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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24 07:27:03
Name aSlLeR
Subject [일반] (스포 가득)<배트맨 vs 슈퍼맨 저스티스의 탄생> - 소화불량에 걸리다
1. 꽤나 많이 기대했던 작품이기에 예매가 열리자 마자 천호 아맥을 예매했습니다. 어제 쏟아지는 평들이 혹평 일색이라 많이 걱정하며 봤습니요. 결과적으로 말하면, <배트맨 vs 슈퍼맨>은 못 볼 수준은 아니지만 아쉬움이 꽤나 많이 남는 영화긴 합니다.  

릭터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헨리 카빌은 '선의로 다가가나 끝없이 배척되는 존재'로서의 슈퍼맨을 잘 살려냈고, 벤 에플렉의 배트맨은 어둡고 진중한 배트맨을 잘 표현했어요. 원더우먼은 분량은 적으나 비주얼이나 액션에서 확실한 임팩트를 남깁니다. 렉스 루터는 찌질하지만 재미밌는 편이고, 둠스데이의 포스는 엄청납니다. 

허술한 구성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다 잡아먹었다고 봅니다. 영화의 흐름을 기 - 승 - 전 - 결로 잡는다면, 이 영화는 기~~~~~ - 승전결 에 가깝습니다. 전개에 필요한 설명과 상황설정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어요. 그런데 설정을 잔뜩하고 보니 1시간 동안 한 이야기가 동어반복인겁니다. 그러다보니 시간부족으로 스토리는 난잡해지고 영화는 힘을 잃었습니다. 좋은 재료를 억지로 다 삼키다보니 소화불량에 걸렸어요. 그러다보니 슈나이더의 장점인 액션조차 사라졌습니다. <맨 오브 스틸>이 비슷한 액션의 무한반복이라는 비판을 받았다면, 이번 영화는 액션 자체가 2번 빼곤 크게 없어요.


2. 영화는 1시간에 걸쳐 <맨 오브 스틸> 이후 세계가 슈퍼맨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설명합니다. '통제할 수 없는 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란 명제를 두고 사람들은 논쟁을 주고받습니다. 국회의 논쟁으로, 피해자의 시점으로, 배트맨의 입으로 <맨 오브 스틸> 이후 사람들이 어떻게 슈퍼맨을 받아들이는지가 설득력 있게 설명됩니다. 그 과정에서 왜 배트맨이 슈퍼맨과 대립해야하는 지도 나와요. "1%라도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면, 그의 힘은 제어되어야 한다"는 그의 생각은 일견 일리가 있게 그려집니다. 

문제는 영화가 그려내는 심리 묘사가 너무 일방적이라는 겁니다. 배트맨은 슈퍼맨을 '잠재력 있는 악'이라 규정하고 그를 막아서려 하지만, 슈퍼맨의 입장서 배트맨은 단순한 자경단원일 뿐입니다. 많은 비중이 배트맨의 심리에 쏠리다보니 '왜 슈퍼맨이 배트맨과 대립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싸움은 붙여야 하니 '슈퍼맨의 어머니를 인질로 삼고 배트맨과의 결투를 유도한다'란 스토리를 제시했는데  배트맨의 그것에 비하면 너무 작위적이고 설득력이 없어요. 싸워야 될 이유를 모르니 가장 핵심으로 다뤄져야할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립도 힘이 빠져버립니다. 1시간 동안 열심히 기초를 다졌는데, 반쪽만 미친듯이 다졌어요. 그 위로 건물을 지으니 좋은 건물이 지어질 리 없습니다. 

