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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30 18:26:41
Name 풍경
Subject 오늘 프로리그와 이영호 선수에 관한 단상.
두번째로 프로리그에 대한 불판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올림픽 시즌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런적은 없었던 거 같은데... 그만큼 관심이 멀어졌다는 뜻일가요?
원래는 불판이 있었다면 간단하게 적었을 내용이지만
오늘 경기에 대해 아무런 글을 풀곳이 없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오늘 경기 보신분 있으신지 모르겠네요.
오늘 KT 대 STX 경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영호 선수가 오늘 하루 2패를 당한 날이기도 합니다.
후반전 첫 주자로 테테전 패배, 에이스전 테테전 패배했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라면 이유인건데,
두 패배가 완전 동일한 모양새로 졌습니다. 그 모양새는 뭔고 하니,
초반 자원을 비교적 일찍 가져가기 위해 3사령부 일찍짓는 모양새로 준비하다가
상대측에서 그걸 노려서 준비하는 2~3탱크, 2의료선, 다수의 해병 러쉬를 막지 못하고 한방에 훅간 패배입니다.

이게 이미 많이 노출된 점은 wcs 예선때도 줄곳 이영호 선수가 이 빌드를 고집했었기 때문이죠. 아마 wcg에서도 저격당했다는 소리도 있지요.
해서 STX에서 대놓고 이빌드를 노린 저격빌드를 들고나왔는데도 이영호 선수는 대응법을 찾아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빌드를 고집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에이스 전에 다시 나왔는데도 똑같은 방식으로 당한건 문제가 있더라구요.

게다가 이 두 패배의 경우 손을 쓰지도 못하고 훅 간 이유가, 스캔을 전혀 안쓰다시피 했기 때문입니다.
자원을 위해서 지게로봇만 불러왔기 때문에 상대 테란이 진영 코앞에 탱크라인 자리잡는걸 모르고 있다가 당한 것이죠.


이영호 선수도 빠른 시일 내에 스2 정상급에 올라갈 가능성이 다분히 보이고,
많은 경기에서 입증을 했었죠.
근데 뭐랄까요? 스1에서는 고집을 부릴만했습니다. 이영호 선수는 가끔 날빌도 가능했고, 그리고 무난한 운영 그걸 뚫어낼 사람이 아무도 없었죠.
게다가 결정적으로 무슨 맵핵 킨듯한 촉이 존재했기 때문에 이게 갓의 포스로 나왔던 거죠.
즉 득도한 상황에서의 고집은 일종의 장인정신으로 볼수가 있죠.

근데 지금은 일단 스2에서 이영호 선수는 아직은 배워가는 입장에 가깝고,
저 빌드가 왠만한 모든 빌드에 다 대응이 되는 완성형 빌드라기엔 약점이 많이 존재하는데다,
결정적으로 스2에서 이영호 선수의 그 귀신같은 촉은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사실 이 촉이란 건 그냥 무슨 타고난 예지력 때문이 아니고 수많은 연습량과 재능이 결합된 형태의 촉일 겁니다.
즉 순식간에 생길 형태의 것이 아니겠죠.

그렇다면 제가 보기에 지금 이영호 선수에게 더 필요한건 '승리'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패배를 계속 감수하면서라도 한 빌드의 끝을 보기 전에, 자신감이 사라지고 슬럼프가 올수 있는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팀상황도 그렇게 좋은 상황이 아니고 말이죠.
패배가 계속되게 되면 아무리 이영호 선수라도 자신감이 사라지는 건 불보듯 뻔하거든요.
얼마전 이제동 선수가 보인 눈물을 생각하면 어떤 강철맨탈도 계속되는 패배에는 장사가 없다는 걸 알수 있으니까요.

