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4/11/13 10:12:37
Name 람머스
Subject [LOL] 브위포가 말아주는 썰(펨코 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Betelgeuse
24/11/13 10:23
수정 아이콘
브위포 마인드셋이 좋네요
마지막에 티원과 젠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고 시간날때 천천히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흐흐
이직신
24/11/13 10:29
수정 아이콘
브이포 게임철학이 확실히 느껴지네요. 이번 월즈에서 보여준 레넥톤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극한까지 상대 스킬 다 빼고 살아나오면서 질수가 없는 싸움을 계속 만들어주는
취급주의
24/11/13 10:50
수정 아이콘
뽀글이 역시 좋은 캐릭터에요
Costa del Sol
24/11/13 10:57
수정 아이콘
되게 좋은 인터뷰네요
좀 길지만 추천합니다
24/11/13 11:00
수정 아이콘
오 브위포 멋있네요. 마인드셋 (우리 대상혁같이 1. 할 때, 2. 하지말아야 할 때, 3. 해야만 할 때)이 멋진 플레이의 원천인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은때까치
24/11/13 11:04
수정 아이콘
[하지만 지금 롤판에는 아주 지독한 독이 풀려있는 상태야. 그리고 많은 선수들이 그 독에 중독되어 헤어나오지 못 하고 있고. 그 독이 뭐냐면, 바로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냐?” 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괜찮은’ 현상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아주 지독한 거야. 선수들이랑 코치들, 그리고 팀들을 넘어서 롤판 전체에 퍼져있어.

내가 왜 이렇게 생각 하냐고? 나도 이 독에 중독이 됐었거든. 그리고 이 독 때문에 몇 달동안 우을증까지 걸렸었어. 2022년이 끝나고 2023년에 아무도 날 데려가려 하지 않을 때, 정신적으로 진짜 힘들었어. 하지만 그때 깨달은 거야. 이 독이 지금 롤판에 너무 만연하게 퍼져있고, 다들 너무 적응이 되어서 이 독이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망각하고 있다고.

이 독 때문에 다들 이기는 방법이랑 세계최고가 되려면 뭘 해야 하는지 까먹은 거야. 물론 ‘잘하는’ 선수나, ‘잘하는’ 팀이 되는 방법은 다들 알고 있어. 그리고 ‘잘하는’ 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야. ‘잘하는’ 정도로 만족하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하지만 이 독은, ‘위대함’을 배척해. ‘잘하는’ 단계에서 ‘위대함’으로 가는 길의 모든 과정과 노력들을 배척해. 내가 방금 전에 언급한 선수들 있잖아. 캡스, 레클레스, 힐리상, 퍽즈, 원더, 얀코스 같은 선수들. 이 선수들은 전부 ‘잘하는’ 선수들을 넘어서, ‘위대한’ 선수가 되어봤고,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뭘 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들이야.

하지만 예전 프나틱이나 G2같은 팀들에서 전부 흩어져 나오고, 다들 이 독에 각개격파를 당했어. 새로 자리 잡은 팀이랑 환경에는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이 독이 너무 많이 퍼져있었거든. ‘잘하는’ 걸 넘어서 ‘위대’해지려는 노력들을 배척하고, 리그랑 판에 마지막으로 남은 ‘위대함’ 이라는 불씨를 짓밟아 버리는.

난 정말 이렇다고 생각해. 내가 몸 담았던 대부분의 팀들도, 이런 독에 중독되어 있었어. 그리고 정확히 이 독의 원인을 선수들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롤판에 깊이 내제된 곳에서, 훨씬 체계적인 문제에서 이 독이 생산된다고 생각해. 상의하달식으로, 판의 꼭대기에서 떨어져서 밑에 있는 선수들을 물들이는 거야. 판 전체가 현상 유지에 급급하고, 그저 그런, 아니면 그냥 ‘잘하는’ 수준에 만족하니까, 팀들이랑 코치, 그리고 선수들도 비슷하게 물이 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정말 좋은 인터뷰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24/11/13 11: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비단 롤판에서 통용되는 이야기인 것도 아니죠. 당장 저 개인에게도 통용되구요. 참 멋진 선수에요.
이센스의 독이나 오랜만에 들으러 가야겠습니다.
모리건 앤슬랜드
24/11/13 12:08
수정 아이콘
내 그릇이 잘하는 수준밖에 안되는 것이었다면 어떻하지?
그 노력에도 나는 위대해 질 수 없는 그릇이라면?