 
3.  <배트맨 vs 슈퍼맨>은 저스티스리그 시리즈의 첫 영화입니다. 슈퍼맨과 배트맨의 심리묘사를 넘어서 저스티스 리그의 떡밥까지 던져줘야 합니다. 그런데 전체 시간 중 절반이 넘게  '슈퍼맨 vs 배트맨'에 할애하다보니 다른 것들은 겉핥기 식으로 넘어가버려요.  렉스 루터는 어떻게 슈퍼맨과 배트맨의 정체를 눈치챈건지(원더우먼에게 사용했던 안면인식기술일 가능성이 큽니다.), 원더우먼은 갑자기 고담시에 왜 튀어나왔는지등 궁금한 점이 너무 많이 남습니다. 졸속 진행의 가장 큰 문제는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립마저 허술하게 그려졌다는 거에요. 어떻게든 마무리하고 저스티스리그 이야기를 해야하니, 영화의 클라이막스이자 가장 멋지게 그려져야할 이 대립마저 어이없게 진행됩니다. "지금은 선해도 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처단해야한다"던 배트맨이 슈퍼맨을 사지에 몰아놓고도 '어머니의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슈퍼맨과 손을 잡는 것은 설득력이 너무 없는 것 아닌가요? 그렇게 슈퍼맨을 불신하던 사람이, '어머니의 이름이 같다'라는 말 하나는 철썩같이 믿고 동료가 되더군요-_-; 배트맨의 트라우마를 밑밥으로 깔아놨다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설명은 필요했다고 봅니다.


4. 영화에서 그나마 볼만한 것은 둠스데이 등장 후의 액션씬입니다. 둠스데이의 공격은 단순하지만 스케일과 파괴력면에서 압도적입니다. 그에 맞춰 각자의 스타일로 합을 맞추는 세 영웅도 좋았어요. 슈퍼맨이 어그로를 끌고 원더우먼이 딜을 넣고 배트맨이 응원을 하는 움직임은 상당히 빠르고 유기적으로 그려집니다. 솔직히 이 전투씬마저 배트맨 vs 슈퍼맨 만큼 맥빠지게 그려졌다면 정말 실망했을 거 같아요. 그러나 둠스데이 같은 강력한 빌런을 이렇게 빨리 소모시켜야 한다는 것도 아쉽습니다.  둠스데이가 마블의 타노스 급으로 강력하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이를 렉스 루터의 일회용 무기로 30분만에 퇴장시키는 것은 낭비아닌가 싶네요.


5. 이 영화는 두 개의 영화로 만들어졌어야 합니다.  저스티스리그 시리즈라고 하기엔 저스티스리그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없었고, 슈퍼맨 이야기라고 하기엔  배트맨과 원더우먼이 곁가지처럼 느껴집니다. 차라리 슈퍼맨 시리즈로 설정을 하고 "<맨 오브 스틸>의 피해를 이용해 렉스 루터가 반 슈퍼맨 여론을 조성 -> 흔들리는 슈퍼맨 -> 슈퍼맨을 끝내기 위해 둠스데이를 소환 -> 무너지는 인간 -> 슈퍼맨 해결"이라는 흐름을 폈으면 뻔하긴해도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스티스리그는 따로 영화를 만들고요. 그러나 영화는 저스티스 리그를 위해 억지로 배트맨과 슈퍼맨을 대립시켰고, 별다른 단서도 제시하지 않은 채 원더우먼을 꺼내고 아쿠아맨과 플래시를 예고했습니다. 심지어 아쿠아맨과 플래시는 마블의 쿠키영상마냥 한 장면만 툭 하고 던져주고 끝이에요..

