 7494
1774 [일반] 총선이 끝나고 난 뒤. [1] 착한 외계인2149 16/04/14 2149
1772 [일반] 총선 결과에 대해 생각나는대로 끄적여 봅니다. [26] 소와소나무3170 16/04/14 3170
1771 [일반] 이번 총선 결과를 예측하고 있었던 기관 [43] Igor.G.Ne6381 16/04/14 6381
1770 [일반] [정치유머]나올때마다 당이 다르다니 이거 완전 철새 정치인 아닙니까?... [9] 웃어른공격4177 16/04/14 4177
1769 [일반] 친노패권은 존재합니다. [44] 으르르컹컹5905 16/04/14 5905
1768 [일반] 총선 감상평을 올립니다. [9] 삭제됨2623 16/04/14 2623
1767 [일반] 예측할 수 없는 새누리당 내부 총질 시나리오 [11] Time of my life3628 16/04/14 3628
1766 [일반] 강남을 전현희 후보의 당선도 놀랍네요... [19] Neanderthal5285 16/04/14 5285
1765 [일반] 개인적인 총선에 대한 평가 [15] 아깽2830 16/04/14 2830
1763 [일반]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의 큰그림의 최대 변수 국회선진화법 [87] 세인5487 16/04/14 5487
1762 [일반] [그다지 진지하지 않은] 총선 소회 : 이번 총선의 숨은 공로자들 [23] 지나가는회원13490 16/04/14 3490
1761 [일반] 친노 세력 명단(?)+ 다음 대선은? [33] kien4926 16/04/14 4926
1760 [일반] 황금분할 : 권역별 비례대표 순위 [18] cadenza794909 16/04/14 4909
1759 [일반] 아직 안끝난 제1당 타이틀전 [19] 반복문4659 16/04/14 4659
1758 [일반] 이번 제주도 지역 총선 복기를 개인적으로 해봅니다. [12] 하루빨리3039 16/04/14 3039
1757 [일반] 이번 선거 진짜 국민들이 살아있다는걸 느끼네요 [19] 보드타고싶다3686 16/04/14 368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