설령 뚜껑을 열어봤을때 접하게 되는 진실이 불편한 진실일 수 있음을 각오하지 않으면 시작할 수 없는 행위죠....
24/11/13 11:07
수정 아이콘
아까 월루하면서 읽었는데 너무 좋은 글이었습니다.
LuckyVicky
24/11/13 11:12
수정 아이콘
진짜 좋은 인터뷰네요.

암튼 그래서 전 쵸비가 LPL 가봤으면 좋겠습니다....
24/11/13 11:24
수정 아이콘
와 멋진선수네요
크림샴푸
24/11/13 11:34
수정 아이콘
쵸비에 대한 의견 중 최근 3년 중 가장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쵸비 팬을 가장한 악성 분탕 종자님들... 당신들의 공격대상을 이제 바꾸세요.. 그게 훨씬 재미질 거에요
그럴수도있어
24/11/13 11:48
수정 아이콘
브위포가 유머캐인 줄 알고 있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제가 본 가장 깊고 재미있는 롤 관련 대화였습니다. LEC힘내요!
투전승불
24/11/13 11:51
수정 아이콘
불편해질 용기, 어떻게 보면 현재가치법에 의한 냉정한 판다.
24/11/13 11:52
수정 아이콘
내용적으로 엄청난 수준의 인터뷰였습니다.
이거 안보는 롤붕이들은 인생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나른한우주인
24/11/13 12:00
수정 아이콘
뭐 쵸비가 저러는건 팬들 탓도 있다고 봅니다.
쵸비가 탱챔이나 유틸챔을 하고 지면 왜 캐리챔을 안 주냐고 감코진을 엄청 욕하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그걸 보고도 쵸비에게 다른 챔피언을 권할 감코진이 있을까 싶어요.
감코진한테도 미움받을 용기를 내라는 말을 할 수는 있는데, 그게 [실패하면 욕해도 되는거고, 니가 그걸 극복해야지] 라는 의미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24/11/13 12:14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진 인터뷰네요.
롤드컵에 대한 얘기나 쵸비에 대한 얘기도 저도 저렇게 생각했었는데
정형화되게 설명해줘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곽한구대리운전
24/11/13 13:39
수정 아이콘
와 엄청난대요.. 이런 선수였군요.
24/11/13 13:49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도 상위 레벨을 유지하고 있는 유럽이나 북미 선수들은 진짜 리스펙 받아야 합니다.
분위기 따라가지 않고 자기 수준 유지하는게 몇 배는 힘들겁니다.
근데 관계자들은 나이트를 페이커과라고 생각하는군요. 비슷한 스타일로 보는 모양입니다.
사실 쵸비가 대단히 유니크하긴 하죠.
돌고래호텔
24/11/13 14:02
수정 아이콘
나이트는 사실 잘 모르겠고, 전 캡스가 페이커랑 가장 느낌이 비슷하더군요.
페스티
24/11/13 15:48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wersdfhr
24/11/13 13:57
수정 아이콘
와 진짜 기네요;;;
돌고래호텔
24/11/13 14:04
수정 아이콘
은퇴한 레전드들이 매우 강조한 것들 중 하나가 서로 '싸워라' 였죠
닉네임을바꾸다
24/11/13 15: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싸워라...하니 그 한타의 프로스트...
이른취침
24/11/14 12:27
수정 아이콘
한타력이 좋았던 이유 -> 만약 호응 타이밍 못 맞춰서 지면 피드백 후폭풍이 두렵기 때문...
24/11/13 15:34
수정 아이콘
미씨가 G2에 있었을 때 우리한테 맨날 이 짓거리를 했었는데, 당시에 진짜 죽일듯이 싫었었어. 그래서 지금도 사람들이 나보고 맨날 Wunder한테 털리고 다녔다고 뭐라고 하면, 나도 할 말이 꽤 있어. 내가 탑 라인에서 주도권을 잡거나 리드를 따내면, 미씨가 망할 캡스를 탑으로 쳐 보냈다고.

