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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2/16 15:26:41
Name becker
Subject [LOL] 2017시즌 삼성에 대한 단상
2017 팀을 전망하는, 어쩌다 보니 "시리즈물"이 되버린 단상 시리즈의 세번째 팀입니다.

처음에는 후니의 영입으로 SKT의 대한 생각만 간단하게 적자고 생각을 했는데, KT에 대한 글도 적게 되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이번시즌 LCK에 주목을 받고 있는 팀을 적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SKT, KT다음에는 또다른 슈퍼팀을 그리고 있는 롱주와 아프리카, 그리고 새출발을 하는 락스정도를 다룬다음에 삼성을 맨 마지막에 다룰려 했습니다만, 세 팀 모두 완전한 팀이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아서 2편과 3편사이에 엄청난 갭이 생겨버렸네요;

왜 삼성을 텀을 두면서 까지 맨 마지막에 다룰려 했느냐? 라고 물어보시면 답은 간단합니다. 저는 진심으로, 현 시점에서 가장 강한팀은 SKT도, KT도 아니라 삼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최소 스프링 시즌 1라운드, 더 나아가서 스프링 시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중 한 팀이라 생각하며, 롤드컵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 팀은 과소평가되어있다는 생각입니다.

삼성의 가장 큰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최소 반시즌에서 1시즌 이상 호흡을 맞춰본 바 있는, 익숙한 선수들끼리 전력 유출하나없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입니다. 아시다시피 삼성은 14시즌 엑소더스 이후에 완전한 리빌딩을 통해 새 팀으로 거듭났고, 이 가운데 수많은 패배속에서도 짜황 큐베, 크라운등을 발굴 해 낸뒤 엠비션이라는 정신적 기둥의 영입, 룰러의 데뷔, 그리고 코어장전이라는 마지막 퍼즐조각까지 맞추면서 놀라울정도로 실력이 급상승한 케이스입니다. 롤드컵에서의 삼성을 돌이켜보면 그들의 경기력은 "괜찮은 라인전, 뛰어난 한타,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타뒤에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모든걸 다 가져가는 신속함"에 있습니다. 현 시즌 스피디한 운영의 정점에 있는것이 삼성이라는 뜻입니다.

이탈없는 전력, 스피디한 운영, 여기에 삼성의 스프링 시즌 활약을 가능케 해주는 큰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2016시즌에 비해, 2017시즌이 그렇게까지 큰 변화를 받진 않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식물의 도입, 정글링의 변화등 시즌이 시작될때마다 새로이 생기는 특징들이 부수적인 경기 양상을 바뀌게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여기서의 핵심은 이러한 새 시즌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메타"가 바뀌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여전히 미드 1티어는 신드라/라이즈에 르블랑이 추가된 정도이고, 탑에서는 뽀삐-마오카이같은 탱챔이 대세가 됐지만 케넨같은 캐리형 역시 아직 쓸만하며, 자이라-카르마도 1티어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메타가 그대로 유지되는것이 왜 삼성에겐 중요하냐면, 삼성의 선수들 중 특히 크라운과 코어장전에게 있어서 지금의 메타가 본인들의 옷에 너무나도 잘 맞기 때문입니다.