설정나열은 체계적이지만 너무 길었고, 중반 전투는 맥이 빠졌고, 후반 전투는 즐거웠으나 너무 짧았습니다. 가볍게 보면 즐길 수 있는 영화지만, 기대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슈퍼맨은 둠스데이와의 격전끝에 사망합니다.  그의 사망으로 배트맨을 저스티스 리그 결성을 결심하죠. 영화시리즈의 전개를 위해 어떻게든 그를 살리겠지만, 일단 슈퍼맨이 사망한 작품이 이런 수준의 작품인 것은 슬프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DC는 이 시리즈를 바탕으로 마블과 대등한 위치에 서겠다는 의도같은데, 마블의 대항마로 내세우려면 더 많이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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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teMan
16/03/24 07:36
수정 아이콘
요즘 dc보면 이미지가 우리나라 LG휴대폰 보는 느낌입니다..lg가 초코릿폰같은 제품을 낼때도 있었지요..
16/03/24 07:37
수정 아이콘
ㅜㅜ 어떻게든 마블과 대립각을 세우고는 싶은데, 실력이 그냥 부족한 거 같아요 아직은...
GreyKnight
16/03/24 08:17
수정 아이콘
마블의 타노스급은 다크사이드라는 캐릭터입니다.. 둠스데이는 슈퍼맨을 죽인 첫 적이라는 상징성은 있지만 그것 외에는 좀 부족한 캐릭터죠.
그리고 한가지 스포 가득이라는 말을 제목 앞으로 옮겨 주시는게 좋아보입니다.
PGR 메인 화면에선 제목이 짤리기 때문에 스포 가득이 안 보여서 리뷰 한참 읽다가 스포까지 쭉 읽었네요...크크
다행히 메인빌런 얘기 듣고 예상했던 거고 원래 스포 영향을 안받는 편이라 괜찮지만 스포 민감한 사람에겐 함정처럼 느껴질거 같습니다. 크크
전 9시 40분 조조로 달려보고 최종 평가를 내려야겠네요
16/03/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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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그런문제가.... 수정하겠습니다ㅜㅜ
오구오구
16/03/2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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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 정말 공감됩니당 둘이 열심히 싸우다가 엄마이름이 같다는거 하나로 급화해하는건 당황스러웠어요 원래 원작에서도 엄마이름이 같은건지 궁금하내요
GreyKnight
16/03/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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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 캔트와 마사 웨인으로 같긴한데... 진짜 그걸로 화해하나요?? 잭스나 무슨 짓을 한거야!
16/03/2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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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요? 아니 이건 진짜 뭐죠....???
유스티스
16/03/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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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만 빼고 마음에 들었네요. 도저히 납득이 안갔습니다. 로이스는 그 때부터 대놓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됐고.
16/03/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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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제일 컸던거 같아요. 제일 중요한 싸움의 시작과 끝이 다 이상해져 버렸죠
슈퍼마리오
16/03/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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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이렇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단순히 엄마 이름이 같아서 화해한게 아니라 같은 이름을 부름으로서 배트맨이 오해하고 있었고, 슈퍼맨도 렉스에게 협박당하고 있었고 다소 인간적이라는걸 보여주는 장면인거죠. 뭐 인류의 잠재적 위협이라고 생각해서 죽이려 하던 슈퍼맨을 그 한장면으로 살려준다는거 자체가 좀 무리일 순 있겠지만, 그렇다고 엄마 이름이 같아서 살려준건 아니죠.
16/03/2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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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슈퍼맨을 선이라고 말함에도 1%의 가능성을 말하며 경계를 잃지않던 그가, 슈퍼맨의 말을 갑작스레 믿는거 자체가 개연성 문제라고 봐요. 영화서 그거 밖에 안보여줬으니 그거밖에 이유를 못찾는건 어쩔수 없죠ㅜ
오구오구
16/03/24 11:15
수정 아이콘
네 마리오님말도 맞아요
근데 그런 오해를 푼 과정이 엄마이름이 같다는 걸로 시작되엇다는게 ( 디씨 대표 2명의 히어로인데 우연의 일치가 너무 한거 같지않나요?) 저는 당황스러웠다는 거지요 그전엔 주위에서 뭐라하던 슈퍼맨을 없애려 하던사람이 말이죠...영화보기전에 둘의 엄마이름이 같다는걸 알았더라면 덜했을수도..그래도 영화 자체는 재밌게봤내요
16/03/24 08:42
수정 아이콘
사공이 많아서 그런지 마블같은 단일화 된 조직과 상대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기획부터 문제같네요
16/03/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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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것을 넣었어요.. 슈퍼맨 단일이야기였다면 더 좋았을거 같긴합니다..
Galvatron
16/03/24 11:21
수정 아이콘
슈퍼맨 단일 이야기를 하지니 전작이 망이라 주목을 끌기 어려우니까 다 집어넣었겠죠.
16/03/2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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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맨 오브 스틸>도 재밌게 봐서... 그게 그리 평이 안좋았었군요ㅜ
스타로드
16/03/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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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려던거 걍 참아야되겠네요. 역시 마블만 믿어야하나...
16/03/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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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비우고 보면 못볼수준은 아닙니다..? '-'a 기대치가 워낙 높아서 평이 안좋게 나온것도 있긴있어요...
유스티스
16/03/24 09:38
수정 아이콘
플롯의 비약만 빼고는 연출이나 시각, 음향 그리고 전반적 플롯의 전개는 마음에 듭니다. 영화가 반지의 제왕 1,2편을 하나로 합친 느낌은 있지만 스토리로만해도 낫배드고 다른거 다 합치면 평작이상은 되는듯합니다. 까는 분위기라 까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16/03/24 11:14
수정 아이콘
분위기 따라 까니깐 깐다라고 보기엔 플롯 비약이 심하긴하죠. 전 솔직히 스토리도 너무 허술하다고 봅니다. 개연성이 약해요.
친절한 메딕씨
16/03/24 09:46
수정 아이콘
아마... 그래도 많이들 가서 보겠죠..??
16/03/24 11:16
수정 아이콘
그럴거에요.. 저도 불만스레 글을 썼지만 기대가 너무 커서 그렇지, 로튼 36%나 반지닦이 급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쏠린 기대에 비해 영화가 못미치니, 더 부정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라고 봐요.
뉴타입
16/03/24 10:08
수정 아이콘
12시에 보고 왔는데 이 영화 문제점은 개연성을 따지게 영화를 만들어 놓고는 개연성이 하나도 없다는 점입니다.왜 엠바고 풀리고 평론가들 사이에서 악평이 쏟아졌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16/03/24 11:16
수정 아이콘
그쵸... 개연성이 너무 허술해요ㅜㅜ
피아노
16/03/24 10:23
수정 아이콘
요즘 게임이나 영화나 그래픽 좋은 쓰레기들이 넘치는거 같네요.
16/03/24 11:18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요새들어 돈값을 못하는 영화가 자주 나오는거 같기도 합니다? <갓 오브 이집트>를 봐서 그런가.…

