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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3/20 11:15:56
Name Hammuzzi
Subject [일반] [소소한 일상이야기] 남편, 비상금, 그리고 100만원.


저는 사람이 살면서, 예상치 못한 크고 작은 상황들이 언제든 생길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생각치도 못한 가정 대 비상시에는 각자 조용히 모아두고 있던 비상금을 들고와 그걸로 해결하는 작은 로망이 있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어느정도 제 선에서 운용할 수 있는 소량의 비상금을 가지고 있고, 남편도 비상금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결혼전부터 막연히 생각했었습니다.

결혼전부터 남편에게 용돈내에서 무엇을 어떻게 운용하던 상관치 않고 용돈을 모아 비상금을 만든다면 그것에 대해서도 크게 터지하지 않겠으니, 만들수 있다면 만들라고 이야기를 해두었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부부간에도 꼭 서로에게 보고하지 않고도 사고싶은 장난감 정도는 살수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말 친한 친구에겐 축의금도 크게 내고요. 그래서 결혼 전부터 남편에게 몇번이나 비상금을 만들라고 신호를 주었지만 아직까지 별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남편은 비상금따위 귀찮다고 했지만, 그래도 만들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지만..



1.
남편은 결혼 전에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내 통장으로 이체하겠다더니 정말 그렇게 하더군요.
사실 그럴수밖에 없었던게 각자 돈을 박박 모으고 빚까지 내면서 신혼집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빚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은행 업무때문에 이리저리 돈관리를 하려고 계속 남편에게 이것저것 확인했더니 귀찮다고 공인인증서와 비밀번호까지 줘버리더니 알아서 하라고 하더군요.

사실 생활비나 돈관리는 제가 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막상 그렇게 조장 떠안듯 맡겨지니 할말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남편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필요한것만 확인하고 나머지는 안보겠다고 이야기했지만, 남편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그러던지 말던지하며 컴퓨터에서 열심히 악마나 때려잡더군요.

이후, 남편에게 공인인증서로도 확인이 불가능한 통장을 몇개 추천해주었는데 여전히 관심은 없었습니다.



2.
결혼 하고 얼마 되지 않아 남편 회사에서 연말에 인센티브로 200만원이 나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남편이 어디서 중고로 주워왔다는 컴퓨터를 쓰고있었는데 모름지기 컴퓨터는 그래도 80만원정도는 되야 쓸만하다는 것이 내 지론이었기에 중고컴퓨터를 별 말없이 쓰던 남편이 안쓰러웠습니다.

그래서 번외로 들어오는 그 200만원으로 컴퓨터를 사고 남은 돈은 가지라고 했지요.
그걸로 어느정도 비상금을 할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남편은 그주 내내 크게 기뻐하더니 그날 주말에 바로 용산에서 컴퓨터를 맞춰왔습니다.
친구와 함께 낑낑대며 모니터랑 본체를 어찌저찌 설치하더니 밖에 치맥을 하러갔고, 올때는 왠 케잌을 사왔습니다. (사오지마. 너 쓰라고.)


다녀와서 컴퓨터 가격을 물어보니 대충들어보니 188만원이랍니다. 사실 부풀리던 뭐하던 관심은 없었기에 아, 그래 하고 넘어가는데 남편이 자꾸 절 붙잡고 세부 견적을 보여주면서 모니터니 그래픽카드니 뭐니하며 엄청 자랑을 해댑니다. (물론 저는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마)

그리고 2만원으로 같이 친구와 같이 용산에서 점심을 먹었고 4만원으로는 치맥을 했다고 하더군요. (밥 사줘서 잘했다고 칭찬해줬습니다.)
아마 케잌값은 2만원정도겠죠?
신이나서 검은사막(게임)을 깔고있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남는 돈을 가지라니까 왜 남기질 않는거니.




3.
남편은 주량도 적고 담배도 안합니다. 불필요한 소비는 안합니다.

