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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1/04 21:39:25
Name nickvovo
Subject 마재윤선수 팬으로써.. 설레발이 좀 심한것 같습니다.
해설진분들도 그렇고, 여기 계신분들도
마재윤 선수가 살아났다. 그의 테란전이 이런것이다. 과연 대단하다. 지휘봉..
찬사를 아끼지 않는 명승부라고 하시는데요.


이번 게임 마재윤선수는 예전 07년 중반 프로리그 테란전과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고 봅니다.

이윤열 선수 팬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이윤열선수는 전혀 날카로움이 없는 경기같았습니다. 11시 멀티공격이나 12시 멀티 공격때도 어긋난 타이밍이었고, 때로는 메딕과 마린이 아예 분리되서 움직일때도 있구요. 멀티를 펴는것도 동시에 투커맨드를 피는 등. 물량도 자원관리도 최근 저그전 잘한다는 테란들처럼 안되었구요. 게다가 - 마재윤 스커지가 평소보다 조금 더 빠르기는 했습니다만. 사실 마재윤 선수가 최근 테란전이 망가졌다는 소리를 듣는 이유는, 그의 지휘봉의 문제보다는 테란들의 진화가 컸다고 봅니다. 그가 OME적 경기를 자주 나오기는 했지만, 사실 테란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한층 날카로운 타이밍과 최적화된 디펜스빌드. 위협을 통한 저그의 라바에서 드론째기 힘들게 하는 바이오닉부대와.  컨트롤로 언덕러커 2기도 무서워하지 않는 테란.  3개스 멀티를 괴롭히면서 나이더스커널이 생기더라도 커널 일점사부터 쑥 들어가서 하는 멀티태스킹의 꼼꼼함. 그런것이 부재중이  되어있으신 이윤열 선수셨습니다. 게다가- 두 선수다 라바가 한꺼번에 세개씩 놀다가 해처리 몇개에서 동시에 변태하고, 배럭도 툭하면 불이 꺼져있고(염보성선수가 10배럭 돌리면서 카트리나에서 마재윤선수를 힘으로 누를때.. 몇번을 옵저버가 배럭을 잡아줬지만 그의 불이 꺼져있는건 1~2배럭정도였습니다) 어찌보면, 명승부 답게 펼쳐진 별거아닌 경기를 본 것 같습니다. 센터의 교전과 반땅싸움에서 저그의 승리가 대단하다고 해도 말이죠.


벌쳐의 마인문제 이전에, 센터를 잘 뚫은 마재윤선수의 플레이는 좋았지만, 이윤열 선수는 디펜스를 위해 집중할 힘을 분산시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윤열선수의 병력은 여기저기 저글링 소수울트라 드랍을 막으러 돌아다녀야했지요. 반면 이윤열선수는 견제를 제대로 성공하지도 못하고(4개스 상태에서 해처리가 몇갠데 앞마당 드랍십 효과는 별로.. 물론 몇번의 드랍을 황금같이 막아낸건 인정합니다)바이오닉도 몇번 뭉텅이씩 먹히면서 뭉치는 힘이 조금씩 늦어집니다. 결국 저그가 마음대로 해도 되는 상태를 만들어 줬죠. 자신의 바이오닉은 컨트롤의 미흡함으로 인해 러커에게 슥슥 먹히고요.(안좋다는게 아니라, 최근 저그전 잘하는 분들에 비해서 약간 모자란 모습이었습니다. 최근 저그전 잘한다는 테란들 러커와 싸울때 집단싸움에서도 마린이 4기정도씩 뭉쳐서 펼쳐지는데. 이윤열선수는 거의 반부대 이상씩 흩어지다가 3~4기가 죽어버리더군요)


물론 마재윤선수의 디파일러컨도 후반갈수록 기민해졌습니다. 하지만 그가 그런 디파컨이나 멀티태스킹이 된건 이윤열선수가 반반 싸움만 생각하고 마재윤 선수에게 어떤 압박을 하지 않는 부분부터 이미 예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역전 역전 해설진들이 그럴때마다 좀 이상했습니다, 저도 처음 볼때야 그랬지만 다시 복기해보면서 느꼈죠. 이윤열선수는 계속 끌려다니고 있었거든요. 주도권을 쥔듯 보였지만, 마재윤선수에게 무언가 강제할 수 없었죠. 그리고 - 신한은행 시즌 3때 테란킬러 시절처럼. 마재윤 선수가 자기가 하고싶은거 다 하면 못이긴다는 속설 그대로 이겨버렸네요.


