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약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5년 전부터 작년까지는 잠시 고구마 가공사업에 투자하여 주주로 앉았었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다 처분하고, 전공을 살린 다른 사업에 동참했습니다.
황새가 물어다 준 첫 사업이 소중한 매출을 올려주고 있지요.

돈 없고 인원 없는곳이면 어디든 그렇듯
개개인이 사업을 진행하는 사업부로서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거나 타 사업부의 진행에 협조/기여를 통해 몫을 받아먹습니다.
각자의 인프라에 따라서 일을 물어오는 능력, 매출의 규모가 크게 차이가 납니다.

다들 제약회사, 산학협력, 행정기관납품 등과 계약을 만들어내는 유능한 임원들 틈에서
저는 유일한 소매업자로서 임직원들의 복리후생.. 그러니까 탕비실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냥 무임승차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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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이 뭔지 알아요?"

"뭔데?"

"증손주를 볼 때까지 무임승차하는거에요"

넵.. 제 꿈은 불로불사 - 불로소득을 얻는 자리에서 사임하지 않는다 - 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버스탑승러가 되기 위해서는 실적이 필요한 것이 역설적이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요.
어차피 납품하고 유통하고 생산하는데는 도가 튼 인간들이 이미 있으니, 제가 할 수 있는 다른걸 찾아야겠지요.


그래서 사업 아이템을 개발해야 합니다. 제 사업을 갖고 당당하게 배당금이 아닌 인건비를 챙겨야지요.

자... 사업을 하려면 일단 자기 자신을 파악하는게 순서입니다.
동원할 수 있는 시간과 금전, 인력, 시장에서의 경쟁력 등등..을 체크해봅니다.
체크살이나 구워먹고싶어집니다.
뭐 하나 되는게 없습니다 ㅡㅡ;;

...
  
킹갓웹툰 가우스전자에서는 운은 쫒아가는게 아니라, 자신의 위치에서 잡는거라고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법인의 주주가 된 것도, 제의가 들어온거지 넣어달라고 조른게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제가 뭔가 쓸모있다고 판단했기에 저를 집어넣은걸겁니다.

마눌님에게 이 말을 했더니
"개똥이네. 쓸모있어서 좋겠다" 라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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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쓸모를 어제 확인했습니다.

음... 저는 말이죠.
이사가 되어 주주들의 의견을 대표이사에게 전달하여, 폭주(;;)를 막는 용도였던 것입니다.
대변인이죠.

어떻게 미리 짠것도 아닌데 저와 딱 맞습니다.
대변인..


....끗... 술이 덜 깨서 의식의 흐름대로 써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