그래도 배vs슈는 건질거리도 있고 배우들 연기는 좋으니 그나마 낫죠ㅜㅜ
피아노
16/03/24 17:55
수정 아이콘
저도 갓 오브 이집트랑 이거 때문에 돈날렸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네요..같이 보자고 한 사람한테도 미안하고.
그래픽 발전이 게임성을 해쳤다고 유명한 그래픽 엔지니어 출신 유튜버중에 한분이 자책하시던 내용이 생각나네요.
영화는 확실히 이야기 예술이라 뼈대인 스토리가 부실하면 피부 미용을 아무리해도 소용없는 것 같습니다. 갓 오브 이집트보다는 괜찮다는 건 동감합니다.
Thanatos.OIOF7I
16/03/24 11:04
수정 아이콘
제가 난생 처음으로 네이버 영화평에 한줄 리뷰를 담았습니다.
3000억짜리 디워..... 총체적 난국이더라구요. 오늘 새벽 1시 영화였는데,
4시에 극장을 나서면서 분노에 치를 떨었습니다.
하.. 나의 배트맨이.. 나의 렉스 루터가....
16/03/24 11:16
수정 아이콘
엌 디워...ㅜㅜ 저보다 더 크게 실망하셨군요
16/03/24 22:34
수정 아이콘
정작 배트맨하고 렉스루터, 원더우먼 캐릭터자체는 평이좋던데요? 저도 배트맨 캐릭터자체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가인
16/03/24 11:06
수정 아이콘
어제 시사회당첨되서 롯데몰 슈퍼플렉스G관에서 3D로 보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쁘지 않았습니다. 같이간 여자 친구는 잼있어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갔었고 끝나고서 그 여자가 원더우먼이야 하니까 "아! 그래 ?" 하며 놀랄 정도로 아무것도 모르고 봤는데
잼있어 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평점이 낮고 관객들이 선뜻 잼있다고 말하기가 망설여지는 이유가 지나치게 진지한 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머코드가 전혀 없고 (끝부분에 한컷 나오지만..) 시종일관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합니다.
마블식의 유쾌한 히어로물과 상충되는 진지함이 조금은 지나치게 다가오고 여기에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우는 과정과 화해하는 장면에서
개연성이 느슨하다보니 관객입장에서는 지루하게 느껴질수 있습니다. 웃고 즐기면서 때려부수는 시원함속에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아닌
진지함의 분위기에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우는 단순한 내용에 앞으로 나올 히어로들의 떡밥들까지 챙겨 넣어야하니 관객들 입장에서
이 영화를 잼있다고 말하기에는 망설여 지는데 그렇다고 극장을 나서는 순간 후회되거나 망작이라는 말을 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애초에 체급 자체가 다른 블록버스터 히어로물이고 그에 걸맞게 전투장면이나 스케일, 영상은 끝내줍니다.

