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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1/24 10:42:05
Name RapidSilver
Subject [기타] VR초보가 퀘스트3로 본 VR게이밍 (feat. 바하4VR, 어크VR) (수정됨)
VR게임은 미경험자들이 언제나 한번 쯤은 경험해 보고 싶은 영역이긴 하지만, 만만치 않은 사전 비용이나 여러가지 사전 고려 사항 때문에 덜컥 도전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또한 질 낮은 카드보드 VR로 VR에 대한 첫인상이 안좋게 박혀버리신 분들에게는 그저 돈낭비로 보일 수도 있지요. 저도 VR 기기를 한번쯤은 꼭 소유해보고 싶었습니다만, 여러가지 사전 조건 (사전 비용, 공간, 안경 착용, 테크데모 수준의 상용 VR기기의 스펙과 성능 등) 때문에 계속해서 미뤄왔던게 사실이니까요. 그러던 와중에 올해 메타에서 출시한 퀘스트3가 저의 지름충동에 불을 당겼습니다. 퀘스트3가 VR기기 고수분들에게도 호평이 자자했고, 140만원을 호가하는 전작인 퀘스트 프로와 성능이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절반 정도라는 점도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한달 동안 퀘스트3를 통해 여러 VR 게임들을 경험해 보았고, 전체적인 감상부터 먼저 말씀드리자면 우선 '대만족' 이었습니다. 특히 자취방이 작고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지만 기우였고, 특히 바이오하자드 4 VR나 올해 출시된 어쌔신 크리드 넥서스 VR등을 플레이 해보면서 'VR의 몰입감이라는게 호들갑에 가깝고, VR게임의 게임성이 얕을 것이다'라는 선입견도 완전히 깨졌습니다. 올해 게이밍 경험 중에 가장 위에 놓아도 될 정도로 즐거운 경험이었지요.

이 글에서는, 혹시 저처럼 VR과 VR 게이밍에 대해 관심이 있지만 만만치 않은 사전 고려사항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제가 VR 초보자의 입장에서 한달동안 느낀 점에 대해 가감없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도 VR기기에 한해서는 왕초보이기 때문에, 어러운 용어나 자세한 기기의 스펙 등은 일체 배제하고 일반적인 게이머 소비자의 입장에서 느낌을 전달드리겠습니다.

1. 일반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로도 만족스러운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퀘스트 3의 성능과 기능

퀘스트3의 첫 인상은 '이제 VR 장비의 스펙이나 성능, 가격이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로써 다른 게이밍 콘솔과 비교하여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수준까지 올라왔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기기의 초기 설정을 진행할 때 패스스루(VR 헤드셋을 착용한 상태로도 주변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영상을 투사해주는 기능)의 맛보기를 보여주는데, 깜짝 놀랐던 건 헤드셋을 착용한 상태로 충분히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해상도로 자연스럽게 주변 시야를 확보해 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패스스루 기능은 퀘스트2에서는 흑백으로 주변 사물을 간신히 인지할 수 있을 정도의 낮은 성능이었다고 하는데, 퀘스트 3에서는 게임에 열중하는 도중에도 주변을 충분히 컬러로 자연스럽게 살필 수 있을 정도까지 발전하였습니다. 아직은 해상도가 완전이 말끔하진 않고 렌즈 왜곡도 있는 편이지만, 게임에 열중하면 그런 점이 거의 의식되지 않을정도입니다. 이렇게 패스스루 기능을 활용하여 주변 환경에 인터페이스를 띄우는 것을 MR(Mixed reality)라고 하는데, 기본 내장 게임인 First encounter에서 MR이 게임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아래 영상의 모습이 일체의 편집이나 과장이 없는 실제 플레이 모습이라는 거지요.