최소한 지금 이영호 선수가 스2에서 필요해 보이는건,
스1에서 보여줬던 2지선다 혹은 3지선다로 보입니다. 이영호 선수가 현재 빌드를 완성형으로 삼고 싶어하는거 같긴 합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분명 영호는 오늘 저걸 할걸' 이런 형태가 아니고, 갑작스러운 올인치즈라던가
혹은 1/1/1 형태의 변칙적 밴시라던가 여러가지 다양한 빌드를 보여줌으로서 상대가 쉽게 예측하지 못하게 해야합니다.
GSTL에서 이번에 고병재 선수가 보여줬던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양한 빌드를 보여줬던게 그런 예겠죠.
이영호 선수가 스1에서 수많은 바리에이션이 없었다면 2010~2011년의 위엄은 달성못했을 겁니다.


이영호 선수가 원하는 어떤 완성된 형태의 빌드, 즉 어떤 대응에도 맞춰나가는 그런 형태는
지금 한가지 빌드를 고집한다고 갑자기 생겨날 것이 아니고, 많은 경험과 경기량이 쌓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일 거라 생각합니다. 스1에서 그러했듯이요.


물론 한규종 선수가 이제 KT코치로 오게되면 어찌보면 테란전담 코치 한명이 생겨나는 거로 볼수도 있는만큼
이러한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도 있을겁니다.

그치만 요즘 당하는 계속된 일련의 패배들이 본인이 노출한 약점에 대해서 상대가 계속 찌르고 들어오는데도
약점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인데도 계속 그걸 들고나온 부분에 대해서 걱정이 좀 되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스2에서 너무 최단시간 내에 스1의 위엄을 찾고자 하는 조급증이 있으신건 아닐런지 라는 맘이 들기도 해서 말이죠.


이영호 선수 요즘 부쩍 패배가 많아서 많이 힘들텐데 힘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본인의 재능을 믿고 맘을 좀더 여유롭게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에이스전 패배 때 타격이 상당하신 것 같았거든요.
이 글을 쓰게 된 결정적 이유도 에결 패배 직후 수그린 이영호 선수가 좀 짠해서였습니다.
응원하는 사람도 가장 많은 분이고, 기다려주는 사람도 충분합니다.
이영호 선수의 열정이면 충분히 가능할테니 지금의 위기도 잘 이겨내리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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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30 18:30
수정 아이콘
만약에 이영호선수가 다음주 듀얼까지 떨어지면 진짜 프로리그 끝나고 백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죠.... 포스트시즌은 많이 힘들어졌으니...

스2로 바뀌었지만 이영호가 아무리그없이 그냥 쉬는걸 보면 어색할것 같네요. 근데 최근의 연패를 보면 듀얼도 그냥 마음을 비워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ㅠㅠ...... 오늘 두번다 똑같이 당했으니;; 얼른 일단 이 연패를 끊기를 바랍니다~
꼬깔콘▽
12/07/30 18:32
수정 아이콘
듀얼까지 최선을 다해보고
만약에 백수 이영호가 된다면
그 사이에 최종병기가 되길 기원해야죠
12/07/30 18:39
수정 아이콘
"트리플빌드만 쓰면 못이긴다더라"

STX테란들은 진작에 이말을 신뢰감가는 제3자에게 듣고 직접 패배도 해보고 여러가지 빌드들을 유기적으로 사용해가는 단계라면..
KT의 이영호선수는 ....

"트리플빌드만 하면 왜안돼?"
"내가 직접 많이 경험해보고 되는지 안되는지 해봐야겠어" "남들이 안된다 해도 내가 직접 왜 안되는지 느껴야겠어"
이런 느낌이네요..

한분야의 정점이었던 선수인만큼 뭔가 고집이 보이지만 그만큼 이제는 자기자신이 절실히 느끼고 발전해나갈거라 봅니다.
겜알못
12/07/30 18:39
수정 아이콘
제발 ㅠㅠㅠㅠ 째지 ㅠㅠㅠㅠㅠㅠㅠ 말아 ㅠㅠㅠㅠㅠ 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보고있나 이영호? ㅠㅠ 찢어지는 꼼팡이의 가슴...
맥쿼리
12/07/30 18:49
수정 아이콘
전 솔직히 조금도 걱정 안되네요. 어느순간부터 갓영호에 대한 의구심이 전혀 없게 되어 버렸는데, 그냥 예전 박카스 우승 전 혼란스러웠던
그 시절 정도라고 봅니다. 지금부터 승수나 승률 신경 쓸 필요는 없으니 그냥 천천히 한 1년 기다려보면 알아서 다시 팬들을 만족시켜줄거
라는 확신이 듭니다. 이리 지면 지는데로 뭔가 깨닿고 또 발전하겠죠.

