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2/06 20:38:03
Name 퉤퉤우엑우엑
Subject 스타 하는 동안 꼭 해봐야 할 49가지-9.10
9.가끔, 주변을 살펴보기


배틀넷이라는 공간에서 항상 경쟁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는가?
혹 있다면 자신이 그 경쟁에 뛰어들어 보았는지, 없다면 자신이 가장 최근에 했던 경기를 떠올려보자.
자신이 전적에 몇승이 추가되고 몇패가 추가되는지, 상대가 핵을 쓰지는 않을까 걱정한 적은 없는지, 상대가 고수여서 자신의 아이디에 패가 오르지는 않을지 걱정해본 적이 있는가?
심지어 유즈맵에서도 절대 지는 것은 안된다며 반칙이나 비매너적으로 플레이 한적은 없는가?
만약 그런적이 있다면-없더라도 앞으로를 위해서 자신의 주변에 일어나는 아주 평범한 것들을 살펴보자. 방렉이 생겨 대기실에서 가만히 있던 때가 아닌 상황을 제외하고 한번도 이런적이 없다면 말이다.
친구처럼 보이는 세명 정도가 대화를 나눈다. 중간중간 한번씩 끼어드는 사람도 있기에 몇명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어쩌면 친구가 아닌지도 모르지. 그들이 하고 있는 대화는 자신들의 방을 홍보하는 글들로 인해 밀려난다. 언제나 저질인간들은 집에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글을 올려대고 '스페셜포스나 스타에 관심 많으신 분들 제 프로필 보세요! 자료많아요!'라는 글도 드문드문 올라온다. 'op pgr- 친목길드' 등의 길드 홍보 글, '저랑 하실 고수분 구함' 이라는 글도 보인다. Brood war Korea-1채널에 질려 아까 보았던 op pgr-이라는 채널로 가보면, 언제나 대여섯명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자신에게 소외감을 주고, '지금 가입 되나요' 는 말에는 '테스터가 없어서...', '주말에만 받아요' 라는 말로 응수한다. 별 수 없이 원래 있던 채널로 가려하면 그 채널의 이름이 기억이 안나 헤매다 결국 Join을 누르고 방에 들어가지만 game host has left the game 이라는 말과 함께 Join을 눌러보면 방이 없다.....




``````````````````````````````````````````````````````````````````````````````````````````````````````````````````
누구나 자신이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은 있을 겁니다.
자신의 아이디가 전적이 좋아질수록 그만큼 자부심이랄것이 높아지겠죠.
유즈맵에서 승리함으로써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기분전환도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승리만을 생각하기보다 한번쯤은 마음편하게 주변을 관찰해보는 시간을
갖는것도 나쁜 일은 아니라 봅니다.
``````````````````````````````````````````````````````````````````````````````````````````````````````````````````




10.길드, 클랜 가입해 보기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인간 하나가 혼자 사는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한명이상의 타인이 있어야 대화를 나누고, 그로인해 즐거움을 느끼며 생활에 활력을 줄 수 있다.