[퀘스트3를 시작하면 체험해 볼 수 있는 MR 기능, First encounter]


oculus-quest-passthrough-api
[비교용 퀘스트2의 패스스루 수준, 기존 VR 사용자들이 호들갑을 떨었던 이유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MR이 정말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게임 중에도 주변을 무의식중에도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다는 점 그 자체였습니다. 덕분에 몰입감과 편의성이 동시에 만족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탁구 게임인 Eleven VR이나 리듬게임인 신스라이더를 할 때 정말 크게 체감이 되었는데, 컨트롤러를 휘두르다가 무의식적으로 주변 사물을 다 박살내고 떨어뜨릴 걱정이 없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특히 탁구를 할 때에는 이동 동선이나 동작이 아무래도 다른 VR게임보다 클 수 밖에 없는데, 무의식중에 주변 환경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어서 알아서 조심하면서 플레이 할 수 있다는건 굉장한 장점이었습니다.

[MR을 활용한 Eleven VR 플레이 환경. 미니게임 수준이 아니라 정말 사실적으로 구현된 탁구를 집안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방 안의 여유공간이 2걸음 x 2걸음 정도 되는 제 자취방에서도 간편하게 바로 탁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MR을 지원하는 리듬게임 신스라이더, 요즘 가장 자주 켜게 되는 리듬게임입니다.]

거추장스러운 장비 없이 딱 헤드셋과 컨트롤러 2개로 주변 환경과의 거리를 인식 시켜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제가 기기 구매 전 했던 고민들을 상당히 많이 해소하여 주었습니다. 퀘스트3 헤드셋의 전면부에는 거리 감지 센서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 방 안 공간을 인식할 때 주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경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바닥이나 벽과의 거리가 상당히 높은 정확도로 측정이 되고, 일단 한번 경계를 만들면 게임 중에 경계를 벗어나려 할 때 경계를 표시하여 주기 때문에, 상당히 안전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위의 first encounter 플레이 영상에서 게임 전에 방을 스캔하는 모습이 실제 퀘스트3의 룸 스캔 작동 방식입니다.)

아무래도 PS5같은 게이밍 콘솔은 게임을 잘 모르거나 게임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에겐 어필하기 힘든 면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점에서는 MR을 적극 활용한 퀘스트3의 만족도가 비 게이머 분들에겐 훨씬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 환경을 그대로 활용하여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은 처음 접하면 정말 신기하고 흥미로운 경험이라 게임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도 훨씬 강렬한 인상을 주고, 오히려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게이밍 콘솔보다 우위를 점하는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주변에 만약 가정에서 가족 구성원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찾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다른 게임 콘솔보다 퀘스트3를 추천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2. 바이오하자드 4 VR - 올해 플레이한 세 가지 버전의 바이오하자드 4, 하지만 갓겜이죠?

코어 성향의 게이머라면, 아무래도 VR에 대한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VR 게임을 바라볼 때 '게임성이 얕을 것이다' 라는 편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우선 제가 그랬습니다. 아무래도 VR 게임이 발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 아직 시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그렇게 생각하는것이 당연하고, 실제로 시장의 많은 VR 게임들이 테크데모 수준이거나 단순반복 수준의 게임성을 가진 것들이 대부분이기도 합니다. 전 PS5로 게임을 할 때도 어댑티브 트리거 등의 각종 체감형 옵션이 게임에 방해가 되서 전부 끄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입장이라 더 선입견이 심했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전 우선 '안전한 선택'으로 VR 게임 경험을 시작해보자고 판단하여 본격적인 VR 게이밍 경험을 바이오하자드 4 VR로 시작하였습니다.

바이오하자드 4 VR은 원작 바이오하자드 4를 VR환경에 맞게 조정한 게임입니다. 사실 이 게임 플레이 전에 올해만 두 가지 다른 버전의 바이오하자드 4(바이오하자드 4 오리지널, 바이오하자드 4 RE)를 플레이했기 때문에, 크게 새로운 느낌은 없을 거라는 각오(?)를 하고, VR로 완전한 경험을 주는 VR게임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접근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바하4 VR을 첫 VR 게임으로 선택한 것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게임의 진행은 원작과 동일하지만, 조작을 비롯한 여러가지 부분에서 VR에 맞는 조정이 가해진 것이 게임의 플레이감을 상당히 크게 바꿔놓았습니다. 우선 조작부터 손맛을 더해주는 것이, 오른쪽과 왼쪽 허리춤을 움켜쥐면 권총과 나이프를 즉시 꺼낼 수 있으며, 어깨 너머를 움켜쥐면 샷건이나 라이플 등 양손 총기를 꺼낼 수 있습니다. 총기마다 장전법이 다른것도 소소한 조작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기본 권총은 밑으로 탄창을 집어넣지만 레드9은 위쪽으로 집어넣어야 하고, 샷건도 펌프액션이냐 반자동이냐에 따라 장전법을 달리해야 합니다. 어떤 총기는 방아쇠를 당기는것만으로 노리쇠를 전진시킬 수 있지만 어떤 것들은 안되기도 하죠. 캡콤이 조작에서 의외로 섬세한 터치를 이곳저곳에서 많이 가했구나 싶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뒤에서 이야기할 어쌔신 크리드 VR보다 조작적인 측면에서는 훨씬 부드럽고 즉각적이며 자연스러웠어요.

