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3/07/14 12:45:18
Name goldfish
Subject [PC] 스팀게임 3종 추천

오랜만에 겜 추천입니다.



rTeTNZc.jpg


1. 와일드 프로스트 (덱빌딩/로그라이크)


슬더스보단 몬스터 트레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덱빌딩게임입니다.


데모 버전에서 받은 좋은 인상과 수려한 아트가 무색하게
출시 1주만에 무수한 혹평으로 '킹합적'... 낙인이 찍혔으나
지금은 꽤 회복되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부정적 평가 대부분은 흉악한 난이도 때문인데,
이 겜은 적들의 기믹과 스펙이 굉장히 강력한 편입니다.
이를 따라가기 위해 성장 템포를 빠르게 맞춰야 하는데
로크라이크임에도  카드의 선택 기회가 제한적이고
카드의 성능 편차가 커 '어떤식으로 조합하는가' 보다는
'어느것이 사기인지' 빨리 파악하고 그걸 집는게 중요합니다.


그렇다보니 공수 좋은 밸런스 좋은 덱빌딩...은 거의 없고,
템을 둘둘한 슈퍼캐리 하나가 죽창메타로 원펀해버리거나
적들이 뭘 하건 의미가 없을정도로 단단한 성벽을 이룬다거나
뽑히는 아이템을 잘 조합해 사기치는 맛으로 하는 겜입니다.


현재 평은 겜을 이기는 승리공식이 정해져 있고
대부분의 선택지는 정답과 정답이 아니다로 갈립니다.
그리고 개사기 템을 어떻게 잘뽑냐에 달리다 보니
덱빌딩이 퇴색된 느낌도 있습니다.



mq487TJ.png


그럼에도.. 현 시점에도 이 겜은 재밌습니다.
살인적인 난이도에 한턴 한턴이 매우 소중하고
마치 수읽기 싸움처럼 전개되는 긴장감이 쫄깃합니다.
수려한 아트워크와 브금도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어째 혹평만 잔뜩 한 느낌이지만,
슬더스를 라면이라치고, 다른 덱빌딩 겜들이 별 특색없는
그런저런 아류에 불과한 유사품이라 비유하면
이 겜은 그래도 불닭면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나름의 개성과 매력을 가진 겜입니다.


저도 대부분의 시간을 이 겜을 욕하면서 했는데
불닭면 처음 먹을때처럼 아니 뭐 이따위로 맵게 만들었나 싶었지만
먹다보니 매운맛에 적응되고 나중엔
그 맛을 즐기면서 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본인이 슬더스 좀 굴려봤고 (승천 15이상),
이런 덱빌딩류 장르를 좋아하면 자신있게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Tr0ExF3.png


2. halls of torments (뱀서라이크, 핵앤슬)



비잘 아재들이 딱 좋아할만한 뱀서류 하나 갖고 왔습니다.
뱀서류 게임 좋아하시죠?


이제 물린다구요? 에이...



NIrK8Kr.png


사진만 봐도 느껴지듯
UI와 그래픽에서 찐한 고전 감성이 느껴집니다.
겜 역시 그러합니다. 투박하고 거친 아트워크와
시원하게 몹을 갈아버리는 핵앤슬래쉬는 디아의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이 겜의 가장 큰 특색은 런 마다 장비를 파밍 할 수 있다는 점인데
게임 중 얻은 장비들로 세팅을 맞추는 것도 참으로 rpg스럽습니다


소환에 특화된 워록에게 해골소환링을 끼워 시작부터 조폭덱을 만들거나
소서리스에게 번개특능 악세를 끼워 마법을 강화한다거나
궁수에게 적을 죽이면 프렌지효과를 주는 투구를 끼워주는 등
이렇게 파밍한 전설들을 여러 캐릭터에 맞춰 빌드를 짜는 것도 가능합니다.


7xoZPm2.png


게임 내 도전과제가 200개 정도 되는데
꺠기 어렵지 않고 적당한 난이도로 이루어져 있고,
깰 때마다 경험치 획득량이 증가하여 판을 거듭할 수록
파밍된 아이템, 스탯 투자, 경험치 획득률 증가로
적당히 성장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습니다.


호평을 잔뜩했으나....
뱀서류답게 어느정도 성장이 끝나면 물린다는 단점 역시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얼액단계고 스테이지, 파밍할 수 있는 아이템이 추가되면
지금도 합격선이지만 나중에는 정말 괜찮은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가격도 6천원 정도로 착한 편이니 부담없이 사서 하기 괜찮은 겜입니다.
딱 피지알 아재들이 좋아할만한 겜이기도 하구요.