재우는 책을 덮었다.
애초에 책과는, 더더욱 저런 딱딱한 내용과는 거리가 멀었다. 형이 학원엘 갈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다. 지금은 형이 집에 한대밖에 없는 컴퓨터로 게임을 즐기고 있고, 앞으로 20분 정도 후면-정확히는 18분정도 후면 자신이 그 자리에 앉아 있을 것이다.
그 시간을 견뎌내기 위해 잠깐 책을 보고 있었는데, 숨이 막힐만한 내용이 나와 책을 덮어버렸다. 물을 한잔 마시러 방에서 나왔다. 물을 컵에 따르자, 형이 나간다. 오늘은 학원에 일찍 가나보다. 나가기까지 아무렇지도 않은 척 소파에 있다가 형이 나가자마자 달린다.
바로 배틀넷에 들어간다. 오늘은 왠지 컨디션이 좋지 않다. 한판 했다간 질 것만 같아서 유즈맵을 했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가 들어간 방의 슬롯은 모두 닫혀 있었기에 여백의 미를 보고싶지는 않아 채널에서 사람들의 프로필이나 보며 놀고 있었다.
그 때 /me 명령어로 글자를 노랗게 만든 글이 떴다.
'op FAoB_ 길원 모집 中'(그 글의 주변엔 ★로 둘러 쌓아 놓았지만 내용은 이것 뿐이었다)
재우는 흥미가 생겼다. 그는 스타실력엔 자신이 있었다. 게다가 모집 중이라니, 가서 테스터를 완전히 이겨버리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op FAoB_채널로 가보았다.
그 곳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재우는 테스트 신청을 했고, FAoB_SaRam이라는 테스터와 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압승. 그 길드에서 상위권이 속해있던 사람이라는 사람은 길원들에게 재우의 가입을 알렸다. 처음엔 그저 장난삼아 왔지만 점점 더 재미있어졌다. 재우는 'NalrA'라는 아이디로 다시 왔고 모두 환영해주며 마스터는 친구등록을 권유했다.
처음으로 길드란 것에 가입해 본 것이다. 재우는 거드름을 피며 너무 쉬웠다고, 좀 더 잘하는 사람이랑 테스트를 하게 해달라고 했지만 사람들은 '....' 로 응답할 뿐이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 한달이 지났다. 재우는 그때까지 길드에 출석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간혹 들리긴 했지만 주로 자신의 원래 아이디를 사용했다.
어느 날 오후 길드채널에 들렸을 때, 마스터의 메세지가 떴다.
'오늘 6시에 클랜전 있습니다. 모두 준비해 주세요.'
지금은 5시 30분. 시간 한번 칼같이 맞춰 왔다. 갑자기 길원들이 몰려오면서 방금 3:3을 했는지 경기에 대해 말이 많았다. 5분 남짓한 시간동안 떠들더니 클랜전으로 화제가 돌아갔다.
-오늘 클랜전하죠?
-네.
-어느 길드랑 해요?
-그건 비밀-_- 경기 하면 아실거에요.
-.....자세히 설명 좀..
-팀배틀 방식. 7전 4선승제. 선수 4명 선정합니다.
-일단 마터형은 나갈거고...나머지 3명은?
-아, 날라님 잘하시는데 하실래요?

서로 떠들며 떠미는 탓에 결국 멤버로 뽑혔다. 자신과 함께 마스터, 사람, 레드라는 사람이 뽑혔다. 6시. 마스터는 이제 상대 길드가 여기로 올거라고 알렸다. 상대 클랜은 조금 늦게 왔지만 별 지장없이 클랜전을 시작했다.
1경기는 마스터전으로 되어있어서, 상대가 승리했다. 2경기에 레드가 나갔지만 FD에 휘말려 졌고, 3경기에 날라와 사람 중 사람이 나가기로 결정, 3경기는 장기전 끝에 상대의 실수로 승리했다. 4경기에서 사람은 기세를 몰아 지독한 뮤탈견제 후 연탄조이기, 울트라 저글링으로 끝냈다. 5경기. 상대의 불꽃에 아무것도 못해보고 밀려버렸다. 6경기에 날라, 즉 재우가 나간다.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일랑은 하지 않았다. 워낙 자신감이 있었기에.
그 자신감에 비례했는지 6경기는 손쉽게 벌쳐싸움으로 끝났다. 마지막 경기. 상대에서는 프로토스가 나왔다. 이 순간에는 이상하게 떨렸다. 6경기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이상하게 떨린다. 그 이유가 뭘지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경기는 시작했다.


졌다. 리버에...리버에 대박이 한번 터지며 기울었다.
4:3. 한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그렇게 자신있었는데, 자기 클랜의 마지막 희망이었는데 져버렸다. 미안했다. 분명 머릿속으로 이성은 미안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본성, 더 깊은 곳의 속마음은 뭔가 미안했다.
-죄송합니다...
-아니요, 괜찮아요! 전 한번도 못이겼는데요...
-저도...
-잘하셨어요. 클랜전도 처음하시는데 그 정도면 잘하시는 거죠.

재우에게 별로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저 동정으로 보여질 뿐.

-저보다 잘하시잖아요.