마재윤 선수 오늘 산발적 드랍이나 디파일러의 플레이그등은 참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싸움이나 타이밍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네요. 멀티도 제때 피고, 나이더스 커널도 잘 뚫고 , 최근 경기력보다는 나아진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윤열선수는 최근 선수들이 하는 디파일러 일점사도 별로 보여주지 않고, 옛날처럼 잘 막았으나 결국 지는 경기를 보여주네요.


아마 마재윤선수는 고인규 선수와 하는게 훨씬 힘드셨을 겁니다. 고인규 선수 병력에 안절부절하느라(물론 카트리나 맵의 영향도 있지만) 계속 센터 주변에서 뮤링들이 동선파악하려고 움직였죠. 본진에 마메가 들어왔을떄 마재윤 선수 표정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가 이기고 있는데도 울트라 저글링 뮤탈이 그 얼마 안되는 마메앞에서 주눅들고ㅡ 테란앞에서 공포를 느끼는 표정을 지으신 마재윤선수. 그 입장에서는 이윤열선수처럼 오래되어서 전통적인 테란이 훨씬 상대하기 쉬웠을겁니다. 무엇보다- 이윤열선수는 단속반테란의 타이밍을 잘 모르시는 것 같기도 하고, 러커를 잡는 컨트롤도 좀 둔탁한 편이더군요.



논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재윤 선수의 입스타 실현은 아닌 게임이었습니다. 이윤열선수의 잔잔한 실수와 최근 대 저그전 강자들의 센스가 부재중인 그의 플레이가, 마재윤선수의 승리도, 그리고 스타일도 잘 살려준 것 같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오늘같은 경기력의 마재윤선수는, 최근에서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그정도는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테란들이 이윤열 선수보다 대 저그전을 잘할뿐이죠. 마재윤 선수의 후반에 갈수록 빛난 멀티태스킹은- 그가 이기던 그림을 그 게임에서 보았고, 그가 예전처럼 테란을 압살하는 것을 머릿속에서 무의식중에 행했다고 생각합니다. 압박받고, 견제받으며 힘싸움을 해야했던 07년의 테란전들은- 그의 경기력을 좀 떨어뜨렸고, 마재윤 선수의 장점이었던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을 예상을 뒤엎는 컨트롤, 타이밍, 물량, 디펜스등을 통해 수번 깨내면서- 그의 멀티태스킹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게 강제한 것 같습니다.



오늘의 마재윤선수는 더 강해져야합니다. 오늘 같은 경기력으로 이성은선수에 대한 리벤지는 솔직히 5:5의 싸움도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정도 경기력은 최근에서 가장 좋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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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04 21:41
수정 아이콘
그만큼 거대한 선수라는 증거죠. 팬들이 거는 기대가 크기도 하구요. 뭐 실력으로 증명하면 되는겁니다. 차기시즌 기대되네요
08/01/04 21:42
수정 아이콘
뭐 해설이야 어느 정도 맛을 내는 정도니까요.
08/01/04 21:45
수정 아이콘
머 기대해서 나쁜건 없잖아요~
08/01/04 21:47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해설이 아직 멀었어요. 아직도 더 수련이 필요하죠. 이러긴 또 그렇죠. 안그래도 듀얼해설 긴장감 없이 한다고 안좋은 소리 많이 듣는데 그랬다간 정말로 돌맞으려구요.
그런부분에 대한 언급은 경기 후에 리플레이를 보며 많이 해주셨죠.
nickvovo
08/01/04 21:50
수정 아이콘
클2//아, 제가 다운받아서 두번 봤는데 리플레이 부분이 잘려서 그랬나봐요.
08/01/04 21:50
수정 아이콘
그저 이번에도 김모 선수만 안만나면... 그리고 지난 스타리그는 우승할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스쳐지나가는
08/01/04 21:51
수정 아이콘
그렇죠. 전부터 꾸준히 보여주던 아드레날린 업그레이드 안하는 실수도 그렇고요. 그래도 가장 중요한 승리 요인이었던 12시로 진출하던 테란병력을 한방에(그것도 베슬까지) 제압해버린 그 장면만큼은 마에스트로를 떠올려도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oem은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입니다~
마법사scv
08/01/04 21:52
수정 아이콘
오늘 마재윤 선수 지면 진짜 끝도 없이 추락할 거 같아서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정말 또 김택용 선수 만나면 그 땐 정말 큰일날 거 같은 느낌...;;;;
발업프로브
08/01/04 21:55
수정 아이콘
해설은 어찌되었건 경기를 포장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좋은쪽으로 말을 해야죠 왠만하면... 많은 팬이 보고 있으니 말이죠...