디아블로 그래픽의 파밍 재미있는 템포 빠른 핵앤슬래쉬 게임?


제가 찾던 디아블로4 여기있었네요~

UhK4yu4.png








cpzqk7d.jpg


3. 아스트리브라 리비전 (ARPG)



중세 판타지 무대의 2D 액션 RPG입니다.
메트로베니아 느낌의 맵핑, 퍼즐 요소도 있고
메인스토리 하나를 쭉 뻗어나가는 정통 ARPG입니다.
기본적으론 횡스크롤링 핵앤슬래쉬에 가깝습니다.



JAmwBxk.png


사실 허섭한 그래픽은 이유가 있는데...
1인 개발로 무려 [15년]동안 혼자 만든 인디게임이기 때문입니다.
겜을 하다보면 캐릭터나 적들이 배경과 따로 노는 등
어째 어릴적 했던 플래시게임에서 느낀듯한 이질감이 아트쪽에서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이 게임은 재밌습니다.


전투, 파밍, 탐색, 수집, 진행, 스토리.
모든 매커니즘이 물흐르듯 작동하고
이 즐거운 선순환이 압도적인 볼륨에 쌓여 끊임없이 돌아갑니다.


레벨을 올려 기술을 얻고, 기술을 얻기 위해 무기를 얻고,
무기 숙련도를 쌓기위해 적들을 죽이고,
죽인 적에게 떨어진 보석으로 능력치를 올리고
더 좋은 아이템을 얻기위해 반복적으로 적을 죽이는
중독성 있는 핵 앤 슬래시가 끝없이 이어집니다.


마지막 추가 챕터까지 최소 6~70시간 정도의 꽤 큰 볼륨을 가진 원패턴 게임임에도
최종엔딩 도전과제 달성률이 30% 가까이 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합니다.


WAoKyYz.png



이 겜은 JRPG의 정수이자 마스터피스인 '이스8' 을 닮았습니다.
재미와 게임성을 위해 그래픽을 팔아먹은 점도 그렇고...
우리가 어릴때 재밌게 했던 JRPG의 갬성 그 자체가 느껴집니다
마치 시간이 멈춘 타임캡슐을 열어본 것처럼, 진한 향수가 게임에 배어있습니다.
그 시대 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은은한 섹드립까지 말입니다.


입소문 타고 가격 오르기 전에 꼭 사서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압긍 평가를 보고, 어느정도 잘 만든 겜일거라 생각은 했지만
솔직히 이 정도로 좋을 줄은 몰랐습니다.





-




이상 게임 3종 추천이었읍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밥과글
23/07/14 13:16
수정 아이콘
주말을 앞두고 달콤한 추천..감사합니다

저는 한패 나온 Potionomics 추천 해봅니다 연금술 게임입니다. 캐릭터 디자인이 너무 잘 뽑혔습니다
모찌피치모찌피치
23/07/14 13:17
수정 아이콘
데이브 다 끝나고 뭐할지 고민햇는데 감사합니다...
은때까치
23/07/14 13:56
수정 아이콘
슬더스 20승천에서 승률 반반 나오는 유저인데 와일드프로스트는 도저히 너무 재미가 없어서 던져버렸어요. 정확하게 써주신 저 이유 때문에!
유저의 선택에 따라서 무수한 가능성이 나오는게 로그라이크의 재미라고 보는데, 저 게임은 "선택"이 극단적으로 적어요. 그냥 정답과 오답이 있을 뿐. 그러다보니 시드가 어떻게 나와도 정말 극단적인 경우만 아니면 클리어각이 나오는 슬더스에 비하면 와일드프로스트는 시드 정해진 순간에 실력과는 무관하게 가능/불가능이 정해져 버리는 느낌?

