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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0/18 22:17:54
Name 댄디팬
Subject [LOL] (젠지) 아쉽지만, 한계를 부수길 바라며
1. 3:0이라는 잔인한 현실을 목도하며
이스포츠팬으로서 오늘의 3:0은 충격적이라기보다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여야겠구나...하는 것이라 차라리 담담하네요. 물론 슬프기 그지 없지만 말입니다. 아, 물론 승강전부터 쭈욱 응원해온 세컨팀.. 담원(댄디, 룰러 이후로는 쇼메이커를 제일 응원하고 있습니다)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고요...

롤드컵은 국뽕의 향연입니다. 여기서 이기면 1부리그인 거고, 지면 3부, 4부까지 추락하는 건 사실입니다.
사실 오늘의 대결은 1시드와 3시드의 대결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이라고 쓰고 저는) 우리의 3시드가 다른 지역의 1시드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최대한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LPL의 3시드 쑤닝이 보여준 파워를 LCK의 3시드인 젠지는 전혀 보여주질 못했네요.  이제 1부리그에서 내려온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영광에 비추어 낙관적인 예측을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 오늘 경기에서 아쉬웠던 순간들
1) 1경기 밴픽. 카밀 니달리 트페를 풀어주고 가져간 볼베 릴리아 아지르....1경기 밴픽을 내줬을때 G2같은 클래스의 팀한테 뭘 준거지;;;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2) 2경기 플레이. 카밀 니달리 트페는 다 가져갔지만... 니달리는 창이 안맞고 미카엘을 가서 소라카모드... 트페는 굴리지 못하는 플레이...

사실 2경기에서 모든 것이 끝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OP픽들을 줘도 이기지 못했으니까요. 2경기 패배는 변명할 수도 변명해서도 안되는 그러한 수준의 차이가 보여진 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제 TES는 사실 2:0이었어도 왠지 역스윕? 이런 생각이 2:0 내내 들었다면 젠지는 아 이건 3:0각이구나... 블루사이드 이점이니 AP정글러니 다 롤알못의 헛소리이자 기대였구나 하는 마음만 들었습니다.

3) 3경기... 3경기는 사실 가장 할만한 판이었습니다. 바론 먹고 4용만 저지했으면요. 여기서 잠깐 17 삼갤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17삼갤에 대한 이미지는 뇌신이니... 정석이니 눕롤이니 있지만 사실 삼갤 경기 제대로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이 팀은 유리할 때 엄청 잘 굴리는 팀이었습니다.(질때는 악착같이 버티는 팀이었구요) 유리할 때 돌려깎기는 동시대 모든 팀 중에서 제일 훌륭했고, 저는 이게 앰비션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2라인을 밀고 당기고 하는 걸 예술적으로 하는 팀이 사실 삼갤이었어요. 삼성화이트의 사령관이 마타였다면 삼성갤럭시의 사령관은 앰비션이었습니다.

근데... 솔직히 이번 스프링 섬머의 젠지는 ;; 좀 이상했습니다. 그러니까 라인전 기량이나 소수교전에서의 합은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은데 뭐가 합류나 운영이 항상 이상했어요. 사령관이 없거나 아니면 사령관이 좀 헤롱헤롱하거나;; 이게 롤이 자신감 싸움이라고 해서 자신감이 있어서 과감하게 이득보고 이득을 보니까 또 과감하게 이득보고 이런 선순환이 있는데, 그러한 선순환이 어그러져서 이상한게 아니라.... 유리할 때도 이상하고 질 때도 더 이상합니다. 근데 라인전이 괜찮다보니까 롤드컵을 올 수 있었던건데, 역시나 롤드컵은 만만치 않은 곳이네요. 한달이라는 시간이 있어서 그런게 합이 맞아주길 기다렸지만(정말 어려운 일인 걸 알면서도) 결국 무리였고요.


3. 절치부심, 팬으로서 딱 한번 더 한계를 깨주길
그랩즈가 3경기로 시즌을 평가하지 말아달라고 했죠. 그래도 선수는 경기로 평가를 받으니까 그 평가를 비켜나갈 수는 없습니다. 결국 새로운 경기에서 승리해서 평가를 덮는 것만이 방법이죠. 여기서 13오존이야기를 좀 하고 싶습니다.