그동안 보여준 걸로 생각해보면 고집을 피우거나 발전속도가 늦거나 할 그릇은 아니지 않을까 싶네요. 비시즌 한번 지나면 다시 놀랄만한
패러다임을 들고 나올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davidout
12/07/30 18:52
수정 아이콘
저거 또 할거 같다 싶더니 정말 했음 크
바다밑
12/07/30 18:54
수정 아이콘
알고도 이길수없던 시절의 이영호가 아니라서 더 큰 문제인듯 해요

이젠 알면 카운터를 치는데 이게 gg칠정도로 아픕니다ㅠㅠ
12/07/30 19:46
수정 아이콘
티아라에 정신 팔려있는 사이에 영호가 2패했구나 ㅠㅠ

영호야 힘내라 ㅠㅠ
스치파이
12/07/30 20:01
수정 아이콘
그 때 인터뷰에서 한 번 언급하지 않았나요?
하나의 빌드를 오랜 기간 연습해서 완벽하게 익히고, 거기서부터 하나씩 응용해 나가겠다고 했던 기억이 나는 것 같은데.
날빌이나 이런 것도 의식적으로 자제한다고 했던 것 같아요.
기억이 잘못됐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sHellfire
12/07/30 20:16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 못봤는데 이영호선수 2패나 했나보군요.
동감입니다. 기본기도 기본기지만 2~3지선다 이상의 바리에이션이 있었기에 2010년도같은 성적을 거둘수 있었죠.
동시에 이 정도 연패했다고 좌절할 선수였다면 2010년도엔 보지도 못했을겁니다.
이영호선수 화이팅입니다.
12/07/30 20:38
수정 아이콘
그냥 한마디 하자면 왜 그렇게 서두르시나요?당장에 결과가 나오길 바라시는게 아닌지요.
예전에 갓모드 이전의 이영호 선수보면 질때 엄청 많았습니다.번번히 8강에서 떨어지고 이런시행착오를 격고 갓이 되었습니다.
스2에서도 이런 시행착오를 겪는것일뿐(더불어 택영선수도-프로리그에서 날빌에 엄청 당했죠;;)
결국 시간이 지나면 택뱅리쌍급 선수들은 먼가 달라도 다른 선수들이라 정상에 오를겁니다.((제동선수가 스2에서도 최고가 될거라고 했던 인터뷰에서 처럼)
12/07/30 20:41
수정 아이콘
연패한 후에는 귀신같이 연승하던 이영호를 믿습니다!
지금 당장이 아니어도 좋으니... 화이팅입니다!
지게로봇
12/07/30 21:43
수정 아이콘
차라리 이정훈 같이 정찰도 안하고
"와라.. 다 막아줄테니..." 이런식으로 연습을 하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그럼 그러는 와중에 눈치와 컨트롤, 자기 빌드에 대한 확신 등...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것 같다고 생각이 들것 같습니다...
빌드의 마스터리보다 차라리 눈치력을 올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글을 써봤습니다.
불쌍한오빠
12/07/30 21:47
수정 아이콘
지금은 병행중이고 전환 초기단계일 뿐이죠
케스파내에서도 그때 그때 주목받는 선수가 바뀌고요
조금 더 기다리면 분명 잘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재미만 느낀다면요
12/07/30 22:33
수정 아이콘
지금은 이기고 지고 하며 배우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무적포스 뿜어내던 이영호 선수의 연약한 모습(?)은 가슴이 찢어지네요 ㅠㅠ
그래도 믿는다 영호야
12/07/30 22:36
수정 아이콘
영호야 미안해..

티아라에 정신이 팔려있었어..
12/07/31 08:20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보면서 어 요즘 째는게 유행인가?
정찰안해도되나? 어 어 어? 하면서 지더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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