개인적으로 데드풀을 잼있냐고 물어보면 잼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영화자체가 괜찮다고 말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보도록 권한지는 않습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을 잼있냐고 물어본다면 나쁘지 않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이 본다면 말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데드풀보다는 볼만하고 지난해 나온 스타워즈 보다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맨오브스틸 보다는 확실히 잼있습니다.
16/03/24 11:21
수정 아이콘
저도 망작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한가인님 평을 읽으니 생각나는게, 만약 이 영화가 중간중간 유머요소가 섞여 가볍게 제작되었다면 부실한 얼개도 감수할 수 있었을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진지한데
설득이 안되니 의아함이 많았던것도 있는거 같아요
슈퍼마리오
16/03/24 11:18
수정 아이콘
괜찮게 봤고, 별로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왜그런지 이해도 갑니다. 다소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캐릭터들 성격 보여주느라 초중반을 훌쩍 다 날려버리니...하지만 시리즈의 시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짧은 시간 내에 그들의 고뇌와 저스티스 리그 성립목적을 나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중간 떡밥도 제법 있고요.

그리고 중간에 영화 보지도 않고 쓰레기니 뭐니 하는 분들도 계시네요. 보고나서 까던지 말던지 해야죠. 아무리 그래도 pgr에서 저런 댓글을 볼 줄은 몰랐네요.

제가 "하스스톤이나 오버워치 해보진 않았지만 평이 갈리던데... 요즘 세상에 안 어울리는 그래픽도 구린 쓰레기였네요. 쯧쯧" 이라고 두 게임 관련 글에 댓글 달았으면 어떤 욕을 먹었을라나요?
16/03/24 11:28
수정 아이콘
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이해가 갑니다.. 이 영화는 갖고있는 기대치에 따라, 영화를 즐기는 기준에
따라 평이 갈릴듯 싶어요. 저조차도 그러니...

다만 전 저스티스리그에 대한 이야기에 힘을 실으려면 워더우먼정도는 더 설명이 되어야 했던거 아닌가 생각합니다ㅜ
슈퍼마리오
16/03/24 11:52
수정 아이콘
마블의 성공에 자극받아 너무 급하게 뱃대슈를 만든 느낌이 있죠. 원더우먼은 후에 단독으로 영화가 나올 예정이니 그때를 기다려보는 수 밖에...
피아노
16/03/24 17:48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오구오구
16/03/24 11:37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그린랜턴은 앞으로도 안나오는건가요? 그래도 아쿠아맨 같은애들보다는 인지도있는 히어로아닌가요
16/03/24 14:24
수정 아이콘
저스티스리그에 합류한다고 소문은 계속 돌던데 모르겠네요..
16/03/24 12:16
수정 아이콘
둠스데이와의 전투외엔 진짜 망중의 망망망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렉스루터 주요인물 4인에도 집중이 안되는 영화였습니다.

DC가 어벤져스 만든 마블을 찬양하게 만드네요.
16/03/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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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발전할거라 믿습니다.. 그렇게 될거에요
문댄서
16/03/2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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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개인적으로 요근래에 본 영화중에서 제일 재밌더군요.

어벤져스2 보다는 2배정도 더 재밌었습니다.
16/03/24 14:29
수정 아이콘
확실히 영화가 취향을 타고있네요. 전 반대로 어밴져스가 더 나았다고 보는편이라..
수면왕 김수면
16/03/2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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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는 마블이 시도했던 그래픽 노블의 "노블"적 측면에서 벗어나서 "그래픽"의 측면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으로 잭 스나이더를 기용한 것 같은데요,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고 봅니다. 차라리 수퍼맨 리턴즈를 대차게 말아먹긴(?) 했지만 브라이언 싱어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게 나았을지도 몰랐다는 생각이 드네요. 브라이언 싱어가 그래도 최근 작인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에서는 폼이 올라오는 듯 싶었는데. 하지만 막상 브라이언 싱어도 엑스맨 아포칼립스를 준비하느라 공석이었다는 건 또 함정.......

