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LOL을 즐겨하는편이지만 제 주위 친구들은 LOL을 거의 다 하질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혼자서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언제인지 확실히 기억도 안나네요. 꽤 오래전이었어요. 제가 아직 채 소환사 레벨 30도 찍지않았을 무렵.

노말게임을 하다가 재밌는팟을 만납니다. 아마 친구들팟인것 같았는데 게임을 하다보니 서로 사인도 잘맞고 게임이 잘 풀렸죠.

두세명 정도되는 지인팟이었습니다. 게임이 끝난후에 같이 게임을 하자고 친추가 왔더라구요. LOL인생에서 처음있는 일이었습니다.

그 후로 접속하면 서로 겜 끝나는거 기다렸다가 모여서 다시 같이 할 정도로 종종 하곤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랑 합이 잘 맞았던 분이 한 분 있었습니다.

미드에서 주로 애니를 즐겨하셨고 정글로는 스카너, 워익을... 그리고 이블린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이블린은 리메이크 되기 전이라 사람들이 전혀 하지 않는 소위 '고인'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이블린을 즐겨했습니다.

이블린 리메이크 패치가 된 날, 사람들이 너도나도 이블린을 하기 때문에(그 당시엔 너무 강력해서 잠시 필밴에 오르기도) 자신만의 이블린이 사라졌다는 아쉬운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네, 이블린 이야기가 나왔을 무렵 눈치 채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챌린저유저 '십수딘'님의 이야기 입니다.

이제 30렙을 찍고서 900점대에서 허우적하고 있을때 매우 빠른 속도로 금장을 다시고 또 플래티넘을 다시더군요...

저 버스 태워준다고 부캐로 온다고 했을때 왠 못보던 금장 아이디가 나타나서는 "아.. 이거 제친구들 버스 태워줄려고 만든 제 누나 아이디 인데요, 금장을 너무 빨리 찍어서.." (저는 당시 900심해) 충격과 공포였죠.. 흐흐..

요즘 아프리카 방송으로 천상계 방송을 자주 보는 편인데 이분이 나올때 마다 참 신기해요.. 허허 신기한 LOL인연이란..

당시 제 나이가 스물다섯이었고 이 친구들은 이제 막 수능을 끝낸 어린친구들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게임을 잘 못하는편이지요. 그래서 게임이 끝나면 어린친구들이 저를 많이 미워하곤 했습니다. 크크.

그래서 스트레스까지 받으며 게임할 필요 있나 해서 그분과 친구들을 친구목록에서 모조리 삭제합니다.

그로부터 꽤 오랜 시간이 흘러... 저는 여전히 심해에서 서식중이고... 그분은 천상계에서 전, 현직 프로게이머들과 게임을.. 허허..

친구삭제할때 한번만 더 생각해볼걸... 콩고물 하나라도 떨어질지 모르는거였는데..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