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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1/23 12:37:56
Name 공룡
Subject 공룡의 군대 이야기
공룡의 군대 이야기.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군 시절 있었던 몇 가지 에피소드들을 써볼까 합니다. 다시 가기 싫은 곳이긴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나름대로 재미있었죠^^

  1. 변탑

  제가 배치를 받은 곳은 강원도 골짜기였습니다. 강원도에서 가장 추운 두 곳 중에 한군데라고 하더군요. 어딘지는 국가기밀이라.......(과연?) 어쨌든 입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희한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군대에서는 아침마다 점호를 하고 청소를 하는데 그 구역이 다 정해져 있습니다. 전 수송부였는데 불행하게도 화장실 청소였죠 -_-;(밥먹는 분 계시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아직 다 드시지 않았다면 이 뒤로 읽지 않으시길 권합니다만...... 그러면 더 보고싶으시죠?-_-) 강원도 산골은 10월부터 눈이 오고 얼음이 얼지요. 그리고 4월까지 그렇습니다. 거의 반년이 춥죠. 보통 11월 이후가 되면 항상 영하의 상태입니다. 그런데 겨울에 화장실 청소를 어떻게 하느냐...... 그것도 재래식인데 말이죠. 바닥에 물을 뿌리면 몇 초도 안되어(정말 1,2초만에) 바로 얼어버리기에 물을 뿌리지도 못합니다. 그냥 빗자루로 쓱쓱 쓸어버리고 말죠. 그럼 겨울철 청소가 쉬우냐? 그건 아닙니다. 대변 보는 곳에서 힘을 써야 하거든요. 겨울철에 청소도구는 빗자루 하나와 기다란 통나무나 각목입니다. 하루종일 영하의 날씨라서 사람들이 변을 보면 바로 얼어붙죠.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앉는 자리는 정해져 있어서 변 위에 또 싸고 싸고...... 그게 다른 때면 모르는데 겨울에는 쌓여서 탑이 됩니다.-_- 이런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안 믿더군요 예전 재래식 변소가 많던 시절(요즘은 거의 수세식으로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강원도에서 군대 다녀보신 분들 중에는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요.^^ 어쨌든 그렇게 위로 쌓여서 바로 얼어버리고 얼어버리고 하기 때문에 거대한 변탑이 되는 거죠. 그걸 중간부위에 각목을 대고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서 부러뜨립니다. 단단합니다. 힘 많이 써야 합니다. 가끔 각목이 부러질 정도죠. 그거 하루라도 안 하면 안됩니다. 쌓여진 탑에 고참 엉덩이라도 찔리는 날에는 죽을 만큼 두들겨 맞으니까요. 그렇게 부러뜨린 변탑들로 변소가 가득 찰 때쯤에 겨울이 지나게 됩니다. 그리고 봄이 와서 날이 풀릴 즈음에 탑들은 하나 둘 녹게 되고 그때 대규모 청소가 시작되지요. 큰 구덩이를 파고 묻는 겁니다. 대여섯 명이 열심히 퍼 날라도 한나절 걸립니다. 봄 가을에 한 번씩 하는 이 행사의 주인공 역시 수송부였습니다 -_-; 정말 X이라면 지긋지긋하게 봤지요. 퍼나르다가 옷에 묻고 얼굴에 묻고...... 한두 번은 깨끗하게 닦아내지만 나중에는 무감각해집니다. X심동체가 되는 거죠. 다 끝나면 따끈한 물로 목욕을 하긴 하지만 동료들이 일주일 가까이 저희들 옆에 오길 꺼리더군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X독도 있다는군요. 연약한 피부에 많이 묻으면 좋지 않다나요? 어쨌든 다시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군요.^^