주 취미는 게임과 전자기기
개인적으로는는 남편의 취미에 연 100만원 정도의 지출은 용납해주고 있고 본인의 용돈내에서만 해결한다면 무엇을 하던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참고로 남편의 용돈은 남편의 사용범위에서 5-10만원정도 남을 정도의 액수로 계산 해서 주고있습니다. (서로 동의한 액수입니다. 용돈액수를 정할때는 얼마나 흥미진진한데요.) 충분히 그 돈을 모아서 비상금을 만들 수 있는 액수지요.
적당히 여윳돈이 있는 만큼 용돈을 모아서 비상금을 만들지 않을까 했지만 남편은 충실히 그것으로 전자기기를 모아두더군요.


집에 타블렛이 너무 많습니다.

과도기엔 7개 정도 되었는데 평균적으로는 5개 정도입니다.
(지금은 아이패드 덕에 3개로 줄었습니다. 아이패드.. 비싼 아이..)

가끔 책상위에 모니터 2개, 타블렛 5개, 핸드폰이 놓여져 있는 것을 보면 스크린이 너무 많아 혼란스럽습니다. 게임할때면 모니터 2개, 폰, 타블렛 1개 모두 게임이 돌아가고 있을때도 있더군요. 그 역시 혼란스럽습니다.
그래도 한번에 7게임을 동시에 할수 있는데도 3게임밖에 안하는 것을 보니 그정도가 멀티테스킹 한계인것 같습니다.


그 멀티테스킹은 왜 집안일할때는 그렇게 돌아가지는 않는걸까요...




4.
남편을 가만히 살펴보면 타블렛을 사서 가지고 놀다가 그걸 팔고 그 돈에 용돈을 좀더 보태 타블렛을 새로 삽니다.
남편이 타블렛을 살때 가끔 중고로 사기도 하는데 그럴땐 현금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그럴때 쓰라고 있는 것이 비상금일텐데 남편은 용돈을 가불해갑니다.

그리고 용돈을 가불해가고 새로운 타블렛이 집에 도착하면
남편은 비통한 마음으로 책상앞에 전시된 타블렛들을 고이 거실 바닥에 내려놓고 경건한 마음으로 집에있는 타블렛중 하나를 꺼내듭니다.
박스를 위한 박스에서 해당 타블렛의 박스를 꺼내 하나하나 전시해서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몇분 안되서 누군가 사가던군요.

남편은 그 타블렛을 집에 모아둔 상품의 뽁뽁이를 꺼내 마치 아기 배넷옷 싸듯 고이고이 싸서 집에서 제일 좋은 쇼핑백에 넣어둡니다.
그 모든 과정이 어찌나 경건한지 마치 기도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주인에게 가서도 외롭지않게 사두었던 친구들 (필름이니 커버니 등등)도 함께 넣어줍니다.
아마도, 다음 집에서도 사랑받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뽁뽁이 방울방울마다 가득 담기는 듯 합니다.



" 잘 팔렸어?"
" 응."
" 얼마에 팔았어?"
" 30만원!"
" 오빠 그거 예전에 40만원에 샀다고 안했음?"
" ..."
" 사서 최적화 한다고 한달 내내 씨름하고는 얼마 안썼자나."
" ..."


그렇습니다.
남편의 취미는 사실 타블렛을 사서 쓰기좋게 최적화를 끝내고 나면 잘 보관했다가 싸게 중고로 파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팔고 남은 돈에다가 자신의 돈을 보태서 다시 새 타블렛을 사서.. (이하 반복)

참으로 안남는 취미생활입니다. (뭐 취미생활이 꼭 생산적일 필요는 없겠지요)
덕분에 남편이 비상금을 만드는 길은 점점 더 멀어져 가는 듯 합니다.




5.
가끔 남편이 친구를 만난다 하면 몰래 지갑을 열어봅니다.
돈이 몇천원밖에 없습니다.
그럼 오만원짜리 한장 넣어둡니다.
몇일 지나면 신기하게도 다시 돈이 몇천원밖에 없습니다.
마법의 지갑입니다.



