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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1/20 16:10:20
Name 수지짜응
Subject [일반]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지는 요즘 드는 생각들
삼성, 현대, 롯데 등등 요즘 어지간한 대기업들 중 구조조정 얘기가 없는 곳이 없을만큼
분위기가 흉흉하더라구요

대기업들도 이정도인데, 조용히 한두명씩 내보내고 있는 중견기업들 사정은 또 얼마나 더 안좋을까 싶습니다

문득 저희 회사에서 임피 직전에 놀고계신 부장님 월급 명세서를 본적이 있는데
신입사원 2.5명분 월급을 받고 계시더라구요

막상 그분들 얘기 들어보면 소위 부모님, 자식 부양을 혼자 하고있으니
그 월급도 부족하다는데 그건 그거대로 깝깝하긴 할 것 같았습니다

PGR에도 4~50대 분들이 많아서 직장에서 월급 제일 많이 받는 축에 드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여러분 회사에서는 고령화(역피라미드화)되는 직장 내 인적구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처해 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회사입장에서는 연봉 많이 받아가는 50대 직원들 1명 쓸 바에
같은 값으로 젊은 직원들 2명씩 뽑아 쓰는게 생산력 측면에서 훨씬 나을텐데 고용 안정화도 중요하니
단기간에 그럴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그냥 이렇게 10년 15년 존버하면서 슬림해지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될까요..??

회사 입장에서도 노동자들 입장에서 참 힘든 시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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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라
+ 24/11/20 16:12
수정 아이콘
자동화 + AI + 외노자의 투입으로 일반 월급쟁이들은 점점 힘들어질듯 합니다

제가 여러모로 생각해 봤는데 우리가 태어나서 지금까지가 20~21세기 벨 에포크 시대2 였던거 같네요

이 시대가 조금은 더 지속될꺼 같은데 우리가 할아버지가 될 즈음이면 좀 많이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후변화 하나만 봐도요
안군시대
+ 24/11/20 16:16
수정 아이콘
직종에 따라서는 그 50대 부장님의 짭밥(?)을 무시할 수 없는 경우도 많아서, 신입 2~3명분의 월급을 줘야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저는 IT쪽이지만, 예전에 있었던 좀 큰 규모의 회사의 개발총괄이 도무지 일정에 맞춰서 아웃풋을 뽑아낼 수가 없어서 인원을 보충해달라고 요청하니, 회사에선 비용을 감안해서 전부 신입으로 그 인원을 채웠거든요. 그랬더니 오히려 그 신입들을 교육시키고, 업무 프로세스에 적응시키느라 오히려 업무진척 속도가 떨어져버린 경우도 있었어요. 때로는 월급을 2배로 받아가는 경력직이 신입 2~3명분의 일을 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게다가 인원이 적어지면 부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사무실 유지비용, 기타 부식비 등등..)이 오히려 절감되는 효과도 있죠.

그리고 왠만큼 오래되고 규모도 있는 회사들의 경우엔, 저런 식의 시행착오도 많이 겪어봤을거라, 단순하게 월급을 가지고 사람을 줄이는 식으로 감원을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24/11/20 16:21
수정 아이콘
직장인은 언제짤릴지 몰라 후덜덜이고
자영업자는 장사가 안되서 후덜덜이고
총체적 난국이긴 합니다.
저도 자영업하지만 인건비 무서워서 그냥 직원안쓰고 제가 몸갈아넣고 있긴해요.
불독맨션
+ 24/11/20 16:21
수정 아이콘
부서 박살날 이슈를 전화 한시간 통화로 넘어가거나, 답도 안나오는 보고서가 예전 팀장님이 작성했던 소스로 한시간만에 작성되는 기적을 몇번 보면 확실히 짬밥 되는 고인물들이 필요하긴 하죠 문제는 고인물 모두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거나 그 숫자가 너무 많은게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시드라
+ 24/11/20 16:32
수정 아이콘
사장이 옥석과 쭉쩡이를 알고 남길꺼 남기고 자를꺼 잘라야 하는데