  2. 쑥

  파견지에서 근무할 때였습니다. 10여명이 근무하는 곳으로 취사반이 없어서 한 명이 임시 짬장을 해서 밥을 하고, 벌초 등 여러 가지 잡일을 하는 곳이었지요. 제가 짬장을 했었습니다. 자취 한 번 한 적이 없는 데다 라면밖에 끓일 줄 몰랐지만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짬장은 화장실 청소를 안 하거든요. 부대에서 지겹게 하던 화장실 청소를 파견지에서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죠. 그리고 규모가 작아서 자주 X을 퍼야 했기에 "X푸는 날" 이라고 보름에 한 번 꼴로 달력에 표시를 할 정도였어요. 어쨌든 그렇게 짬장을 하던 어느 봄날이었지요. 우연히 앞쪽 풀숲에 갔다가 쑥을 보았습니다. 정말 반가웠죠. 야생 쑥이었어요. 가끔 신선한 파를 먹자고 몇 뿌리 심기도 하는 곳이었기에 가봤는데 의외의 반가운 녀석을 만난 겁니다. 국에 약간 집어넣어 부대원들에게 봄 맛을 느끼게 해주려고 캤는데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지라 너무 작아서 캐봐야 얼마 안되더군요. 그걸로는 10명이 먹을 국을 끓이기에는 턱이 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또 어디 있을까 두리번거리는데 작은 나무 아래에서 방금 캤던 쑥보다 세 배는 더 자란 쑥들을 발견했습니다. 기뻤습니다. 그 정도면 10명이 봄의 기운을 느끼기에 충분했죠. 신이 나서 열심히 캐고 있을 즈음 뭔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발 밑이 자꾸 가라앉는 느낌이었죠. 그냥 느낌이려니 했는데 실제로 가라앉더군요. 그리고 신발 주위로 슬며시 삐져 나오는 노란색의 진흙..... 처럼 보이는 X. 네, 본대에서 지겹게 보아오던 X이였습니다. 짬장을 하느라 화장실 청소를 하지 않아 몰랐는데 X 푸고 나서 주로 그곳에 파묻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봄이 되어 땅이 녹자 묻었던 주위가 말랑말랑 해졌던 것이지요. 그리고 그러했기에 쑥이 그곳에서 그렇게 잘 자랐던 것이구요. 얼른 물러서서 X이 신발에 묻는 것은 면했지만 괜히 웃음이 나오더군요.
  그 날 저녁 우리 부대원들은 봄 향기 가득한 쑥국을 먹었습니다..... 캔걸 버릴 수는 없잖아요.^^;;;;


  3. 뱀

  강원도에는 까치독사라는 무서운 독사가 있습니다. 정말인지 모르지만 화약냄새를 좋아해서 포상이나 탄약고 같은 곳에 들어오기도 한다더군요. 어쨌든 워낙 맹독성이라 물리면 생명을 걸어야 하지만 군대 다닐 때야 뭐가 무섭겠습니까? 처음에는 좀 무서웠지만 워낙 느리고 별로 공격성도 아니라서 보이면 그냥 나무로 휘저어 쫓아버리곤 했죠.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간이 떨릴 일입니다. 그런데 사실 독사들 대부분은 사람을 만나면 그냥 도망갑니다. 뱀에게 물리는 경우는 뱀이 숨어있거나 이동중인데 모르고 밟거나 손으로 건드리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더군요.^^
  때는 제가 말년 병장 때였습니다. 파견병중 한 명이 교체가 되었는데 그 친구가 오리지날 시골출신이었죠. 어느 날 포상을 돌다가 우연히 까치독사를 발견했는데 바로 맨손으로 눌러 잡아서 껍질을 벗기더군요. 프라이팬에 튀기더니 맛보라고 합니다. 모두들 머뭇거리고 있을 때 그래도 왕고라고(계급 우두머리 고참이란 뜻이지요) 제가 용기를 내어 맛을 보았습니다. 맛있더군요. 녀석들도 한 점씩 맛을 보더니 눈이 돌아갑니다. 곧바로 다들 산으로 올라 두어 마리를 더 잡아왔습니다. 물론 발견만 하고 잡는 것은 그 오리지날 시골출신이 했죠. 긴 막대기 하나 들고 독사가 도망가지 못하게 진로만 차단하며 시간을 끌면 녀석이 와서 턱턱 잡아댔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독사들을 잡아 껍질을 벗기고 튀겼습니다. 그리고 아껴둔 소주 한 병을 꺼내 한잔씩 했죠.(물론 군대에서 술 못먹습니다만^^) 그 날 애들이 새벽까지 잠을 못잡니다.-_- 뭐, 기분 탓이었겠지요.^^ 어쨌든 다음날부터 부대원들의 건강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아침마다 혼자 뱀잡이에 나섰습니다. 간단했습니다. 새벽이라 더욱 행동이 느린 까치독사가 보이면 눌러놓고 그 녀석을 부르기만 하면 되었죠. 그러다가 나중엔 더 용기가 생겨 푸대자루 하나 둘러메고 혼자 다녔습니다. 앞이 V자 형으로 갈라진 나뭇가지로 어찌어찌 해서 뱀을 걸친 다음에 푸대에 집어넣으면 못나오더군요. 살모사도 잡은 적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당시 파견병들은 거의 날마다 보신을 했죠. 저 제대하는 날 애들이 정말 아쉬워 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죄 없는 생명을 그렇게 잡아먹은 게 정말 미안했지요. 하지만 간식거리가 없던 군인들에겐 모든 게 간식거리입니다. 앞뒤 가리거나 따지거나 하는 건 군대에선 사치였죠. 그래도 개구리는 안 잡아먹었지요. 뱀보다 더 잡기 힘들었거든요^^


