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0/02/14 12:04:03
Name pioren
Subject [기타] 용과 같이 7 클리어 감상(스포주의)
발매한지는 꽤 됐지만, 느긋하게 즐기는 편인지라 이제야 감상을...


1.

JRPG와 용과 같이, 둘을 모두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꽤나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이 둘을 대체 어떻게 버무릴까 싶었는데,
클리어하고 난 뒤의 소감으로는 진짜 잘 버무렸다 싶긴 하더군요

용과 같이 시리즈 내내 존재했던 특유의 병맛을 무기로 활용해,
참 자기들스럽게 JRPG 형식으로 풀어낸 느낌이었습니다

드래곤퀘스트 얘기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페르소나5가 떠오르는 요소도 곳곳에 녹아 있더군요. 인간력이라던가, 동료와의 유대라던가
(슬롯머신 가게 경품중에는 페르소나5 ost도 세곡인가 있고)


2.

난이도는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특히 드퀘류의 턴제 JRPG 장르를 즐겨보신 분이라면 더욱
12장의 마지마&사에지마가 강하다고 하는데
레벨노가다 조금 하고 가니 그다지...
(심지어 노가다 따로 하고 가라고 친절하게 직전에 배틀아레나 만들어준)
14장의 키류나 마지막 장, 파이널 던전 모두 마찬가지였고요

이런 류의 턴제 RPG에서 흔히 나오는, 공략이 필요한 유형의 보스도 거의 없었고요
급작스러운 장르변경에 적응하지 못할 사람들에 대한 배려인가 하는 생각도 살짝 들더군요

심지어 시리즈 대대로 최강의 적이었던 클리어 후 파이널 던전의 보스 아몬도
장르가 바뀌어서 그런지 별로 어렵지가 않던.


3.

스토리는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리즈에서 이쪽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제로 작가가 참여했다고 들었는데(맞나?)
확실히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특유의 후반 뇌절이 덜하더군요
마무리는 살짝 아쉽긴 했지만(뭔가 급마무리된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는 그 키류가 패서 쓰러트려 놓은 놈들이 총들고 다시 일어나서
누군가를 쏘는데 그걸 누가 대신 맞고 이런 장면이 안들어간 것만 해도...크크)

그리고 동성회와 오미연합이 해체된 건 다음 작품들을 위해서는 호재라고 봅니다
두 거대 단체가 존재하다 보니 이야기가 이 안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아서
어느 정도 다양성을 저해한 측면이 있다고 봤던

차기작의 장르가 어찌 될 지 모르지만,
일단 이야기의 범위는 꽤나 넓어질 거라고 봅니다.
기존작은 어떻게든 동성회 쪽으로 이야기가 돌아가야 했던지라


4.

살짝 아쉬웠던 건 원래 메인보다 재밌었던 서브스토리의 병맛들이 많이 사라진 것

사실 전투시스템 자체가 병맛이니 어쩔 수 없기는 합니다 -_-;
- 속성마법 요소가 그런 식으로 녹아들어갈 줄은 생각도 못했고
- 몹들의 상태는 하나같이...크크
- 딜리버리 시스템도....

회사경영이 조금만 더 버라이어티했으면 재밌었을 것 같은데,
요령을 알고나니 너무 심심한 반복 작업이라 흥미가 반감되더군요.
동료, 동료와의 유대관계, 끝나고 주는 기술 아니었으면 안깼을 것같은

그래도 회사 깨고나면 주는 위성 극의 연출은 처음 보고선 진짜 뿜었...
극을 그렇게 쓰면 주인공들도 같이 죽을것 같은데 크크 -_-;


5.

드퀘의 메탈슬라임(때려도 피 잘 안달고 금방 도망가지만 잡으면 경험치 폭탄을 주는)을
본딴 외톨이노숙자는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습니다
이게 랜덤으로 나와야 의미가 있는건데 몹이 나오는 장소가 일정하다 보니
노골적인 경험치노가다의 수단으로 전락해 버린...

페르소나에서 가져온 동료들과의 유대관계 같은건 조금 더 이야기를 부풀려 줬으면 싶더군요
전투만 해도 금방 차는데다 캬바클럽 같은 올리기 좋은 수단까지 있다보니
너무 빨리 차버리는....


6.