많은 기업에서 현실은 옥석이 잘려나가고 쭉쩡이가 남다가 같이 침몰하더군요
안군시대
+ 24/11/20 16:41
수정 아이콘
인사과에서 일하시던 어떤 분은 '젖은 낙엽'이라는 표현을 쓰시더군요. 마치 젖은 낙엽처럼 아무리 쓸고 쓸어도 안 쓸려나가는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이걸 처리할 방법이 없다고요. 그런 젖은 낙엽과 진짜 고인물을 구분하는 것도 인사의 어려움인데다가, 조직이 좀 커지면 정치질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또 그런 사람들이라..
시드라
+ 24/11/20 16: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게 참 아이러니죠

옥석은 일만 해도 인정받는데 젖은 낙엽들은 일로는 성과를 못 내니 정치로 승부를 보는데
그런 낙엽들 일부가 성공해서 위로 올라가면 지같은 낙엽들을 또 땡기니까요

그게 반복되서 엉망인 곳이 한국 회사에 너무 많습니다
깃털달린뱀
+ 24/11/20 16:22
수정 아이콘
호봉제가 결국 4말5초에 나오게 되는 주요 원인이라 생각하는데 이게 참 답이 없네요. 일찍 나오면 결국 생계형 자영업으로 몰리고... 근데 이걸 또 바꾸자니 반발이 어마어마하고.
담배상품권
+ 24/11/20 16:45
수정 아이콘
막상 유럽이나 미국도 4말5초에 짤리면 맥도날드 가던가 가게 차리던가 둘중하나인건 똑같아보이던데요.
재취업이 고용유연화 지지자분들 말처럼 쉬웠다면 인 디 에어같은 영화는 안나왔겠죠.
깃털달린뱀
+ 24/11/20 17:00
수정 아이콘
고용유연화보단 오히려 호봉제 탈피 쪽 중점이었습니다. 월급이라도 덜 오르면 최소한 덜 짜르진 않을까 싶어서요. 뭐가 됐든 정년까진 어떻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급선무라 봐서. 물론 호봉도 없어지고 짤리는 건 그대로면 답이 없긴 합니다만...
담배상품권
+ 24/11/20 17:17
수정 아이콘
세상이 워낙 빨리 바뀌다보니까 젊은 사람들의 업무효율이 경험있는 직원들보다 낮지 않게 되어서 호봉제고 뭐고 젊은직원 선호는 줄어들지 않을겁니다.
유리한
+ 24/11/20 16:28
수정 아이콘
몇몇 기업들 터져나가는건 이해가 되는데, 대기업은 요즘 분위기 보고 이때다 싶어서 내보내고있는 그런 느낌이 좀 듭니다.
시드라
+ 24/11/20 16:32
수정 아이콘
대기업이 위에적은 AI + 자동화의 최대 수혜처인데 기회만 되면 인력감축 하고 싶겠죠
+ 24/11/20 16:54
수정 아이콘
대기업에서 어려워서 사람 내보내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내년 정년 연장 대비 미리 고령자들 쳐낸다는 말도 있고, ai 등 경영환경이 바뀌면서 분위기 온 김에 하는 것 같아요.
수지짜응
+ 24/11/20 17:09
수정 아이콘
입장차이겠지만 당장 망할 수준은 아니어도
지금 50대 중후반 분들 1억~1억5천 주고 데리고 있기
vs 젊은 20대후반 30대 초반 직원 5천에 데리고 쓰기

이렇게 보면 또 회사에선 할말이 있죠
말그대로 의리로 데리고있는거 외에 설명할 방법이 없지 않을까요
+ 24/11/20 17:13
수정 아이콘
거의 정년까지 무조건 보장해주는 SKT같은 회사 다니는게 아니면, 회사 타이틀 보다 실력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 요즘입니다.

학생때는 공부 안했는데
지금은 되려 어떻게 살아남을까 발버둥 치는 중입니다. ㅠㅠ
내우편함안에
+ 24/11/20 17:25
수정 아이콘
중소기업이 직종만 좀 안정적이고 재무구조가 나쁘지만 않으면
이런장점이 있긴 합니다.
딱히 나이들어도 잘릴일이 별로없다는
아니 자를 사람이 없어서 나이들어 업무능력이 저하되면
자발적이든 타의든 현장으로 내려가 단순노동업무로 그냥
전환하고 본인이나 동료들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등등
어차피 중소기업이라 나이먹어도 임금 높지도 않고 현장내려가 그날로
생산작업이건 보조건 해도 그임금이 그임금수준이 태반이라
영업 만년과장으로 있다 본인이 원해 바로 현장 생산직급장으로 내려가
그날로 고주파로 열처리 작업에 들어가던 51살 되던 분 생각이 나네요
박한울
+ 24/11/20 17:41
수정 아이콘
본문의 부장님은 어떨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회사에서 오래계신 분들은 결정권과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 있지요.
이 또한 케바케라고 할 수 있겠지만, 부장님들 대부분은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책임은 회피하고, 공적은 가로채는 그런 분들은 별로 없을거에요.