  4. 번개

  번개의 무서움은 산골에서는 더하죠. 소리도 엄청나고 가끔 나무 등에 벼락이 때리기도 합니다. 역시 파견지에 있을 때였습니다. 보초를 나갔는데 정말 비도 많이 오고 벼락도 마구 때리더군요. 나무에 벼락이 맞으면 뭔가 쾅 하면서 찢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귀가 멍멍할 정도죠. 공포감 만땅입니다. 그리고 그 날은 특히나 더했죠. 태풍이라도 지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바람이 정말 많이 불던 밤이었습니다. 보초를 나갔죠. 거의 쏟아 붓듯이 내리는 비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속에서 번개가 번쩍번쩍 천둥소리 요란하더군요. 그러던 중 하얀 빛이 번쩍 하는 것과 동시에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나무가 쓰러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벼락 맞은 겁니다. 그 순간 저와 쫄따구(하급자를 보통 이렇게 부릅니다)는 들고 있던 총을 벽에 던지듯 기대어두고 철모도 벗고 타이어로 이루어진 초소 벽에 서로의 몸을 의지하고 웅크렸습니다. 솔직히 보초고 뭐고 때려치우고 그대로 막사로 들어가고 싶었죠. 하지만 막사로 가다가 번개를 맞을 것만 같아서 못했습니다. 그렇게 있는데 느닷없이 눈 앞이 번쩍 하면서 고막을 찢을 듯한 소리가 바로 뒤를 때리더군요. 초소 바로 옆에 있던 나무가 벼락을 맞은 겁니다. 하얀 전기의 뭉텅이가 내려가는 것이 보이면서 아주 작은 지류 하나가 초소 안쪽으로 흐르더군요. 공포 그 자체였죠.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번개의 실낱같은 줄기가 세워놓은 총을 타고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또 다른 줄기가 우리쪽으로 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쫄다구의 비명이 들리더군요. 알고 보니 타이어 사이를 엮어주는 철사가 쫄다구의 엉덩이에 걸쳐 있었고, 거기로 전기가 흘렀던 모양입니다. 또 벼락을 맞을까 두렵기도 했고 쫄다구의 부상정도가 궁금해 거의 기어가듯 막사로 돌아갔습니다. 물론 총이랑 철모는 다 두고 심지어 허리띠도 다 풀고 갔지요^^ 어쨌든 그렇게 들어가서 녀석의 엉덩이를 까보니 철사의 모양과 비슷한 화상자국이 있더군요. 공교롭게도 번개모양이었습니다. 아무튼 정말 신비한 체험이었죠. 어쩌면 그 녀석도 어딘가에서 그 날의 그 추억을 이야기하며 친구들에게 엉덩이를 까 보이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직까지 흉터가 사라지지 않았다면요^^


