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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29 13:40:39
Name 푸르미르
Subject [일반] 결핵 조심하세요.
마음이 심난해서 글쓰기 버튼을 누릅니다.

저는 2008년에 채용 신체검사에서 결핵 의심 소견이 나와서 보건소에서 6개월 검사했으며, 6개월 약 복용 및 객담검사, 엑스레이 검사로
2009년에 완치 판정 받았습니다. 2010년에도 보건소에서 엑스레이 더 찍고 더 오라는 말이 없어서 직장 정기검진으로 대체했지요.

지금까지는 큰 문제 없이 살아왔고, 건강검진 상에도 폐결핵을 앓은 흔적이 있다고만 계속 나왔기에 걱정해본적이 없었어요.
2015년 12월 건강검진 후 1달 후인 저번 주에 건강검진 결과표가 왔고, 폐결핵의증으로 나와 건강검진 한 병원에 전화를 하니 정밀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보건소가서 객담 검사, 엑스레이 찍고 추가로 CT 찍어서 활동성폐결핵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네요.
객담 검사 및 배양 검사는 음성으로 나왔는데, 객담 검사의 경우 위음성인 경우가 많아 검사 더 해야할 것 같구요.
저번 주부터 가족들과는 격리 중이고, 마스크 쓰고 생활 중 입니다. 화요일에는 아산 병원 예약해 놨는데, 상황봐서 직장 휴직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결핵을 앓았던 2008년만 하더라도 1차 약제로 대부분 치료하는 일반 결핵이 많았고 6개월 먹으면 종결이어서 크게 걱정을 안했었는데
요즈음은 다제내성결핵이 엄청 많아졌다고 합니다.
다제내성결핵은 결핵에 가장 치료효과가 좋은 1차 약제에 내성을 가진 결핵으로 1차약을 불규칙하게 복용하거나 임의로 중단한 경우 내성이 생기고 이 균에 감염된 사람이 발병한다고 하네요.
다제내성결핵은 완치율이 50% 밖에 안되고, 독한 약을 2년 가까이 먹어야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1차 약제에 내성이 안생겼기를 바라며, 제일 걱정인 두 딸들이 아직 어려서 저한테 감염이 안되었길 바라고 있습니다.
내성 결핵은 약도 없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2차약제 예방약은 없습니다. 1차약제는 예방약이 있구요.)
다들 결핵 조심하시고, 2주간 기침 가래가 계속 나오면 반드시 보건소 가서 엑스레이 객담 검사 꼭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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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쥴레이
16/01/29 13:54
수정 아이콘
아... 저희 신입분 들어왔다가 3개월뒤 결핵이라 다음날 퇴사했던 일이 생각나네요. ㅠ_ㅠ
그리고 1년뒤 연락와서 완치되었다는 내용 듣고 방가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힘내세요!!
푸르미르
16/01/29 14:1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구요.
쭌쭌아빠
