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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2/04 03:13:33
Name 터치터치
Subject 혹시나 결정적 장면 다시보기




어제 열렸던 8강을 보았다....
(양해없이 반말투 시작입니다.)






이렇게 가벼운 눈물을 뿌리며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질게에서 했던 나의 생쇼를 본 사람이라면 내뺨에 남아있는 눈물 자국이 무엇인지 알리라...


온게임넷과 강도경 ㅠㅜ



뭐...본론으로 들어가자



구체적인 리뷰를 원한다면 아래의 다른분들의 리뷰들을 보기 원하며, "어? 정말?" 혹은 "어...그거-_-" 이런 반응이 기대된다면 -신한은행 8강 2주차 결정적 장면 다시보기- 이 글을 보아도 무방할 듯 싶다


1경기

희대의 역전이라는 둥 테란이 사기 아니냐는 둥 박지호선수가 흥분했다는 둥.... 여러 분석 및 시비의 평은 다 접어두고 과연 결정적 장면이 어디인지 함께 고민하자.


고민은 무슨.. 바로 여기를 읽고 있을 줄 정확히 예상했다.^^V


1경기의 결정적인 장면은 "바로 투팩을 올리는 전상욱의 모습"이다.


박지호 선수의 걸려도 상관없는 전진 게이트+다템 작전은 오로지 원팩으로 다양화될 수 있는 수비형테란(멀티 한 이후 업글로 버티다 배부르다 싶으면 테란이 나가는 작전)에 대한 강렬한 한방이였다. 그러나 본진에 올려져 있던 투팩이 이런 역전을 할 수 있는 결정적 장면이라 할 것이다.



2경기

안기효 선수가 만약 박성준 선수를 만나지 않았다면, 더블넥을 하지 않았다면...더 나아가 프로토스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프로게이머가 되지 않았다면, 컴퓨터를 집에서 사주지 않았다면, 부모님이 서로 만나시지 못했다면........... 하다가는 결국 왜 호랑이 니가  마늘과 쑥을 먹고 버티지 왜 곰이 버텨서 단군을 낳고 우리나라를 만들어-_-;;; 라는 곳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으로 보이나...;;

그래도 결정적인 장면을 찾기 위해서는 만약이라는 단서를 찾으면 무엇이 결정적인지 쉽게 나오게 된다.


만약 이 경기에서 안기효 선수가 (결정적 장면)만 어떻게 되었더라도 경기 결과가 뒤집힐 수 있었을까....


그건 바로 초반에 죽은 프루브이다.

레어도 못보고 죽은 프루브


죽은 프루브나 안기효 선수의 잘못은 아니다

박성준 선수의 고집때문이다.


박성준 선수의 고집은 무엇일까?

바로 나는 전맵을 다 보지만 넌 그냥 모른채 살아라 이다.


프로게이머 경기에서 미니맵에 유난히 신경이 가는 것은 박성준 선수의 경기이다.

초반에 저그들이 오버로드로만 정찰을 하던 것을 드론 한기 보내는 것은 당연한 게 되다시피 한 것도 박성준 선수의 영향이라 할 것이다.


게임으로 돌아가서 더블넥을 하는 것을 지켜보던 빠르크(박성준 선수는 이하 빠르크이라 칭함)은 조금 일찍 나온 저글링 6마리를 상대 앞마당 근처에 세워두다 정찰온 프루브 한마리가 안느(안기효 선수는 이하 안느라 칭함..오...눈치챘는가...요즘 유럽축구 가끔 본다-_-)의 컨트롤로 잘 안죽자 앞마당 근처 저글링을 빼서 자신의 본진에 있는 프루브를 죽인다.

그게 무슨 결정적 장면 축에 끼냐고 반문하지만 ...


레어 이후 저그 사정을 알 길이 없는 안느는

커세어로 정찰하기 전에 자신의 본진에 포톤을 2개나 박는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이후 커세어 정찰 보고 나서야 옵저버 생산에 들어가며 앞마당에 포톤을 늘인다.