  5. 면회

  군대에서 면회의 의미는 정말 특별합니다. 강요된 2년2개월의 단체생활 속에서 휴가를 제외하고 가족이나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니까요. 요즘 군인들은 인터넷도 한다지만 제가 있을 당시만 해도 편지만이 외부와의 유일한 연결 수단이었을 뿐, 전화도 함부로 못했습니다. 상병 말쯤에서야(군 기간으로 일년 반쯤) 전화를 할 수 있었고, 그 전에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하지 못했죠. 그나마 고참이 한 명 따라가야 했던...... 전화도 300명이 훨씬 넘는 부대에 단 한 대 있었습니다. 전화 걸러 갔다가 되돌아오는 경우도 많았죠. 어쨌든 그런 관계로 우리들은 친구나 가족으로부터의 면회를 손꼽아 기다리곤 했습니다. 면회를 오면 그 날 하루는 외박이 가능했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물론 주말에 왔을 때 이야기지만요. 하루 밖에서 놀기 위해 부대 앞 동네에 있는 다방 아가씨에게 몰래 전화를 걸어 면회를 오게 하는 꽁수를 두는 고참도 있었죠. 그런데 저희 집에서는 제가 상병이 되도록 면회를 한 번도 오지 않았습니다. 오는 데만 하루가 걸리는 긴 여정이라 몸이 좋지 않으신 어머님에겐 힘든 일이었고, 아버님 혼자 오시는 것도 좀 그랬으니까요. 동생 녀석이야 편지도 잘 안 쓰는 무심한 녀석이었으니...... -_-;
  그러던 어느 날 동생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 면회를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동생 친구와 여행을 하는데 근처에 들르는 김에 온다고 하더군요. 정말 기뻤죠. 주말이라고 군인들이 다 노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하는 일이 많았죠. 이발병을 했기에 주말의 대부분은 다른 사람 머리를 깎는데 보냈고, 기타 할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 것에서 하루 해방된다고 생각하니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죠. 전날 밤 옷을 다리고 새 양말을 준비하는 등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12시 쯤에 드디어 행정반에서 면회가 왔다는 내용이 들리더군요. 기쁜 마음에 옷을 잘 차려입고 행정반으로 신고를 하러 가려는데 행정반의 한 녀석이 묘한 표정을 지으며 제 두 손을 맞잡았습니다.

  "저...... *** 상병님, 면회 말입니다. 그게...... 취소되었습니다."
  "응? 무슨 소리야?"
  "김일성이 죽었답니다. 방금 비상 걸렸습니다. 완전무장하고 대기해야 합니다."

  청천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리였습니다. 욕이 나오더군요. 김일성 그 자식은 하고많은 날 중에 하필 처음이자 마지막일지 모를 내 면회시간에 죽는 건지...... 면회는 커녕 잘 다린 옷 위에 주렁주렁 탄창을 달고 하루 종일 총을 들고 다녀야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위병소에서 동생을 잠깐 만날 수는 있었습니다. 얼굴만 보고 보내야 했죠. 동생도 조금은 황당한 표정이더군요. 오는 버스에서 속보로 듣기는 했는데 설마 면회 취소될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제 첫 면회는 취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도 한동안 실탄을 잔뜩 허리에 차고 다녀야 했죠. 그래도 전 양호했습니다. 일부 사병들은 휴가가 취소되어 돌아왔고, 고참 중에는 제대가 며칠 연기된 사람들도 있었으니까요. 어쩌면 제 또래의 분들 중에 당시의 에피소드를 겪으셨던 분들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어쨌든 북한은 군인들에게 있어서는 도움이 안 되는 존재입니다^^

========================

  며칠 전에 써두었던 글을 올려봅니다. 분위기 다운된 듯 해서 업시키려구요.(농담입니다^^) 군대는 분명 모순의 집단입니다. 그러나 또한 우리나라 현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집단이기도 하지요. 한달 월급 1만원 안팎으로 24시간 노동을 하는 곳, 부상당하거나 죽는다고 해도 몸값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곳, 그리고 여전히 수백만 부모들의 한숨을 유발하면서도 결혼하지 않은 수백만 여성들의 천대를 받는 곳이지요. 치가 떨리는 곳이지만 나름대로 재미도 있었던 곳입니다. 다만 군대는 바보나 간다는 생각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능력 있으면 군대 안 간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제일 싫답니다. 물론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지요. 그런 말 하셔도 됩니다. 방송에서도 당당히 말한 주영훈씨 처럼요. 그 말을 당사자인 현역 군인 앞에서도 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요. 물론 그런 말을 듣는 순간 군대의 추억은 모두 악몽으로 변하곤 하는 예비역들을 생각한다면 쉽게 뱉을 말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늘 하는 말입니다. 무단 퍼감은 금합니다. 쾅!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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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02/11/23 12:44
수정 아이콘
ㅎㅎㅎ 김일성이 하필 그때 죽다니요 ^^

