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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7/09 00:54:48
Name 루데온배틀마스터
Subject [LOL] 다 지나고 나서 쓰는 리프트 라이벌즈 관련 잡설 (수정됨)
이번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느끼고, 또 실제로 본 건 그거였던 거 같습니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우리는 동료다.'

선봉을 자처한 킹존 드래곤 X의 강동훈 감독과 선수들.
서머 시즌의 나머지 일정을 말아먹을 수 있더라도 지금 이 순간을 위해 모든 것을 건다는 느낌으로 전략과 전술을 아끼지 않은 담원.
IG에게 패하고 절치부심해서 결승전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했던 SK 텔레콤 T1.
그토록 보고 싶었던 국제 무대에서 경기하는 모습에서 명백한 가능성을 보여준 그리핀.

새벽 4,5시까지 회의를 하면서 전략을 공유하고 의견을 조율했던 코칭 스태프들.
합성 짤을 올려가며 기분좋게 서로를 자극하고 독려했던 SNS 관리자들.

건강을 걱정해주는 인터뷰나, 다른 팀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면 진심으로 기뻐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

그냥 더 하고 빼고 할 수식어가 생각나지 않네요.
적어도 '리프트 라이벌즈 기간 동안 만큼은'
이번에 출전했던 LCK 4개 팀은 '한 팀'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프로는 결과로 말하는 직업입니다.
실제로 지난 2년 동안 LPL에게 정상을 내줬을 때는 이런 걸 생각할 여유도 아마 없었겠죠.
지금 이 글을 쓸 수 있고, 또 이런 점들이 있었다는 걸 떠올릴 수 있는 것도 LCK가 승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냥 그런거 다 떠나서 올 해 4개 팀은 특히 더 한 팀 같았습니다.
그 점이 참 예뻐보였고 기특했습니다.

피할 수 없는 경쟁 관계로 다시 돌아가지만, 공동의 목표를 향해 손을 맞잡는다는
어찌보면 가장 아마추어스럽고 어찌보면 가장 프로다운 그 모습들이

제게는 이번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가장 보기 좋은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전 애국심이니 정신론이니 하는...그런 내셔널리즘에 입각한 걸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위에도 썼지만 그냥 4개 팀과 선수들이 보여준 노력이
그저 '할 말 없이' 멋졌기 때문일 겁니다.


조금 늦었지만
수고했습니다 팀 관계자와 선수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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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게안죽네
19/07/09 01:05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17리라 때 중국팀들이 지금 LCK같은 마인드였고 우리는 리라 승리보다 섬머2라운드를 신경썼었죠.
내년에 리라가 열릴지 안 열리지 모르겠지만 열린다면 두 리그 모두 정신무장이 풀로 된 상태에서 맞붙을 것 같아서 기대 됩니다.
다만 일정과 상금이 대회 기대치에 비해 심히 애매해서 선수들이 받는 부담이 걱정되는 점도 있네요.
허세왕최예나
19/07/09 01:10
수정 아이콘
T1은 IG에게 졌습... ㅜㅜ
루데온배틀마스터
19/07/09 01:12
수정 아이콘
아차 비몽사몽에 썼더니...
암드맨
19/07/09 01:11
수정 아이콘
전에는 LCK은 이벤트성 대회로 가볍게 나갔고, LPL은 전략노출이고 뭐고 일단 리그 위신을 올리겠다고 다들 모여서 밤새 작전회의했었죠.
포맷상 얻는 물질적 이득은 적지만 걸린 명예와 책임은 너무 무거워서 힘겨운 자리였을텐데, 이렇게 절치부심해서 이겨주니 고맙습니다.
감별사
19/07/09 01:55
수정 아이콘
유게 페이커 선수 영상 보니까 대기실에서 엄청 가슴 졸이며 응원하다가 이기니까 진짜 울컥하면서 좋아하던데...
그만큼 한중전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던 것 같고 또, 우승하고 나니까 그 희열이 배가 되었던 것 같더군요.
대만/베트남이 안 낀다는 가정하에 리라는 계속 유지했으면 싶네요.
19/07/09 08:21
수정 아이콘
작년 LPL이 그랬던거처럼 올해는 LCK가 칼을갈고나와서 좋은결과가 있었던거같아요. 간만에 기분좋은 국뽕
19/07/09 09:02
수정 아이콘
리라 보면서 처음으로 LCK팀이었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전엔 뭔가 따로 같은 기분이 들었었는데..
아웅이
19/07/09 09:05
수정 아이콘
올해는 처음으로 완전한 도전자 입장이라서 더 그런것같아요.
lck가 정말 강했을때는 개별 팀을 응원했는데 이제 아무래도 좋으니 우승을 가져오자 느낌이니..
19/07/09 10:34
수정 아이콘
그리핀이 져서 좀 아쉬웠는데 3대0으로 이겼으면 너친놈 못봐서 아쉬웠겠네요. 사이온 농락장면은 정말. 이렇게 당하면 겜하기 정말 싫을듯. 흐흐
티모대위
19/07/09 10:57
수정 아이콘
정말 [팀 LCK] 라는 칭호가 어울렸죠
쿼터파운더치즈
19/07/09 14:52
수정 아이콘
다른것보다 강동훈 김정균 김정수 김대호 김목경 이분들끼리 서로 뭉쳐서 으샤으샤하는게 정말 보기 좋았어요
루데온배틀마스터
19/07/09 15:08
수정 아이콘
강동훈-김목경-김정수 이 세 분이 예전에 한솥밥 먹었던 경험이 있던게 큰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봅니다. 김목경-김대호 감독도 챌코에서 눈물 젖은 빵 같이 먹던 사이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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