꽤 오래된 시리즈다 보니 이런저런 깨알요소가 많은 것도 흥미롭더군요
노골적으로 냉면형님인 서바이버의 마스터라던지
(심지어 서브퀘에서 본인 입으로 헬기총격 받은 언급도 하는)
라우 아니고 차우카롱(...)이라던지. 그런데 너 머리에 총맞지 않았냐 -_-;;;

시기가 큰 차이가 없다 보니 맵 전체 구조를 비롯해
카무로쵸 여기저기에 저지아이즈의 요소가 보이는 것도 재밌었고요
(법률 사무소, 카무로쵸 힐즈 앞의 낡은 오락실, 중앙의 빌딩, 드론 공격하는 몹...)


7.

정말 아쉬운 건 2회차 플레이가 없다는 것.
드퀘가 그래서 그런가보다 싶기는 하지만...
노멀한 1회차 플레이로 다 해보기에는 직업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수박 겉핥기 식으로 건드려보거나,
혹은 후반 던전 노가다로 찍는 수밖에 없어서 몇몇 직업은 차근차근 즐겨 보기가 힘든...


8.

종합적으로는 꽤나 재밌게 즐긴 게임이었습니다
장르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께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지만

덕분에 1월 말~2월 초가 즐거웠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iPhoneXX
20/02/14 12:53
수정 아이콘
그냥 흔해빠진 용과같이 시리즈가 아니라 기본 것은 그대로 담되 새로운 시도를 하고, 그 나름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엊그제 클리어하고 오랜만에 잼있게 했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레드미스트
20/02/14 13:16
수정 아이콘
이 시리즈는 처음이었는데, 게임은 재미있었지만 노가다가 필요해지는 부분에서 좀 흥미가 떨어지더라고요.
스토리가 마지막으로 향해가면서 끝까지 달리고 싶은데 억지로 못 달리게 만든 느낌.
그거 빼고는 다 재미있었네요.
20/02/14 16:17
수정 아이콘
비슷한 생각입니다. 숨겨진 보스로 그들을 올리고 차라리 엔딩 후 앤드콘텐츠에서 노가다후 싸우게 하는게 낫지 않았나 싶어요.
페스티
20/02/14 13:38
수정 아이콘
이 시리즈 하나도 안해봤었는데 7하는거 보고 재밌어보여서 제로 샀습니다.
페로몬아돌
20/02/14 13:50
수정 아이콘
스포니깐 말해도되죠? 키류 안 나올지 알았다가 깝놀 크크크 전반적으로 겜이 넘 쉽다는 느낌
20/02/14 14:37
수정 아이콘
레벨업 거의 안하고 해서 중간에 소텐보리에서 좀 뛰었는데 그때만 좀 힘들고 60맞추니까 괜찮더라구요
20/02/14 14: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1. 난이도는 너무 쉽다가 중론이죠. 사실 드퀘에서 가장 중요한 보스패턴은 버프를 무효화시키는 얼아붙은 파동이고 그걸로 턴을 번다던지 턴수계산해서 극딜박는게 중요한데 같은 장르와 유사한 시스템을 가져온 용과 같이 7은 스펙 말고는 거의 공략에 대한 요소가 없었으니까요.

2. 보통 제로 시나리오 라이터라고 하면 제로의 메인 시나리오 라이터가 아닌 보조 시나리오 라이터였고, 저지 아이즈 메인 시나리오 라이터인 후루타 츠요시를 말합니다.(이 분이 용6에서도 메인 시나리오 라이터였고, 희대의 개그작 용과 같이 of the end의 메인 시나리오 라이터이기도 합니다.).이번 작은 후루타 츠요시가 아니라 0~5의 메인 시나리오 라이터인 마사요시가 담당했구요. 즉, 말씀하신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3. 개인적으로 전투 외적으로는 대부분 만족했습니다. 경영이 캬바클럽 장사보다 하는 맛이 없었다는 것 말고는...

4. 제가 가장 좋았던 것은 후반부의 기존 주역들에 대한 예우인데, 반대로 다음 편부터 이런 요소들이 줄어든다고 보면 만족도가 어떻게 될지 약간 의문이 들기도...