16/01/29 13:59
수정 아이콘
참 심난하시겠습니다. 설도 다가오는데...
자녀분들도 영향없고 푸르미르님께서도 금방 완치되시길 바라겠습니다.
푸르미르
16/01/29 14:1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아라리
16/01/29 14:01
수정 아이콘
저도 2012년쯤 결핵 때문에 6개월간 약먹고 완치됐었는데.. 다시 걸리기도 하는군요.. 조심해야 겠네요 ㅠㅠ
푸르미르
16/01/29 14:12
수정 아이콘
결핵 환우들 모인 카페 보면 3년내 재발이 많더라구요. 추적 관리 잘하시구요.
ohmylove
16/01/29 14:02
수정 아이콘
저도 결핵은 아니지만, 몸이 안 좋아서 몇년째 병원을 다니는 사람으로서.. 남일이 아니네요.
푸르미르
16/01/29 14:12
수정 아이콘
전염성이 있어서 강제 격리 되야 하는게 제일 걱정 입니다. ㅜㅜ
우리아들뭐하니
16/01/29 14:04
수정 아이콘
저도 걸린적이 있어서 무섭죠. 기침이 좀 오래 나와도 계속 의심되고.. 비염에 후비루랑 겹쳐서 겨울은 진짜 불편하고 불안합니다..ㅠㅠ
빨리 완쾌되시길
푸르미르
16/01/29 14:13
수정 아이콘
의심 생길때는 바로바로 보건소로 가보세요!
우리아들뭐하니
16/01/29 14:30
수정 아이콘
얼마전 주변에 환자가 생겨서 의도치않게 보건서가서 검사했었어요. 완쾌된지 10년째 인데도 여전히 불안불안하네요.
푸르미르
16/01/29 14:53
수정 아이콘
결핵 앓은 사람이 더 재발 (재감염) 잘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 치료해도 평생 몸 관리 하면서 살아야겠지요.
심지어 결핵이 재발하는지 상상도 못했거든요.
몽키매직
16/01/29 14:17
수정 아이콘
언젠가 게시판에 결핵에 관한 글을 올려볼까도 했는데 정리하려고 보니까 내용이 방대해서 포기했던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 결핵 유행지역인데도 결핵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 (그 무서움을 모르는...) 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단 글쓴 분의 경우에는 흉부 X-ray 에서 결핵 의심 판정이 나와서 다시 검사를 하시는 것 같은데, 활동성 결핵과 과거 결핵감염의 흉터가 구분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아직 이다/아니다를 확실히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고 아닐 가능성도 높습니다. 만약 재발이라고 하더라도 지난 치료시 6개월간 약을 잘 드시고 재발하는 경우 보통 동일한 약을 9개월로 연장해서 사용하는 것으로도 대부분의 케이스가 완치되니 아직은 크게 걱정하시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객담 AFB stain 검사 음성이라면 전염력도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만약에 현성 감염증이라고 하더라도 전염을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약에 듣는 경우, 보통 1-2주 복용하면 전염력이 소실되기 때문에 병원 내에서도 약복용 시작 1-2주 지나면 격리해제합니다)