13오존은 지금 비디디랑 비슷한 상태의 다데가 있었습니다. 다데는 ap메이지를 잘 못했고 특히 그라가스랑 안맞았죠. 그때 멤버는 무려 루퍼 댄디 다데 임프 마타였지만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 멤버 중 다데는 4강, 나머지는 우승을 하게 되죠. 이렇게 극복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가까운 사례로 담원같은 경우 서머 때 플옵도 부정적인 팀이었지만 고스트 합류 하나로 세체팀 후보까지 올랐죠

지금 선수들에 대해서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나 비관섞인 전망을 막을 수도 없고 사실 그게 타당하다는 건 다 압니다. 그래도 선수들이 그러한 생각들을 앞으로의 경기와 커리어로 바로잡아주길 바라는 건, 그저 제가 팬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사람이 합류할 수도 있고, 선수들이 각성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경력이 오래된 선수가 어느 순간에 갑자기 변곡점을 겪는 경우는 매우 드물죠. 어려운 것 압니다. 그래도 지금 이렇게 끝나면 지금의 평가가, 오늘의 3경기가 이 선수들의 한계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저 팬으로서, 한번 더 절치부심하고 더 새롭게 강한 팀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그리고 LCK팬으로서, 담원이 저 놈의 G2좀 박살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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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usClyne
20/10/18 22:19
수정 아이콘
다데는 라인전이 조금 약할지언정 시야가 참 넓은선수였고(트페도 잘했습니다) 비디디는 라인전은 잘하는데 시야가 너무 좁아요. 운영적인 부분도 너무나도 아쉬운게 많구요.
댄디팬
20/10/18 22:22
수정 아이콘
사실 지금 비디디는 라인전도 그닥;; 마음이 아프네요. 달라질 수 있는 사례가 있으니 힘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아 그리고 13오존 조별리그 다데는 사실 지금 비디디보다 더 처참하긴 했습니다.
김소현
20/10/18 22:39
수정 아이콘
다데가 너무 AD챔이 부각되서 그렇지 트페 진짜 잘했어요.
20/10/18 23:58
수정 아이콘
다데의 챔프폭은 진짜 좁고 깊네요... 이게 당시 어느 커뮤에서 들었던 말인데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좁지만 깊은 챔프폭으로 할거 다하던 선수였죠.
봄날엔
20/10/18 22:23
수정 아이콘
drx 다음으로 젠지 응원했는데 아쉽네요.
다음 시즌엔 좋은 결과 있길
20/10/18 22:25
수정 아이콘
안타깝지만 룰러가 있는 한 미래가 있는 팀 같습니다.
쉽진 않아보이지만...
멘탈 잘 추슬렀으면 좋겠네요...
20/10/1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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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디야 그렇다치고 클리드는 우승못해도 세체정소리 듣던 선수인데 왜 이렇게 폼이 떡락한걸까요
댄디팬
20/10/18 22:27
수정 아이콘
저도 이게 제일 의아하긴 합니다...
올해는다르다
20/10/18 22:29
수정 아이콘
정글 메타가 바뀐 점도 있고. 라스칼-비디디보다 칸-페이커가 맵을 넓게 쓰면서 정글을 도와준 거도 있고. 복합적인거 같아요.
라스칼 비디디도 좋은 선수지만 라스칼은 라인을 당기면서 단단하게 할 때 좋은 선수고
비디디도 본인 라인에 머물면서 밀어붙일 때 좋은 선수라 활동 반경은 좁다보니.
반대로 리신 엘리스 렉사이 돌아오면 한티어 올라오고 라이너 활동반경 넓어지면 또 한티어 올라올 선수라고도 봅니다.