원작에서는 불가능하지만 VR이라서 가능한 창발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점도 상당히 재밌습니다. 엄폐물 뒤에서 고개와 손만 빼꼼 내밀어 전장 상황을 확인하고 사격을 가한다던가, 왼손으로 나이프를 쥐고 날아오는 투척물을 쳐냄과 동시에 오른손으로 권총사격을 사용한다던가, 앞으로 달려가면서 투척무기를 등 뒤로 던진다던가, 전투 중에 나이프를 위로 던져 저글링 묘기를 부린다던가.... 원작을 충분히 플레이할만큼 했음에도 바하4 VR만이 줄 수 있는 유니크한 재미가 확실했습니다. 바하4의 기본 틀이 워낙 좋기 때문에 여기에 더해 VR이라서 가능한 새로운 플레이를 계속해서 시도해 보는것이 정말 즐거웠지요. VR 게이밍은 결국 게임성이 얕을 것이다는 편견을 완전히 박살내준 훌륭한 경험이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앞으로 나올 리메이크의 VR버전도 PSVR2로 해 보아야 하나 싶은 고민이 될 정도였습니다. RE4의 나이프 패리를 VR로 경험한다면 얼마나 재밌을까요...?


[VR이라서 가능한, VR 이라서 더 즐거운 플레이 경험을 준 바하4 VR]

3. 의외로 최근 어쌔신 크리드 게임 중 가장 즐거웠던 경험, 어쌔신 크리드 넥서스 VR

어쌔신 크리드 넥서스 VR은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메타 독점 VR 게임입니다. 사실 나온다는 사실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퀘스트3를 구매하고 나서야 출시된다는 소식을 알게되어 발매하자마자 구매하여 플레이하였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넥서스 VR 트레일러]

역대 어쌔신 크리드 게임의 주인공인 에지오, 카산드라, 코너로 여러 시대를 넘나들며 플레이하게 되는데, 스테이지 내에서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파쿠르 액션으로 지형을 넘나들며 적들을 암살하고 다채로운 전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벽면에 조금이라도 튀어나와서 잡을 수 있을것 처럼 보이는 곳은 잡고 클라이밍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형 활용이 상당히 자유로워 암살 루트의 구성 또한 굉장히 다채롭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사물이 없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를 던져 소음을 유발할 수도 있고, 절벽 밑으로 기어 접근한 후 상대의 다리를 낚아채어 낙사시키는 등 여러가지 창발적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특히, VR로 경험하는 히든 블레이드의 손맛과 신뢰의 도약은 어쌔신 크리드를 플레이해본 분들에겐 특별한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어쌔신 크리드 넥서스 VR은 기존 게임에 대한 노하우가 충분히 쌓여 있는 제작사가 VR 게임을 제작하면 어떤 모습인지, 미래를 엿보게 해주는 게임이라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이 게임의 이동은 상당히 자연스러우면서 자유롭습니다. 이동 하나만으로도 재밌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정도입니다. 턱을 잡고 움직이는 클라이밍, 버튼 하나로 수행하는 다양한 파쿠르 동작, 팔의 스윙을 이용한 도약동작 등이 상당히 자유롭습니다. VR시점과 자유로운 조작이 결합되니 일반 게이밍에선 경험해 보지 못한 수준으로 몰입감이 향상되고, 이동이 자유로운 덕분에 전투도 다채로워 집니다. 이 게임이 완전한 오픈 월드로 기획된다면, 또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같은 게임이 VR로 구현된다면 얼마나 오픈월드의 몰입감이 올라갈까 하는 기대를 가지기에 충분했습니다. 최근 5~10년간 즐긴 유비 소프트의 싱글플레이 게임 중에 가장 깊은 게임성을 가진 게임이 VR게임이라는 점은 상당히 웃픈 상황이긴 하지만요. 코어 게이머가 VR 게임을 처음으로 경험할 때 가장 추천할만한 타이틀로 올려도 될 정도로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4. VR 기기를 고민하고 계실 때, 초보자가 고려해야 하는 포인트와 팁

