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근 2달 정도 한 게임들을 정리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마블 어벤져스를 까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글을 쓰고 싶었는데... 그냥 최근에 인상 깊게 한 게임들을 다 조금씩 써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어벤져스는 찍먹 시도도 하지 마십시오, 출시 2달 후에 한 패치 노트에
[버그 1,000개 넘게 고쳤어요!]라고 자랑하는 정신 나간 게임입니다,
근데도 더 놀라운건? 아직도 버그가 산더미이고 업데이트 전엔 없던 버그가 새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 이 중 정말 추천해 드릴만한 게임은 하데스와 고스트 오브 쓰시마입니다. 돈 아까울 일은 없는 게임이에요.
1) 마블 어벤져스
별점: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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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면에서 최악.
- 불쾌한 골짜기라고 하죠? 모델링이 인간과 너무 가까워서 불편한 게 아니라 MCU의 얼굴들과의 괴리감 때문에 요상한 불쾌한 골짜기가 있습니다
- 마블과 스쿠애니는 데스티니를 원했지만, 결국 앤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버그는 심각한 수준이고, 로딩은 천년만년에, 게임플레이는 시작부터 끝까지 동일한 패턴이고, 엔드 컨텐츠와 중간 컨텐츠의 기본적인 구분이 사실상 없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이 완벽했어도 망작일 게임인데 기술적 문제로 게임을 정상적으로 하기도 어렵습니다, 말 다 했죠.
- 크리스탈 다이나믹스가 그래도 캠페인과 스토리 연출은 잘하는 개발사였는데, 이상한 서비스형 RPG를 만들려다 보니 장점이던 캠페인 연출도 최악입니다, 스토리는 개연성/현실성 없고(I'm Iron Man은 진짜...) 연출은 공허하고 가끔 병맛스러울 정도로 뜬금없습니다.
- 아이템 레벨이 있는 루팅 RPG를 표방했지만 아이템에 따른 외형 변화도 없고 플레이스타일 변화도 없고 그냥 숫자 올리기만 있습니다, 이 게임은 모든 최악의 선택 교집합 느낌인데, 그중 가장 최악이 이 루팅 시스템입니다.
- 루팅 RPG팬들이 할만한 게임도 아니고, 저처럼 MCU만 본 라이트한 마블팬이 할 게임도 아닙니다. MCU가 아닌 진성 마블팬이라면 팬심에 할 만할 것 같기는 합니다.
2) 하데스
별점: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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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정말 괜찮은 액션 로그라이트입니다.
- "클리어하는 것"을 전제로 만든 흔치 않은 컨셉이고, 죽던 클리어하던 30분 미만의 세션 당 플레이타임이 부담감이 매우 적습니다.
- 거의 반무한에 가까운 무기 X 형상 X 업그레이드 조합으로 매 세션마다 게임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집니다.
- 무기 X 형상까지는 선택 할 수 있지만 업그레이드는 진행하면서 랜덤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계획한 대로 갈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이상하게 업그레이드 되어버린 조합이 내가 계획했던 것보다 더 강하고 재미있는 조합이 되는 경험이 참 재밌고 좋습니다.
3) 캐서린 클래식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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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겜 아닙니다, 갓겜입니다
- 엄청 재미있게 했습니다, 야겜이란 이미지가 있는데 크게 노골적인 장면은 없습니다. 오히려 스릴러 장르에 가깝죠 크크.
- 게임의 근간이 되는 퍼즐이 나름 합리성과 액션성, 전략성이 다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게 온라인 유저베이스가 많았으면 파볼 만 했을 거 같아요
- 퍼즐도 재미있지만 스토리가 근간인 게임이니 말이 길어지면 대부분 스포가 되니 자제하겠습니다.
- 20후반~30초반 남자라면 뭔가 남의 이야기 같지 않은 스토리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작년에 결혼했는데 작년부터 지금까지 하던 많은 고민들이 이 게임에 담겨있네요
- 전 분기점 없는 직선형 게임일 줄 알았는데, 스토리 분기점이 상당히 많은 것 같더군요, 세이브 파일을 나눠서 하시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4) 아이언 데인져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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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도록 신박한데 피곤하고 재미가 없다
- 타임 리와인드가 자유자재로 가능하다는 설정의 주인공, 그래서 전투가 무슨 동영상 편집프로그램처럼 과거-미래로 자유롭게 이동을 합니다
- 말로 설명이 좀 어려운데... 진행을 해보다가 적이 어떤 공격을 해서 내 캐릭터가 맞게 되었다면, 시간을 뒤로 돌려서 그 일이 일어나지 않게 다른 액션을 취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게임입니다.
- 처음 해보고 너무 신박하고 신선했지만 4~5시간 지나니 너무 피로도가 심해서 접었습니다.
- 그 피로도는 이 게임의 특징인 리와인드에서 오는데, 시간 리와인드를 통해서 적의 움직임에 완벽한 대응을 하는 걸 전제 = 한 대도 안 맞을 수 있음 = 그럼 거의 안 맞을 테니 한방한방이라도 아프게 들어와야 난이도 조절이 됨 = 쫄따구들의 한방 한방도 너무 쎔 = 지나가다 만나는 의미 없는 인카운터도 다 타임 리와인드 해가면서 집중해서 전투를 해야 함
- 처음에는 너무 재미있었지만 결국 너무 피로도가 높고 귀찮아서 접게 되었습니다, 취향에만 맞다면 정말 괜찮을 시스템이라고 아직도 생각되네요, 복수의 캐릭터의 움직임을 시간대별로 설정해놓고 한번에 이행시키는 재미가 괜찮습니다
5) 고스트 오브 쓰시마
별점: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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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 치사량이 어딘지 모르는 자가 국뽕을 구현한다면?
- 국뽕이란 표현이 있죠, 국뽕에 대한 반감도 굉장히 강하고요. 한국뽕이 어디까지 가면 치사량인지 한국인들은 직감으로 알고 있지만, 외국인이 한국뽕을 맞았다면? 그 치사량에 대한 감이 없겠죠, 타국뽕도 비슷할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 고오쓰는 미국 개발사가 만든 일뽕 게임입니다, 그리고 제가 느낀 건 "아 얘넨 외국애들이라 일뽕 치사량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구나!" 였습니다. 근데 치사량을 넘긴 특정 국뽕이 주는 시각적, 분위기적 쾌감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 거의 우주 행성 느낌을 주는 과한 색감의 식생들, 길을 알려주는 바람, 중요 지점을 알려주는 새, 뽕맛나는 일기토 연출, 하이쿠(시) 짓기를 통한 코스튬 획득, 정신나간 꼰대 사무라이 정신... 와 얘들은 정도를 모르나? 싶은데 합쳐놓으니 그냥 빠져듭니다 크크
- 레데리나 위쳐처럼 스케일과 한땀한땀 만든 디테일이 좋은 오픈월드 게임은 아닙니다, 오히려 유비식 오픈월드 같은 물음표 지우기에 가까운 게임인데, 특유의 분위기 + 뽕맛 넘치는 전투 + (오픈월드치고)극한으로 빠른 로딩속도 + 촘촘하게 깔린 웨이포인트로 인해 쉴 틈 없이 게임에 몰입하게 되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뭔가 제 취향이 읽히신다면 게임 추천도 부탁 드리겠습니다 (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