댄디팬
20/10/18 22:32
수정 아이콘
사실 근데 활동반경이 좁은 미드는 좋은 미드가 아닌 것 같긴합니다... 미드가 중요한 게임이다보니...
좋은데이
20/10/18 22:35
수정 아이콘
전 활동반경이 좁다는것도 좀 의아한게, 비디디 한창 잘할때 17서머~18스프링은 라인전찍어누르는거보다 위아래로 터트리는걸 더 잘하지 않았나요?
대표적으로 탈리야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영향력 행사 더 잘했던 것 같았는데..
댄디팬
20/10/18 22:38
수정 아이콘
그때는 그랬었는데 KT가고나서는 또 다르네요...
20/10/18 22:33
수정 아이콘
18 클리드와 20 클리드를 생각하면 19 클리드가 이레귤러일지도...
그리고 클리드는 리신, 자르반 같은 딜탱도 위험한 포지션에서 줄타기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요즘 대세인 딜러 정글을 해도 그런 포지션을 자주 해서 별로 같아요.
당장 킨드로 그런 느낌+멘탈 붕괴로 망했고 니달리는 그 포지션이 자신 없으니 아예 소라카 포지션; 잠깐 리그에서 폼이 좋을때도
딜탱 최적화 느낌의 볼베 정글이었죠.
근데 그걸 떠나 니달리 스킬 넣을때만 봐도 피지컬 자체가 어느 정도 떨어진 느낌도 있고...
댄디팬
20/10/18 22:34
수정 아이콘
사실 전 오늘 경기에서 이게 제일 충격적이었습니다. 니달리 창이 이상하게 자꾸 빗나가서요. 멘탈이든 피지컬이든 뭔가 어긋난게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시 힘냈으면 하네요 ㅠㅠ
20/10/18 22:36
수정 아이콘
창이야 피하는 쪽에서 잘 피하면 답이 없는데
쿠거 폼에서 스킬 실수 2번 하는거 보고 그냥 총체적 난국이라 생각했습니다
TranceDJ
20/10/19 01:08
수정 아이콘
메타 차이죠뭐. 클리드 세체정 소리듣게 만든 리신,엘리스,자르반,렉사이 전부 페급인 시대
랜슬롯
20/10/19 02:57
수정 아이콘
미드가 페이커와 다른 선수고 (참고로 비디디가 페이커보다 못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스타일의 차이가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정글 챔피언의 변화가 가장 크죠. 차라리 카사도 리신 자르반했던 거처럼 본인도 리신 자르반 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좋은데이
20/10/18 22: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번 롤드컵보고 느낀감상은
젠지는 피지컬 좋은 젊은 탑/라인전 극강 미드/어느 라인이든 오더형 선수 이 셋중둘정도는(오더형은 필수) 서브선수로 있어야할거같고,
DRX는 베테랑 탑/피지컬 좋은 젊은 원딜 정도만 서브선수로 올리면 가장 적절(쵸비를 잡는건 0순위) 인것같아요.
전 비디디가 라인전부터 터진건 아니라 봐서 오더되는선수만 있으면 어떻게 겜 맞춰갈정도는 되었다고 봐요. 스스로 뭘 하려다가 더 망가진 느낌..
실제상황입니다
20/10/18 22:29
수정 아이콘
롤알못의 시선) 비디디가 라인전부터 터진 건 아닌데... 뭔가 캡스 속도를 못따라가서 다른 라인전 터지는 걸 넋놓고 지켜보는 그런 느낌은 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티모대위
20/10/18 23:07
수정 아이콘
너구리 상대로 라인전은 안 밀렸는데, 로밍가는걸 막지 못해서 게임이 박살날 때의 도란 느낌이죠.
사실 비디디가 라인을 하드푸시해서 로밍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경기를 보니까 캡스는 라인도 다 태우고 로밍간 다음에 오는길에 적 정글 빼먹더라고요. 걍 게임 보는 눈이 다름... 심지어 미드푸시도 제대로 하기 힘들었어요. 시야가 다 먹혀있어서... 미킥스의 시야점수가 라이프의 1.5배가 넘더라고요.
20/10/19 00:06
수정 아이콘
정말 딱 너구리와 도란 차이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너구리의 오른과 도란의 오른.

그리고 캡스의 트페와 비디디의 트페.

