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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2/20 22:20:07
Name 빼사스
Subject [일반]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 (수정됨)
다음주에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을 먼저 봤습니다.

우선 영화를 보러 가시기 전에 당부드리는 점 두 가지
1. 절대 내용을 알고 가지 마시라. 특히 저는 소설을 2권 다 읽었던지라 이걸 비교하느라 영화에 온전히 집중 못 하기도 하고,
기발한 설정 같은 건 이미 알다 보니 좀 재미가 반감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본 다른 지인에게 물어보니, 전혀 아무 내용도
모르고 가서 매우 재미나게 보았기 때문에 소설이 궁금해졌다더군요.
2. 이 영화는 거대 자본으로 만들어진 할리우드 영화지만, 블록버스터 액션 SF 가 아닙니다. 원작이 철저히 SF적 사고에
입각해서 이야기를 푸는 것과 달리 이 작품은 SF라는 조미료를 뿌려놓고 봉준호식 인간 군상극의 형식을 띱니다. 그러다 보니
빵 터져야 할 액션이 없습니다. 그런 걸 기대하시면 크게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영화의 소감을 드리자면, 해외 평론 중에 '봉준호 영어 영화 중 최고다'라고 한 평이 있는데 제 기준엔 딱 이겁니다.
옥자보단 확실히 재미있고 설국열차보다 재미있나? 아마도...? 이 정도인데 반해, 함께 간 지인은 최고였다고 하더군요.
잘만들어진 영화이고 봉준호 냄새가 기가 막히게 들어간 영화 맞습니다. 그런데 봉준호식 유머나 캐릭터가 할리우드에 가면
이렇게 이질적인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마셜 캐릭터는 좀 과하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아 이거 대놓고 트럼프....정도가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이 보면 대놓고 현재 재판중인 어느 남자와 그 사모님 같습니다.
그러니 극중 캐릭터가 가상이라는 생각보다 현실적이다 보니 무척 이야기가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봉준호 감독이 자신의 첫 사랑이야기라고 했는데, 네, 진짜 사랑이야기 맞습니다. 찐사랑이고요. 그 부분이 가장 가슴에
와닿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니 봉준호 감독이 의도한 사랑이야기는 제겐 성공했다 볼 수 있죠.

보시는 분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만한 요소 중 불호 요소는 설교조, 캐릭터의 과장성, 빵터지지 않는 액션 정도입니다.
어느 유튜버가 워너에서 이 영화를 개봉할지 고민한 이유가, 맛난 요리를 주문했는데 막상 나온 게 털 삐죽 나온 흑돼지라
먹으면 또 맛있는데 그렇다고 막 내놓기 애매했다고 했는데 딱 그렇습니다.

봉준호식 블랙코미디 영화가 좋다면 적극 추천,
요즘 볼만한 잘만든 영화 없어 고픈 분들에게도 적극 추천
빵 터지는 액션 화려한 볼거리 원하는 분께는 비추천입니다.