그런데 생각해보니 수퍼맨 시리즈는 벌써 공식적으로만 세 번째 리부트 쿨이네요. 나 참.
16/03/24 14:27
수정 아이콘
리턴즈보다 평은 안좋아도 흥행은 하지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DC유니버스프로젝트니 무조건 성공시켜야죠ㅜㅜ
윌 그레이엄
16/03/24 12:57
수정 아이콘
촌스러운 복고의상의 갑툭튀한 원더우먼이 영화 자체에 부조화스러웠습니다. 스파이더맨3 베놈같은 느낌이랄까 .
그리고 안어울릴 줄 알았는데 밴 애플렉의
묵직한 배트맨이 크리스찬베일보다 잘 어울려보였습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왓치맨이나 스파이더맨3같이 늘어지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는 두영화를 호로 본터라 이영화도 재밋게 보있습니다.
화려한 cg가 정말 볼만한거 같습니다. 하지만 둠스데이 이후로 하품이 나오더군요
음악은 역시 한스짐머지 감탄하면서 들엇지만 떡볶이 고추장 한숟갈 넣을걸 두숟갈 넣은거마냥 과하다는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보면서 하품을 5번했는데 불쾌하진않앗습니다.
16/03/24 14:28
수정 아이콘
저도 불쾌하다기보다는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피로링
16/03/24 16:50
수정 아이콘
뱃맨 비주얼 만큼은 지금까지 본 모든 실사영화의 뱃맨중에선 최고였습니다. 그건 인정.
16/03/24 13:03
수정 아이콘
보긴 볼텐데...
아맥이냐..일반관이냐를 두고 고민을..
16/03/24 14:23
수정 아이콘
보실거면 아맥으로 보세요.. 후반 액션씬이 정말 죽여줍니다
16/03/24 13:16
수정 아이콘
저도 보고 왔습니다. 분노하신 분들과 재밌게 보신 분들 양측 모두의 의견에 동의하게 되네요. 크크크.
원더우먼 짱짱걸!
16/03/24 14:25
수정 아이콘
원더우먼은 큰기대안했는데 대만족했어요 흐흐
16/03/24 13:21
수정 아이콘
전 재밌게 봤어요

배트맨-원더우먼 대화씬에서 (정신나간 놈(조커)들 도둑질 하는 놈(캣우먼)들은 이미 많이 만나봤다고) 일단 하악

도중에 뜬금없이 브루스 웨인이랑 여자가 한 침대에 있는거 보고 아 혹시 캣인가 하악

중간에 로빈의 슈트로 보이는 코스츔을 물끄러미 보는 장면을 보고 아 혹시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나오는게 조커가 아니라 로빈 죽고 타락한 그건가 싶기도 하고 (30초 화성 보컬이 워낙 동안이라 중년으로 설정한 브루스 웨인이랑 잘 매칭이 안되서..)

둠스데이 죽일 무기가 하필이면 창이고, 그게 또 하필이면 물속에 있길래, 호구 물고기가 나오려나!? 로이스 레인 구하면서 딱 나오나! 했는데.. 는 슈퍼맨~

그 후에 죽창 맞고 슈퍼맨 리타이어 되길래, 최고 의료기술 가진 호구 물고기가 나오겠구나! 했는데 진짜 리타이어..

아무튼 재밌게 봤습니다
16/03/24 14:24
수정 아이콘
저도 슈퍼맨 치료하면서 아쿠아맨이 나올줄 알았는데...ㅜㅜ
이민정­
16/03/24 14:30
수정 아이콘
저는 스토리도 액션도 많이 실망했습니다.
보는 내내 물음표만 띠링띠링...
16/03/24 15:26
수정 아이콘
후반부는 그나마 나은데, 슈vs배 까지는 정말 의문투성이...
공허진
16/03/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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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는 봤습니다만 적극추천은 못하겠습니다

한줄요약

'슈퍼맨과 배트맨은 마마보이로 단결'
16/03/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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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게시판에 올라온 한장 요약이 빵터지더군요

https://cdn.pgr21.com./pb/pb.php?id=humor&no=268848
공허진
16/03/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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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
마이스타일
16/03/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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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작까진 아니고 개인적으로 데드풀보단 나았습니다.
16/03/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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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데드풀은 입담이랑 여주(...) 빼고는 실망한 편이라서요
키스도사
16/03/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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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CGV에서 보고 왔네요. 개인적으로 보고 나서 든 생각이 "내가 마이클 베이 영화를 보고 나왔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빌딩이고 차량이고 부수고 보는 배트맨과 슈퍼맨이라니...크크 잭 스나이더도 전작인 맨 오브 스틸에서의 비판때문인지 둠스데이와의 전투때는 사람이 없는 지역이라는 걸 강조하더군요.

