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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28 11:01:43
Name 박지완
Subject (잡담)시사회로 본 낭만자객............
어제 제 친구가 시사회가 당첨되었다고 같이 보러 가자더군요...

전 당연히 영화제목을 물어봤고.. 친구는 좀 머뭇되더니만 "낭만자객"이라고 하더군요..

전 별로 기대도 안하고 있던 영화였고, 보고 싶지도 않은 영화였지만...

별로 할일도 없었고, 친구가 간곡히 부탁하길레 같이 가서 이 영화를 보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아~~~~~~~  첫장면부터 짜증남의 연속이었습니다..

아 무슨 웃기지도 않는 코메디.. 앞뒤가 전혀 개연성이 없는 어설픈 장면들의 속출이었습니다.. 정말 짜증났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그냥 확나가고 싶었지만... 옆에 친구를 위해서 참았습니다.

올드보이에 혀자르고, 생낙지를 꾸역꾸역 집어 먹는장면..그리고 이빨뽑는 장면들도 엽기스런 장면이었지만..화면과 얘기가 맞물리는 개연성이 있어서 소화해냈었는데..

이건 무슨.. x딱지를 먹이는 장면이나.. 인분을 먹이는등 계속 불쾌하고 짜증남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감독은 욕심도 많아서 마지막에 눈물까지 자아낼려고 발악까지 합니다...아 정말 머리가 터질것 같더군요.. 그런데 더 웃긴건.. 옆에 앉아있던 커플들이 눈물을 열심히 짜고 있더군요 -_-;;  

아 두렵습니다..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까지.. 올해 우리나라 영화가 세워놓은 금자탑을 이 영화가 무너뜨릴까봐 두렵습니다...

아 두렵습니다..절때 있어서는 안될일이지만.. 이 영화가 흥행할까봐.. 그럼 전 차라리 이민을 가고 말겠습니다..  

반지의 제왕을 견제하기 위해 나온 우리영화라고 며칠전 어떤 프로그램에서 봤었는데..
기존의 우리나라 영화 이미지까지 망칠까봐 두렵습니다.

평론가..하재봉씨의 말...

부디 이 영화가 극장에 걸려서 많은 사람들을 자극시키기를 바란다. 다시는 이런 영화가 수백만 관객을 동원해서 한국 영화의 질적 수준을 하향 평준화 시키는 일이 없도록....

백번 공감하는 바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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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tossNagun
03/11/28 11:05
수정 아이콘
요즘 영화는 광고를 보면 대충 어떤 영화인지 파악이 갑니다... 얼마전에 망한(?) 은장도도 그랬구요.. 요즘 영화는 광고가 전부 다입니다.;
03/11/28 11:22
수정 아이콘
허허;; 하재봉씨 말씀한번 무섭군요. 따끔합니다.ㅡ_ㅡ;;
좋은사람
03/11/28 11:23
수정 아이콘
저도 심히 공감합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게 억지로 감정의 변화를 유도하는 영화입니다. 자연스러움이 없이 지나친 오버로 과잉유머를 남발하다가 마지막에는 비장미로 억지스러운 눈물짜내게 하는 영화... 비디오로도 보기 싫습니다.
이동희
03/11/28 11:24
수정 아이콘
전 아직도 조폭마누라(1)가 전국 400만 관객을 동원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
03/11/28 11:25
수정 아이콘
두사부일체에서 보여준.. 두서없이 마구 벌려 놓다가 마지막에 아무렇게나 끝내는걸 또 보여 주신건감..?? 색즉시공은 괜찮았는데 - _-;;
ParisTexas
03/11/28 11:26
수정 아이콘
그래도 아직 색즉시공이 정말 재미있다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지만...
언덕저글링
03/11/28 11:34
수정 아이콘
이래서 한국영화는 평론가나 보고 온 사람 얘기를 듣고 가야 된다니깐...
03/11/28 11:37
수정 아이콘
한번쯤 생각해 볼수 있고 진한 여운을 주는 영화가 있으면.. 잠깐 심심풀이 비디오로 볼수 있는 영화도 있어야 하는것 아니겠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웃고 즐길수만 있는 영화도 때론 좋더군요. ^^
스톰 샤~워
03/11/28 11:46
수정 아이콘
한국 영화는 코믹의 압박에서 벗어나야만 영화다워질 수 있을 듯...
웃겨야한다는 감독들의 절절한 심정들이 영화로 배어 나올 땐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TheAlska
03/11/28 11:48
수정 아이콘
전 한국영화중에 재미있게 본건 공동경비구역 JSA밖엔 없군요.
정말 초 명작이었습니다-_ㅠ
P.S. 개인적으로 친구는 뭐가 재미있고 뭐가 멋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스톰 샤~워
03/11/28 11:56
수정 아이콘
본문 내용과는 상관없는 얘기지만 다 똑같은 '다' 자 인데 TheAlska 님이 쓰신 '다' 자는 다른 '다'자랑 다르게 나오네요 ^^;;;
'다'자 뒤에 '-'를 붙이면 모양이 달라지는 듯 한데 정말 신기한 현상이네요... @.@
음.. 일종의 착시군요. 꼬리가 늘어진것처럼 보이는...
03/11/28 11:56
수정 아이콘
JSA.. 엄청 재미없게 봤지요. 보는 내내 이게 뭔가.... 차라리 X파일을 보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찬양자
03/11/28 12:15
수정 아이콘
올드보이.. 너무 찜찜해요...
kascheii
03/11/28 12:33
수정 아이콘
요근래 들어서 본 영화중엔 "사토라레"라는 일본 영화가 제일 좋더군요. 일본 상류문화와 하수구문화의 극명한 대치를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03/11/28 13:01
수정 아이콘
"사토라레" 많은 분들이 좋다고 하시더군요. 전 그냥 그랬는데... 흠.. "올드보이"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해서 지금 기대 많이 하고 있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데 두렵기도 하네요 ^^
이제는 조폭에 사투리 쓰기, 억지로라도 웃기기 그리고 마지막에 쪼금이라도 눈물을 쥐어짜게 만들기는 정말 지겹습니다.
반지의 제왕을 기다리며..
높이날자~!!
03/11/28 13:49
수정 아이콘
두살님 너무 많은 기대는 금물이죠

