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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8/09 08:34:51
Name ThisisZero
File #1 IMG_20150808_125928.jpg (433.0 KB), Download : 20
Subject [LOL] 일본 LJ League 그랜드 챔피언십을 보고 왔습니다.


스포일러 성 발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랜만에, 그리고 올해 마지막이 될 직관을 다녀왔습니다.

말 그대로 [일본 최강]을 결정하는 시합이며, 여기서 이기면 롤드컵 와일드 카드 선발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되죠.

즉, 모든 시즌을 마무리하고 세계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시합이었는데요.

스프링 챔피언 데토네이션 포커스 미와, 서머 챔피언 오존 램페이지.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 서머 시즌 대회 감상(?)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한국인 가챠, 칸(韓)코레의 승리] 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서머시즌 참가 6팀 중 3팀은 한국인을(선수만이든 코치포함이든) 영입한 팀이고, 3팀은 순수하게 일본인으로만 이뤄진 팀이었습니다. 그 결과, 한국인을 영입한 3팀이 1,2,3위를, 순혈(?) 일본인 팀 3팀이 4,5,6위를 차지하게 되는데요. 스프링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래빗 파이브가 간신히 정규시즌 승률 50%(5승5패)를 기록하며 4위를 기록하였고 승강전을 통해 서머시즌에 참가하게 된 에이펙스 게이밍은 인터뷰때 말했던 목표(1승)를 달성하지 못하고 시즌 전패 6위로 마무리, 2014년 그랜드파이널 준우승, 또한 일본 LOL팀 최초로 프로화 선언을 하며 합숙생활을 시작한 라스컬 제스터는 에이펙스를 제외한 다른 모든 팀에게 패배하며 2승 8패로 5위를 기록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네임밸류 포함해서 조이럭 코치와 알빙고 선수가 있는 세븐스 헤븐이 1위, 전남대학교 E스포츠학과와 연계하여 한국인 코치와 선수를 영입한 오존 램페이지가 2위, 한국인 솔랭전사만을 영입했던 데토네이션이 3위를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는데 세븐스 헤븐이 이상하게 데토네이션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3위, 오존 램페이지가 시즌 중 단 1패만을 기록하고 1위를 기록, 결승전 또한 세븐스 헤븐을 3:2로 잡고 올라온 데토네이션을 3:1로 다소 쉽게(?) 잡아내며 서머시즌 우승을 차지합니다.



이게 그랜드 챔피언십 2주 전 상황. 서머 시즌 동안 보여준 내용 덕분에 과반수 이상이 오존 램페이지의 우세를 점쳤을 것입니다. 게다가 데토네이션 포커스 미는 경기를 며칠 앞둔 상황에서 돌연 로스터 변경을 발표하게 되는데. 원딜러인 유타퐁 선수가 탑으로. 이건 뭐 작년 이맘때도 그랬으니 이해합니다만 정글러로 들어왔다가 서포터로 포지션 변경을 했던 한국인 로케니아 선수가 원딜러로 변경되었으며 서머시즌에는 선수보다는 코치 및 분석가로 많이 활동했던 카즈XD선수가 다시 한번 서포터로 들어오게 됩니다. 저는 그 발표를 보고 솔직히 팀 매니저에게는 미안한 말입니다만 정말 솔직하게 [다음 시즌을 위해 이것저것 실험해 보려나 보다]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웠으니까요. SKT T1을 예로 들면 [마린을 후보로 보내고, 뱅을 탑으로 보내고, 울프를 원딜으로 보낸 다음, 서폿에 김정균 코치를 앉히는 셈이죠.] 실제 기량은 제쳐두고 역할만 살펴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실제로 오존 램페이지는 경기시작 후 1, 2세트를 손쉽게 가져갑니다. 가끔 킬에서 밀리더라도 드래곤 같은 오브젝트 싸움은 항상 이겼어요. 2세트까지 보고 나서 위에 적은 제 생각이 맞나보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3세트. 데토네이션의 비밀병기 [순간이동 다이애나]와 칼리스타를 들고 나오면서 상황이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1,2,3세트 오존 램페이지는 질리언, 아리, 아지르를 밴하면서 데토네이션의 미드인 세로스 선수를 압박하는 구도를 보였는데요. 1세트의 빅토르, 2세트의 제이스는 그닥 좋은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만 2순간이동이라는 전략적인 수를 꺼내들고 그게 정확히 먹혀들어갔으며 더불어 로케니아 선수의 칼리스타가 대활약을 펼치며 펜타킬을 기록, 3세트를 승리하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4세트. 오존 램페이지는 여전히 질리언, 아리, 아지르를 밴하고 3세트 연속으로 가져갔던 브라움 대신 쓰레쉬를 픽, 칼리스타를 다시 포커스 미에게 내줬지만 탑솔로 마오카이를 가져오며 카운터를 노려봅니다. 막픽은 세로스 선수의 미드 AP 피즈. 4세트 역시 칼리스타와 피즈의 대활약으로 포커스 미가 가져갑니다.

