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가 이래저래 고민한 결과물이지만,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닙니다. 생각을 던져 보고자 글을 적습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자살률과 출산율은 암울한 현상을 대표하는 것으로 봅니다. 과거에는 자살률을 주요 이슈로 다루었고, 현재는 출산율이 큰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제 생각은 이것이 일종의 '파업'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사회심리학의 행복 연구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비교적 행복하지 못한 국가입니다. 이유 중 하나로는 지나친 물질주의가 꼽힙니다. 이는 사회적 가치를 물질적인 기준으로 판단하는 사고방식을 의미합니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강한 집단주의와 비교 문화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한반도의 좁은 땅에서, 벼농사를 통해 밀집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생산하며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공동체 문화가 자리잡은 결과라고 봅니다. 이에 따르면, 집단주의는 유교 문화의 결과가 아니라 필요성에 의해 유교 문화가 채택된 것이라는 해석마저 가능합니다. 결국, 우리의 가치는 개인적으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비교되고, 간섭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문화가 형성되었다는 것입니다.


어쨌건 이러한 [물질주의 x 집단주의 조합의 특성]은 사회적 장점이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서로 눈치보며 더 잘 살기 위해 경쟁한 사람들 덕에 짧은 기간 동안 한국은 전후 최빈국에서 세계 강국으로 거듭났습니다.
지금도 집단주의 문화를 통해, 초격차 기술 대기업의 수출을 위한 집단 노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개개인들은 학생 서열화를 통한 경쟁력 측정, 등록금을 자발적으로 내며 고가치 대학 인력 양산, 극단적인 취업 경쟁, 취업하고나서도 빈약한 노동권을 서로에게 눈치보면서 강요하지요. 사회적으로는 수출대기업을 위한 합법, 탈법, 비법적 혜택들이 이루어지고 이를 승인하구 있구요.


그러나, 이런 강력한 압력은 불행을 부르는 원인이 됩니다. 이 압력은 어떤 형태로든 표출되어야 하는데, 모든 형태의 집단주의 행동이 무너진 상태에서 그 압력은 자신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인간의 생명 본능을 거스르는 행위, 즉 '생명 파업'과 '출산 파업'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개별적인 조치들은 결국 대세를 바꾸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