몰입감을 더해주는 역할이잖아요
블러디샤인
08/01/04 21:57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잘못 생각하시네요.
마재윤선수 입장에서는 가장 잡고 싶은게 이제동선수도 아니고 이윤열선수도 아니고 송병구선수도 아니죠.

바로 김택용.
결승전에서 리매치 붙어 3:0으로 이기고 싶을것 같은데요.
어느멋진날
08/01/04 22:03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는 김택용 선수만 넘어선다면 다시 지난날의 포스로 활활 타오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지난 스타리그 경기에서는 정말 열심히 준비한것 같았지만 아쉽게 졌으니 차라리 이번에 다시한번 리벤지 해봐서 확실하게 이겨봤으면 좋겠어요 붙으면 붙을수록 양선수의 격차라고 할까 그런게 줄어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08/01/04 22:05
수정 아이콘
최근 마재윤선수의 대테란전 부진은 테란들의 진화로 인한 것도 있겠습니다만, 마재윤 선수가 예전같지 못한면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마재윤 선수가 질 것 같지 않던 시기엔 플레이가 정말 꼼꼼했던데 비해 요즘 실수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이기긴 했지만 저글링의 아드레날린 업그레이드를 해주지 못했구요. 선수들의 실력향상은 물론 반가운 일입니다만, 마재윤 선수가 예전의 기량을 회복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발업까먹은질
08/01/04 22:06
수정 아이콘
경기력이 만점은 아니었고 눈에 보이는 실수가 있긴 있지만, 일단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던 듀얼을 가뿐히 2승으로 진출했고 자신도 불꽃이 아직 죽지 않았다고 말했으니 이번 스타리그가 기대되는군요
그나저나..다른 테란들이 이윤열선수보다 저그전을 잘한다는말에 부정할수 없는게 아쉽네요. 이번에 꼭 올라가길 빌었건만 ㅠ
08/01/04 22:06
수정 아이콘
그리고 어느멋진날님 댓글을 보고 다시 떠오른 생각인데요, 김택용선수는 굉장한 저그전 실력을 갖고 있습니다만, 그보다 훨씬 더 굉장한 마재윤전 실력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_-;; 지난 스타리그 8강전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nickvovo
08/01/04 22:07
수정 아이콘
발업까먹은질럿 //그러게요. 한때는 이윤열보다 잘하는 테란을 언급하면 수없이 까이는게 정상인 시절도 있었는데요.