확실한 건 진짜 어딜 봐도 봉준호 영화 그 자체입니다.
봉준호 편집권 온전하고
워너가 왜 고민했는지도 알 거 같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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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20 22:40
수정 아이콘
워너는 1억5천만 달러를 쓰면서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어떤 영화를 기대했을까요? "어벤저스: 엔드게임" 같은 영화는 안(못) 만드는 감독인 걸 모르진 않았을텐데...;;
빼사스
25/02/20 22:45
수정 아이콘
몰랐다는 데 한표입니다. 그러니 최종 편집권을 줬죠. 크크.
덴드로븀
25/02/21 12:48
수정 아이콘
로버트 패틴슨의 더 배트맨 정도를 생각했을수도 있겠죠.
신사동사신
25/02/20 23:29
수정 아이콘
기생충, 살추, 마더 재밌게 봤고
옥자, 설국열차는 별로였는데..
안 볼수가 없군요.
올해 첫 영화관 갈 일이 생겼네요.
매번같은
25/02/20 23:41
수정 아이콘
소설 후속작이 나왔었군요. 미키7은 읽었는데 아직 후속작은 못 읽었다보니...어짜피 버린 몸 후속작까지 후딱 읽고 영화 보러 가야겠네요 크크.
25/02/20 23:49
수정 아이콘
옥자도 과장된 캐릭터가 좀 별로였었는데.. 그래도 옥자보다 나은건 확실한가봐요
25/02/21 00:35
수정 아이콘
고민되네요.
붕준호 감독님 영화랑은 이상하게 안맞고 불편한데,
소재가 흥미로워서 갈등 중 입니다.
55만루홈런
25/02/21 01:05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 과연 흥할 수 있을지 느낌은 성공하긴 힘들고 본전이나 건지면 다행이겠네요 sf영화인데 화려한 볼거리와 빵터지는 액션이 없으니 크크
그나마 국내는 기생충으로 위상이 달라진 봉준호 네임드로 천만관객 온다면 영화의 본전에 보탬은 될듯요
근데 화려한 볼거리와 빵터지는 액션이 없는데 비용이 왜이렇게 들었지.. 크크크크
호머심슨
25/02/21 02: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기생충이 워낙 성공해서 최종편집권까지 받았군요
살추,마더,기생충처럼 한국사회를 메스로 저미는
느낌? 혹은 맴돌며 관찰하는 느낌일때
최상의 결과가 나오지만 뭐 판돈한번
크게 걸고 싶은 숙성된 명장반열이기는 하죠
음란파괴왕
25/02/21 05:33
수정 아이콘
봉준호 영화는 한국사람 데리고 한국이야기 할땐 그래도 괜찮은데 외국배우 데려오는 순간 특유의 키치감성이 폭발해서 보기 힘들어지더군요. 감성자체가 다르니 자기 장점을 별로 못살리고 엉뚱한데로 튀어버리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번작도 솔직히 그럴 가능성이 높아요.
자가타이칸
25/02/21 08:23
수정 아이콘
영화 회사들은 안 좋아 하고.. 연기하는 영화 배우들은 환장하는 그런 영화군요.
헝그르르
25/02/21 08:45
수정 아이콘
저도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취향에 안맞네요.
사회문제나 사회갈등을 시대상에 맞춰 풍자?적으로 잘 표현하시는데.
개인적으로 등장인물에 감정이입은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더욱이 외국영화를 찍을때 사회문화적 기반이 부족해서 SF 장르를 선택하시는게 아닌가 싶은데.
그러고 나니 장점은 사라지고 평범한 웰메이드 영화만 남는듯 하네요.
Gigutive
25/02/21 09:02
수정 아이콘
예고편 보고 소설 두권 완독했는데.. 되려 독이라니 아쉽네요....

그나저나 고어한 장면도 있나요? 소설 읽어보니 약간 잔인할 수 있는 장면이 있을거 같은데, 제가 겁이 많아서요...
빼사스
25/02/21 09:36
수정 아이콘
고어한 건 없습니다. 피는 좀 튀지만요.
핑크솔져
25/02/21 09:24
수정 아이콘
큰 기대는 안하는게 좋을듯요
빼사스
25/02/21 09:37
수정 아이콘
그렇죠. 지인은 너무 재미나게 봐서 각자 다를 거 같아요.
cruithne
25/02/21 09:39
수정 아이콘
소설 보고 갈까 했는데 영화 보고 나서 사야겠네요 감사합니다.
햇살이
25/02/21 10:10
수정 아이콘
봉준호 영화군요. 근데 SF를 곁들인
실제상황입니다
25/02/21 10:14
수정 아이콘
윗분 말대로 그 특유의 나이브한 감성 때문에 솔직히 영화가 심미적으로 잘 빠졌을지는 의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확실히 평타 이상은 될 것 같네요.
덴드로븀
25/02/21 12:39
수정 아이콘
<옥자>
이동진(★★★★) 봉준호의 세계에서 희망은 횃불이 아니라 불씨다.
박평식(★★★☆) <괴물>의 경량화이자 세계화

<설국열차>
이동진 ★★★☆ 뜨거운 계급투쟁처럼 보였던 차가운 사회생물학. 봉준호의 암연(暗淵)
박평식 ★★★ 알레고리를 장착한 우악스런 완행열차

<기생충>
이동진 ★★★★☆ 상승과 하강으로 명징하게 직조해낸 신랄하면서 처연한 계급 우화.[5][6]
박평식 ★★★★ '유쾌한 전율'이 스멀스멀

<미키17> 내맘대로 예상
이동진 ★★★★
박평식 ★★★☆

영화 다봤죠. 기매키죠. 판타스틱하죠.

아직 안봤지만 누가봐도 딱 봉준호 영화인거겠네요 크크
무적LG오지환
25/02/21 14:03
수정 아이콘
박평식은 7점 줬더라고요 크크
탑클라우드
25/02/21 13:57
수정 아이콘
미키17도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해서 계속 할리우드 투자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임작가
25/02/21 22:59
수정 아이콘
최광희는 과연 어떻게 평가를 할것인가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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