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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9/02 18:30:20
Name People's elbow
Subject 심심해서 써봤습니다. 소설 스타크래프트(올림푸스리그) 1.
안녕하세요 여기서 1년넘게 죽때리는 사람인데 글은 첨 쓰네요. 그냥 심심해서 올림푸스 스타리그 결승을 소재로 소설을 써봤습니다. 소설속의 내용은 제가 다 그냥 지어서 한 것이니 왠만하면 태클을 걸지 말아주세요 ^^ 그럼 재밌게 읽어주세요.


1막 1장 영웅의 탄생

별빛이 한가득히 밤 하늘을 밝히고 있었다. 그러나 곧 구름이 사방에서 서서히 모여서 하나 둘씩 별을 가리더니 어느덧 사방은 칠흙같은 어둠으로 덮여졌다. 그런 하늘을 보며 한 남자가 길게 탄식을 내뿜고 있었다. 눈은 날카로운 가운데 맑게 빛났으며, 오똑한 콧날과 굳게 다물어진 입술.. 범상치 않은 그 남자의 얼굴에는 무엇인가 근심이 서려 있는듯 하였다. 어둠에 휩싸인 하늘을 보던 얼굴을 돌리더니 어디론가 유유히 발길을 재촉하였다. 그가 도착한 곳은 왕궁이었다. 궁 안에선 요란한 소리로 시끌벅쩍 하였다.

'시대는 어수선하고 전쟁이 끊이지 않는데도 이곳만은 천하태평이구나!!'

이 남자는 또 한번 길게 탄식을 하였다. 그가 궁 안에 들어서자 많은 이들이 박수를 치고 환성을 지르며 그를 환호하였다. 남자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으나, 즐겁게 웃어주며 손을 들어 환호에 답례를 하였다. 이윽고 왕이 나왔다. 그는 왕의 손에 입을 맞추고는 예의를 갖춘뒤 그를 위해 놓여진 의자에 앉았다.

"수고하셨소 장군. 실로 장군의 업적은 위대한 것이오" 왕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모두 폐하의 은덕에 힘입어 적을 물리친 것일뿐 전 별로 한게 없습니다." 그 남자는 겸손한 말투로 답하였다. 왕이 "이제 그대는 우리 테란의 유일한 희망이 되었소. 나는 오늘부로 그대를 대장군에 임명하며 테란의 군 통솔권을 그대에게 위임하겠소. 그대는 나와 이 왕국을 위해 더 애써주시기 바라오."
" 예 폐하"
"자 그럼 서 장군을 위해 건배를 한 후 파티를 다시 시작합시다"

서.지.훈 이 남자는 누구인가! 뒤에 자세히 나오겠지만 이 온게임넷 은하계는 인간족인 테란과 괴물족인 저그 그리고 마법족인 프로토스 3종족이 공존하며 서로의 이익을 위해 치열히 전투를 하고 있었다. 그들 세 종족은 자원 수급을 위해 동시에 '올림푸스' 행성을 갖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맨 처음 프로토스가 내분으로 먼저 꼬리를 감추었다. 따라서 저그와 테란의 치열한 싸움이 있었는데 서지훈만이 저그의 수많은 괴수들을 물리치고 테란이 올림푸스 행성을 차지하기 위한 최종 목적지에 도달한 것이다. 또 한명의 영웅의 탄생이었던 것이다.
건배를 하고 약간의 춤을 춘 뒤 지훈은 밖으로 나와 다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뒤를 바라보니 임요환장군이 서있었다. 테란 장군중에 가장 많은 공을 세운 테란의 제갈량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였다. 이번 올림푸스 행성을 탈환하는데 임요환도 투입되었지만, 연전 연승을 거두다 한순간의 실수로 패배를 하고 강등 당하여 휴식을 취하고 있던 중이었다. 지훈에게 있어서 요환은 존경하는 선배이자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동료였다.

"내일 올림푸스 행성으로 다시 떠난다는 얘기를 들었어. 힘들겠지만 우리 테란을 위해 자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주게. 자네는 그럴 능력이 충분히 있어" 요환이 말하였다.
"사실 그것보다 이 테란행성이 더 문제입니다. 착하긴 하나 무능력한 전창진왕은 저 간사한 무리인 엄재경 총독과 김도형박사의 꾀임에 넘어가 제대로 된 정치를 못하고 있으니... " 지훈은 말끝을 흐렸다.
"나를 비롯한 베르트랑, 이윤열, 김현진, 이운재장군들은 모두 이번 전쟁에서 패했네. 이제 자네를 도울 수 있는건 자네 자신 뿐이야. 그래 저그행성에선 어느 괴수가 온다고 하던가?"
"홍진호라는 괴수입니다."

요환은 갑자기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에게 온갖 아픔을 안긴 괴수였다. 물론 임요환이 모두 다 이기기는 했지만 그 전쟁으로 인해 요환은 사랑하는 동생을 잃었던 것이다. "우리 집에 가세. 내가 오늘 자네에게 그 괴수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겠네." 요환이 말하였다. 그 둘은 그 길로 요환의 집을 향하였다.

2장 출격

요환과 지훈은 밤새도록 작전을 짜고 있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새벽 5시경이 되었다.

