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글은 현재 한국에 계시면서 외국에 나가서 살아볼까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어울리는 글입니다. 현재 외국에 나가 work visa로 직업을 갖고 그 job으로 영주권으로 연결하실 생각을 하시는 분들은 제 글과 약간의 거리가 있습니다. 즉 제 글은 외국에 나가고 싶은데 가서 먹고살 궁리부터 해야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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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한국으로 이민 온다는 가정을 해보자

앞에서 우리나라의 다른 세대에서 지난 50년간의 사회로 이민을 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잠시 해봐았는데 그보다 좀더 쉬운 예로 어떤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이 한국으로 오는 이야기를 해보자. 그런 경우을 알고 있는 케이스는 없지만 그냥 하나 가정하여 이야기를 해보자. 이렇게 하면 한국에서 외국으로 이민 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좀더 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

꼭 어느나라를 지칭할 필요는 없지만 편의상 그냥 방글라데시라는 나라를 하나 집어보자. 방글라데시에서 제일 좋은 국립대 공대를 나온 똑똑하고 성실한 사람이 (이사람 이름을 방길동이라 하자) 요즘 한국을 드라마에서 많이 보고 또 한국이 삼성 핸드폰, 현대자동차, K-POPS 등등으로 잘나간다는데 인터넷으로 평균 급여를 알아보니 현재 방글라데시 회사에 비해 몇배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멋있어 보이는데 자기 나라보다 선진국인 한국에 가서 살고 싶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 보자.

그 사람이 한국에 오고 싶은 이유는 한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하였고, 한국 학생들이 학습 능력이 좋고, 한국 물건이 엄청 좋고 또 명품같은 좋은 물건 많고, 예능 코메디 드라마 영화, k-pops , 맛있는 음식 등등 재미있고 좋은 것이 너무 많아 자기도 그런 것을 즐기고 싶고 월급도 많이 받아 많은 돈을 빨리 저축할 수 있고 또한 자신의 다음 세대가 아예 그런 환경에서 자라서 한국 사람처럼 잘 살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한국어 배우기

방길동씨는 아직 한국어를 배워본 적은 없지만 언어는 배우면 된다고 생각한다. 영어를 배워 나름 대화도 통하고 방송도 적당히 보고 또 책도 볼 줄아니까 한국어도 배우면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하지도 않으리라 생각했다 하자. 게다가 영어를 영국이나 미국이 아닌 방글라데시에서 배웠는데도 어느 정도 언어 소통이 되는 것을 보면 한국어는 한국에서 배우면 영어보다 훨씬 더 잘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었다. 즉 언어란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배우면 배워지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그렇다, 언어는 배우기 쉽지는 않겠지만 배우면 배워지지 않겠는가!

그런데 언어라는 것이 그것을 외국어로 대충 배워 말통하고 대충 서류로 하는 것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것이 나의 두번째 모국어가 되어 그 환경에서 모국어로 사는 사람들과 비슷한 대화를 하고 생활을 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우리가 영어를 생각해보자. 물론 한국안에서 배웠지만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부터 국영수라하여 제일 중요한 과목으로 그렇게 시간과 정성을 많이 쓰고 10년도 훨씬 넘게 공부하고 이래저래 해서 겨우겨우 떠듬떠듬 말이 통하나마나 정도가 되었고 또 영어를 쓰는 나라에 가서 그 영어를 써보면 자신들이 쓰는 영어가 정말로 한심한 수준의 영어였다는 것을 깨닳게 된다. 즉 언어란 그말을 쓰는 사람들에게서 제대로 배워야하고 또 말 자체를 배우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 언어가 묻어있는 생활 습관과 문화를 같이 익혀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런데 이 생활 습관과 문화는 그 말을 쓰는 사람과 가까이서 살면서 함께 살면서 익혀지는 것이기 때문에 쉬운 것이 아니다. 즉 말이 통해야 그들과 어울릴 수 있고 또 어울여야 말도 늘고 생활 습관을 익히고 또 문화를 배우는 것이다. 이렇게 두가지는 서로 상반되어 있으니 말을 배우는 입장에서는 참으로 힘들고 이런저런 용기와 정성이 필요한 것이라 하겠다.

그런데 당장 말한마디 못하는 방길동씨는 도대체 어디 가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문화를 배울 것인가? 게다가 한국문화는 외국인에게 따뜻하게 열려있는 문화가 아니고 심지어 같은 한국인 사이에서도 자신들의 출신 지역, 출신 학교 등등 다시 말해서 급이 같거나 종류가 비슷해야 같이 어울리고 친절하게 대해주고 서로 돌봐주는 문화이기 때문에 이것을 모르는 방길동씨는 처음부터 힘든 경험을 하게 되어있다.