마지막 5세트, 오존 램페이지는 지금까지의 밴픽 전략을 처음부터 수정. 렉사이, 칼리스타, 베인을 밴하면서 원딜인 로케니아 선수를 노립니다. 이에 세로스 선수가 옳타꾸나! 하고 이제까지 밴당해서 쓰지 못했던 아지르를 픽. 이에 맞서 오존 램페이지의 미드 테이 선수는 빅토르를 픽하며 어디서 많이 본 미드 라인전이 형성되었구요. 칼리스타와 베인을 밴 당한 로케니아 선수는 그레이브즈를, 이에 맞서 오존 램페이지의 메론 선수는 루시안을 픽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오존 램페이지의 비밀병기 [녹턴]이 등장하게 되며 5세트가 시작됩니다. 전반적으로 데토네이션이 유리를 점하는 가운데 녹턴 궁을 이용한 갱킹으로 램페이지가 어느정도 따라가는 구도를 유지하게 되는데 바론 앞 교전에서 램페이지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아 한타를 대패하고 2억제기를 내주면서 균형이 조금씩 깨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한타가 여러번 지속되면서 경기가 제법 오랫동안 지속되는데요, 2억제기가 밀린 상황에서 3억제기가 나가는 순간 시작된 한타에서 기적같이 램페이지가 승리를 거두지만 이미 밀려있던 상황인지라 추가적인 이득은 얻지 못하고 눈 앞의 슈퍼미니언들을 정리하는데만 급급한 상황에서 바론이 리젠되고. 설상가상 드래곤까지 리젠되면서 데토네이션 포커스미가 패패승승승으로 대역전극을 이뤄내며 2년 연속 일본 최강의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또한 IWC 참가자격을 획득하여 다시 한번 일본 대표로서 세계무대에 재도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되었습니다.

확실히, 저력이 있는 팀에는 분명한 듯 합니다. 또한 한국선수들과 코치진의 참여로 전체적인 수준 역시 상승하여 지난 IWCI보다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되네요.


#마지막은 조금 아쉬운 말로.

스프링 시즌과 달리 서머시즌은 오프라인 대회 관중석을 유료제로 변경하였는데요, E스포츠 스퀘어에서 벌어졌던 서머시즌 개막전, 서머시즌 결승전은 2천엔, 벨사르 지하특설무대에서 벌어진 그랜드 챔피언십 결승전은 3천엔이라는, 까놓고 말해서 조금 비싼 가격(8월9일 현재 100엔=935원정도)으로 책정이 되었습니다(LCK가 유별나게 싼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서머시즌 개막전, 결승전은 판매 개시 후 10분만에 매진될 정도로 호황이었습니다만 그랜드 챔피언십의 경우 판매 당일에도 표가 남아서 군데군데 빈 자리가 보이더군요. 물론 이해는 합니다. 일부러 특설무대까지 준비했는데 E스포츠 스퀘어랑 동일하게 받기는 어려웠겠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문제가 됐다고 생각하는건, 스탠딩석 1천엔. 또한 1층 야외특설무대에서 실시한 퍼블릭 뷰잉은 무료였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격의 갭이 너무 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굳이 2천엔이나 더 들여서 앉을 필요가 있느냐...라는 느낌? 대신 애프터파티를 무료로 참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만 그럴거면 굳이 한번에 받지 말고 직관에 2000엔, 파티참석에 1000엔정도 해서 따로 팔았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이번에 같이 본 친구도(이 친구는 시간때문에 애프터파티는 참석하지 않고 바로 돌아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SNS같은데서도 은근히 비싸다는 불만이 많더군요.

물론 저는 애프터파티에서 3000엔 어치 이상 먹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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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프점요
15/08/09 12:56
수정 아이콘
lck가 유별나게 싼거맞아요. lcs는 입장료가 15불이죠. (lpl은 찾아보니 100위안이네요. 1만8000원정도) 근데 용산아이파크몰이랑 lcs랑 시설비교해보면 15불내고 lck보라고하면 안 볼것같네요. 저기 시설은 어떤가요? lcs에 비해서..
ThisisZero
15/08/09 16:30
수정 아이콘
저는 그런 거 설명하는게 서툴러서...직접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흐흐;
https://www.facebook.com/LJLOfficial
15/08/09 13:51
수정 아이콘
점점 더 많은 선수들이 나오고 이스포츠판이 커져서 행복하네요
15/08/10 22:37
수정 아이콘
오... 일본은 리그를 여섯 팀으로 돌렸나 보네요.
판이 더 커져서 국제전에서 한일전이 성사되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크크크 지면 커뮤니티는 폭발하겠지만...

정성스러운 후기 감사합니다. 결승전 후 애프터 파티는 저도 가보고 싶군요 크크 롤챔스는 늦게 끝나기도 늦게 끝나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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