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4/18 15:13:24
Name 의지박약킹
Subject [일반] 변비약 가이드 (수정됨)
세 번 날려먹는 바람에 최종적으로 엄청 성의가 없어졌는데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흑흑.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 그저 지나가던 혈액암 환자입니다.   치료 초기 약물 부작용으로 변비를 매우 심하게 겪었습니다.   처음에는 주치의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혼자서 답을 찾아다녀야 했고 이후에 직접 많은 변비약을 복용 해보았습니다. 제가 먹는 항암 표적치료제는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에 민감하여 감기약이나 변비약 같은 일상적인 약물도 기전이나 작용 원리에 대해 공부하는 버릇이 생겨났고요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인터넷에 "변비에 뭐가 좋을까요?"  라는 질문이 올라오면 달리는 답변들이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가령 상처가 나서 소독이 필요한데  값싼 소독약을 놔두고  보드카를 사서 뿌리세요 라는 식이랄까요?   의학 전문가가 아니라서 조심스럽지만 쉬운길 두고 고생하시는 분들이 보여서 한 번 써 봅니다.

변비약은 크게 세가지로 나뉘는데 부피성 완하제. 삼투성 완하제. 자극성 완하제. 입니다    부피성 완하제는 쉽게 말해서 변의 부피를 늘려 장을 자연스럽게 자극하고 화장실 가고 싶은 신호를 만들어주는 것이고,  삼투성 완하제는 장에서 소화가 되지 않는 물질을 투입하여 삼투압을 일으켜서 대변이 수분을 많이 머금도록 만드는 약이고,  자극성 완하제는 장 점막을 자극하는 물질로 격렬한 장운동을 강제로 일으키는 약입니다.

부피성 완하제 -  식이섬유(변비에 좋다고 추천되는 99%의 식품들) 차전자피,  아락실,  무타실(무타실산), 아기오(무타실산) 실콘 정(폴리카르보필칼슘) 등

삼투성 완하제 - 마그네슘(마그오, 마그밀)  락툴로오스(듀파락) 소르비톨(푸룬 주스,  코카콜라 제로,  파워에이드, 몇몇 약물 제품)  등

자극성 완하제 -  둘코락스니 하는 효과 빠른 변비약!!!  이라고 광고하는 애들 대부분.  먹으면 직빵으로 배아프고 설사나는 걔네들.


입니다.  

  변비에 좋다고 사람들이 추천하는 채소, 식품들은 대개 식이섬유빨이지 무슨 영험한 효과가 있는게 아니라서 누가 추천하는 어떤 채소를 먹었는데 난 별로 효과가 없더라 하시는 분들은 다른 식품 먹어봐야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다만 원리는 비슷하더라도 의약 제품으로 나와있는 무타실이나 아기오,  차전자피는 좀 다를 수 있는데  채소로 섭취하는 불용성 식이섬유보다는 무타실산 등이 덜 질기고 장에 부담을 덜 주는지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변비에 시달리는 분이  무타실 효과를 잘 봤더라 하는 식의 이야기가 제법 많아 보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하니 가볍게 무타실로 시작해볼 만 합니다.   차전자피는 질경이 씨앗인데 무타실산의 원료가 되는 식품(한약재)입니다.   이것도 요즘 보면 제법 비싸게 팔던데 차라리 무타실을 드시는 게 나을 것 같기도.  

삼투성 완하제는 변의 수분을 크게 늘려서 부드럽게 만들어주는데 부드러운걸로 끝이 아니라 변에 수분이 많으면 장이 수분을 흡수하기 위해서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장 운동도 활발해진다고 합니다.   마그네슘 제품이 일으키는 신장 문제, 고마그네슘 혈증 문제를 걱정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일반적인 산화마그네슘은 흡수율이 4% 정도이고  '마그밀' 이라는 제품으로 나와있는 수산화 마그네슘의 경우 1~3% 정도로 흡수율이 극단적으로 낮으니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건 제가 직접 복용하면서 의사랑 약사 여럿에게 문의를 해보았는데 "영양제로도 먹는게 마그네슘인데 괜찮을거다"  라는 답변을 자주 들었습니다.   특히나 마그밀은 제약회사에 직접 문의했더니 자신만만 하더군요.  수산화마그네슘은 그럴 걱정 안해도 되니까 그저 초 과복용만 하지 말라고.
얼마 전 피지알에서 마그네슘 과복용을 통해 변비를 해결한다고 쓰신 분이 계셨는데 어떤 제품을 쓰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영양제로 나온 마그네슘제의 경우 글루콘산마그네슘 이라고 해서 마그네슘 흡수율을 12% 이상으로 (즉 일반 산화마그네슘의 3배 이상) 끌어올린 제품들이니 변비약으로는 오히려 비효율적이고 위험합니다.   변비약 전용으로 나와있는 마그네슘 제품을 이용합시다.    영양제 마그네슘보다 오히려 부작용이 더 적으니 심한 변비 환자분들은 마음을 열고 고려해볼만 합니다.  
아. 마그네슘제는 위산ph를 낮추는 제산제로도 쓰이는지라 너무 장기 복용하거나 식후에 복용하면 소화불량 등 저위산증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걸 피하기 위해서 식후 2시간 이후,  특히 자기 직전에 먹고 있는데 좋더라구요.  