가끔 은행 업무를 위해 남편 계좌에 들어갈일이 있는데 남편이 쓰고있는 주 통장에는 말도 안되는 액수가 찍힐때가 있습니다.
그럼 저는 깜짝놀래서 남편에게 말을 걸게됩니다.

" 오빠! 오빠 통장에 돈이! 너무한데! 75원이 말이됨? 어떻게 통장에 천원단위 이하로 있음?"

남편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표정으로 절 처다봅니다.

" 그러네.. 돈이 없어.."
" 돈 다 어디갔음?"
" 그러게..  다 내가 쓰긴쓴거 같은데.. 이상하게 돈이 없어.."
" 지금 10만원 이체해뒀으니까, 아껴쓰삼."
" 응.."


이후로도 종종 남편의 통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액수가 찍힙니다.
참으로 신기한 통장입니다.




6.
3년전 남편이 아이패드 프로인가 사고싶다고 노래를 부르더군요.
이미 아이패드가 있는데 왜 프로인 아이패드까지 사고싶은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가격을 보아하니 바로 사지 못하고 노래를 부르는 이유를 알게되었습니다.

비상금이 있었다면, 노래만 몇개월째 부르지 않고 바로 샀을텐데 말이지요.
남편에게 사고싶으면 용돈을 모아서 사라고 이야기를 했지요.

하지만, 과연 남편이 돈을 모을수 있을까요? 전 차라리 제가 비상금을 만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이패드 노래를 듣기 싫어서는 절대 아닙니다.)

제 용돈을 한달에 5만원씩 모아 80만원쯤 되던 날, 생활비에서 조금더 빼서 120만원을 만들어서 남편에게 주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를 사기에 충분한 돈이라고 생각했지요.


남편은 거기에 자기가 모아둔 돈 30만원+@을 들여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아이패드를 가지고싶다며??)


이후 아이패드 프로가 남편의 손안에 들어온것은 그로부터 1년이 더 지난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남편의 용돈은 여전히 부족하고 남편의 비상금에 대한 제 원대한 계획은 여전히 이루어질것 같지 않습니다.





7.
최근 남편이 100만원정도 보너스를 받는다고 저에게 자랑하더군요.
그래서 남편에게 최근 가지고 싶거나 사고싶은것이 있냐 물었더니 없다고 하더군요.
타블렛조차도 이미 가지고 싶은 것은 다 가졌음으로 사고싶은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돈을 가지라 했더니 정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고맙다고 하거든요.

" 오빠, 그래도 한번정도는 거절해야 예의 아님? 생활비나 저축에 보태써라던가."
" 아냐, 거절하면 그걸로 끝일거 같았어."
" 쳇."


일단 사고싶은 것이 없으니, 충분히 잘 보관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연, 비상금에 대한 제 로망을 이루어질수 있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한달내 듣도 보지못한 신기한 전자기기가 집에 생긴다.
2. 6개월내 조용히 다 소진한다.
3. 정말 비상시를 대비해 잘 들고 있을 것이다.