크라운의 경우는 누구나도 알듯이 그 엄청난 연습량에 재능이 있는 선수입니다. 페이커, 혹은 폰처럼 새로운 대세챔이 나오면 갑자기 뚝딱 해버린다는 느낌보다는, 스스로 수많은 연습을 통해 단련해서 그 챔프폭을 서서히 만들어 가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제일 잘하는 빅토르가 라일라이 너프로 간접 하향을 받은 점을 차치하더라도, 롤드컵 시즌 내내 주구장창 연습했을 신드라/라이즈/카시오페아/오리아나가 여전히 대회픽으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은 그렇기 때문에 분명 본인에게는 호재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르블랑 역시 비록 리메이크 전이지만 예전에 굉장한 하이퍼 캐리를 하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던거만 한다고 했을때, 크라운의 기량은 LCK 탑 3, 그 이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코어장전의 경우는, 서포터라는 포지션에 갇혀서 그 장점이 가려진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코어장전의 그 장점이란 무엇이냐? 바로 킬을 보는 각, 한타때의 스킬샷 적중률이 서포터라고는 생각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본인의 원딜경험이 큰 도움이 됐겠죠. 그렇기때문에 라인전 딜교, 소규모 전쟁, 한타를 막론하고 "전투"에서의 코어장전의 변수창출은 능력은 그 어느 서포터보다 뛰어납니다. 실제로 롤드컵에서도 DPM(분당 데미지) 350이라는, 써폿으로는 말도 안되는 수치를 기록했는데요. 이게 어느정도냐하면 RNG의 미드 샤오후의 DPM이 358, 피넛의 DPM이 333이고, 다른 LCK 서포터 - 울프(230), 고릴라(265) 뿐만 아니라 모든 써폿의 DPM은 300 근처에 가지도 못합니다. 카르마, 자이라, 그리고 가끔 나오는 미스포츈 등, 딜포터가 대세인 이 시점에서 코어장전의 전투능력만큼은 경쟁자가 없는 원탑수준의, 삼성을 "강팀"에서 "슈퍼팀"으로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쯤에서 다시 간단히 정리해보면, 삼성은

- 상위권 팀중 선수이탈이 없는 유일한 팀인데
- 그들이 활약하고 있는 메타가 본인들에게 안성맞춤이고
- 심지어 그 메타가 새 시즌이 되었는데도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즌 개막의 파워랭킹 1위는 삼성에게 가야하지 않나, 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역으로 봤을때, 삼성이 위험한 타이밍은 언제 오느냐..? 당연히 글을 같이 읽으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저러한 근거들이 약해질때 쯤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 새로운 슈퍼팀들의 합이 서서히 맞기 시작하고
- 언제나 그렇듯 시즌 중간의 대격변패치로 메타가 요동치기 시작했을 무렵이

삼성에게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팀웍이 성장하는데에는 한계치가 있고, SKT나 KT같은 슈퍼팀들이 새로운 선수들과 합이 맞기 시작한다면 삼성의 "팀워크"가 더 이상 본인들만의 소유물이 아닐 수도 있겠지요. 마찬가지로, 써폿의 생태계가 자이라/카르마같은 딜포터에서 다시 알리스타/브라움같은 탱커가 1티어가 되거나, 혹은 나미/잔나같은 보좌형 써폿이 다시 떠오르게 된다면 삼성에게는 시험대에 오르는 상황이 발생할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레이스의 재계약은 삼성에게 있어서 현재로서는 밝혀지지 않은 "신의 한수"가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생각합니다. 코어장전만큼의 전투에서의 폭발력은 없지만, 레이스는 저러한 서폿의 "정석"처럼 알려진 픽에서 만큼은 자타가 공인하는 훌륭한 파일럿입니다. "식스맨의 훌륭한 예시"였던 이지훈/페이커 조합때만큼, 레이스와 코어장전은 각자의 색깔이 뚜렷한 선수이며, 그렇기 때문에 식스맨의 활용에 있어서 매우 성공적인 모범사례를 보내는 한 해가 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룰러에 대한 얘기도 빼놓을 수 없을것 같습니다. 롤드컵에서는 사실 그렇게까지 큰 주목을 받은 선수는 아닙니다만, 실상은 당시 프로데뷔한지 6개월도 안된 쌩신인이였습니다. 세체원을 놓고 뱅, 프레이, 데프트가 가장 상단티어에 있는것 같이 보이지만, 98년 12월생인 이 선수의 잠재력은 당장 어느정도라고 얘기하기에도 어려울 정도로 가늠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로 성장할지 여부에 있어서, 단순히 X팩터로 보이는 이 선수가 몇개월 뒤에는 세체원을 노리는 삼성의 핵심전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쯤되면 왜 앰비션과 큐베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냐고 반문하실수도 있으신것 같은데, 앞서 언급된 세 선수에 비해서 두 선수의 역할이나 기량은 좀 더 분명하기 때문에, 바꿔 말하면 '큰 변수가 없을것 같기에' 생략합니다. 물론 앰비션에게 노쇠화가, 큐베에게 슬럼프가 올수는 있습니다만, 그거야 모든 선수들이 다 가지고 있는 불안요소니까요..)