듀파락은 종종 의사분들이 변비 환자나 치질환자에게 처방해주시던데 맛도 어마어마하게 달콤하고 식감도 꿀이랑 비슷한 시럽 제품입니다. 락툴로오스라고 단맛은 나는데 장에서 일절 소화가 불가능해서 그대로 변까지 흘러가 장내 ph를 낮춰 삼투압을 일으킵니다. 다만 아예 소화가 안되다보니 소화 안되는 음식 먹었을 때처럼  배에 가스가 차고 헛트름, 소화불량 증세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민감도로 따지자면 산화 마그네슘 제품보다는 쎄다는 느낌이 들고 수산화 마그네슘하고 비슷한 느낌이 들더군요.  수산화 마그네슘도 ph 낮추는데 일가견이 있는 물건이라 그런가 봅니다.  즉 쪼금 많이 먹으면 약간의 배아픔과 설사가 느껴졌다는 거죠.  
대장 내시경 할 때 먹는 장 정결제도 같은 원리인데,  그거 먹어보면 배탈 났을때 처럼 속을 뒤트는게 아니라 의외로 순하잖아요?  양이 너무 많아서 마시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그 느낌이랑 비슷합니다.  마그오나 듀파락은 내시경용 정결제보다 훨씬 적게 먹으니까 더 편하고 자극도 적어요.      

요즘 변비 유저(...)들에게 유행하는게 프룬 주스인데 이것도 무슨 영험한 효험이 있는게 아니라 소르비톨이라고 단맛은 나는데 소화흡수가 전혀 안되는 성분이 프룬에 많이 들어 있어서 그런 거거든요.   문제는 약국에서 사 먹으면 무지하게 비싸요.   변비약 안 쓰겠다고 나는 자연 섭취로 해결하겠다고 프룬 주스 드시는 분들 말짱 꽝입니다.   변비약제로 파는 솔비톨 정제를 드시거나 같은 원리인 듀파락,  마그밀, 마그오를 드시는 게 훨씬 싸게 먹혀요.   아니면 코카콜라 제로처럼 설탕 대신 솔비톨을 쓴 음료수를 드시든지..인간적으로 프룬주스는 너무 비싸게 치는데 자연 식품, 웰빙 이미지를 써서 변비약 보다 비싸게 파는 느낌입니다.

자극성 완하제는 말 그대로 장 점막을 자극해서 대변을 촉진하는 건데 장을 뒤집어 놓는거라 건강에도 별로 안좋고 의사쌤들도 별로 추천을 안하시더군요.  종종 필요한 경우가 있을지 몰라도  2번 삼투성 완하제를 좀 많이(허용된 복용량 내에서!) 투입하는 것만으로도 해결이 가능한 변비 환자분들이 답답하다면서 들코락스나 약국에서 파는 여타 자극제를 때려붓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아무래도 의사 처방전도 필요 없고 유명하고 해서 크게 독한 약이라는 이미지가 없는 모양인데 사실 변비약 중에서 제일 '독하다' 는 서사에 가까운 물건이고 장기 복용하면 배변 능력 실조 등 장 운동 능력이 약화되거나 상실되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변비 치료하시는 의사쌤들도 별로 안 좋아하는 약입니다.
혹시나 드실 일이 있거든 복용량을 절반에서 서서히 늘려보는게 좋을 듯 합니다.  2알부터 시작하는게 표준이래서 어머니가 드실려는 걸 1알부터 먹어보라고 말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경련이 일어나서 밤새도록 화장실 가시고 식은땀 구토를 하시더라구요.   어머니가 유독 장이 예민한 것도 있겠지만 얘들이 그런 놈들입니다 여러분.