"이제 그만 가봐야겠습니다.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도 있고..." 지훈이 말하였다.
"그래 가보도록 하게. 이것만은 꼭 명심하도록. 홍진호는 이번에도 폭풍처럼 밀고 올꺼야... 그 타이밍을 잘 알고 러쉬를 하도록 하게. 나는 비록 가지는 못하지만 여기서 자네의 행운을 빌겠네.." 요환은 그렇게 전장으로 떠나는 후배의 등을 몇번 쳐준 뒤 지훈의 집 앞까지 바래다 주었다.

다음날이 되어 지훈은 다시 왕궁을 찾았다. 출사를 하기 위한 마지막 명을 받기 위해서였다. 왕은 어제 파티에 무리를 했는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목숨을 건 장수를 보내는 왕이 이러니 분위기는 시무룩 하였다. 왕 뒤에서 엄총독이 말하였다.

" 서지훈은 왕을 위해 적을 속히 무찌르고 귀환하도록 하라. 그대에겐 SCV 4부대와 미네랄 50을 줄 것이며, 부장으로 변길섭, 한웅렬, 조정현, 나도현, 최연성을 붙여 주겠다."

말을 끝내고 왕과 총독은 자리에서 사라졌다. 지훈은 부장들을 이끌고 올림푸스 행성으로 떠날 채비를 하였다.

'과연 이 전쟁은 언제 끝날 것인가! 꼭 이런 피를 보는 전쟁을 해야 하는가! 또 나는 과연 홍진호라고 불리는 괴수를 상대하여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끊임없이 지훈의 머릿속에 맴돌았다.

3장 폭풍 전야

전장으로 가는 동안 아까의 생각들이 지훈의 머릿속을 계속 괴롭히고 있었다. 전쟁없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방법은 없는 걸까. 지훈은 또다시 명상에 잠겼다.

"장군님! 장군님! 행성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지훈은 살며시 눈을 떴다. 그러고는 변길섭 부장을 향해 말하였다.

"부장, 이 행성에 대해 설명해보게"
"네 이 행성은 노스텔지아1,2,  네오 비프로스트, 기요틴, 신 개마고원 이렇게 5개의 전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적은 지금 노스텔지아1로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사가 시원시원한 길섭의 말을 들으니 지훈의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지훈 또한 그 전장들을 모르지는 않았으나 길섭을 좀 더 시험하고 싶었다.

" 적이 노스텔지아1로 향하고 있다고하니 나는 차라리 신 개마고원을 먼저 차지한 후 행성을 양분한 후 기요틴에서 최종 승부를 보는게 낫다고 보는데 부장의 생각은 어떤가?" 지훈이 말하였다.
" 안됩니다. 노스텔지아는 이 행성의 지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를 먼저 차지하지 못하면 정보전에서도 밀릴뿐더러 위치에서도 불리함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조사한 결과 신 개마고원은 차후에 공략해도 적을 쉽게 소탕할 수 있는 지형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먼저 노스텔지아를 차지한 후 적을 곤경으로 몰아넣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길섭은 지훈의 말에 위축됨이 없이 당당하게 대답하였다.
"요환선배가  '길섭은 매사에 막힘이 없고, 진실을 말하길 꺼려하지 않으니 곁에 두면 천군만마를 얻은듯 할 것일세'라고 한 말이 거짓됨이 없는군. 대단하네.. 자네를 이번 첫 전장의 선봉장으로 임명하니 나를 도와 힘써주기 바라네"
"네!"

지훈은 게속 말하였다. "그럼 노스텔지아에서는 어떤 작전을 써서 적을 무찌르는 것이 좋겠나?"
"장군님께서 이번에 저를 선택하신 걸로 보아 이미 작전을 세우신 듯 합니다만 제가 감히 한말씀 올리겠습니다. 노스텔지아는 중앙이 넓어 힘싸움이 중요하며, 앞마당쪽에 가스가 없어 저그가 무탈이나 럴커생산이 아주 용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언덕 하나를 넘어가면 가스가 있는 멀티장소가 나옵니다. 여기를 저그에게 주면 쉽게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엔 빠른 업그레이드 마린을 많이 생산하여 앞마당 이외의 멀티를 쉽게 주지 않음으로서 상대방을 서서히 압박해가는 전술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길섭은 지훈의 마음을 꿰뚫어 본듯 하였다. 지훈은 크게 너털웃음을 지으며 길섭을 칭찬했다. 그러는 동안에 테란의 병력이 노스텔지아에 착륙하였다. 드랍쉽에서 내린 지훈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껌껌한 하늘에는 유성이 떨어지고 있었고, 거친바람이 지훈의 몸을 에워싸고 있었다.


1막은 여기가 끝입니다. 2막은 시간나는 대로 쓸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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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속의 남자
03/09/02 19:10
수정 아이콘
오호!
저 간사한(?) 무리인 "엄재경"총독과 "김도형"박사의..^-^;;<명작(?)의 기운이 팍팍 느껴지네요.^^>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서지훈선수가 주이공이라니...
People's elbow님의 2장을 어서빨리 기대해 봅니다.^_^
엄준식
03/09/03 01:04
수정 아이콘
글들이 너무 빽빽하네요@_@ 읽고는 싶은데 눈이 아파서 읽을 엄두가 안남니다...;; 묘사와 대화 정도만 엔터로 구분해주셔도 감사드릴게요ㅜ.ㅜ
Holic중독..
03/09/03 10:08
수정 아이콘
로긴하게 하시네요 ^^;; 머릿속에 올림푸스행성이 막 그려집니다^^
저그라는 이유만으로 괴수가 돼야하는 불쌍한 홍선수-_-;;
담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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