개인적으로 삼성은 매우 매력적인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리어가 끝난줄만 알았던 베테랑의 부활, 캐릭터가 뚜렷한 탑신탑왕, 노력으로 모든걸 이겨내는 미드라이너, 거기에 스타일에 따라서 언제든지 변화를 둘 수 있는 써폿과, 포텐셜만 놓고 본다면 S급으로 성장할 여지가 충분한 원딜까지. 여기에 장점과 불안요소 역시 뚜렷하고, 그것을 동시에 이겨낼수도, 극복해내지 못할 가능성도 뚜렷한 드라마틱한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시즌이 끝날 무렵, 이 소년만화와도 같은 삼성 갤럭시의 결말은 카자미 하야토일지, 아니면 북산고교가 될지를 흥미로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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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니쏭
16/12/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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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강하던 13SKK도 다음시즌에 완벽히 무너져 내렸는데 어찌될지는 아직 모를 거 같아요.
4강은 확실할 거 같지만..
16/12/16 15:33
수정 아이콘
13SKK도, 롤드컵이 끝난 직후인 윈터시즌에 가장 강했죠. 이후 푸만두 -> 레이스 체제이후 선수들이 일제히 기량저하/메타적응에 실패하면서 무너졌고요. 썸머시즌의 삼성을 이야기하기엔 당연히 시기상조지만, 스프링 시즌만큼은 적어도 빅3안엔 무조건 넣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16/12/16 15:38
수정 아이콘
삼성의 내년시즌 정말 기대됩니다.
올해 LCK 우승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포프의대모험
16/12/16 15:56
수정 아이콘
로얄 준우승 할때 확신을 가진건데