4-1. 의외로 가격이나 부대 요건보다 더 중요한, 필수 고려사항 한가지 - '내가 쉬는 시간에 몸을 움직이고 싶어 할까?'

한달동안 VR기기를 가지고 놀아 보면서 가장 크게 체감한 것이고, 전 이게 다른 어떤 것보다 최 우선의 고려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VR 기기의 후기들을 보면 '처음엔 신기한데 나중엔 방치하게 되더라'는 후기가 정말 많습니다. 전신이 컨트롤러가 되고, 게임 속 환경을 실제처럼 인식하여 다양한 플레이를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지만, 몸을 움직이지 않고 편하게 눕거나 앉아서 여가를 보내고 싶으신 분들에겐 이런것 자체가 결국 피곤하고 귀찮은 일이거든요. 반대로 말하면 몸을 움직이는건 괜찮지만 그냥 방에서만 나가기 싫은 저같 성향의 분들에겐 VR기기가 최적의 엔터테인먼트 기기가 될 수 도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4-2. 결국엔 컨텐츠

강력한 MR 기능과 더불어 VR 초보자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VR을 활용한 영상 시청인데, 평소에 아이돌에 별 관심은 없지만 VR기기를 사면 꼭 경험해 보라는 말들이 많아 벤타X라는 앱을 통해 k pop 아이돌의 고화질 VR 영상을 시청해 보았습니다. 


[K pop 아이돌의 무대 영상을 VR로 서비스하는 벤타 X. 아니 오마이걸이 내 코앞에서 춤을 추고 눈을 맞춰준다니까요?]

확실히 평면 영상으로 보는 무대 영상과는 차원이 다르다는점이 확 느껴졌습니다. 위 영상도 사실 평면화면에서 유튜브로 보면 그냥 화질 좋은 영상이네 싶겠지만, VR로 보게 되면 체감 자체가 다릅니다. 특히 벤타X에서 제공하는 영상과 같이 기획부터 VR용으로 제작된 영상같은 경우에는 입체감은 물론이고 가수들의 아이컨택이나 거리감이 상당히 가깝기 때문에, 저같은 경우에는 부담스러움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돌을 좋아하시는 분이면 정말 환장할 정도로 좋아하시겠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아직 VR 시장이 그리 크지 않아서 이런 컨텐츠의 양 자체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유명 가수들의 무대 영상을 VR 전용으로 제작하는 서비스도 벤타X나 어메이즈VR정도가 다인데 아직까진 그 컨텐츠가 많지 않아, 이제 막 첫 발걸음을 내딛은 수준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게임 같은 경우에도 많은 VR 게임들이 사실 아직 걸음마 단계 단계인 것들이 많지요. 특히 시장의 크기 문제인지 심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많은 VR게임들이 해외 마켓을 통해 우회 구매를 해야하거나 한글화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도 아쉽습니다. 바하4VR과 어크VR도 국내 메타 스토어에는 정식출시 되지 않아 일본 스토어나 북미 스토어에서 우회하여 구매하여야 하는 실정입니다. (지금 엔화가 워낙 싸서 일본 스토어 우회구매가 정말 저렴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한가지 희망적인 것은 시장이 작지만 다이나믹하다는 느낌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중소규모의 신작게임은 계속해서 활발히 나오고 있고,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같은 VR게임으로 먼저 안전하게 시작해 볼 수도 있으며, 아스가르드의 분노2와 같은 분명한 트리플 A느낌을 주는 게임들도 출시 예정중입니다. 국내에서는 스마일게이트가 꽤나 적극적으로 VR 시장에 진입하려는것처럼 보이구요. 입맛이나 성향에 따라서 굳이 본격적인 게임이 아니라 탁구, 골프, 낚시 등 인도어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도구로써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VR 탁구 게임이라길래 뭐 시늉만 하는 수준이겠지 하면서 무시하고 일레븐 VR을 플레이했는데, 굉장히 사실적이고 무작위 매칭 멀티플레이도 가능한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었거든요. VR게임을 통해 방안에서도 땀을 흠뻑 흘리며 몰입감 높은 스포츠 경험을 할 수 있는건 상당한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본인에게 맞는 콘텐츠를 VR로 충분히 즐길 준비가 되었는지 알아 보시고 구매하시는 것이 빠른 당근행을 방지해주는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4.3 결심했다면, 기기비용 외의 부대비용도 반드시 고려하고, 리퍼럴등의 혜택을 꼭 챙기자