뭐 그 까이꺼 포톤 2개쯤이야 하겠지만 끝날때까지 섬에 있던 게이트웨이까지 합쳐도 4-5개의 게이트웨이에 불과하던 안느를 생각하면 얼마나 결정적인가 알 수 있다.

그러나 여러분들도 안느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만 할 것이다. 1주차 빠르크의 뮤탈에 당하던 생각을 하면 뮤탈이 올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포톤 두개 정도는 박아두고 시작하고 싶었으리라....


여튼 유머게시판의 디지님의 하이라이트 처럼 미니맵보고 감동하긴 처음인 장면들 연출로 빠르크의 골-_-;; 승리로 2경기는 종결된다.

3경기

3경기의 결정적 장면은 무엇일까. 바로 임요환 선수의 쉬고 있는 커맨더센터이다.

사실 쉬고 있는 으로 표현하기에는 적절치 않겠으나 최연성 선수의 커맨더의 꾸준한 바쁨에 비하면 임요환선수의 커맨더 센터의 찰라의 한가로움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이 찰라의 순간들이 모이게 되자 탱크 5대, 드랍쉽 2대(뭐 수학적인 계산 근거는 전혀 없다.)의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8배럭으로 직선으로 곧게 찔렀던 최연성 선수는 결국 이러한 찰라를 이용 가로로 폭넓게 덮쳐갈 수 있었다. 즉 남는 드랍쉽으로 요소요소를 찌르며(6시멀티 공략과 스타포트 파괴 등) 추후 극의 막바지에 날카롭게 가운데로 파고드는(임선수의 3시공략) 임요환 선수를 넓은 포대기로 보쌈하며 이길 수 있었다.


지금까지 8강 2주차 결정적 장면을 모두^^ 보았다.

그래 안다. 4경기가 빠졌다는 것을...

그러나 글체력이 약한 나로서는 이 글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정말 몰랐다는 말로 이렇게 식상한 방법(이병민선수 경기는 슬쩍 무관심으로 처리하면서 유머를 유도하면서 글을 마무리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변명을 할 뿐.....


사실 결정적 장면 정도로 떠오르는 것은

제아무리 한동욱의 8골리앗이라 할 지라도 자연스레 드나들수 있는 나의 다윗바이오닉--;;이 언덕위로 가고 나이팅게일메딕이 치료하면서 시즈탱크가 언덕 아래에서 받혀준다면 이라는 이병민선수의 생각은 앞으로의 스타판의 상콤함을 위해서라도 인정할 만 하였다.

다만 그래도 탱크의 시야는??? 이라는 의문은 조금 아쉬웠다. 2배럭이라도 좋으니 하나는 미리 띄워서 보내야 했지 않을까.... 그러나 이건 너무 결정적 장면이라기 보다 너무 주관적 장면이라 심의에서 제외되었다.-_-

주말 잘 보내시고 밤에 쓴 연애편지와 새벽에 쓴 피지알 자게글은 다음날 아침이면 후회한다고 하던데 이 글 보면서 그저 행복하시기만을....



아..죄송합니다. 한결같은 반말투-_-;;;