.. 정답은 아마 6개월 내에 알수있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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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군
19/03/20 11:20
수정 아이콘
남편분 판매자 아이디좀 알려주세요...?
Hammuzzi
19/03/20 11:51
수정 아이콘
경쟁률이 좀 셀겁니다...?
위키미키
19/03/20 11:21
수정 아이콘
결혼앞둔 예비신랑으로써, 용돈협상중인 몸으로써 참 재밌게 읽었습니다.
두분 결혼생활이 행복해보여 오전부터 웃음이 나네요.
앞으로도 행복한 결혼생활 되시길 기원합니다. ^^
Hammuzzi
19/03/20 11:4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부디 용돈협상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시길!
19/03/20 11:22
수정 아이콘
한달이나 걸릴까요? 넉넉잡고 2,3일이면 될 듯합니다.
Hammuzzi
19/03/20 11:52
수정 아이콘
아.. 그.. 그래도 전 3번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어요.. ㅠㅠ
19/03/20 11:23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애엄마가 돈 쓰는거 터치하진 않는데 애엄마가 돈을 막 안쓰니 저도 쓰기가 저어되긴 하더군요.
Hammuzzi
19/03/20 11:57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부부끼리는 서로 눈치를 안볼수는 없게 되는것 같아요 ㅠㅠ 적게 일하고 많이 버시길!
이쥴레이
19/03/20 11:26
수정 아이콘
제가 결혼하고 비상금으로 좀 많이 모았습니다. 용돈이나 기타 부수입등으로..
아내에게 생활비 주고 집안 공과금 다 내고, 경조사비 다 주고 대출갚고 하면 진짜 제가 쓸돈은 한달에 몇십만원도 안되는데..
그걸 6년 가까이 악착같이 모아서..

작년에 코인으로 다 날렸습니다. 하하하하...
비상금으로 날린거라 아내는 모르죠.

네 영영 모르는게 좋을거에요.

저도 그냥 내 월급 아내가 관리하면서 용돈이나 받고 살고 싶네요. ㅠㅠ
Hammuzzi
19/03/20 11:37
수정 아이콘
사실 생활비를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돈을 더 막쓸수가 없더라고요.
혹시나 크게 돈들어갈 일 있을걸 대비도 해야하고 공과금이니 경조사니 챙길거 다 챙겨야 하고 돈쓸때 만만하게 줄이는건 내 용돈이기도 하고..
용돈받는게 사실 더 마음이 편할지도 모르겠어요 ㅠㅠ
기도씨
19/03/20 11:30
수정 아이콘
1번에 한표 드립니다.
Hammuzzi
19/03/20 11:54
수정 아이콘
잘 생각해보시면 3번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ㅠㅠ
19/03/20 11:37
수정 아이콘
저도 용돈받아 쓰는데 비상금 악착같이 모으는 성격입니다
비상금 규모가 제법 되긴 하는데 사실 쓸 일은 그닥 없어요
저 스스로를 위한건 가끔 게임에 현질하는거 외엔 없고 나머지는 외식비를 제가 낸다거나 와이프 선물 사는거, 여행보내주는거(전 시간이 안되서) 정도?
모으는 취미도 없고 술도 안 먹어서 쓸 일이 없지만 그래도 모여있는 용돈보면 마음이 안정되서 일단 닥치고 모음니다 ;;
Hammuzzi
19/03/20 11:48
수정 아이콘
모여있는 돈만큼 마음이 안정되는 것이 없죠.. 저도 정말 열심히 모으는데 자꾸 결국엔 생활비로 쓰게되서..
부디 제 남편도 잘좀 모아뒀으면 좋을텐데요.. 그래도 혹시 정말 저 모르게 모으고 있지 않을까 싶어 희망을 버리고있지는 않습니다.
19/03/20 11:43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사시는 것 같네요. 그리고 저 질문의 답은 1번 혹은 2번일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번의 확률이 더 높아보입니다 크크크
데오늬
19/03/20 11:45
수정 아이콘
1일지 2일지는 잘 모르겠는데 3은 아무튼 확실히 아닐 것 같네요. 크크.
19/03/20 11:46
수정 아이콘
마눌님이 이 글을 보더니 ‘남편분이 딱 넌데?’ 라고 하네요.