신입과 부장님 사이에 있는 직급에 계신 분들의 사수로서 회사의 체계를 유지해왔던 공로도 있는 겁니다.
이런걸 무시하면 안된다 생각합니다.

1인 디자인 사무실 운영중인데 정말 죽을맛입니다.
한달 한달 버티고 있네요.
수지짜응
+ 24/11/20 17:48
수정 아이콘
그래서 공로를 의리라고 표현한것도 있고
사실 부장님들만 계신게 아니잖아요..??

어느회사든 사정은 비슷할거라고 봅니다 특히 고용 안정된 곳일수록요
세법개론
+ 24/11/20 17:58
수정 아이콘
제가 경험하고 목격한 부장님들중 7, 8할은 스스로 권한을 내려놓고(?) 편히 지내시더라구요
일을 열심히 한다거나 팀장먹거나 책임을 더 얹거나 해서 내가 받는 돈이 그게 차이나지도 않을 뿐 되려 리스크만 두배 세배 더 짊어 져야하니까요.
그리고 한 부서에 부장님이 너무 많습니다 크크 그분들끼리 얼마 없는 책임이라도 또 나누고 나면 정말 얼마 되지도 않구요
아니 보통 완장차는거 좋아하는 1인이 장 타이틀 달고 책임 몰빵받는게 일반적인 경우인 것 같네요 이래도 되니까(?) 아래사람들도 배우는것 같아요
+ 24/11/20 17:48
수정 아이콘
저항의 문제일 뿐이지 AI가 업무의 효율성을 보여주면 보여줄 수록 빠르게 옥석과 이별해야 할 사람이 가려질겁니다...

슬프게도 나중에는 구조조정을 위해 대상자 선정마저 AI가 하게 될거란 생각도 들더군요.

앞으로 남을 사람들은 매니징을 해본 경험이 있거나, 매니징을 잘 할만한 자질을 갖춘 사람들이 될거 같습니다.

지금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하시는 분들은 잘게 나눠서 GPT에게 이것 저것을 시키고 그걸 다시 정리해서 하고 이런식으로 하시는데 어떻게 보면 팀장이 팀원 관리하며 일을 하는 그런 느낌의 영역이라

취업준비생 및 저연차 직장인 분들이라면, GPT를 얼마나 잘 다루는가(원하는 결과물을 얻어내기 위해 얼마나 잘 질문하고 답변을 얻어 해결하는가)의 능력을 포트폴리오로 잡으시는게 좋을거란 생각이 드는 시국입니다.

그 외에는 음... 이족보행에 팔 2개이상 되는 로보트 가격이 5억이하로 동력제한없이 커버되는 상황 아닌이상 일단은 몸쓰는 일이 그나마 생존의 길이지 싶어요.. 문제는 이족보행 로보트가 필드에 깔리는 순간은 진짜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이;;

고연차 분들 뭐하시나 싶은데 그분들이 한번 움직여서 우다다다다 하면 신기하게도 해결 안되던 일들이 해결되는데 그런걸 볼때마다, 나름 고용에는 이유가 있단 생각을 합니다.
겨울삼각형
+ 24/11/20 17:53
수정 아이콘
시니어 엔지니어 1명과
신입3명 일 하는거 비교하면

전자쪽이 압도적인 효율이 나옵니다.
시드라
+ 24/11/20 18:07
수정 아이콘
문제는 그 시니어가 영원하지 않고, 그 시니어들도 신입일 때가 있었다는 거죠
퍼펙트게임
+ 24/11/20 18:06
수정 아이콘
엔지니어계열은 시니어 안쓰면 아예 업무가 작살나는 곳도 꽤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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