다른 VR기기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퀘스트3를 구매하기로 결정하셨다면, 꼭 여러가지 혜택을 반드시 알아보고 챙기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리퍼럴 제도는 퀘스트3 구매자들에게 스토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을 지급하는 제도인데, 추천인의 링크를 따라 기기를 등록하거나 앱을 구매하면 추천인과 구매자 모두에게 혜택이 주어집니다. 일단 퀘스트3를 구매하기만 해도 추천인 링크를 따라 기기를 등록하면 3만 6천원의 크레딧을 받을 수 있고, 추천링크를 따라 게임을 구매하면 구매자는 25퍼센트 할인 혜택을, 추천인은 6500원의 크레딧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메타에서 시장을 선점하려고 작정한듯이 각종 크레딧 혜택과 할인코드를 자주 뿌리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의외로 초기 소프트웨어 구매 비용이 상당히 절약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바이오하자드나 어쌔신크리드 같은 게임도 코드를 활용해 2~3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고, VR 관련 커뮤니티에서 리퍼럴 관련 정보를 조금만 찾아보셔도 상당히 공유가 활발하게 되는 편이기 때문에 소프트에 아예 돈을 안들이시는 분들도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저도 어쌔신 크리드 VR을 3만원대에 구매하고, 리퍼럴 링크를 공개 공유 플랫폼에 등록해 놓았더니 벌써 만 삼천원의 페이백이......

상황에 따라서는 여러가지 악세서리를 고려해 보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퀘스트3의 기본 안면폼이 서양인의 얼굴형태를 기준으로 제작되어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얼굴에 닿는 형태가 상당히 불편하실 수도 있고, 짧은 배터리 유지 시간 때문에 여러 외장 헤드 스트랩이나 배터리를 고려하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직접 사용하시기 전까지는 체감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에, 구매 전에 악세서리에 대한 비용도 어느정도는 생각하시는 편이 좋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안경 착용자긴 하지만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퀘스트3를 사용하는 것이 큰 불편함은 없어 일단 그대로 사용중이긴 하지만, 렌즈 가이드를 사용하면 시야각이 훨씬 넓어진다는 말이 있어 구매를 고려중입니다.

수준이 꽤 올라온 VR 기기, 이제는 정말 추천해도 될 정도?

현재 퀘스트3의 가격은 PS5 디스크 버전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PS5와 비교하여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로의 장단점을 따지게 됩니다. 그리고 한달동안 퀘스트3를 가지고 놀아 본 결과, VR기기가 이젠 정말 보편적으로 추천해 볼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건 다르게 말하면, 퀘스트3 보다 가성비가 떨어졌던 이전 버전의 기기들은 보편적인 가정용 기기로 추천하기 상당히 어려울 정도의 수준이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퀘스트3의 패스스루를 경험하고 퀘스트2의 패스스루 영상이나 사진을 보니까 '이걸 어떻게 써...?' 라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였거든요.