그럼 G2랑 미씨의 그런 전략에 우리는 당하고만 있었냐고? 우리도 맞대응을 했었어. 문제는 그 맞대응 전략의 일부는 탑 라이너인 내가 입 닥치고 똥받이를 하는 거였다고. 근데 이렇게 말한다고 억울한 것도 아니야. 만약 캡스를 내 라인쪽으로 빨아주면 대가로 레클레스가 파밍이랑 성장을 엄청 편하게 할 수 있었거든.

솔직히 그 전략을 받아들인다고 나도 당시에 애를 엄청 많이 먹었어. 내 자존심을 좀 많이 굽혀야지 납득할 수 있는 그런 팀적인 결과였는데, 당시에는 내 자존심에 못 이겨서 말 그대로 던지거나 트롤할 때도 많았지. 당연히 이제는 나도 많은 성장을 거쳤기 때문에 옛날처럼 그러지는 않지.


방구석 롤붕이들이 이런 내용을 알까요?
그저 뷔포는 원더한테 털리는 급 떨어지는 라이너라고 마음속에 새기겠죠....크크크

뭐 저거 하나 가지고 뷔포>원더다 하려는 것은 아니고 저건, 하나의 사례일 뿐이고 저런게 모이고 모여서 강퀴말대로 헛소리를 지껄이게 되는거죠.
어촌대게
24/11/13 16:14
수정 아이콘
저는 이런이유로 룰러가 더 잘치는 원딜일지 몰라도 구마유시가 티원에 더 맞는 원딜이라 생각합니다.
PARANDAL
24/11/13 15:41
수정 아이콘
엄청 길지만 시간이 아깝지 않네요. 역시 진짜 잘하려면 어떤 분야든지 근본적으로 파고 들어야하죠.
딸기콩
24/11/13 16:33
수정 아이콘
T1 선수 개개인의 실력이 사실 T1의 가장 큰 강점이자 장점이라 생각하는데, 이 점이 의외로 엄청 저평가 되었다고 생각해.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거랑 일치하네요
24/11/13 17:18
수정 아이콘
길지만 정독할 가치가 있는 인터뷰였네요.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고, 서양 롤이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들은 대부분 롤에 대한 철학과 우리 리그가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오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의 플라이퀘스트는 정말 멋졌습니다.
고민시
24/11/13 18:42
수정 아이콘
그냥 즐겜러인줄알았는데 이런 진국인 선수였다니
툼레이더
24/11/13 21:19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얘기가 많네요.
오랜만에 웹에 있는 긴 글을 전부 다 읽었네요^^
롤이라는 게임이나 프로게이머에 대한 이해, 더 나아가서 개개인의 삶이나 업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얘기가 많았습니다.
라라 안티포바
24/11/13 21:27
수정 아이콘
아까 퇴근하면서 봤는데, 정말 고봉밥 든든하게말아줬더군요.
24/11/13 22:38
수정 아이콘
와 이거 좋네요 그냥 즐겜러로 보였는데 깊이가 상당합니다 이런 마인드셋을 갖춘 프로들만 있다면 그 수많은 안락사 식으로 끝나는 경기는 안나오겠네요
그냥사람
24/11/14 05:25
수정 아이콘
많이 배우고 가네요.

개인적으로 회사에서 내 할일만 잘하자라는 매너리즘에 빠져있던게 언제부터인지 기억나지도 않는데... 이또한 제가 극복해 내야겠지요.
만성두통원딜러
24/11/14 08:28
수정 아이콘
이게 브위포라고? 리스펙트
24/11/14 12:16
수정 아이콘
1인분 얘기가 가장 인상깊네요.