그 추정이 사실이라면, 흑흑 남편분은 희망이 없습니다. 아내분께서 전부 관리하시는 것만이 살 길입니다.
Hammuzzi
19/03/20 11:54
수정 아이콘
아.. 안돼..
19/03/20 11:54
수정 아이콘
아내 몰래 2년동안 비상금을 약 사백만원 모았네요.
내일이 결혼 5주년 기념일인데 맨날 인쇼로 옷 사고 버리고 하는게 싫어서 코트 하나 사입으라고 이백만원 가량 주고싶은데,
아내는 좋아할까요. 용돈을 삭감하려고 할까요...
장말 고민됩니다.
Hammuzzi
19/03/20 11:59
수정 아이콘
좋아하고나서 용돈을 삭감하려 들수도 있습니다.. 80만원정도로 액수를 절감하시고 좀더 들고계세요. 흐흐.. 저도 받고싶네요 ㅠㅠ (남편 뭐하고있나!)
뒹구르르
19/03/20 12:15
수정 아이콘
용돈 받는 생활에 굉장히 부정적인 사람인데,
이 글은 정말 사랑스럽네요. 두분과 두분 사이의 분위기 모두 사랑스러워요.
부럽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Hammuzzi
19/03/20 13:2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도날드트럼프
19/03/20 12:15
수정 아이콘
헐 남편분이 1번 5번이 저랑 똑같.........그래서 권한을 갖는 분이 매우 스트레스를 받으시더라구요........
전 사실 밥먹고 택시 타고 가끔 술마시고 그런거만 되면 주머니에 무일푼이어도 아무 상관이 없는데
남편분은 그래도 테블릿 등 전자기기 취미가 있으니까 그나마 계획을 하셔서 모으시니까 저보다 훨 낫네요
전 돈의 한도까지 쓰고 나머지는 굶으면서 눈치봅니다.......
19/03/20 12:22
수정 아이콘
1번... 1번이요!
아이셔 
19/03/20 12:32
수정 아이콘
글이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심정적으로는 1번입니다만 3번의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겠습니다. 흐흐흐
19/03/20 12:36
수정 아이콘
언제인가 한번 비슷한 글을 봤던것같은데... 오유였던가.. (....)

사실 비상금이란건 만드는 사람이나 만드는겁니다. 안만드는 사람은, 비상금이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아예 없어요.
가지고 있는돈은 모두 '가용범위의 돈'으로 간주되기때문에, 그냥 사용하는거죠. 돈이 없어도 생활자체는 문제가 없으니 더더욱 그렇고요.
남편분은 비상금 평생 못만드실 겁니다. (...)
Hammuzzi
19/03/20 13:23
수정 아이콘
(.....) ㅠㅠ
19/03/20 13:33
수정 아이콘
남편분 얘기 더 써주세요!! 예전에 읽을때도 일상을 참 소소하게 잘 표현하시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
(남편분께 명령어 주입하는 얘기도 있지 않았나요!! 업글버전 써주세요!!)
이런 글 너무 좋아요 :)
Hammuzzi
19/03/20 13: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이고, 반갑습니다. 사실 그 후로 집안일 관련 업그레이드가 더 되었긴합니다. 그럼 조만간 건수가 생기면 올려보겠습니다. 흐흐
그런게중요한가
19/03/20 12:40
수정 아이콘
1. 길어야 일주일 아닐까요 크크
전 남편분 이해합니다
덱스터모건
19/03/20 12:40
수정 아이콘
안모아도 보이지(않는거 같지만 실재하는) 손이 해결해주니 그런거지요 그런데 과하지않으니 오히려 안심해도 되실거같은...마지막 퀴즈 답변은 2번같아요. 뭐에 썻는지도 모르고 없어질듯!
이부키
19/03/20 12:50
수정 아이콘
이건 남편자랑인가 남편까는 것인가!