도장 찍은 것처럼 닮았네요
20/10/18 22:28
수정 아이콘
19년 선발전도 가지 못한 팀이 1년 후에 롤드컵 8강을 갔으니 나쁜 결과는 아닙니다.
시간을 돌린다고 해도 비디디나 클리드보다 더 좋은 매물이 있는것도 아니고 라스칼은 대박이 났고
전 멤버 구성 당시는 담원-티원-젠지가 비슷한 느낌이었고 잘해야 롤드컵 4강이라 봤습니다.
(담원이 이렇게 좋은 쪽으로만 다 터질 줄이야)

문제는 젠지의 최대 약점은 운0이고 이게 나아질 방법이...
올해 담원이 강해진 이유는 너구리의 진화도 있지만
캐니언의 초반 번뜩임이 좀 더 길어짐 + 옵더레 기준 중구난방 샷콜링이 베릴의 '크게 말하기+반복해서 말하기'로 그나마 정리라는 부분도 컸는데
젠지도 내년에 올해보다 운영이나 시야가 좋아질지는 물음표네요.
제일 좋은 방법은 흑우추식 더 많은 돈으로 좋은 감코를 구하는 건데
이런 운0을 해결할 수 있는데 젠지로 올 감코가 돈으로 될 지;

하여튼 젠지 1년 동안 고생 많았고
특히 룰러는 스프링만 해도 테데에보다 한 수 밀리는 느낌이었는데 서머에 진짜 괴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아쉽고 또 고맙네요.
댄디팬
20/10/18 22:30
수정 아이콘
맞아요. 시간을 돌려도 지금보다 더 좋은 팀을 구성할 수는 없었죠. 중국갈 줄 알았던 클리드보고 환호했던 걸 생각하면... 그래서 어떻게든 지금 상태를 뛰어넘어줬으면 합니다.
20/10/18 22:46
수정 아이콘
요즘 폼이면 쇼메가 캡스를 이길 수 있으려나 잘 모르겠어요 다른 라인은 다 이길 수 있을 거 같은데 롤은 근본 미드망겜이라...
20/10/18 22:47
수정 아이콘
지금 선수들에 대해서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나 비관섞인 전망을 막을 수도 없고 사실 그게 타당하다는 건 다 압니다. 그래도 선수들이 그러한 생각들을 앞으로의 경기와 커리어로 바로잡아주길 바라는 건, 그저 제가 팬이기 때문입니다.

명문이네요.
20/10/18 22:58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티모대위
20/10/18 22:59
수정 아이콘
젠지 응원하던 사람들 다같이 힘 내야죠 어쩌겠어요 하하
사실 전 룰러 제외하면 모든 선수가 다 아쉬웠는데, 라스칼이 엄청난 플레이도 보여줬기 때문에 중간중간 넘어지는 플레이를 했어도 참작이 되긴하군요.
여하튼 상대 캡스의 엄청난 활약 때문에 미드정글에서의 차이가 두드러져 보였네요.
1세트 끝나고 불판에서 미드차이 이야기할때 이악물고 아니라고 했는데, 2,3세트는 절 할말없게 만들더군요. 캡스가 저리 잘하면 그게 미드 차이 맞는 거겠죠 뭐..

어쨌든 아쉬운 경기력을 보인 비디디 클리드를 두고 새삼 다른 선수 찾기도 힘듭니다. 지금 젠지는 캡스같은 선수 영입할거 아니면 선수보강이 별 의미 없는것 같아요. G2상대로 매순간 수적 열세의 교전만 수없이 해야 했던 원인을 되짚어보고, 선수들이 수동적 플레이에서 탈피해야죠. 그렇게 체질개선을 해본 다음에야 이걸 못 따라오는 선수는 내리고 그걸 잘할 수 있는 선수를 구해야겠죠.
미르메
20/10/19 00:41
수정 아이콘
결과가 걱정스러워서 경기는 보지도 못했는데 결국 졌네요.
그래도 모두 다년계약이니 내년엔 좀 더 팀적으로 발전하기를 응원합니다.
시노자키 아이
20/10/19 04:22
수정 아이콘
작년 4강 스크 졌을 때 보다... 더 충격입니다.... 0대3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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