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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4/06 20:47:08
Name 醉翁之意不在酒
File #1 ray_hudson_600x262.jpg (21.1 KB), Download : 63
Subject [일반] 메시에 관한 말말말 - 미국축구해설 어록 (수정됨)


근년 히스패닉인구의 증가와 MLS의 성공이 상승효과를 보면서 북미에서의 축구인기도 높아지고 있다는건 웬만한 해축팬들은 다 알고있을겁니다. 북미의 메이저스포츠방송국 ESPN의 라 리가 중계 해설진인 Ray Hudson이라는 사람이 있는데요. 뉴캐슬에서 데뷰해서 여러 팀을 전전하다고 미국리그에서도 뛰고 지금은 중계해설을 하는데, 축구계에서도 이례적인 격정적이고 시적을 해설을 하는걸로 유명합니다. 고오오오오올...골골골롤의 라틴계해설과 끽해야 브릴리언트, 워러 피니쉬 정도의 심심함의 영국해설들의 중간위치라고 할까 좀 다릅니다. 이 분은 시적인 서정적인 묘사로 골들의 대단함을 중계를 하는데 상당히 독특합니다.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사랑하는 선수가 바로 리오넬 메시인데(실제 최애캐는 로만 후안 리켈메라고), 메시에 대한 중계멘트들을 좀 골라봤습니다.

They tell me that all men are equal in the eyes of god but this man seriously makes you think about those words.
하느님앞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하는데, 이 선수를 보고있으면 그 말에 대해 고개가 갸우뚱해진단 말이죠.

In the United states, we give hurricanes a name. If they ever call one Lionel Messi, you’d better evacuate, people.
미국에서는 허리케인에 이름을 붙여주죠. 만약 어느날 리오넬 메시라는 이름의 허리케인이 온다 그러면, 여러분, 대피하셔야 합니다.

Waahhh.. are you kidding me? This man is absolutely mainline to pure footballing magic that belongs in a different galaxy altogether.He emasculates them individually, collectively, he literally disperses his atoms inside of his body on one side of this defender and then collects them on the other.
아아아아....이거 실화냐? 이 선수는 그냥 다른 은하계에 있는 축구의 꿈나라에서 왔어요. 상대방선수들을 그냥 단번에 거세해버립니다. 말그대로 자신을 원자단위로 쪼개서 수비수들 너머에서 재조합해내네요.

Welcome to the Lionel’s world, Where the insane becomes the predictable.
리오넬월드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상상이 현실로 변하는 곳.

I tell you what, if Issac Newton was watching this man, he would be saying boy was i wrong? Astonishing from Lionel. Sweeter than a mother’s kiss at bed time.
그 누구냐 아이작 뉴턴이 만약 살아서 이 선수를 본다면 아마도 이렇게 말했을겁니다. 젠장 내가 틀린건가? 믿을수 없네요, 메시. (터치가) 잠들기전 엄마의 키스보다 더 부드러워요.

Again.. Where the insane becomes the routine with this man. He is nothing less than a ball whisperer.
또한번, 이 선수는 불가능을 일상으로 만드네요. 그냥 염력으로 공을 움직여요.

AAHHH!!!!!…. Excuse me for being excited people, but we’ve just witnessed a goal that would wake up a catatonic! Astonishing skill that literally takes the breath away. Phenomenal football and there’s no answer to that. You can’t coach against this. It’s pure genius is what it is!
아아악!!!!! 흥분한다고 뭐라 하지 말아요. 지금 이 골은 긴장성분열증 환자도 깨울수 있어요. 말그대로 숨을 쉴수가 없는 기술입니다. 어떻게 할수가 없어요. 막을수가 없다구요. 그냥 순수한 천재 그 자체입니다.

He’s absolutely shakespearean, The Shakespeare got it wrong. It wasn’t King Lear, it's King Leo!
(패널티 어시스트후)이 선수는 세익스피어리언이에요. 세익스피어가 틀렸어요. 리어왕이 아니라 리오왕이네요.

Do you wanna know what pure adrenaline looks like, in the human form? This is what it looks like and it's wearing a number 10 shirt.
순수한 아드레날린이 어떤 모습인줄 아시나요? 사람의 모습을 하면 바로 이 선수처럼 생겼을거에요, 10번 유니폼을 입은.

Messi, you could drop a tarantula into his shorts and he’ll still be cool.
메시, 이렇게 침착할수가, 독거미를 그의 속옷에 넣어도 결코 당황하지 않습니다.

Defenders try to follow him on Facebook and he comes out on twitter, that's how evasive he is.
수비수들이 그를 페이스북에서 팔로우할려고 하면, 트위트로 갈아탑니다. 살살 피해다녀요.

