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12/05 16:02:20
Name 종이사진
Subject [일반] 면접보러 가는 길에 똥지린 이야기.
어제는 똥지린 이야기들, 오늘은 취업이야기들이 게시판에 올라오니 관련 글은 댓글화...를 해야겠지만, 어느 쪽에 달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핑계로 써봅니다.

직장 생활 중 타 업체로부터 입사제의를 받았지만 형식적으로나마 면접을 봐야 했기에 무척 추웠던 2009년 1월,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평소 늦는 것보다 일찍 가는 것이 낫다는 신조를 가진 저는 면접장소 근처로 가서 지형지물을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보건소랑 파출소, 주민센터가 가깝고 유동인구가 많지 않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면접시간까지 약 30분정도 남아, 입사 후 자주 방문할 것 같은 카페에 가서 커피를 한잔 마셨습니다(입사 후 사라졌...ㅠㅜ)

이윽고 면접 10분전,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입김을 불며 카페에서 나와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행인이 없음을 확인한 저는 괄약근을 조절하여 복중 가스를 배출하였습니다.


' 푸딕...'


푸딕? 가스치고는 액상의 느낌을 주는 음향이 쎄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즉시 카페가 위치한 건물 1층의 공중 화장실에 들어가 확인을 했습니다.
추운 날, 빈속에 뜨거운 커피를 마신 탓일까요? 수트 하의는 무사했습니다만 속옷은 이미 오염되어있었습니다. 그냥 속옷을 휴지통에 버린 후 면접을 보러갈까하는 생각으로 수트 하의를 입었으나 천연 모직 혼방의 옷감은 제 가녀린 피부를 너무나도 따갑게 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면접시간은 5분 앞이었습니다. 주변은 매우 한적하여 속옷가게 따위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시야 끝에 편의점을 포착한 저는 저 곳에서도 속옷을 판매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비록 취향과 무관한 패턴과 컬러였지만 월급을 받아 맘에 드는 것을 구입하면 될 것이니, 속옷을 장착한 저는 시간에 맞춰 면접을 볼 수 있었고 이후 이직에 성공하게 됩니다. 스스로의 상황대처에 만족한 저는 당시 여자친구였던 아내에게 자랑하기까지 했...

오늘 아침, 커피 한잔 후 화장실 변기에 앉아 속옷을 보니 그날 구입한 녀석이더군요. 속옷의 수명을 감안하면 짧지 않은 6년여동안 묵묵히 제 밑(...)을 지켜준 녀석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12/05 16:05
수정 아이콘
푸딕...

정겨운 표현력에 추천 드리고 갑니다.
종이사진
15/12/05 16:1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tannenbaum
15/12/05 16:14
수정 아이콘
푸딕...

크크크크크크크

이런 표현력은 어디서 사오시나요?
종이사진
15/12/05 16:18
수정 아이콘
연분술...입니다.
Deadpool
15/12/05 16:58
수정 아이콘
엉덩이에서 나오신답니다 크크
15/12/05 16:20
수정 아이콘
이전까지의 글은 끝까지 참다가 괄약근 힘이 풀려서 지려버린 글인데, 일부러 풀어서 지리셨다는 점에서 한결 여유가 느껴집니다.
종이사진
15/12/05 16:23
수정 아이콘
선택의 여지를 가졌다는 오만함에 그만...
원시제
15/12/05 16:22
수정 아이콘
푸딕
종이사진
15/12/05 16:26
수정 아이콘
소리내서 발음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송지은
15/12/05 16:25
수정 아이콘
변을 당하고 버려진 그 녀석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종이사진
15/12/05 16:27
수정 아이콘
참변...이었죠.
후천적파오후
15/12/05 16:31
수정 아이콘
역시 똥을 지리면 결혼도 성공합니다!
솔로왕
15/12/05 16:43
수정 아이콘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종이사진
15/12/05 16:53
수정 아이콘
이것은 마치 열역학 제 1법칙 같네요.
15/12/05 16:36
수정 아이콘
오늘은 똥보단 6년동안 종이사진님의 밑과 뒤를 지켜준 팬티에게 감동을 받고 갑니다. 뿌직뿌직 그 소리, 그 향기 어찌 다 참았을꼬
종이사진
15/12/05 16:55
수정 아이콘
토닥토닥...
오마이러블리걸즈
15/12/05 16:49
수정 아이콘
소리가 굉장히 사실적이네요 크크크크
종이사진
15/12/05 16:55
수정 아이콘
한글의 우수성을 새삼 느낍니다.
연환전신각
15/12/05 16:59
수정 아이콘
크롸롸롸롸 에 버금갈 사운드 효과입니다
종이사진
15/12/05 17:1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스웨트
15/12/05 17:45
수정 아이콘
아 미치겠다 진짜 의성어에 웃겨 쓰러지긴 처음이네요 크크크크