다른 선수들을 변화시키는 내용들을 보다보니까 페이커나 루키, 도인비처럼 잘하고못하고를 떠나 유독 가는곳마다 팀컬러를 크게 좌우하는듯한 선수들이 게임 바깥에서 팀에 어떤식으로 영향을 끼치는지도 대강 그려지는 느낌입니다.
이른취침
24/11/14 12:30
수정 아이콘
이번 월즈로 내년에 큰 반향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쓰로잉도 더 많아져서 눈 썩는 경기도 늘겠지만 크랙 플레이도 더 늘어나서 극적인 감동도 늘지 않을까 기대중입니다.
페이커는 goat가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지 너무 훌륭한 예시가 되어버렸어요.
aDayInTheLife
24/11/14 14:43
수정 아이콘
브위포하면 리액션 큰 유럽산 탑솔.. 정도로만 기억했는데 의외의 면을 본 거 같은 인터뷰네요.
정점을 올라가기 위해 수많은 선수들이 그만큼 정진하고 있음을, 그리고 그게 단순히 동양 선수들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알게되는 좋은 인터뷰였습니다.
프라하
24/11/14 20:49
수정 아이콘
진짜 전문이 너무 알찬 인터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605 [스타1] 3연벙 X 20 [7] SAS Tony Parker 3918 24/11/13 3918 0
80604 [LOL] 브위포가 말아주는 썰(펨코 펌) [40] 람머스9928 24/11/13 9928 20
80603 [콘솔] 데스스트랜딩 디렉터스 컷 XBOX 용 발매 및 할인 [1] 엑세리온2713 24/11/12 2713 2
80601 [PC] CDPR, 위쳐 3 한국에서 100만장 판매 돌파 및 한국 유저를 위한 영상 [37] Myoi Mina 5566 24/11/12 5566 6
80600 [LOL] 재미삼아 해보는 진지한 역체 논쟁 [107] roqur9623 24/11/12 9623 1
80599 [LOL] 농심 에디 피터 미디르 코치 코코 노블레스 계약 종료 [54] 카루오스8956 24/11/12 8956 1
80598 [모바일] 만 번 깎은 모델링..(명조1.4버전 낮의 문을 두드리는 야밤) [17] 대장햄토리6423 24/11/11 6423 0
80597 [LOL] 운타라의 결승 후 회식 인터뷰 재밌네요 [21] 마술의 결백증명9901 24/11/11 9901 2
80596 [LOL] KeSPA컵이 돌아옵니다. [58] BitSae9385 24/11/11 9385 1
80595 [LOL] 딮기 공트) farewell moham [149] 리니어10814 24/11/11 10814 4
80593 [LOL] 새로운 왕조의 탄생 [T1scord 2024 Ep.18] [110] 반니스텔루이12979 24/11/11 12979 10
80592 [기타] 메탈 슬러그 택틱스 후기: 인투더브리치는 갓겜이다 [8] 티아라멘츠8330 24/11/09 8330 0
80591 [스타2] 이번년도 스2 하면서 느낀 짧은 소감 [10] 원장7349 24/11/09 7349 0
80590 [PC] [메타포: 리판타지오] 엔딩 보고 쓰는 스포 포함 뻘글! [24] 통피5837 24/11/09 5837 3
80589 [PC] 바람의 나라 클래식 오픈 베타 테스트 시작 [21] 及時雨7186 24/11/09 7186 2
80588 [LOL] 여러분의 칼바람은 안녕하십미까 [31] seotaiji9556 24/11/09 9556 1
80587 [LOL] 오늘자 롤마노 방송 요약 펌 [203] kapH17418 24/11/09 17418 4
80586 [기타] 프로야구스피리츠 2024 메뉴 BGM 드문2204 24/11/09 2204 2
80585 [LOL] 재미로 보는 스토브리그 여러가지 썰들 [142] Leeka16846 24/11/08 16846 5
80584 [LOL] e스포츠 뷰잉파티에서의 팬 경험 : '빛의 시어터'와 함께하는 결승전 T-Gether [41] 노틸러스7766 24/11/08 7766 21
80583 [LOL] BLG가 다른 선수 모두 계약시, 나이트는 자동 재계약된다 [35] Leeka10366 24/11/08 10366 3
80582 [LOL] 프로관전러PS의 월즈결승 3부작 마지막 편 [28] TAEYEON8870 24/11/07 8870 3
80581 [기타] 요즘 즐겁게 즐긴 게임들 [24] Cand9171 24/11/07 9171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