It's not the statistics.. It's not the statistics.. It's not the statistics, you don't measure that by statistics. IT'S IMMEASURABLE!!!!
You tell me how do you measure somebody that could balance a balloon in a wind tunnel on a needle because Messi is capable of that.
스탯따윈 상관없어요. 상관없다고요. 없어요. 이걸 어떻게 스탯으로 기록합니까? 이건 측정불가에요. 아니 윈드터널에서 바늘끝에 풍선을 올려놓는 이 선수를 어떻게 수치로 나타냅니까.

He gets his angles better than isosceles again.
각도를 분도기보다 더 잘 재요.

Again, the medicine man arrives and sinks his flaming spear into the hearts of Real Madrid…....Messi, born in the cross-fire hurricane and he is Jumping Jack Flash.
또다시, 주술사가 나타나서 불타는 창을 레알 마드리드의 심장에 꽂아넣었습니다. 메시, 총탄이 빗발치는 허리케인속에서 태여난 점핑 잭 플래시에요.(롤링스톤의 가사를 인용)

Messi invents passing lanes, he doesn't look for them
메시는 패스경로를 찾아내는게 아니라 만들어냅니다.

Arrives like a witch on a broomstick and produces the hocus pocus in front of goal.
빗자루에 탄 마녀처럼 나타나서 골대앞에서 요술을 부리네요.

He arrives like a ghost in the night. There ain't any tracking of him....X-rays couldn't track this guy down.
한밤중의 유령처럼 나타나네요. 잡을수가 없어요. X선으로도 탐지할수 없어요.

Nothing less than witchcraft from the sorcerer of football
축구의 마법사가 부리는 마법 그 자체입니다.

He soaks up the defenders just like a paper towel soaks up milk.
이 선수는 그냥 페이퍼타월이 우유를 빨아들이듯이 수비수들을 빨아들입니다.

Angles mean nothing to this man — he could decorate a rose and make it look better.
각도같은건 이 선수한테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의 손에서는 장미도 더 이쁘게 단장을 합니다.

Footballing's bird of paradise is fluffing his feathers beautifully.
축구의 극락조(極樂鳥)가 깃털을 이쁘게 다듬고 있네요.

유투브에 그의 해설 모음집도 있습니다. 영상으로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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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우
19/04/06 20:50
수정 아이콘
호날두에 관한 어록이 궁금해지네요.
醉翁之意不在酒
19/04/06 20:53
수정 아이콘
레알경기나 유베경기를 보면 호날두를 칭찬안하는건 아니더군요. 그냥 대부분 골들은 다 극찬을 하는데 아무래도 메시 바르셀로나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고 하니까.
19/04/06 21:08
수정 아이콘
메멘
19/04/06 22:12
수정 아이콘
딴소립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어와 한글의 큰 팬이거든요. 특히 문학에 있어서의 아름다움은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요. 스포츠 중계를 듣다보면 영어가 가지는 정말 맛깔나는 표현들이 있어요. 빈스 카터에게 주어진 Half man, half amazing 같은 표현요. 저런 멘트나 표현들을 미리 준비할 지, 즉흥적으로 나오는 것인지 모르지만, 위트와 정확한 설명이 동반된 저런 표현을 할 수 있는 재주가 정말 부럽네요.
醉翁之意不在酒
19/04/06 22:33
수정 아이콘
비슷하게 수천년씩 발전해온 언어들에 표현의 기능적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다루는 사람들의 능력차이가 존재할뿐이죠. 어찌보면 영어권국가들이 스포츠중계도 더 일찍 시작했고 더 활발하게 진행되여와서 그 축적한 노하우?가 한국보다 많은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19/04/07 01:05
수정 아이콘
언어의 기능이라는 것은 문화적 필요성이라는 토양에서 배양되죠. 서로 다른 문화에서는 서로 다른 표현, 더 자세하게는 단어라든가 뉘앙스, 관용어 등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결국 원어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와닿는 표현이라는 게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말씀하신 오래된 스포츠 중계의 역사, 스포츠 문화가 더 많은 표현, 노하우의 토양이 된 것도 사실이겠죠.
St.Johan
19/04/07 11:03
수정 아이콘
저 역시 몇몇 표현이나 어구는 번역된 것보다. 영어 원문이 더 멋지다고 생각하는 문장들이 있습니다.