참..
탱크기사
08/01/04 22:08
수정 아이콘
오늘의 경기는 나름대로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이윤열 선수가 왜 그렇게 플레이했을가를 좀 더 생각해보시면 마재윤 선수의 분산된 드랍으로 인한 흔들기도 포함 되 있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오히려 지금 마재윤선수에게 주어진 임무는 무엇보다도 초반 유닛 컨트롤의 섬세함 같습니다.
예전 마재윤선수가 잘 나갈때도 그랬지만 무탈리스크 컨트롤은 이제동선수의 그것보다 위압감이라던지 차이가 많습니다.
그런 것들로 인해 게임 전체의 판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마재윤 선수의 분산된 울트라들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디파일러 한마리로 최선의 수비를 하면서 많은 자원을 가져다 줄지
아니면 각개격파 당하는 모습을 이후에 더 많이 보여줄지는 마재윤선수의 플레이로 기대하겠습니다.
nickvovo
08/01/04 22:11
수정 아이콘
탱크기사//분산된 드랍도 그렇지만, 그 이전부터 마재윤선수가 하고자 하는것을 자신의 병력은 잃어가며 건물 툭쳐보고 성큰꺠는게 고작이었던 이윤열선수의 타이밍없는 둔탁한 단속반부대가 그런 환경을 제공해 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마재윤선수에게 필요한것은- 컨트롤 생산 난전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두뇌와 손의 일치라고 생각합니다. 하나하나 필요한것만 하기에는 최근 김택용선수 뿐만이 아니라 다들 피지컬들이 그러한 것을 봉쇄해버리니까요. 오늘 경기가 그나마 07년 중반이후 마재윤 선수의 경기중 뛰어난 멀티태스킹이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08/01/04 22:22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이윤열 선수 물량이 확실히 부족하더군요. 드랍대비용 병력배치 등으로 병력이 분산되어 있긴 했지만, 배럭스 숫자도 적었고 자원도 많이 남겼죠. (일꾼을 너무 많이 뽑은듯) 3팩에서 별반 물량이 많이 나온것도 아니고요. 블루스톰의 12시 6시는 입구가 좁아서 성큰럴커를 미리 배치해놓으면 마메 병력으로는 거의 뚫는게 불가능하죠. 탱크로 공략하러 갔어야 했는데 그것도 안됬고. 블루스톰이 센터만 잘 잡고 있으면 테란이 유리한 전장이 맞지만 저그에게 4가스를 허용하지 않았을 때의 얘기죠. 첫 폭탄 드랍이 막힌 후 마재윤 선수가 갑자기 급각성모드로 들어가며 여기저기 흔들어주고 센터를 한번에 뚫어냈지만, 그것도 결국 12시를 먹었기에 가능했던 플레이. 요즘 저그전 잘한다는 테란들이라면 센터를 잡고 자신의 멀티를 돌리는거보다 12시 공략에 더 신경을 썼겠죠.
08/01/04 22:40
수정 아이콘
마재윤 다 좋은데 하이브 올라가면 아드레날린 업그레이드를 자주 깜빡하더군요... 엄재경 해설이 언급하셨듯이 저글링은 아드레날린 업그레이드 후에는 진짜 무섭고 가격대비 성능 최고 유닛인데 그걸 깜빡해서 밀리는 경기 많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재윤 선수 이번 스타리그와 MSL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시길...
TrueFighTer
08/01/04 22:43
수정 아이콘
테란선수들이 진화했다는 말이 맞습니다만 마재윤 선수도 테란전 기량이 많이 감소하긴했죠 .. 그렇기 때문에 오늘 같은 경기를 보면 환호하게 되는거구요
오르페우스
08/01/04 23:08
수정 아이콘
확실히 두 선수 전성기때의 경기력은 아니였는데...오히려 그런점이 작용해서 더욱더 재미있는 경기가 나온것 같네요..
하지만 그건 둘째치고..이윤열선수 미네랄멀티지점에 투팩에서 벌쳐가 나와서 센터에 마인매설을 할줄 알았는데..
애드온달고 탱크만 나오고..마재윤선수는 아드레날린 업은 안돼고...몇몇 점이 모자랐고 이윤열선수는 떨어졌지만
마재윤선수라도 조금만 더 보완해서 스타리그 테란전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파이브스타
08/01/05 01:00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는 드랍쉽을 사용한것을 빼면 트렌드에 뒤쳐진채 말 그대로 예전 라오발에서의 최연성 선수의 플레이..센터 탱크 자리잡고 멀티멀티..이윤열 선수 요즘 시대가 어느땐데 센터 집짓기가 왠말입니까..
이윤열 선수는 테테전이나 테프전은 어느정도 트렌드를 따라가는 모습이던데 저그전은 항상 그만의 고집이 있는거 같아서 항상 저그전에서 삐긋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윤열 선수 컨트롤을 버리고 조금 더 멀티태스킹에 신경썼으면 어떨까 하네요.
마지막으로 이윤열 선수 항상 자신이 유리하던 시점에 놓이면 경기를 조금 낙관하는 플레이를 한다거나
그 다음 경기를 빌드상성에 의해 쉽게 승리를 가져가려는 모습이 보이는데(어느시점부턴 자신이 심리적인 패배나
역전패를 당하고는 그 다음 경기는 도박수를 바라는 경우가 많음)
그 점 좀 고쳤으면 좋겠네요. 불쌍한 이윤열 선수..또 챌린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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