FAoB_SaRam, 그의 말이다. 평소엔 '사람님' 이라 가볍게 부르던 더 아이디가 지금은 한없이 멋져보인다.
그 후에 했던 대화는 기억나지 않는다. 키보드만 쳐다보고 있었기에.
하지만, 한달전 책에서 보았던 내용은 기억이난다.




``````````````````````````````````````````````````````````````````````````````````````````````````````````````````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으시다면-겉으로 못하는 척을 하겠지만- 한번쯤은 클랜에 가입
을 해보세요. 반대로 실력에 자신이 없으시다면 작은 클랜이라도 가입을 해보세요.
클랜이라는 것은 자신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재미를 준답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케미
05/12/06 20:59
수정 아이콘
으아아, 진짜 오랜만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오케이컴퓨터
05/12/06 21:47
수정 아이콘
클랜에서는 찌질대지 못하죠 -_-
05/12/06 21:50
수정 아이콘
오랜만의 연재네요 ^ㅡ^

잘 읽었습니다+_+
밀가리
05/12/06 21:56
수정 아이콘
잘보고 있습니다. 근데 언제 완결 될까요 --;
LovelyHY
05/12/06 22:52
수정 아이콘
이제 10번인데 벌써 억지스러운게 나오네요-_-
소오강호
05/12/07 00:52
수정 아이콘
공감입니다^^ 특히 10번.. 길드전 팀배틀하는데 허무하게 지면 정말 미안하더라구요.. 반대로 올킬했을 때는 정말 짜릿^^ 선봉으로 올킬하면 기다린 길원들에게 오히려 조금 미안하기도 하지만 역올킬했을 때는 정말 글벙글하면서 같이 PC방있던 친구들에게 음료수 쐈던 기억도^^;
Amethyst
05/12/07 12:33
수정 아이콘
글은 잘읽었습니다

1편부터 꾸준히요.

근데 소재가 정말 부족해보이는듯..
EpikHigh
05/12/08 17:12
수정 아이콘
9번 정말 공감입니다... 별로 억지스럽지 않은데 여러가지로 공감되네요.
9번 정말 짜증나죠. 친목클랜이니 뭐니 화목한 분위기니 해서 시간나길래 갔더니 지들끼리 얘기하고 인사해도 먹어버리고 정말 난감합니다.
그럴거면 광고를 하지를 말던가 그렇게 되면 지들한테는 몇배는 더 손해죠. 누가 다시 거길 들어가겠습니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951 미안하다, 사랑한다.. [36] EndLEss_MAy4328 05/12/07 4328 0
18949 손 잡기.. [11] Nada-inPQ3450 05/12/06 3450 0
18945 2006독일월드컵 각 시드 발표. [89] narciss5214 05/12/06 5214 0
18943 스타 하는 동안 꼭 해봐야 할 49가지-9.10 [8] 퉤퉤우엑우엑4380 05/12/06 4380 0
18942 강민틴에 버금가는 지호포르테 .... [32] 라구요6816 05/12/06 6816 0
18633 리플도 달고 상품도 타고 [27] homy4916 05/11/21 4916 0
18758 [알림] 약간의 게시판 수정이 있었습니다. [24] homy3927 05/11/27 3927 0
18940 Chrh 최인규 선수, 그를 방송에서 보고 싶습니다. [23] 무라까미4268 05/12/06 4268 0
18939 PD수첩에 대하여 [113] 하늘하늘4911 05/12/06 4911 0
18938 Zeus!!! 더이상의 정체는 안돼!!! [17] TheVioletist3762 05/12/06 3762 0
18937 한국에는 영웅이 있을 수 없다. [43] 질럿공장장4106 05/12/06 4106 0
18934 [yoRR의 토막수필.#6]가슴에 새긴 사소하지만 설레는 병 [9] 윤여광4186 05/12/06 4186 0
18932 Stargamers 개발 스토리 2 [10] SilverKnight3645 05/12/06 3645 0
18931 윤리의 죄 값과 형평성 대한 단상 [101] 순수나라3554 05/12/06 3554 0
18929 에반겔리온의 기독교적인 해석과 나만의 생각 [50] 0.2 Angstrom5472 05/12/06 5472 0
18928 3종족간의 대접전을 이끌 각종족 6인을 뽑아보세요~!-최종집계입니다. [13] legend3411 05/12/06 3411 0
18927 그룹 N.EX.T의 새 멤버의 관한 신해철씨의 글 [21] 스파이더마인5342 05/12/05 5342 0
18926 추가로 밝혀진 저그의 개척시대 건물넘어가기 스킬 [42] 김진태5908 05/12/05 5908 0
18924 이고시스와 팬택의 에이스결정전 [31] 아레스4169 05/12/05 4169 0
18923 줄기세포 재검증 왜 안할까요.. [125] 짱가3814 05/12/05 3814 0
18922 줄기세포 사건에서 아직 남아있는 의문점들.. [26] 루루3661 05/12/05 3661 0
18921 로얄로드 vs 안드로드 [17] nana4388 05/12/05 4388 0
18920 추억의 경기(4)-KTF Bigi배 2003 4대 천왕전 결승전 3경기 이윤열 VS 임요환 [21] SKY924575 05/12/05 457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