아무리 영화가 재미있어도 기대를 너무 많이 하고 갔다가;;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질책을 하는경우가 가끔있었다는;;;;;;
페널로페
03/11/28 14:13
수정 아이콘
두사부일체는 그나마 괜찮게 봤는데..색즉시공은 정말..-_-;;;
Clockwork
03/11/28 15:42
수정 아이콘
아쉽지만 한국영화의 현실같네요. 코믹아니면 흥행도 잘 못하고 관객들은 또 그런 코믹을 원하고... 아쉽습니다.
빵싼종이
03/11/28 16:14
수정 아이콘
낭만자객이, 두사부일체 만드신 분이 만든건가요? (제가 좀 무식해서;)
음.. 안 봐야지 그럼.. =_=;;
알바구해요
03/11/28 17:21
수정 아이콘
낭만자객 기대하구 있었는데....역시 김민종인가여-_-;;
03/11/28 17:43
수정 아이콘
아웅...기대하고 있었는뎅...최성국 나오면 잼있을 줄 알았는데...
03/11/28 17:59
수정 아이콘
취향나름이죠.. 제가볼땐 사토라레도 억지눈물의 결정판이었습니다;
변질헤드
03/11/28 18:06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사토라레..감동을 강요하는 듯 하더군요. 별로였습니다. 현재 일본 대중영화는 우리나라보다 떨어진다는 느낌입니다. 작가주의 영화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나저나 '낭만자객', 재미난 영화가 되길 바랬는데 아닌가 보군요.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는 기대해 보겠습니다. 한국영화 화이팅!! (반지의 제왕도 기대..^^;;)
박지완
03/11/28 19:00
수정 아이콘
저도 사토라레.. 별루였습니다..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 역시 제가 기대하는 영화입니다 ^^ 부디 실미도가 저의 기대에 부흥해줬으면 좋겠네염 ^^
질럿과뮤탈이
03/11/28 22:27
수정 아이콘
보는 사람들이 다 '취향'이 다르니 저는 낭만자객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감독님이 작품성에 대해선 좋은 평가받기를 힘든 영화를 만들지만 적어도 '재미'라는 코드에서는 저하고 통한다는 느낌을 받아서요.
Love of Zergling
03/11/28 22:46
수정 아이콘
한국 영화계에 몇 가지 의문점
1. 조폭 마누라의 400만 흥행(개인적으로 영화라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2. 조폭 마누라 2편의 제작, 긴급조치 19호 라는 기괴 망칙한 영화의 제작
3. 친구의 흥행(개인적으로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4. 계속되는 조폭코미디의 제작 ;;;;;;

솔직히 제 살 깍아 먹기 식의 조폭코미디류나 오버코미디류는 이제 그만봤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정말 경멸을 마다하지 않는 장르가 위의 장르들입니다. 제가 부족해서 그런지 몰라도 친구라는 영화도 과도한 폭력성과 지나친 여성비하 그리고 전 그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는지도 제대로 파악을 못하겠더군요.
이젠 아주 잘 만들어진 영화를 많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영화관에가서 두시간을 보내고 아주 더러워진 기분으로 나오게 하는 영화보다는 영화관에서 두시간을 보내고 그 만족감으로 며칠간을 즐겁게 하는 영화 그런 영화를 많이 접하고 싶군요.

음 그리고 겨울밤에 보기에 좋은 몇편의 영화 소개해드릴게요.
헤드윅, 가타카, 황혼에서 새벽까지, 멀홀랜드 드라이브, 블루벨벳,
12몽키스, 천국의 아이들, 볼링 더 콜롬바인.
생각나는 대로 적어봤는데요. 이 영화를 보면 긴 겨울밤이 짧게만 느껴지실거에요
03/11/28 23:40
수정 아이콘
멀홀랜드 드라이브 원츄~~
오~ 해피데이
03/11/29 00:04
수정 아이콘
빌리엘리어트~~` 제가 본 영화중에서 최고였는데`` 혹시 보신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누군가를 죽이지 않고, 병들이지 않고도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걸 보여주죠~` 마지막 장면 가슴이 복받쳐서 숨을 멈출때 영화는 끝납니다..