직업 잡기

한국어를 빨리 배우고 싶은 마음의 한구석은 우선 살아가는데 경제적인 것이 중요하니 직업을 빨리 얻고 싶은 맘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직업이 없으면 얼마나 먹고 살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어떤 회사에 들어갈까? 만약에 방길동씨가 모국에서 전자회사에 다녔다고 하면 한국의 전자회사에 입사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전자회사가 되었던 우선 들어가고 싶지만 그래도 좋은 전자회사 즉 삼성전자! 전세계에서 유명한 삼성전자에 방길동씨도 들어가고 싶을 것이다. 삼성전자에 들어가 그 유명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싶을 것이다.

보통의 한국 사람들 생각에 방길동씨가 삼성전자에 들어가려면 어떠어떠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이런저런 조건을 찾아보기도 전에 일단 좀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 것이다. 암만 머리가 좋아도, 암만 성적이 좋아도, 암만 경력이 좋아도, 암만 한국어를 잘해도 (한국 사람 만큼 절대로 잘할 수도 없고) 아마 삼성전자에 연구원으로 혹은 공장의 생산담당자로 들어간다는 것은 일단 힘든 일일 것으로 한국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물론 그런 사실을 방길동씨는 모르지만.

그렇게 방길동씨 같은 사람이 삼성전자와 같은 아니 그보다 규모가 작은 어떤 전자회사든 들어가기 힘들 것이란 말을 누가 해주지는 않겠지만, 삼성, LG 혹은 다른 이런저런 유명하다는 전자회사에 원서를 넣어보고 시간이 지나면서 약간의 실망을 하면서 몇달 혹은 몇년이 지나면 약간 지치기도 하면서 직업 잡기 힘들다는 것을 슬슬 눈치채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생각할 것이다. 꼭 전자공학이 아니래도 아무런 엔지니어링에 취직을 할 수 있지않을까 하는. 그런데 현실은 아마도 자신의 전공인 전자공학으로도 직업을 얻기 힘든데 다른 것으로는 더 힘들다는 것을 다시 얼마지나지 않아 알게 될 것이다.

직장 잡기 어려운 점

여기서 방길동씨가 잘모르는 것들이 있는데 그중 몇가지만 생각해 보자

1) 한국에서는 경력 사원을 뽑기도 하지만 경력사원은 사실상 그리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것이다. 경력 사원으로 입사를 하려면 회사가 경력사원을 필요로 하고 동시에 아주 딱 맞는 경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한국은 대졸로 첫직장에 취업을 하여 그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것이 가장 일반화 되어있어, 미국과 같이 능력이 있으면 능력에 맞게 이회사 저회사를 옮겨 다니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실제로 체험을 하든 오래살면서 그렇게 된 문화를 저절로 느끼기 전에 경력 사원 입사가 힘들다는 것을 알 때까지는 그것을 쉽게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글에서 읽어 한국에서는 경력사원 취업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는 있어도 왜 그런지 진실로 피부로 이해하기는 힘든 것이다.

2) 얼마 이상의 경력 사원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즉 과장급 이상이 되면 회사에서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있다. 즉 나이 많은 사람 별로 원하지 않는다. 특히 나이에 의한 상하관계 때문에 경력사원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것이다.

3) 인맥이 중요해서 아는 사람이 끌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다면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출신 학교나 출신 지역이 있어야 하는데 방길동씨는 태어난 동네에서부터 시작하여 고등학교, 대학교 등등 어떤 하나도 이 인맥에 도움이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거기다 방길동씨는 일단 생긴 것부터가 한국 사람과 다르고 이렇게 생긴 것이 다른 것 자체가 한국에서는 절대로 직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4) 어눌한 한국말로는 머리 쓰는 직업을 구한다는 것이 한국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을 방길동씨가 짧은 기간동안은 쉽게 느낄 수는 없다.

여기 방길동씨가 직장잡기 힘든 것에 대한 몇가지를 생각해 보았는데, 이것은 직장 잡는 것에 관한 예이고 이외에 생활 곳곳에 이런 비슷한 한국사람이 아니면 쉽게 알기 힘든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즉 우리가 외국에 이민가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않겠나 하는 것을 이야기 하고자 했다.


방길동씨 이야기는 일단 여기까지 하고 다음번에는 글 시작에 이민을 간다면 가는 이유를 명확히 하자고 했는데, 다음글에서는 그 이야기를 조금더 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