영화를 보고 좀 아쉬웠던 점은 영화 초반 배트맨 - 슈퍼맨 - 배트맨 - 슈퍼맨 이런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정신이 없었고, 좀 지루했다는 점입니다. 거기다 중간중간 스토리 전개를 위해 억지스러운 설정들 때문에 내가 뭘 보는 건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특히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된 로이스 제인은...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울때 위치를 어떻게 알았는지 헬기타고 기가막히게 찾아온 거나, 로이스 제인의 부탁이면 국방부 장관도 자백하고 편집장이 헬기도 띄워주는 장면, 그리고 슈퍼맨+배트맨+원더우먼 VS 둠스데이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누가 말해주지도 않았는데 자신이 물에 던져버린 크립토나이트 무기를 찾으러 가는 점등...그리고 이 글에서 언급된 3번은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시간 때우기용으로는 괜찮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싶어했는지 영화 스토리는 무겁지만, 때리고 부시고 매치는 등 둠스데이와의 전투씬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6/03/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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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s고이어가, 계속 각본 초반부에 이른바 철학적인 고민들을 다 때려넣는 것 같습니다. 인터스텔라도 초반부가 엄청 길었거든요.
근데 그게 후반까지 이야기의 중심으로서 극을 매력적으로 이끌어가느냐? 그건 아니거든요.
이러다보니 초반부는 지루하고 후반부는 응? 뭥미? 좀 이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캡아 윈터솔져도 어느 정도 생각할 거리들이 있긴 한데, 오락영화로서의 생각할 것들이지, 숲뱃 수준은 아니죠.
16/03/2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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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닥치는대로 때려부수는 것은 <맨 오브 스틸>서 봐서 예상은 했었네요 흐흐.
설정이 너무 섬세하지 못한 감이 확실히 있었습니다. 그게 거슬린게 컸어요ㅠ
피로링
16/03/2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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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는 솔직히 말이 안되는 수준이고. 랙스루터는 제시 아이젠버그가 피의 연기를 했지만 캐릭터자체가 그냥 조커 열화판이라...결론적으로 뱃맨이 쩔었고 갤 가돗은 이뻤습니다.
16/03/2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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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원더우먼 찬양이 많지만, 사실 뱃맨도 엄청 좋았어요.
애니 에디슨
16/03/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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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DC는 배트맨이 중심이란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엄마로 대동단결하여 급화해하는 부분은 참 몰입도를 깨트렸지만 그래도 볼만은했던거 같아요. 원더우먼 단독영화가 기다려지고 배트맨은 단독영화 안나오려나요? 벤 에플렉이 너무 멋있고 어울려서 좀 놀랐습니다.
16/03/2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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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도 나오지 않을까요? 이대로 저스티스리그에만 써먹기에는 그 네임밸류가 너무 아깝죠.
벤 에플랙은 너무나 잘 어울려서 저도 놀랐습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6/03/2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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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루터의 동양계 여비서가 눈에 띄었던 분은 없나여? 몸매나 기럭지등 전체 실루엣이 무슨 만화에 나올법하게 생겼던데.. 원더우먼은 다 좋은데 어깨가 다소 좁은게 약간 아쉽ㅠ
16/03/2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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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 자주 잡히길래 '오오 무슨 서브 빌런인가' 싶었는데 국회때 펑하고 사망...ㅜㅜ
발가락엑기스
16/03/2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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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 붙이는 과정이랑 결정적으로 화해씬이 제일 열 받았지만 그 외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근데 중간에 뱃맨 해독하던 도중 환상(?) 속에서 네가 옳아! 네 생각대로 해! (정확히 기억은 안 나고 이런 느낌..)라고

외치던 애도 이 장면도 떡밥인가요? 아침에 봤더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음
16/03/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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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 플래쉬입니다. 미래에서 스피드 포스를 이용해 경고하러 온 걸로 추정됩니다. 배트맨이 보던 환상이 미래의 장면 같아요.
나이스후니
16/03/2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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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vs 슈퍼맨을 보고 왔습니다. 제목은 개연성이 좀부족하고, <배트맨 vs 슈퍼맨 어머님이 누구니> 이게 더 잘어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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