못보신 분들은 꼭한번 보시길~~~~!!!
안전제일
03/11/29 00:48
수정 아이콘
겨울밤과는 무관하게 가끔 찾아보는 영화가 있습니다.(앗..이런거 밝히면 이미지 나빠지는데./--;;)
우훗. 임청하의 모든 영화!- 그녀의 아름다움 만으로도 큰 의미와 엄청난 즐거움을 저에게는 줍니다.^_^제 나름의 베스트는 '백발마녀전'입니다.으하하하
댄싱히어로- 많은 분들이 이제는 물랑루즈의 감독으로 기억하는 분의 영화입니다. (이름이..--a) 호주 영화로 조금은 전형적인 댄스?영화이지요.뭐...좋습니다! 고전은 아름답고 심금을 울리는 것은 유치함이라는 말도 있지요.(출처는 언니님..입니다.)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델리카트슨의 감독이 만든 영화입니다. 평은 나쁜편이지만 전 오히려 이작품이 더 좋던걸요...조금 잔인한 시선이 아주 조금 불편하게 만들지만 그걸 상쇄할만큼 저에게는 강렬한 영화입니다.
화이어-(비디오에 정말 화이어라고 적혀있습니다. 파이어라고는 못찾습니다.--;)인도영화입니다. 뭐...퀴어영화로 불러야 할까요?흐음..그것보다는 조금더 깊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전통과 의무..그것을 넘어서는 삶의 기쁨...과 의미?이렇게 말하면 너무 거창할까요?^^

골라 놓고 나니까...무척이나...강렬한 색체를 띄 영화들이로군요.
화면이...임청하가 나오는 영화야 홍콩영화이니 붉은 색조가 많고..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는 청록색에 가까운 푸른색..화이어야..말할것도 없이 붉은 황금색이 주조이고..댄싱히어로역시...매우 화려하군요.
흐음..혹시 번쩍거리면 다 좋아하는 지도..^^;


그리고. 한국 영화에 대해서는 크게...할말이 없습니다. 자국영화 비율이 50%(맞나요?)가 넘는다는 사실이 다행스럽고..많은 영화를 많은 관객이 본다는게 반갑지요. 영화 자체에 대한 완성도는 둘째치고요.
플라스틱트리가 개봉했을때 보고싶었는데....못봤습니다.--;;;
요새 세상이 흉흉해서인지...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있는 영화가 보고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영화는 너무 잔인하지요...흐음.
(그런데 빌려온것은 장화홍련...입니다.쓰읍..^^;이제 봐야겠는데...어째 크리스마스 케롤에 빠져서 자리를 뜨지못하고있습니다.)
Kim_toss
03/11/29 01:59
수정 아이콘
역시 낭만자객..예고편부터 실망이었는데..역시나군요..
저도 조폭 마누라의 성공은 진짜 의문이었습니다..진짜 별루 였었던 것 같아요..
전 '사토라레'가 꽤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Temuchin
03/11/29 02:22
수정 아이콘
의문점을 풀어드리죠..^^
1.조폭마누라의 500만 흥행은 서세원씨의 제작이라는 점과 신문및
지상파에서 많이 홍보된 점, 그리고 때마침 불어닥친 한국영화 흥행 열풍
이라고 생각됩니다. 전 아이디어 만큼은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일년에 진짜 극장에 안가거나 한 두 번 가는 사람을 다 끌어모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 전편이 흥행에 성공했으니까 당연히 만들겠죠..

3. 친구의 최고 흥행은 당연한거 같은데요...^^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3,40대 남자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으니 까요.
이 영화의 현상은 올해 '살인의 추억'하고 똑같다고 봅니다..
맞아 그땐 그랬어..뭐 그런..
그리고 이 영화엔 여자가 끼여들 여지가 없습니다..비하했다고 보기보단
애초에 끼여들 여지가 없죠..물론 여자의 비중이 적긴 적죠..
여자들은 재미없게 봤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전 그해 최고의 한국영화로 꼽습니다..

4.예전에 말이죠..한국 영화 멜로란 장르가 흥행이 되니까 갑자기 멜로붐이 일어난것 하고 똑같습니다..일종의 자기 복제죠..(고스트 맘마,편지,약속,접속,등등)..오히려 당연한 현상이죠..
그런 영화 만든다고 우리 영화 질이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박지완
03/11/29 02:47
수정 아이콘
안전제일님// 장화홍련.. 올해 제가 감명깊게 본 영화중 하나입니다 ^^ 머.. 이 영화는 극히 매니아적이라 평은 극과 극을 달리지만.. 전 좋았습니다.. 특히 염정아씨와 임수정씨의 연기력이 압권 -_-b
윤수현
03/11/29 09:05
수정 아이콘
조폭마누라 흥행은 정말 우리의 최대 실수죠..분명히..
쩝..저도 안볼려버 버티다고 정말 딴거 다 보고 볼거 없어서 간판 내리기 이틀전인가 보고 정말 눈물을 흘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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