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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0/07 15:20:27
Name makka
Subject [일반] 위대한 것들.
위대함이 간장에 스며드는 게살의 달큰해지는 맛처럼 천천히 젖어드는 것이라면 우리도 언젠가는 위대해 질 수 있을까?

영화관을 나올 때,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위대하신 미술품을 고개를 들어 볼때,

이 모든 것들의 위대함이 무지렁이 같은 꿈틀대는 삶을 사는 나에게 어떤 영향이 있는 건지 궁금해 진다.

위대한 것들을 보는 것만으로 우리는 위대해 질 수 있을까?

10년에 한번, 100년에 한번, 나올 수 있다는 작품들을 보고, 인류의 가장 위대한 유산이라는 영화를 보고, 가장 위대한 상을 받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내일 아침상에 등장할 고등어 자반이 캐비어나, 푸아그라나, 트러플로 변한 다거나, 내가 내뱉는 날숨을 진공의 관에 보관하여 우주로 쏟아올려 영원한 인류의 기념품으로 만든다고 하는 그런 위대하신 일들은 벌어지지 않을텐데.

가끔 궁금해 진다.

위대하신 것들은 이미 충분히 위대해 졌고, 위대해 질 것들은 위대한 길을 걷고 있다.
위대해질 것들을 아무리 본다고 해서 위대하지 않은 것들이 위대해 질 리 없는데,

내일 먹을 일용할 양식보다 가치없는 위대한 것들에 눈이 가는 건, 우리도 언젠가는 잘 숙성된 달큰한 간장게장이 될 수 있다는 깜깜한 밤의 어리석은 꿈같은 희망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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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7/10/07 15:26
수정 아이콘
아마도 본문 같은 심상을 위로하기 위해 큰바위 얼굴 같은 소설이 쓰여졌겠지요.
뭐로하지
17/10/07 15:50
수정 아이콘
그것들을 위대하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의미를 갖고 빛나는 거라고 생각해요.
17/10/07 16:38
수정 아이콘
위대한것이라는 기준자체가 모호한것 같아요 가령 세종대왕 아인슈타인 같은 위인들도 위대하지만 아이를 지키는 부모, 시민을 구하는 소방관가 같이 자기분야에서 맡은 바 책임과 소임을 다하는 분들도 위대한것이 아닐까요?
부화뇌동
17/10/07 17:20
수정 아이콘
위대한것들에 대한 간첩체험으로만 위대함을 맛볼수 있는 위대하지 못한 인간의 자기위로일뿐이라도 어떻습니까

인류의 대다수는 위대하지 못하고 위대함에 대한 일장춘몽만으로 살아가는걸요
달콤한삼류인생
17/10/07 17:28
수정 아이콘
사람마다 반응하는 지점이 다릅니다. 자기가 눈이 가는 것을 접하고 생각해야 에너지가 나온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실력이나 자질이 부족하다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게 편하죠. 그걸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게 힘든 일이지만
그리고 위대해질려고 해서 위대해진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요. 자기가 만든 이데아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진짜 실력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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