아래는 요약본

1. 채소는 대부분 다 식이섬유빨이지 무슨 극적인 효과가 없다.  식단 변경으로 효험을 못보면 다른 방법으로 갈아타자.  여유가 있다면 식이섬유와 비슷하지만 더 세련된 부피성 완하제부터. 부피성 완하제는 부작용이 극히 드물고  녹즙 먹는 느낌으로 장기 복용이 가능하다. 차전자피 라고 비싸게 파는데 차라리 차전자피 추출 제품인 무타실 아기오 등을 처방받자.

2.  프룬주스는 성분을 따지고 보면 삼투성 완하제랑 똑같다. 비싸게 푸룬주스 먹지 말고 똑같이 솔비톨 감미료가 들어있는 음료수를 마시든지 편하고 깔끔하게 전문가에게 상담하여 마그네슘, 락툴로오스, 솔비톨 류의 변비약을 처방 받는게 훨씬 싸게 먹힌다.    마그네슘제는 영양제로 먹지 말고 변비약 전용으로 나온 물건을 먹자.   삼투성 완하제도 부작용은 크지 않다.   락툴로오스(듀파락)은 꿀처럼 달아서 소아 변비에도 자주 처방됨.  

3. 자주 광고하고 효과 직빵이고 의사 처방 필요없다고  자극성 완하제에 혹하지 말자.  엥간한 생활형 변비는 삼투성 완하제까지만 먹어도 다 해결된다.  1번 2번이 안 먹히는 수준의 변비는 배변능력 실조 등 심각한 문제가 다가오고 있거나,  분변매복형 변비 등 이미 심각한 상황일 수 있으니 진찰을 받자.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노비그라드
19/04/18 15:17
수정 아이콘
아주 쉽고 유용하면서도 디테일한 글 정말 감사합니다.
19/04/18 15:19
수정 아이콘
역시 피지알에 어울리는 정보글! 저는 변비랑 거리가 먼 똥쟁이지만 추천했습니다.
여왕의심복
19/04/18 15:2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의사들이 의외로 이런 것에 매우 무관심하지요. 읽으면서 저도 많이 배웟습니다.
몽키매직
19/04/18 15:21
수정 아이콘
1. 아기오가 차전자피를 과립으로 만든 약입니다.
2. 변비약은 처방 받는게 약국에서 사거나 건강식품 먹는 것보다 훨씬 싸고 대장 종양 등 질환 감별이 필요한 경우를 구별하기 위해 어차피 진료를 보는 게 낫습니다.. 본 글에도 있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3. 자극성 완하제는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장기복용시 대장무력이 오느냐 아니냐로 의견이 분분합니다. 약국에서 그냥 파니까 사드시는 분들도 꽤 많은데 자극성 완하제를 드실 정도면 병원을 한 번쯤 방문하시는 걸 권합니다.
의지박약킹
19/04/18 15:31
수정 아이콘
아이고 아기오 제품과 무타실 제품이 차전자피를 원료로한 것이고 실콘은 실콘산이 아니라 실콘 정 이라는 제품으로 별개의 성분인데 아기오랑 실콘을 헷갈렸습니다. 수정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크림샴푸
19/04/18 15:28
수정 아이콘
병이 완치되시길 기원합니다
의지박약킹
19/04/18 15:3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갑상선암처럼 제가 겪는 혈액암 종류도 생존률이 엄청 높은 암이라 어떻게든 되겠죠. 하하
쉼표한번
19/04/18 15:42
수정 아이콘
어제 차전자피 들어간 제품 주문했는데.. 병원가서 진료를 받을걸 그랬네요.
내시경도 한번 해봐야할것 같으니 다음엔 병원에 가봐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9/04/18 15:58
수정 아이콘
저도 변비가 고민입니다. 오랜기간 변비 설사가 잦은 상태로 그냥 방치해뒀거든요;; 정상적인 바나나 똥을 본 게 너무 오래되었네요.
그런데 얼마전 감기약 먹고 변비가 더 심해지고 항문도 아파서 최근에서야 좀 신경쓰기 시작했는데
저는 차전자피(미궁**사랑) 먹으니 하루종일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게 되어서 도저히 안 되겠더군요;
그래서 저는 물 신경써서 마시고 식이섬유(과일,채소, 잡곡류)챙겨 먹는 걸로 바꿨는데 효과를 좀 보긴 했습니다.
그런데 과일 채소 챙겨먹기 넘나 귀찮네요. 평소 이런 걸 잘 안 먹어서 장건강이 안 좋은 거 같긴 한데요.