오랫동안 합을 맞춘 호흡<언어의 장벽<<<그날 컨디션<<<<<<픽밴<<겜잘잘

그냥 실력으로 롤드컵 준우승을 할만큼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하지만 롤드컵 이상 권위있는 대회인 LCK에서 skt보다 우승에 가까운 팀이라는 생각은 안드네요. 그래도 락스가 없어진만큼 작년보다는 훨씬 가능성이 높을겁니다.
16/12/16 17:36
수정 아이콘
저 역시 동의하지만, 롤드컵에서 SKT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팀이라면 겜잘잘의 범주내에 넣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호흡이 좋은팀"이라는걸 강조하긴 했지만, 결국 기본기가 출중한 팀이라는 전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러블리너스
16/12/16 16:38
수정 아이콘
저도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했다는거만으로 상위권에 위치할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인트
16/12/16 17:13
수정 아이콘
이분 분석글은 뭘 읽어도 좋구나아아
16/12/16 17:3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헤나투
16/12/16 17:25
수정 아이콘
저역시 삼성을 높게 평가하지만 본문글처럼 팀웍으로 인한건 아닙니다. 마타가 언급했듯이 뛰어난 선수는 팀웍도 잘맞춘다고 보는지라 삼성의 특별한 강점은 아니라고봐요. 시즌 극초반은 어느정도 영향은 있겠네요.
전 그냥 이팀의 탑미드가 뛰어나서 높게 평가합니다. 현시점에서 탑미드가 가장 좋은 팀이라고 봅니다.
16/12/16 17:34
수정 아이콘
딱히 언급하지 않았긴했는데, 저 역시 동의합니다. 탑미드의 순수기량만봐도 둘다 LCK 탑티어 선수라고 봅니다. 애초에 강팀의 조건이 갖춰진 팀이라는거죠. 거기에 팀웍이나 속도전이 버물러져서 삼성이 강팀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해가지는아침
16/12/16 17:57
수정 아이콘
롤드컵에서부터 케스파컵, IEM까지 눈에 띄는 점은 바텀의 캐리력입니다. 기존 서포터 롤에 더해서 원거리 딜포터치고 엄청나게 낮은 데스와 딜량이 코어장전의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텐이 터지고 있는 중이고요. 그 SKT의 뱅-울프와도 라인전에 밀리지 않는 바텀라인이에요.
거기다 레이쓰 선수의 계약 연장은 앞으로의 메타 변화에 따라 충분히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과 같은 원거리, 딜서폿 메타에서 언제 브라움, 알리, 트런들 같은 탱서폿으로 바뀔수도 있죠.
저는 정글, 미드가 약간의 불안요소가 있다고 봅니다. 크라운 선수가 다른 챔프도 빅토르만큼 다룬다면... 미드는 언제나 기준이 페이커라 도달해야하는 수준이 높은것 같아요. 다음 시즌 삼성도 기대해보겠습니다.
서로감싸주기
16/12/16 18:19
수정 아이콘
단상 말고 장상은 없나요?
16/12/16 18:44
수정 아이콘
사실 단상도 여러번 생각해서 쓴거긴하고, "단상"이라고 해놓으면 뭔가 반박불가능한 반론이 들어와도 "아 그렇군요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하고 바로 수긍할 수 있기 때문에 장상보단 단상이 좋은것 같습니다!
서로감싸주기
16/12/16 18:51
수정 아이콘
헤헤... 그동안 글 다 재밌었어요.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전 개인적으로 삼성에겐 탑 큐베와 원딜러 룰러 선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룰러 선수는 몇번의 판단미스 모습을 보여준적이 있지만 메카닉적인 부분에선 뱅프에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번이 데뷔였는 만큼 그 부분만 조금 다듬어진다면 큰일 해낼거 같습니다.
아마존장인
16/12/16 20:02
수정 아이콘
고찰해버리는순간 부담이 확!
서로감싸주기
17/11/09 21:40
수정 아이콘
우승해써요!! 눈여겨 보았던 선수들도 다 잘해줘서 왠지 뿌듯합니다.
뻐꾸기둘
16/12/16 18:26
수정 아이콘
확실히 삼성이 현 시점에서 그 어느 팀보다 높은 수준의 경기력이 안정적으로 기대되는 팀이죠.

skt는 탑, kt는 중국에서 돌아온 선수들의 폼 희복과 팀 조직력, 아프리카나 롱주는 팀 조직력 문제+직전시즌 락스에 비해 현재 평가가 다소 낮은 선수들의 성장여부 같은 미지수가 있지만 삼성은 롤드컵 준우승 팀이 그대로 가니까요.
gallon water
16/12/16 20:06
수정 아이콘
저도 삼성은 겜잘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선수 한명 한명의 기량이 대놓고 세체다라고 말하면 이견이 많겠지만
충분히 그렇게 될 포텐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포텐셜있는 라이너는 역시 탑과 미드... 짜황은 이미 탑에 누가와도 밀리지 않을거 같고
크라운은 페이커에 가장 근접한 미드라고 생각합니다
제 본진이 슼인데 올해 슼이 부진한다면 LCK우승은 삼성일거 같습니다
좋은 분석글 감사합니다
한길순례자
16/12/16 20:23
수정 아이콘
이런 글들을 볼때마다 소원을 들어준 드래곤 볼이 되어버린 락스 선수들이 생각나네요.
하아... 정말 딱 한번만 더 롤드컵에 지금 멤버로 도전해서 롤드컵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지난 번 준우승 확정 때 즐겁게 이유도 모르고 웃던 빙구들이 계속 생각납니다.
칼라미티
16/12/17 06:11
수정 아이콘
ㅠㅠ...
결정장애
16/12/16 21:32
수정 아이콘
뉴KT보다 삼성이 강한 느낌...
16/12/18 12:47
수정 아이콘
분석글 항상 즐겁게 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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