여튼 부럽습니다 흑흑
Hammuzzi
19/03/20 18:39
수정 아이콘
극한아내 입니다. 크크크
Cazellnu
19/03/20 12: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1. 어지럽고 짜증나기만해서 숫자 이리 더하고 빼고 하는거 신경안씁니다.
2. 그래서 내통장에 나도 얼마가 있는지 월급이 얼마가 통장에 들어오는지 신경 안씁니다. 그저 얼마 더 주더라 동료들이 말하면 그런줄 압니다. (다만 연봉은 대략 알고있습니다. 정확히 계산을 하려면 또 뭘 봐야하기 떄문에 귀찮지만)
3. 마찬가지로 얼마의 여유돈이 있는지 신경안쓰고 소비합니다. 뭐 일부러 아끼지 않습니다. (밑 4번의 이유로 금전이 쪼들일 일이 거의 없네요)
4.안타까운 사실은 무언가 삶과 가정에 필수적이지 않은 소비를 할 시간도 힘도 점점 남아나질 않습니다.
19/03/20 12:57
수정 아이콘
행복해 보이십니다. 이런 글 좋네요.^^
19/03/20 13:1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냥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쓰는 스타일이라 결혼할 때 통장 탈탈 털어서 와이프한테 이체 시키고 그 이후로는 월급들어오면 카드 선결제만하고 이체했는데(사실 재테크 이런데 신경 쓰는게 귀찮아서..)
와이프도 저랑 비슷한 스타일이다 보니 어느새 공과금 납부 같은게 하나씩 제 카드나 계좌로 옮겨지더니 올 해 부터는 반대로 와이프 월급이 재통장으로 그대로 들어옵니다?
심지어 카드도 가족 카드로 만들어서 얼떨결에 돈관리를 하게 됐는데 너무 귀찮습니다...
와이프님 제발 경제권 가져가주세요....
텅구리
19/03/20 13:17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을 보니 역시 결혼은 좋은거네요. 크크
Hammuzzi
19/03/20 13:44
수정 아이콘
결혼은 좋은것이랍니다! 그렇지요? 흐흐
미메라이
19/03/20 13:35
수정 아이콘
어제 아이패드 신제품이 공개되었습니다.
아마 1번이 유력하지 않을까요?^^
Hammuzzi
19/03/20 13:37
수정 아이콘
... 네?!? 아니 이 아이패드 놈들.. ㅠㅠ 아이고 망했어요.
맥핑키
19/03/20 14:00
수정 아이콘
약간 빙의해서 댓글 씁니다;
1번이고 가망이 없습니다. 일단 애플 라인업이 대거 갱신되어 1번이고... 앞으로도 가망이 전혀 없어요. 비상금이 필요한 이유는 유사시에 사용하기 위함인데, 신형 it 기기에 뭔가 신통한 기능이 달렸다거나 하면 그 상황이 바로 유사시인 겁니다;
19/03/20 14:24
수정 아이콘
크흡... 참된 유사시 인정합니다
Hammuzzi
19/03/20 14:42
수정 아이콘
아... End game인건가요... (털썩)
19/03/20 14:05
수정 아이콘
훈훈하고 보기 좋네요^^
카디르나
19/03/20 14:15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소소한 일상 많이 써주세요!
카루오스
19/03/20 14:23
수정 아이콘
햄볶고계시군요.
Rorschach
19/03/20 14:25
수정 아이콘
남편분은 10만원 정도의 지출로 한달동안 "만져보고 싶었던 태블릿을 최적화하는 재미"를 즐기신거죠 크크
오'쇼바
19/03/20 14:26
수정 아이콘
이렇게 아이패드 사게하거나 컴퓨터 업그레이드 허락하는 와이프 거의 없다보면 됩니다. 이글로 결혼생활에 환상을 갖는다면...ㅜㅜ 남편분이 전생에 나라정도는 아니더라도 한 마을 정도는 구하셨을 듯 (참고로 저는 미혼...^,,^)
Hammuzzi
19/03/20 14:41
수정 아이콘
전 허락한적은 없습니다. 본인이 사는거지 (....) ㅠㅠ
팔라듐
19/03/20 14:34
수정 아이콘
가용자금이 부족하게 꽉꽉 조이면 알아서 비상금을 만드실겁니다?
Hammuzzi
19/03/20 14:40
수정 아이콘
돈이 부족해지면 없는데로 한달 75원으로 살거같아서 차마 그럴수는 없어요. ㅠㅠ
혜우-惠雨
19/03/20 14:38
수정 아이콘
우리남편은 타블렛을 사든 뭘 사든 하면좋을텐데 안삽니다. 플레이스테이션도 늘 최신꺼 사고싶다 사고싶다 말만 늘어놓지 안사요. 아니 사라니까?!?! 사라고!! 말을해도 그래도돼?? 해놓고는 안사요. 무슨 심리인지 모르겠어요...
19/03/20 16:03
수정 아이콘
제가 좀 비슷한데 정말 사고 싶어서 조르다가 사라고 허락 떨어지면 산 뒤에 그 금액으로 할 수 있는 다른 일들이 생각나면서 안사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신기하게 허락 받은 다음에 며칠 참으면 사고 싶은 마음이 사라집니다?
혜우-惠雨
19/03/20 19:02
수정 아이콘
아니 크크크크크 안사게하려면 허락해야합니다??
서지훈'카리스
19/03/20 14:43
수정 아이콘
남편분이 돈을 관리할 타입이 전혀 아닌데요
평생 관리해주세요
Zoya Yaschenko
19/03/20 14:50
수정 아이콘
크크크 집안일은 멀티태스킹이 안됩니다.
Hammuzzi
19/03/2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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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면서 게임은 가능한데 집안일하면서 게임은 왜 불가능한걸까요 ㅜㅜ
아스트란맥
19/03/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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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이라고 추측해봅니다 크크
즐겁게삽시다
19/03/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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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재밌게 읽었습니다 크크크
valewalker
19/03/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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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에서 열심히 악마나 때려잡더군요.] 혹시 남편분이 킹갓블로3 네팔렘이신가요?
Hammuzzi
19/03/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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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사 게임은 다양하게 하고있습니다. 요즘 그 회사가 예전같지 않다며 시무룩하더라고요.
답이머얌
19/03/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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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키우고 계시군요.