푸딕이라니 크크크크크
종이사진
15/12/05 17:49
수정 아이콘
즐거운 주말을 선사한 것 같아 저도 기쁩니다.
하우두유두
15/12/05 17:50
수정 아이콘
저도 푸딕싸서 결혼하겠습니다
종이사진
15/12/05 17:55
수정 아이콘
건투를 빕니딕.
멀면 벙커링
15/12/05 18:01
수정 아이콘
똥 얘기는 무조건 추천하라고 배웠습니다.
종이사진
15/12/05 18:06
수정 아이콘
똥치고 추천!
세이밥누님
15/12/05 18:42
수정 아이콘
크으 역시 피잘다운 게시물이군요
똥 이야기는 추천이라고 배웠습니다
종이사진
15/12/05 18:45
수정 아이콘
닥치고 똥추!
15/12/05 18:45
수정 아이콘
Poor dick...?
위기를 잘 넘겨서 다행입니다.
종이사진
15/12/05 18:46
수정 아이콘
R발음이 첨가되니 액상의 느낌이 좀 더 생생해지네요.
감사합니다.
아마안될거야
15/12/05 19:53
수정 아이콘
추천드립니다 훈훈하네요
종이사진
15/12/06 08:3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세인트
15/12/07 15:57
수정 아이콘
필력, 내용, 디테일까지.
삼위일체를 다 갖춘 좋은 글에는 추천이라 배웠습니다.
종이사진
15/12/07 16:0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2410 [일반] 세븐틴x에일리/지코/러블리즈/인피니트의 MV와 윤하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9] 효연덕후세우실4553 15/12/07 4553 0
62409 [일반] 조선 왕조의 영의정, 조준에 대한 이모저모 [29] 신불해12564 15/12/07 12564 106
62408 [일반] 일본발 랜섬웨어 조심하세요 [51] 인간흑인대머리남캐21035 15/12/06 21035 1
62407 [일반] 쓰레기 스펙남의 유쾌발랄한 인생사 -1- [8] 가브라멜렉8664 15/12/06 8664 12
62406 [일반] 10년, 20년 전의 장르소설들과 요즘 장르소설들은 왜 다른가? [65] 큐브10167 15/12/06 10167 9
62405 [일반] 보이저 1호는 과연 태양계를 벗어났나?... [36] Neanderthal11126 15/12/06 11126 34
62404 [일반] 김어준이 또 슬슬 카더라 시동거나요? [89] 삭제됨17194 15/12/06 17194 4
62402 [일반] 안철수 기자 회견 발표 내용과 평가 [470] kien24267 15/12/06 24267 4
62401 [일반] 냉장고를부탁해 "미카엘"출연료 가압류 [55] 여덟글자가뭐가짧17380 15/12/06 17380 0
62399 [일반] [KBO] SK, FA 정상호 보상선수로 LG 최승준 지명. [41] SKY928025 15/12/06 8025 0
62398 [일반] 예전에 썼던 '로스쿨 다니며 느낀 점' [5] 일모도원11586 15/12/06 11586 20
62397 [일반] 한 학생으로서 법무부 '사시 폐지 유예'에 대한 소견 [79] 임팬더굿11108 15/12/06 11108 40
62396 [일반] 노래 잘 부르는 여자 이야기 [12] 누구겠소6572 15/12/06 6572 6
62395 [일반] 이재명 시장 엄청 끌립니다. [101] 갈길이멀다13141 15/12/05 13141 19
62394 [일반] 재미로 보는 최근 장르소설계의 경향들 (문피아편) [54] 큐브12025 15/12/05 12025 5
62393 [일반] 안철수 의원이 해줬으면 하는 일 [59] 스칼7306 15/12/05 7306 4
62392 [일반] [재업]맹수들의 천국이었던 한반도 [22] 자전거도둑11552 15/12/05 11552 6
62390 [일반] [다소 자괴감] 지금 제게 벌어진 일 [46] 로쏘네리8417 15/12/05 8417 67
62389 [일반] 수원FC K리그 클래식 승격 [45] Korea_Republic6403 15/12/05 6403 8
62388 [일반] 삼성의 엄청난 실험-스포츠 마케팅이 아닌 수익을 내라!!! [80] Korea_Republic11214 15/12/05 11214 2
62387 [일반] [야구] 심심풀이로 보는 KBO 역대 베스트팀 [60] 유유히8011 15/12/05 8011 0
62386 [일반] 면접보러 가는 길에 똥지린 이야기. [34] 종이사진6913 15/12/05 6913 26
62385 [일반]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 갑질, 비서관 월급 상납 요구 [60] 아몬7812 15/12/05 7812 1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