군대라... 제대한지 얼마 안되는 저로서는 아직도 생각도 하기 실쿤요

한 10년은지나야 추억이니..라고 생각할수 있을런지..
02/11/23 12:52
수정 아이콘
푸하하하하.. 공룡님..저하고 비슷한 시절에 군생활 하신 듯 합니다.. ^^
김일성 죽던날... 아직도 생각납니다.. ^^
나중에 저도 공룡님 글에 길게 리플 달아도 될런지요..??
우헤헤헤헤헤.. 지금은 잠시 어디를 가야 해서요.. ㅋㅋㅋ
어제 경기 봤습니다.. 임테란 vs 김토스.. 울었습니다.. 아니.. 그냥 눈물이 났습니다.. 우헤.. ^^
(__) kid 올림..
어딘데
02/11/23 12:55
수정 아이콘
혹시 귀신 이야기는 없나요?
제가 있던 부대나 제가 가본 부대나 귀신 이야기가 없던 부대는 없던데^^
왜그렇게 군부대에는 자살한 사람도 많고 억울하게 죽은 사람도 많은지
저희 부대에 있던 귀신은 태권도(단증 없는 일이등병에겐 공포죠)가 싫어서 자살한 귀신 이야기가 있었는데^^
Withinae
02/11/23 12:58
수정 아이콘
공룡님 제 선임이시군요..김일성 죽었을때 전 일병휴가 잘렸거든요..그때 생각하면 진짜...GOP근무 였는데 그날 밤부터 북한애들 불다 끄고, 방송도 다 꺼버리고 한 한달정도 코빼기도 안보이는데 무서웠습니다..T.T
Withinae
02/11/23 13:00
수정 아이콘
귀신얘기 함 해드리고 싶은데 믿지 않으실까봐..차마 못하겟습니다..제가 지금 생각해도 황당해서요..
Michinmania
02/11/23 13:02
수정 아이콘
군대는 예비역들이 밤을 지새우며 해도 끝이 없는 소재를 가지고 있는 보물창고같은 곳이지요..^^(물론 대부분 여자분들은 군대얘기만 하면 짜증내시지만요)
근데 이렇게 재미나게 군대얘기 쓰시는 분은 공룡님이 첨인것 같네요..

공룡님은 참 다재다능하십니다..
땅군, 이발병, 취사병, 그리고 환경미화병까지..
이러한 다양한 직업(?)을 두루 겸직하셨으니 세상 어떠한 일도 잘 해내실거 같습니다..
오늘 채널에서 인사드리면 더욱 좋겠네요..
좋은 하루되세요..(_ _)
그렇군
02/11/23 13:09
수정 아이콘
군대가기가 두렵습니다. ㅠㅠ
묵향지기
02/11/23 13:41
수정 아이콘
여자들이 싫어하는 애기

배스트 3위는

축구애기

2위는

군대애기

1위는 군대에서 축구했던애깁니다 -0-;
02/11/23 13:49
수정 아이콘
하하 김일성 죽은날...공룡님도 저랑 비슷한때에 군생활이셨군요....전 그때 외박나왔다가 돌아왔죠.... 저도 어찌나 기가막히던지.... ㅎㅎㅎ
지금생각하면 웃으며 말하지만 그땐 정말 드는 생각 딱하나였죠...'난 왜 이리 군생활꼬일까...' 라는....ㅎㅎㅎ
공룡님 말씀대로..'군대는 바보나 간다'...혹은 '군대간 사람들은 군대안갈 의지가 부족해서이다' 이런말...참 씁쓸하게 만들죠.
군대 면제받거나 공익(저희땐 방위였죠)가신분들에게 솔직히 뭐라 말하고싶은 생각은 없습니다.....적어도 그분들이 정당하게 그랬다면 정당하게 군대간 사람이 할말이 뭐가있겠습니까....
하지만 어떤분들... '군대간 사람이 바보다' 라는 말을 할때.... 거기에 대해 어떤감정(?)이 받쳐 오르는건 군대다녀오신분들이라면 아실겁니다.
어딘데
02/11/23 14:00
수정 아이콘
전 그때 형 외박 시켜줄려고 면회갔다가 그냥 돌아왔죠
그날이 토요일이었을거예요
새벽부터 서둘러서 갔더니 얼굴도 못보고 다시와야 했죠
02/11/23 14:18
수정 아이콘
음 군대 얘기 언제 들어도 재미 있군요...
저는 전방은 아니었고... 그리 멀지 않은 경기도에서.. 동원사단에서
근무했는데..(동원 사단 ?=== 예 ㅠ.ㅠ 전투방위입니다....)
밤의 문화를 빼고는 현역들 하는거 저희도 다했는데 맨날 구박받고
사는 방위입니다... ^^
얘기들을 들어보면 제가 훨씬 일찍 다녀왔군요..
아뭏든 재미있는 군대 얘기 써 놓으셔서 재미있게 읽었고요....
그리고... 동방위는 제외합니다만.... 방위들... 무시하지 않는
그런 사회문화를 만들어 나가기를 바라면서......(-_-;;)
맨날 함께 가는 방위 출신 하수 매트랩이었음당~~~
캬캬~~^^
아트 블래키
02/11/23 15:08
수정 아이콘
생각(?)했던거보다 훨씬~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전 군면제라.....^^;;;;;;
푸른숲속이슬
02/11/23 16:52
수정 아이콘
여자인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군대는 힘들긴 하지만 정말 많은 추억을 주는곳이네요.
02/11/23 17:15
수정 아이콘
정보사 출신으로 맨날 사무실에서 놀기만한 저로서는...
참 신-_-기한 군대 생활이군요..+_+
자드 : 현역을 갔다왔음에도 불구하고 유격 받아본적 없음.
사격 2번 해봤음.(부대에서 1년에 한번 총쏘러감.-_-;;)
행군 ? 훈련소에서 한번 맛만 보았음..