그냥 평생 아들 관리하듯 해줘야할듯. 대신 진짜 아들은 돈은 안벌어오잖아? 라는 자기 위로를...

그리고 본문에 쓰신대로 비상금 역시 아내분께서 수고를 계속...그리고 공짜 없다는 거 가르칠 요량으로 이제 뭐 필요하다 하면 뭔가 댓가를(집안 일이건 뭐건) 요구하시는게...
cluefake
19/03/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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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에 만원 정도는 충분히 걸 수 있고
새로 나온 아이패드 살 확률이 제일 높습니다.
아들이라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아요.
유니브로
19/03/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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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피지알에 오는 이유가 이런 글을 읽으려고 였는데요, 였습니다만

아무튼 너무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실 저도 와이프 몰래 비상금을 만들고 있는데, 유사시가 워낙 많다보니 만드는 족족 없어지곤 합니다...눙물..
이야기상자
19/03/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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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참 재미있네요 미소를 지으며 봤습니다 크크

저는 결혼을 안한지라 어머니께 같은 이유로 이따금씩 혼나기는 합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할 경우 어떡할거냐고

그래서 저는 소액은 친구들 많은데 그거 빌려줄 사람 없겠냐하고
어차피 큰돈은 적금 깨야 되니 비상금으로 커버가 안되나고 했다가
말대꾸한다고 두배로 혼나기는 했습니다만...

위에도 비슷한 글이 있지만 저도 계획대로 모으는 돈 빼고는 다 내가 쓸 돈이라서
사실 그런 비상금 개념이 없으실 겁니다 크크

아 그리고 기습적으로 아이패드 새 라인업이 어제 공개되서
그 돈은 아마 거기로 들어갈 거라 예상됩니다...
능숙한문제해결사
19/03/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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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판타지소설이야!!
이응이웅
19/03/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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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분이 와이프인척하고 쓴 자랑글같습니다 ㅜㅜ 신고합니다.....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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