솔직히 요즘 많은 게임들이 PC와 콘솔에서 동시발매 되는 점 때문에 독점게임 플레이 외에는 콘솔기기들의 활용성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데, VR전용 컨텐츠는 PC만으로 즐길 수 없다는 점은 VR기기를 구매할만한 확실한 요인이 된다고 생각하고요. 스포츠, 게임, VR 영상 시청, PC와 링크하여 개인 홈 시어터 기기로의 활용 등등 다른 콘솔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은 굉장한 플러스 요인입니다.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VR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소비자층도 일반 게이밍 콘솔보다는 넓다고 생각되고요. 제 경우에는 실제로 부모님과 게임을 잘 모르는 동생에게 VR게임과 탁구를 한번 체험시켜 주었는데 상당히 반응이 좋았었습니다.

특히, 지금 메타에서 상당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퀘스트3를 경험해 볼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듭니다. 앞서 말씀드린 각종 리퍼럴 혜택과 할인혜택 때문에 소프트 구입 비용이 다른 게이밍 콘솔에 비해 현저하게 적고, 또 받은 후 1달 내에 자유롭게 반품이 가능한 정책, 보장기간 1년동안 웬만한 고장은 무료로 교체해주는 강력한 A/S 정책 등으로 우선 경험해 보는 데도 큰 부담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런 요인들에 이끌려 구매를 결정하였고, 굉장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여러가지 좋은 게임이 쏟아져 나온 해였지만, 의외로 올해 게이밍 라이프의 화룡점정을 퀘스트3가 찍어줄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으니까요. 어쩌다 보니 상당히 광고글처럼 되어버렸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VR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이 계셨다면 지금이 상당히 좋은 기회라는 말씀은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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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나
23/11/24 11:13
수정 아이콘
그리고 본인이 VR에 멀미가 없어야... 중요합니다. 저는 오퀘2 사놓고 결국 못하게 된게 3D 게임 멀미 때문에 못하겠더라구요.
RapidSilver
23/11/24 11:15
수정 아이콘
엌 맞습니다 크크
제가 멀미가 없다보니 생각도 못하고 있었네요
23/11/24 12:00
수정 아이콘
4070ti + 퀘스트3 조합으로. 하프라이프 알렉스를 다시 하고 있는데
와... 아직도. 알렉스는 넘사벽입니다.

예전에 했던 조합이. 1660ti + 퀘스트2 였는데

틀려요. 일단 120프레임도 너무 부드럽고
디테일도 너무 좋아졌습니다.
먼지가 날리는 모습, 빛의 번짐효과, 물 반사효과,

예전에는 못봤던 바퀴벌레때가 벽을 우르르 기어다니는 모습까지는..... 굳이 그렇게 까지 해야되나 싶기는 했지만.
아직도 알렉스다 싶습니다.
RapidSilver
23/11/24 13:25
수정 아이콘
저도 PC 사양이 정체된지 꽤 되었는데, VR기기도 산 겸 PC사양도 업그레이드 해볼까 하는 뽐뿌가 계속 옵니다.
고사양으로 즐기는 알릭스... 스카이림 vr...
바알키리
23/11/24 12:21
수정 아이콘
별 기대없이 권은비 메타 영상 봤는데 정말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3d가 생각보다 훨씬 구현이 잘 되어서 아이돌 무대영상이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네요
RapidSilver
23/11/24 13:26
수정 아이콘
좋아하는 가수의 VR 영상이 나오면 팬들은 정말 좋겠다는 느낌이 빡 왔습니다.
어메이즈 VR에서 에스파 영상도 제작중에 있다는데 다른건 안사도 이건 한번 궁금해서라도 구매해볼것 같네요
23/11/24 14:20
수정 아이콘
알릭스를 안해보셨나요? 안한 뇌 삽니다.

알릭스가 주는 경험은 비디오게임 역사상 가장 강렬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롭습니다...여태 안해보셨다면 오히려 그 이전에 오큘러스 게임을 한바퀴 돌고 해보시는게 낫겠네요. 알릭스를 하면 다른 모든게 그냥 하위호환이 되어버리거든요.

저는 영상은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너무 왜곡이 심해요. 야동도 그렇고 차라리 이런류의 게임이 진화하면 좋겠다 싶은데 일루전도 폐업한마당에 이런데 도전할 회사가 딱히 없는듯해서 아쉽고... 기본적으로 구글이 VR시장에 진출한게 아니기에 유튜브VR 화질이 주는 아쉬움도 상당히 크고...