즐거운 하루 되세요........^^/
마킹짱
02/11/23 17:25
수정 아이콘
제가 군대 있을때는 강원도 무장 공비 침투 했을때입니다.
전 gop에 들어가 있어서 공비 잡으러 출동은 안 했지만
a형이 걸려서 12시간 내내 잠도 안 자고 근무 했던 기억
이 나네요.그 땐 밥이 비려서 고참 눈치 보느라 한 숨도
못 자고 근무했던 아픈 기억이 나는군요.그것도 추석때
뒤에 휴가 나오니 엄만 제가 공비 잡으러 간 줄 알고 무
척이나 긴장 했다고 하더군요.암것도 한건 없는데..
02/11/23 19:10
수정 아이콘
김일성 죽고 담주에 gop로 공사(투광등공사) 하러 갔더랬죠..

깜깜해질 무렵....대남방송으로 여인네들이 통곡을 하며 우는 소리가 흘러 나오는데... 온몸에 소름이 쫙~~~ -_-;;; 흐흐흐..

공룡님 글을 읽어보니 저랑 같은 곳에서 근무하셨던것 같습니다..
울면서 들어가서 울면서 나오는곳 아닙니까??
인세인
02/11/23 19:13
수정 아이콘
후아~~~ 저보다 훨씬 고참님들이시네요..
전 유격훈련 한참 받고 있는대 서해 교전이 터져서
바로 자대 복귀했었던 기억이 -_-;;;
"아싸~~"하고 좋아했다가... 작전처 비문 옮기느라 더 고생했었죠 -_-;;;
02/11/23 21:13
수정 아이콘
제가 군대에서 했던 것들입니다. 참으로 우연하게도 많은 경험을 했죠. 내성적이고 순진하던 저에게 있어서는 참 좋은 경험들이었습니다. 우선 기본 보직은 운전병이었고, 주말에는 이발병이었으며, 파견지에서는 취사병이었고, 청소는 화장실 당번, 행사때는 응원단장, 말년에는 위병소 근무도 했지요. 그리고 저격수여서 한달이 멀다하고 수십발씩 총을 쏘기도 했죠. 다양한 경험만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러나 그 자신감이 제대하고 몇 달 못가더군요^^ 군대란 곳은 정말 요상한 곳입니다.^^
먹자먹자~
02/11/23 21:50
수정 아이콘
인세인님 어찌 저랑 같은경험을 ^^;;
저도 유격받다가 아싸 ~~하면서 돌아온 기억이 있는데...
저는 산골 에서 4일 밤낮으로 폭우가 쏟아져 부대 다리가 단절되고 연병장이 애로조나 폭포가 되는 경험이 젤 기억이 납니다. 산골폭우 무서버~
(그거 복구하느라 몇달동안 죽을 고생했다는 -_-;;)
전 통신병이었는데 통신병 특기;;;
더덕 캐기에 심취했었습니다. -_-;;
실버랜서
02/11/23 23:50
수정 아이콘
음.. 군대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습니다만... ^^;;
까치 독사는 천연기념물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멸종 위기 생물로 기억하고 있는데...
뭐.. 노루만 아니면 됐지요..
부대에서 사고난다고 노루는 절대 잡는 것이 아니라는 고참의 조언을 읊어주시던 아버지의 군대 이야기가 떠오르는군요.
역시 60년대 말의 무장공비 잡아 포상금으로 대대가 잔치했다는 이야기가 재미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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