제 머리속에는 영화소개 하는 성우의 말투가 자리잡고 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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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04 03:19
수정 아이콘
흑흑... 글 재미있어요. 정말 재미있어요. 빠르크와 안느라니 ㅠㅠ
정말 안느의 게이트숫자는 미스테리네요. 그렇게 자원이 없었나...
지니쏠
06/02/04 03:21
수정 아이콘
유머로 하려면 그냥 이병민선수 관련을 쫙 뺐으면 재밌었을텐데! 하여튼 잘봤어요
jjangbono
06/02/04 03:25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ㅎ;; 한밤중에 안 자시고 다들 머하시는지..;;;
06/02/04 03:28
수정 아이콘
와하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사실 전 오늘 경기를 못봤는데 터치터치님 글 보니까 상황파악 제대로 되는데요 아주;;
사고뭉치
06/02/04 03:50
수정 아이콘
유쾌하게 잘 읽었습니다. ^_^
아케미
06/02/04 07:58
수정 아이콘
항상 '혹시나'로 시작되는 터치터치님 글! 언제나 정말 유쾌합니다^^
비갠후에
06/02/04 09:13
수정 아이콘
^^b 재미있네요.
06/02/04 09:55
수정 아이콘
결정적 장면 2팩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최연성선수는 알포인트 맵에서 2팩벌처로 시작했고 오영종 선수는 전진 1게잇+ 본진1게잇 다크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활약을 펼쳤죠(거리는 가장 먼 대각선)
테란이 1팩이면 끝나는거고 2팩이어도 충분히 할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실적으로 2팩을 했는데도 엄청난 피해를 줬구요. 단지 박지호선수가 야외무대에서 긴장감인지 모르겠지만 잦은 실수 떄문에 졌다고 봅니다.
06/02/04 10:07
수정 아이콘
그리고 2경기에서 프로브 잡는것은 어느 경기에서나 있는 일입니다. 대부분의 더블네 경기는 초반 프로토스의 정찰 프로브가 죽고나서 저그가 테크방향을 결정하죠. 물론 생존기간이 더 길었다면 저그가 테크를 더 늦게 지었겠죠. 아니면 훼이크를 쓰거나 말이죠. 가장 결정적인 장면 프로토스의 지상병력이 1시쪽으로 올라갔다는 것입니다.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장면중에 하나였죠. 도대체 빈집은 뭘로 막으려고??? 역시나 못막더군요. 안기효선수한테 말하고 싶습니다. 왜 1시쪽으로 대부분의 병력이 이동했고 본진회군을 왜 그렇게 늦게 했는지 말이죠.
제이스트
06/02/04 12:47
수정 아이콘
재계님 //
결정적인 장면이 2팩에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물론 게이트가 발견됬기에)
최연성 선수의 경우는 다크가 입구에 올 때까지 발견을 못했지요.
그래서 방어를 더 못했구요, 다크들이 계속 난입을 했지요.
어제와 같은 플테전은 오래전부터 자주 보이는 형태입니다.
양 선수 서로 난입해서 scv와 프로브 전멸..

전진 2게잇이 아니였다면 뚫고 피해도 주기 힘들었겠지만, 전진 2게잇이 아니였다면 1포지로 벌쳐에 피해도 없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어제 막고 scv4기와 프로브6기 남은 순간부터 테란이 이겼다고 봤습니다. -_-

그리고 아래 댓글은 재계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였죠.;;
물론 프로브 잡힌 시점부터 기울기 시작한건 맞습니다.
저그 테크(레어유무)를 확인 할 수 있었는데.. 그걸 못해서 포톤 2개를 지었으니 말이죠.
아 샛길러쉬..도대체 무슨 깡이였는지.. 오버로드는 훤히 눈뜨고 지켜보는데요..
해설자들 말대로 템류가 3시에 소수유닛조합이 앞마당에 있었다면,
그 러쉬를 잘 막았다면 -_-; 어찌될지 몰랐을 텐데 말이죠.. 쩝.
(ㅡㅡ)!
06/02/04 12:49
수정 아이콘
드론써치에 기본은 진남, 진수 형제였던걸로 기억합니다...
EX_SilnetKilleR
06/02/04 15:54
수정 아이콘
3경기는 역대 본 임요환 선수의 테테전 중 최악이라 생각합니다.올림푸스 4강전과 더불어..
올림푸스땐 흔들다 흔들다 지쳐 졌지만 이번엔 흔들리다 졌네요-_-;
김명진
06/02/04 17:58
수정 아이콘
글을 너무 재미있게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이름으로 검색해서 지난 글들도 읽어봤는데 역시나 좋은글이 많더군요. ^^
하이맛살
06/02/04 21:10
수정 아이콘
드론써지 장진남 장진수현제중 특히 장진남선수는 아무도 드론정찰안하던시절 드론정찰을 항상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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