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기가 무서워요"

PGR write버튼의 무거움이란 말은 '무서움'이 아니라 '부담감'이었습니다.

'내 글이 너무 모자라지는 않을까'

'이 글이 과연 재미있을까'

'이 글이 과연 사람들에게 유익할까'

그리고 회원분들의 리플도 덜덜 떨면서 글을 올리는 회원을 격려해주곤 했었지요.

'PGR 첫 글이네요'에 내용이 아주 많지도 않고, 그렇게 잘 쓴 글이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환영하는 분위기에 격려가 덧붙여졌었습니다.



요즘도 그런 분위기가 없어진 것은 아닌데, 다들 느끼시겠지만 공격적인 리플라이가 너무 많아졌어요.

"PGR에 글을 썼으면", "남들 읽는 시간을 빼앗았으면", "주제가 그랬으면"

"각오를 해야하지 않느냐?"


꼭 각오를 해야하나요.

그렇게 팍팍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글이 좀 모자랄 수도 있고, 어처구니 없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습니까?

이건 내 생각이랑 달라. 그러므로 이건 삐~야!


좋은 리플만 달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너무 공격적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음 약한 사람은 상처 많이 입을지도 몰라요.

글 하나 잘못 쓴 것보다 나쁜 짓은 세상에 너무나 많잖아요. 조금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분위기로는 이 글을 읽는 회원분도 안전하지 않아요. 언제 내가 쓴 글에 달린 공격적인 리플에 상처입을지 모릅니다.


저는 PGR의 write 버튼의 무거움을 자랑으로 생각하고, 자부심도 갖고 있지만 그것이 무서움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PS. 이 글에 '이 때쯤 되면 이런 글이 올라올만 하지', '지겹다' 이런 리플이 달릴지도 모르는데, 이런 글을 썼으니 그런 리플 각오해야 하나요? 꼭 안그래도 되겠죠?^^ 다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