Form is Temporary, Class is Permanent.이런거는 암만 들어도 영어표현 자체가 훨씬 간지가 나는 느낌이라. 물론 번안해서도 많이 사용하긴 합니다만.
트와이스정연
19/04/08 12:14
수정 아이콘
Form is Temporary, Class is Permanent
저는 번안한 문장도 우리 문화에는 딱 와닿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분들이 애용(?)하더라고요...
F.Nietzsche
19/04/06 22:48
수정 아이콘
당신이 미국의 송재익인 것입니까??
행운유수
19/04/06 23:07
수정 아이콘
디딤발 얘기는 안 하나요?
醉翁之意不在酒
19/04/06 23:57
수정 아이콘
저는 이천수의 그 디딤발이 좋다는게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긴 하루의 끝에서
19/04/07 00:45
수정 아이콘
저는 기본적으로 잔발 사용이 좋다는 의미로 이해했습니다. 드리블도 앞발로 공을 앞으로 밀면서 하는 유형과 뒷발로 공을 앞으로 끌면서 하는 유형이 있는데 드리블시 앞발과 뒷발의 간격이나 위치도 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보통 공을 직접 건드리는 발을 중심으로 페인팅을 넣게 되고 후자의 경우 디딤발을 중심으로 페인팅을 넣게 되는데 메시는 후자에 가깝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걸 잘하려면 일단 잔발이 좋아야 하고, 무게 중심이 낮아야 하며, 볼 터치가 좋아야 합니다. 아자르도 비슷한 유형이죠.
인생은이지선다
19/04/07 01:57
수정 아이콘
디딤발은 모르겠는데 메시의 플레이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스탭이죠.

빠르게 방향전환을 하는게 다른 선수들에게 불가능은 아니지만 메시만큼 정확할 수는 없죠. 그 이유가 스탭이 완벽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다른 사람들이 정확한 스탭 한번 겨우 밟을때 메시는 2번 3번으로 나눠서 스탭을 밟을 수 있고, 선택지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2배3배를 넘어서는 위력을 보여주죠.

단순 볼을 터치하는 양이 2배인 수준이 아니라 볼을 안잡고 있을때도 상체와 스탭을 이용한 페이크에 추풍낙엽처럼 수비수가 쓸려가는 이유가 이거라고 봅니다. 특히 골키퍼와의 1대1 승부에서 너무나 쉽게 넣는 경우가 많은데 슬로모션으로 자세히보면 잔스탭으로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는 고급스킬인 경우가 많지만 그냥 보면 '골키퍼 프로 맞나?'하고 의심이 들기도하죠.

특히 메시가 가지는 독보적인 부분이 드리블 이후의 패스나 슛인데 남들보다 추가적인 한두스탭이 가능하니 정확한 디딤발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슛팅과 패스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불가능한 한 걸음,두 걸음이 메시에게 돌파를 가능하게하고, 설사 쥐어짜내서 돌파를 하더라도 이미 밸런스를 잃은, 말 그대로 쥐어짜낸 스탭으론 디딤발이 흔들려서 메시만큼 생산력 좋은 킥을 못 만드는거죠.

지금은 20대 중 후반 이후만 기억할 임파서블 낫띵 광고에 메시가 나오면서 작은 키에 맞는 자신만의 축구를 개척했다고 나레이션이 흐르는 장면이 있는데 이런 작은 몸집에 맞는 많은 스탭을 가져가는 스타일을 말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醉翁之意不在酒
19/04/07 09:55
수정 아이콘
윗분과 더불어서 얘기하시는 내용은 저도 알만합니다.
단지 그 동영상에서 이천수가 한 말이 왜 왼발잡이들이 공을 잘차냐 생각해봤는데 그게 디딤발이 좋아서 그런거다 이런 맥락이였는데, 이게 스텝이 빠르고 좋은건 윗분이 예로 든 아자르도 마찬가지인데 아자르는 오른발잡이란 말이죠. 그러니까 스텝이 좋은거하고 왼발의 상관관계를 잘 모르겠다는 말이였습니다.
불대가리
19/04/07 09:21
수정 아이콘
뜻밖에 영어공부가 됐네요
mainline to pure footballing magic that belongs in a different galaxy altogether
요부분이 잘 해석이 안되는데 직역하면 어떤뜻 정도인가요
醉翁之意不在酒
19/04/07 09: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다른 갤럭시에 있는 순수한 축구매직으로 통하는 간선도로?
농심신라면
19/04/07 09:29
수정 아이콘
엄재경 해설 생각나네요
19/04/07 12:36
수정 아이콘
메시는 진짜 어나더레벨이라는 생각이드는게
스코어링과 드리블이 간판스킬이지만 패스가 진짜 미쳣거든요. 온더볼기술이 워낙좋아 수비수를 끌어들이면서 템포빠른 정확한 패스가 주는 효과는 진짜 어마어마하죠
손금불산입
19/04/07 18:37
수정 아이콘
읽으면서 이 아저씨 코멘터리를 떠올렸는데 들어보니 맞군요 크크크 메시의 플레이가 나오면 비명에 가까운 감탄을 지르면서 magical play를 입에 달고 다니는 아저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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