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새벽입니다.

3김 정치가 청산될 무렵,

두 명의 수구세력의 아이콘이 새롭게 떠올랐습니다.

한 사람은 세일즈맨 신화라는 이름으로 드라마, 소설, 자서전 등을 통해

독재개발시대의 미화를 상징했던 이명박,

한 사람은 외환위기 이후 어려운 경제상황을 핑계로 말같지도 않은 이유로 다시 떠오른 박정희,

그 독재자의 딸래미인 박근혜.


DJ가 임기를 마치고 노무현의 정치적 실험이 실패한 이후

사실상 구심점이 없던 민주/진보 진영은

두 명의 아이코닉한 인물을 중심으로 뭉친 수구세력에게 사실상 속절없이 밀렸습니다.

그들의 무능함과 무기력함, 그리고 행태적인 면에서는 수구세력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구식정치는 접어두고라도

저들 두 아이콘과 콘크리트라 불리는 수구세력의 기반에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 언론환경만으로도

사실상 뭔 짓을 해도 그들에게 이길 방법은 없었습니다.

노무현 시절 '정권 다시 뺏어오려면 경제가 망해야 함'을 딱히 비밀스럽지도 않게 주장했던 한나라당의 말대로

나라가 한번 완전히 주저앉는 방법 외에는 말이죠.



그리고 2016, 2017년... 사실상 수구의 최종병기, 영원할 것 같은 수구의 아이콘 박근혜가

누구도 예상 못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을 계기로 구속이 되었습니다.

이로써 수구세력은 정권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정치 전략에서 가장 핵심적인 무기를 빼앗겼습니다.


다른 대안이 없는 핵심 아이콘의 소멸,

그들을 띄우고 유지하고 지켜내기 위해 온힘을 쏟았던 수구언론의 신뢰도의 박살,

50대 미만 지지기반의 사실상 붕괴.


박근혜의 몰락은 생각보다 훨씬 더 커다란 의미로 다가옵니다.

이후의 수구세력들이 되살아나기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이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수구세력의 몰락이 현실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혹은 이런 사건으로 탄핵, 구속되지 않고 임기를 마쳤다면

박근혜가 죽을때까지 수구세력은 이 여자를 아이콘으로 해서 적잖은 승리를 거두며 승승장구했을 겁니다.






자,

이러한 역사의 흐름을 인지한채 과거로 돌아간다면

당신은 박근혜의 대통령 당선을 막겠습니까?

(단, 당신은 박근혜의 대통령 당선을 막는 정도까지만 할 수 있고,

박근혜가 가지고 있던 수구세력에 대한 영향력과 상징성을 떨어뜨리지는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