다제내성결핵 (MDR Tb; Multi-drug resistant Tuberculosis) 는 결핵 1차 치료 4제요법 중 2가지 Rifampin 과 Isoniazid 에 내성인 결핵을 말하는데, 이 두 약이 가장 효과가 좋은 약 (장기에서 차/포 정도의 위력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기 때문에 이 두 약 대신에 2ro 혹은 3개의 2차 치료제를 추가하고 치료기간도 길어집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다제내성결은 초진단되는 결핵에서는 아직 별로 없고, 재진단되는 결핵의 10~20% 정도를 차지합니다.

이거 보다 더 나아간 놈이 광범위약제내성결핵 (XDR Tb; Extensively drug resistant Tuberculosis) 인데 위 2 약제에다가 2차 약제인 quinolone, 주사제(aminoglycoside) 까지 내성인 놈으로, 얘는 걸리면 2차 약제 4-5종으로 18-24개월을 먹어야 하며, 약에 반응이 없다고 판단되면 감염된 폐를 절제해야하는 무시무시한 놈입니다. 그런데 XDR Tb 케이스는 거의 대부분 복약지시를 따르지 않은 약의 복용 등의 병력이 반복적으로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처방하는 대로 잘 드신 분들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결핵이 XDR 이 된 것이 아닌지 걱정할 정도 수준은 압니다.
푸르미르
16/01/29 14:44
수정 아이콘
최종적으로 아산병원에서 진단을 다시 해야겠지만, 현재로서는 CT 상에서 공동이 보이는 현상이라 활동성 결핵은 맞는 것 같습니다.
기관지내시경이라도 해서 균 배양해서 1차 약제에 감수성이 있길 바랄뿐 입니다.
잘 치료해서 저 때문에 감염되는 사람이 없게 해야죠.
몽키매직
16/01/29 14:46
수정 아이콘
CT 에서 활동성 결핵 의심 판독이면 좀 가능성이 높긴 하겠네요. (근데 그래도 아닐 수도 있긴 합니다)
푸르미르
16/01/29 14:51
수정 아이콘
네 그래서 아산병원 심태선 교수님 진료예약해놨습니다.
결핵 환우 카페에는 죄다 초회 다제내성 환자 투성이네요..
그래서 더 걱정되기 합니다.
16/01/29 14:17
수정 아이콘
결핵성흉막염으로 입원햇다가 오늘 퇴원햇습니다..
약 열심히 먹어야겟네요
어리버리
16/01/29 14:31
수정 아이콘
제 친구가 군대를 면제 받았는데 나중에 얘기해주리고는 그게 결핵 떄문이었다고 하더군요. 그걸 듣고 결핵이라는게 만만한 병이 아니구나 새삼스레 느꼈습니다. 결핵에 대해서 예전에는 무서운 병이었지만 요즘은 의학기술이 발달해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병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가 친구 얘기를 들으니 조심해야 하는 병이구나 다시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 때가 거의 18년 전이었는데 지금도 자세한 증상에 따라 치료가 어려운 병인건 마찬가지였군요.
몽키매직
16/01/29 14:34
수정 아이콘
근데 요즘은 면제 안되는게 함정...
어리버리
16/01/29 14:41
수정 아이콘
그 사이에 바뀌었나 보네요. 저 얘기도 굉장히 오래된 얘기라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죠.
몽키매직
16/01/29 14:43
수정 아이콘
네 예전엔 그냥 면제 혹은 대체복무(요즘과 형태가 다른) 였습니다.
군신검이 2000년대 이후로 매우매우 빡빡해지면서 이제 어지간한 걸로는 면제가 안되게 바뀌었어요.
이사무
16/01/30 13:06
수정 아이콘
면제가 되긴 합니다. 제가 2005년에 장결핵으로 의병전역해서요.
결핵 종류마다 병사용 기준으로 취급이 다르기도 하고, 폐결핵은 말씀처럼 워낙 흔해서(?) 치료후 입대시키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폐결핵으로 폐를 절제해야하는 수준이면 당연히 면제구요.
몽키매직
16/01/30 13:07
수정 아이콘
넵 맞습니다.
자연스러운
16/01/29 14:33
수정 아이콘
작성자 분은 결핵이 문제가 아니라, 결핵을 두번정도 걸릴정도로 생활에 스트레스가 많거나 피로하신거 아닌가요? 몸에 면역력이 결핵에 자꾸 걸릴정도로 약하시다면 다른 병도 걱정이 됩니다.

직장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몸과 마음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하시길 바라요.
푸르미르
16/01/29 14:40
수정 아이콘
저는 직장에서도 크게 스트레스 받는 건 없고, 술 / 담배는 안하고 키도 크고 체격도 큽니다.
운동도 주 3~4일은 하구요..
왜 재발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평소에 잔병치례는 잘 없는 편 입니다.
16/01/29 14:41
수정 아이콘
병원 오진으로 림프암 선고받고 대학병원 가서 재진 받으니 결핵으로 판정받고 6개월동안 아침 공복에 14알을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소변도 주황색이었던....