저는 그래서 그냥 맘 속에 "못 만든 로그라이크 덱빌딩 no.19371" 정도로 정리하고 접었습니다. 별로에요 저 게임..
goldfish
23/07/14 14:11
수정 아이콘
저도 와프는 덱빌딩호소게임에 가깝다 보고 있습니다. 크크. 말씀하신 그런부분때문에 불호가 세게 갈리긴 하더군요.
handrake
23/07/14 16:22
수정 아이콘
20승천에서 승률 50%라니 고수시군요. 전 20~30%에서 허덕이고 있어서 T.T
23/07/14 15:02
수정 아이콘
아스트리브라가 평이 진짜 좋긴 하더라고요..
저도 고민중인 게임입니다.
goldfish
23/07/14 22:33
수정 아이콘
아 이런거 어릴때 좋아했었는데.. 살까? 생각이 든다면 무조건 사는걸 추천드립니다. 99% 확률로 만족하실겁니다
마감은 지키자
23/07/14 16:53
수정 아이콘
아스트리브라는 나름 긴 분량의 체험판이 있으니 일단 해 보고 결정하세요. 나한테 맞는 게임일지 아닐지 대충 감이 잡힐 겁니다.
23/07/14 18:46
수정 아이콘
와프 진짜 재밌는 게임인데, 레벨 디자인을 박아서 초반에 평이 너무 안좋았던...
전 가끔 생각날때마다 한판씩 즐기고 있습니다
goldfish
23/07/14 22:34
수정 아이콘
아트워크, 브금은 고티급이라 흉악한 난이도를 무시하면 눈과 귀가 즐겁긴합니다.
티아라멘츠
23/07/14 22:58
수정 아이콘
와일드프로스트가 참 아트랑 브금이 좋은데 하.. 게임도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얼기방패 좀 들지 싶은 게임이네요. 본가?인 몬스터 트레인도 DLC로 완성된 게임이거든요. 이 게임도 그래서 몬트 서약같은 것만 나오면 반전 충분히 가능할거 같은데
23/07/15 09:54
수정 아이콘
아스트리브라 체험판해보니 좋은 게임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타격감과 손맛도 좋고 수작임에 틀림없어 보이네요

구입각 섰습니다 크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7555 [PC] 큰 빚을 지고 바다 속으로 뛰어드는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 [37] 모찌피치모찌피치13012 23/07/14 13012 5
77554 [PC] 스팀게임 3종 추천 [12] goldfish13078 23/07/14 13078 11
77553 [LOL] 6꽉을 했다~ [90] Valorant18499 23/07/13 18499 8
77552 [LOL] kt롤스터 17세트 연승 달성 및 마감 [42] 길갈15174 23/07/13 15174 5
77551 [기타] 엑스컴 2 선택된 자의 전쟁 후기! [43] 마신_이천상10642 23/07/13 10642 0
77549 [LOL] 장인의 개인 룬/템 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나왔습니다. [2] JoyLuck11324 23/07/13 11324 2
77548 [기타] 세계격투게임 대회 EVO 이번 참가자 수 발표 [30] 시린비11886 23/07/13 11886 3
77547 [LOL]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에 역대급 업적을 남긴 언더독들 | DRX The Rise [54] Valorant15768 23/07/12 15768 9
77546 [LOL] 고스트 방송공지) 향후계획에 대해 [17] 이거쓰려고가입15486 23/07/12 15486 9
77545 [LOL] 디플러스 기아. 켈린 김형규 대신 바이블 윤설 선발 [61] SAS Tony Parker 16583 23/07/12 16583 0
77544 [발로란트] 발로란트 중국 서버 출시 [12] Valorant10784 23/07/12 10784 1
77543 [기타] 마소-CMA 소규모 매각으로 최종 액블 인수 합의 완료. [20] Leeka10940 23/07/12 10940 0
77542 [뉴스] FTC의 MS/AB인수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30] 달은다시차오른다11207 23/07/12 11207 3
77541 [LOL] LCK 뷰어쉽 근황 [174] Lord Be Goja25480 23/07/11 25480 1
77540 [LOL] 버그 발생으로 당분간 대회 13.12 버전 유지 [18] SAS Tony Parker 13026 23/07/11 13026 1
77539 [LOL] 2026 아시안게임 롤 종목 유지 [29] SAS Tony Parker 14299 23/07/11 14299 0
77538 [모바일] [몰루 아카이브] 7/11(화) 업데이트 상세 안내 [20] 캬옹쉬바나8738 23/07/11 8738 0
77537 [LOL] 2023 Worlds 일정 공개 및 예매 순차 시작 [28] Phillip13993 23/07/10 13993 2
77536 [LOL] 아시안게임 롤 일정 공개 [26] Leeka24904 23/07/10 24904 2
77535 [콘솔] 스태퍼 케이스, 잘 만든 추리 소설 [20] Kaestro11293 23/07/10 11293 9
77534 [LOL] 단점은 단 하나. 비싼것밖에 없다는 박도현 선생님 광동전 [93] Leeka18829 23/07/10 18829 6
77533 [LOL] 클템의 LCK 1라운드 찍어!찍어!! [108] 껌정16960 23/07/10 16960 2
77530 [콘솔]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초반 후기. [42] aDayInTheLife9710 23/07/09 9710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