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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22 00:52:34
Name Nada-in PQ
Subject 옛날 생각..
그냥 싸이 다이어리에 썼던 건데, 올려봅니다...
(왜 이런 걸 올리는 것이냐...퍼퍼퍽;;)
싸이 다이어리의 HTML은 사용을 못하겠더라구요...
쓰다보니 시 비스무리하게 되었는데...너무 웃지는 마세요..;;

여튼 그냥 왠지 옛날 생각이 나는 하루랍니다...
======================================

갑작스레
책상 서랍을 뒤적인다..

무엇을 찾으려고 그러는 것일까??

책상 서랍 속에
무엇이 있기에...
답변이라도 하듯
책상 서랍 속 구석구석에는
내 과거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숨쉬고 있다..

중학교적 성적표,
어릴 적 크리스마스 카드,
몇몇의 편지 조각,
고이고이 꿍쳐 논 비상금 몇 푼..

하나하나 새롭다...

기억은 물건 하나하나마다
아로새겨지고
머릿 속은 그 옛날 기억에 바쁘고
내 얼굴엔 나도 모르는 미소가 떠오른다...

몇 장의 기념사진...
기억나는 친구들,
기억나는 선생님..
그네들과의 풋풋한 사연, 추억

이제는 무게에 짓눌린 내 서랍 속엔
그 오랜 세월이 담겨 있었다..
그 추억의 무게를 내 서랍은 간직하고 있었나 보다...

나는 오늘도 서랍의 한 구석을 뒤적이며,
옛 추억을 끄적인다..


-------------------------------

오랜만에 중학교적 성적표를 보았다...
그 때 당시에 난 그냥 한 명의 유망한 학생이었는데...
(우리 동네는 학군이 안 좋아서...ㅡ.ㅡ;)
지금의 나보다 훨씬 부자였던 것 같다...
또 훨씬 자신있고 나았던 것 같다...
왠지 과거의 나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살포시 든다...

그 때의 '나'라...
오늘 밤은 적잖이 흐뭇한 기분으로 뒤척이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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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22 01:03
수정 아이콘
과거.. 추억.. 이런것이라도 있기에 행복한 것이 아닐까요..
★가츠처럼★
05/09/22 01:13
수정 아이콘
저도 매년 1월이나 2월정도에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책상서랍을 뒤지곤합니다.
가끔 보면 연애편지를 보면서 이 아이는 멀하고 있을까?
또 가끔은 내가 써논 일기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그리고 학창시절 사진첩에 넣지 않은 흐트러진 사진들이 있으면
피식 웃곤하죠.

그때의 '나' .. 지금의 '나' 저는 가끔 지금 알고 있는 것, 느끼는 것을
그대로 알고 그때의 '나'로 돌아간다면 하고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그러나 많은 나이도 아니고 지금 시작할 나이라서 더 나이가 든다면
그랬으면 하고 바라기도 합니다.
Nada-in PQ
05/09/22 01:16
수정 아이콘
전 1, 2월이 바쁜 계절인데다, (시험때문에..ㅡ.ㅡ;)
서울에서 사는지라 그럴 여유가 없었는데, 어제 오늘 문득
무게에 짓눌려 빡빡한 제 서랍을 열어보았답니다...

아버지께서 그토록 제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가르쳐 주셨는데도
이지경이니, 참 부족한가 봅니다...
★가츠처럼★
05/09/22 01:22
수정 아이콘
아버님 혹은 어른들의 말씀이 맞는 말씀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왜 당장은 듣기 싫고 나중에 아~ 하는지
그러면서 어른이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닥터페퍼
05/09/22 02:17
수정 아이콘
중학교 1학년때, 까까머리가 어색한 중학생들에게 가끔은 과거를 회상하며 추억하는 법을 알려주신 국어선생님이 생각나네요.

1년후의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지, 지금의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매년 초에 주욱 적어내려가고는. 1년후, 길게는 10년즈음 지난 지금도 꺼내서 읽어보곤 합니다.

꿈많은 소년이었던 어릴때를 되돌아보면서 참 많은걸 느끼지요^^
indego Life
05/09/22 03:50
수정 아이콘
세월의 무게감. ^^ 정말 동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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