이러나 저러나 믿을건 진짜 밸브형들 스팀형들 밖에 없는데 데커드가 빨리 나와서 제 2의 VR붐을 열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RapidSilver
23/11/24 19:42
수정 아이콘
알릭스는 일부러 좀 뒤로 미뤘습니다. 제가 VR을 오래 쓸수 있을지 판단하려면 피크에 있는 작품보다는 좀 보편적인 라인업이나 그보다 살짝 위쪽의 작품들을 즐겨보는게 더 판단이 잘 서겠다고 생각해서 그랬는데, 몇일 연속으로 어크랑 탁구 열심히 조지고 있는걸 보니 오래 쓸것 같긴 하네요 크크
terralunar
23/11/24 20:50
수정 아이콘
알릭스가 진짜 다음 세대 게임이 뭔지를 십수년 앞서서 미리 맛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알릭스는....그낭.....그....게임의 정의가 막 머리속에서 바뀌는 기분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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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737 [LOL] [Official] KT Welcome Deft & Pyosik [148] 카루오스20906 23/11/25 20906 12
78736 [LOL] 2024 LCK 로스터의 유관력 살펴보기 [53] Leeka15531 23/11/25 1553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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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734 [LOL] (썰) LJL 축소 / PCS 플레이오프 편입 [19] 오타니14068 23/11/25 14068 0
78733 [LOL] 놀랍게도 한화생명 피넛도 2년 계약이라고 합니다 [40] 쀼레기16286 23/11/24 16286 3
78732 [LOL] 1 바이퍼 = 1 KT [41] Leeka17561 23/11/24 17561 0
78731 [LOL] 브리온. 모건 재계약 [24] Leeka13963 23/11/24 13963 1
78730 [LOL] 한화생명 로스터 영상 해석 [15] Leeka12172 23/11/24 12172 3
78729 [LOL] 한화생명, 피넛 영입 [81] 쀼레기14228 23/11/24 14228 4
78728 [모바일] [랑그릿사 모바일] 샤이닝 레조넌스 콜라보 이벤트 중! [8] 통피9558 23/11/24 9558 3
78727 [LOL] 2022년 pgr21 회원들의 스토브 직후 예상을 보면서 예상해보는 2024시즌 [33] 랜슬롯13524 23/11/24 13524 4
78726 [기타] 재미로 알아보는 구단 역사 승계의 역사 [18] 아지매10969 23/11/24 10969 5
78725 [LOL] 스토브 국면에서 잠깐 살펴보는 칼바람 소국면 변화 [20] 라라 안티포바11889 23/11/24 11889 1
78724 [LOL] 아놀드의 젠지 승계관련 공식입장 [52] Leeka16649 23/11/24 16649 1
78723 [LOL] 한화생명 도란 영입 [71] 카루오스15830 23/11/24 15830 2
78722 [LOL] 중국쪽 에이전트가 풀었다는 스토브썰 [104] Lord Be Goja19297 23/11/24 19297 1
78721 [LOL] 중국 올스타전 2일차 팬투표 (사실상 순위 종결) 현황 [37] Leeka15185 23/11/24 15185 0
78720 [LOL] 중국내에서 민심이 더 떡상하고 있는 쇼메이커 이야기 [53] Leeka19531 23/11/24 19531 29
78719 [기타] VR초보가 퀘스트3로 본 VR게이밍 (feat. 바하4VR, 어크VR) [9] RapidSilver10306 23/11/24 10306 3
78718 [LOL] 11/24일 오전 기준 LCK 오피셜+거피셜 로스터 통합 [99] Leeka16986 23/11/24 16986 1
78717 [LOL] DK의 별 쇼메이커 [36] 캐쇼13871 23/11/24 13871 23
78716 [LOL] Trying to win the last game of the season [40] becker23554 23/11/24 23554 108
78715 [LOL] 김동준 해설을 다시 LCK에서 보고 싶습니다 [85] 랜슬롯18535 23/11/24 18535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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