저도 건강검진받을때마다 결핵흉터때문에 재검해서 아예 엑스레이사진을 들고 갑니다
과거랑 비교할수있게요

저도 조심해야겠네요
쾌차하십시오
몽키매직
16/01/29 14:44
수정 아이콘
소변, 눈물, 심지어 땀도 적색으로 나올 수 있다는 거 미리 얘기 안 해주면 많이들 놀라시죠...
구너구너
16/01/29 15:50
수정 아이콘
소변이 주황색인건 rifampin 때문이지 결핵 때문은 아닐껍니다.
티파남편
16/01/29 16:34
수정 아이콘
그 리팜핀 때문에 속옷 색도 변해요 크크
16/01/29 15:06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십니다. 제 모교에서 한 때 결핵이 돌아가지고 학과 전체 결핵검사하는데 불려가고 했던 거 생각나니 남일 같지가 않네요. 의학이 이렇게 발전을 했는데도 결핵은 재발, 잠복이 아직도 가능한 다루기 힘든 병이라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힘내세요...
16/01/29 15:20
수정 아이콘
결핵을 정복했다 식의 말은 공허한 소리였균요.
빠른 꽤차를 빕니다.잘 먹고 잘 쉬시는 여건이 되시길 또 바래봅니다.
푸르미르
16/01/29 15:46
수정 아이콘
한국은 결핵 위험국가에요.
요즘은 더 문제인게 20 ~ 30대에서 불규칙하게 약 복용해서 내성균이 많이 생겨서 초회 감염에 다제내성결핵 발병률이 갈수록 높아진다고 하네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결핵 발병률이 많이 낮아져서 신약 개발도 거의 중지된 상태라고 합니다.
지금 쓰는 약제들이 오래전에 개발된 약제고 최근에 약제 몇 종 개발 됐는데 한 알에 6만원 입니다.
면역력이 높으면 발병하지 않는다고 하니 몸 관리에 신경써야죠.
언능 낫겠습니다.
16/01/29 21:27
수정 아이콘
2월에 채용되서 보건증 발급받는데 결핵이 의심된다던 보건소 의사가 생각나네요..
동네병원부터 대학병원까지 스케일이 커지더니 마침내 태어나 첫 입원 그리고 폐 조직검사를 했습니다 크크
반수면마취(?)로 하는데 너무 아파서 입에서 피분수를 뿜었습니다.

그기간에 입사시기를 놓쳐 입사는 세달 늦춰지고 병원비는 수백 깨지고..
결과는 유육종증이라는데 큰 증상 없어서 그냥 x-ray와 ct촬영만 하며 경과 관찰중이네요~~
하우두유두
16/01/30 00:05
수정 아이콘
헐 저도 07년즈음에 결핵 걸렸다가 완치 되었습니다.
다재 내성 결핵이라는 거 처음 알았네요;;;
조심해야겠습니다. 건강하게 살아야겠어요;
마제카이
16/01/30 11:35
수정 아이콘
동생연구실에도 결핵이 돌았다더군요...
이사무
16/01/30 13:05
수정 아이콘
저도 2005년 쯤 부터 2년 정도 약 먹었네요.
폐결핵 -> 장결핵 으로 돼서 수술도 받고, 약 부작용도 꽤 심하게 겪어서 완치 후에도 한동안 고생했구요.
평생 뭐 하나 안 나던 피부도 완전히..여드름 범벅이 됐었고, 신경통에 관절통이 너무 심하고 무기력해지다보니 우울증도 오더라구요.

다재내성결핵이 무섭죠. 당시 결핵관련 환우 카페들만 가봐도 일본 같은데는 결핵이 감염자도 적지만 만약 감염될 시엔
약을 의사앞에서 먹는 걸 계속 확인 시켜줘야한다는 얘기가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결핵의심 환자면 조금 과장하면 메르스 때처럼
의료기관이 와서 환자를 데려가서 격리하고 한다더라구요

이미 겪으셨서 잘 아시겠지만 그래도 힘내시고 다시 완치 잘 하실 겁니다. 오래돼서 기억은 안 나지만 2주일인가 약 먹으면
감염 위험성은 없어지는 걸로 아는데... 가족분들도 괜찮으실 거구요.
공안9과
16/01/30 15:33
수정 아이콘
국민학교 6학년생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던 불주사는 결핵예방에 소용없나요? 85년생들부터 안맞길래 당시에는 결핵이 천연두처럼 없어진 줄 알았더랬죠.
푸르미르
16/02/01 08:43
수정 아이콘
BCG 주사가 결핵예방은 못하고 유아 결핵 감염 시 위급한 상황에 빠지지 않게 만들어 주는 수준이라고 하네요.
그나마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효과 또한 사라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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