5. 근데 종합적으로는 일단 매우 좋았습니다. 근데 드래곤 카트 땜에 플래트로피를 못따고 있네요 하나 남았는데 ㅠㅠ
스위치
20/02/14 18:32
수정 아이콘
아쉬운 부분도 좀 있지만 게임내에 넘치는 유머 하나만으로도 커버가 된다고 생각
20/02/14 22:05
수정 아이콘
이번작품은 해보고느낀건 새로운 시작인 7편이기도했지만
그전 시리즈를 마무리한 7편이기도 했다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새로운 시스템이랑 접목이나 이런건 새로운도전으로 보면 앞으로 나아지겠지 라는 생각을 했고
더 만족스러운건 구 동성회 보스들이 이제는 새로운 미래를 꿈꾸면서 나아간다 라는 엔딩이 맘에 들었어요
그렇기 떄문에 더욱더 다음편부터는 오미와 동성회가 얽힌 과거편에 메이지않는 새로운 용과같이가 될수있을꺼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이제 차세대기로 나올텐데 얼마나 그래픽이 좋아지고 시스템이 발전할지 기대되네요
20/02/15 01:11
수정 아이콘
저도 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만족하는데

약간 부족한점이 살짝 살짝 보여요

그런거 좀 보완해주면 띵작 될 수 있을 것 같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8077 [LOL] LCS 8주차 요약 - 북미의 균형의 수호자들 [17] 비오는풍경8574 20/03/23 8574 1
68076 [LOL] lck가 재미없다는건 정말 프레임 일까요? [149] 꼼햇17641 20/03/22 17641 16
68075 [LOL] 씨맥 감독의 내부고발 행위와 소드선수의 고발 행위는 개별적인 행위인가? [40] 삭제됨13897 20/03/22 13897 2
68074 [LOL] 구약식 처분 관련 씨맥 방송 전문을 텍스트로 옮긴 것입니다. 긴 글입니다. [300] boijsf12322837 20/03/22 22837 5
68073 [LOL] LEC 플레이오프 진출팀 확정 [14] 비오는풍경8930 20/03/22 8930 0
68072 [LOL] 배당률로 보는 국제대회 다전제 [22] ELESIS15372 20/03/22 15372 1
68071 [LOL] IG에게 미칠듯한 상성이 잡힌 TES + 퍼프의 인터뷰 [23] 신불해16343 20/03/21 16343 9
68070 [LOL] 최근 LPL 글로벌 중계진들이 가장 배신감 느끼는 팀 [16] Ensis12253 20/03/21 12253 0
68069 [스타1] “낭만시대, 마지막 승부” 3세트 - 승부사 [5] 나주임11638 20/03/21 11638 11
68068 [스타1] “낭만시대, 마지막 승부” 2세트 - 스타일리스트의 종말 나주임11181 20/03/21 11181 2
68067 [스타1] “낭만시대, 마지막 승부” 1세트 - 스타일리스트에서 올라운더로 [4] 나주임10171 20/03/21 10171 8
68066 [LOL] 씨맥에게 다시 징계가 내려진다면 합당한 수위는 어느정도일까요? [125] 스니스니13235 20/03/21 13235 0
68065 [LOL] LCK 스프링 1라운드 강퀴,빛돌,김동준,클템의 강중약 평가 [31] 삭제됨10034 20/03/21 10034 0
68064 [LOL] [LJL] 블랭크,피레안선수의 팀 센고쿠게이밍에 대해서 [9] 타바스코9282 20/03/21 9282 2
68063 [기타] GoTY의 위기? [69] 스위치 메이커14097 20/03/21 14097 0
68062 [오버워치] 오버워치 올해 추가 영웅 계획 없다 [37] CastorPollux11944 20/03/21 11944 0
68061 [기타] [소녀전선] 근황 및 잡담 - 우중PD가 불을 지피다. [48] Finding Joe11013 20/03/21 11013 0
68060 [기타] 아무도 올리지않으셔서 올리는 명일방주 리뷰 [26] Way_Admiral12846 20/03/21 12846 2
68059 [LOL] 구약식 처분 관련 씨맥 방송 요약입니다. [16] 삭제됨11170 20/03/21 11170 0
68058 [스타2] 2020 GSL Tour 세부 계획 안내.jpg [13] 김치찌개10199 20/03/21 10199 3
68057 [스위치] 갓겜등장! 동물의 숲 짧은 리뷰 [31] 스위치 메이커10082 20/03/21 10082 1
68056 [기타] PS5 스파이더맨 2에 대한 루머 [12] roqur10612 20/03/20 10612 0
68055 [LOL] LCK 스프링 2라운드 관련해서 몇 가지 정보. [14] 삭제됨9255 20/03/20 925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