무타실 저건 처음 보는데 병원에서 처방 받아야 하는 건가요? 그냥 환자가 요청하면 처방전 주나요? 장기 복용도 가능하고요?
의지박약킹
19/04/18 16:09
수정 아이콘
변비 설사가 반복 되는 증상은 대장암 등 대장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 중에 하나인데 제 병실 동기 하나가 나이가 젊다고(20대 후반) 대장 관련 질환은 상상도 안하고 있다가 내시경을 해보니 장을 다 막아버릴 정도로 이따만한 용종(다행히 양성 용종. 그냥 혹)이 있었습니다. 대장에 혹이 있으면 변이 막혀서 변비가 왔다가, 장 경련이 일어나 설사로 전환 됐다가, 다시 변비가 온다고 하더라고요. 반대로 제 절친 어머니는 평생 변비 설사를 반복하셨으나 매년 하는 건강검진마다 정상이시고요. 한 번 쯤 내시경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무타실이랑 아기오는 같은 성분의 제품인데 그냥 차전자피나 식이섬유 먹는거나 다름 없어서 장기복용은 가능하고,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달라고 해도 주는 걸로 기억합니다. 정식으로 처방 받아서 구입하면 보험 적용되서 더 싸고요. 근데 의사가 처방을 줄지 안 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병원마다 취급하는 약재가 조금씩 달라서요. 예를 들면 마그오는 있는데 마그밀은 뭔지도 모른다거나 하는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변비 클리닉이나 항문외과 등 변비약을 자주 다루는 병원이라면 처방을 해 줄 겁니다. 다른 약은 너무 쎄서 무타실이나 아기오나 이런걸로 처방받고 싶다고 하면 해줄 거에요. 전 그렇게 듀파락은 받아봤습니다.
의지박약킹
19/04/18 16:16
수정 아이콘
제가 직접 구해먹어 볼 때의 기억을 말씀드리자면 듀파락처럼 전국구(?) 유명세의 제품은 아닌지 동네 약국에서도 취급을 잘 안하더라고요. 그리고 같은 성분인 아기오가 살짝 지명도가 높은 느낌.
켈로그김
19/04/18 16:21
수정 아이콘
이게 로마기준을 보면 만성변비에 삼투성하제가 근거수준과 권고수준 둘 다 높긴한데,
실제 쓰임을 보면 팽창성하제가 더 효과적인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물론, 장복시 안전성은 삼투성이 더 낫긴한데 단기효과는 팽창성하제가 더 눈에 띄는 느낌.
19/04/18 16:32
수정 아이콘
자극성 완화제는 잘못 먹으면 복통 심하니 어지간하면 진료 보고 드시구요
듀파락은 달아서 혈당을 올릴 수 있으니 당뇨 있는 분들은 생각하고 드시는게 좋습니다.
길게 드실거면 마그밀 드세요. 마그네슘은 흡수율을 올려 영양제로도 나오는데다 마그밀정도로는 마그네슘 안올라갑니다.
의지박약킹
19/04/18 16:41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 듀파락은 비흡수성 다당류 라고 혈당을 올리지 않아서 당뇨에도 안전하다고 쓰여있던데..
19/04/18 17:30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는 되어 있는데 경험적으로 보면 약간 오릅니다. 조절 잘되는 분들은 신경 안써도 될 정도이긴 합니다만
의지박약킹
19/04/18 17:32
수정 아이콘
마그네슘처럼 극소량 흡수가 되는건지 다른 기전이 있는건지..그렇군요 당뇨 환자 분들은 조심하셔야 겠네요. 어치피 대체제도 있으니
의지박약킹
19/04/18 23:29
수정 아이콘
방금 찾아보니 락툴로오스를 몸에서 직접 소화하진 못하지만. 대장에 서식 하는 박테리아께서 요걸 분해하면 원래 당류라서 몸에 흡수가 된다네요..
복용 후 배에 가스도 박테리아 때문에 생긴다고..

이걸 박테리아가???
19/04/18 16:32
수정 아이콘
똥은 변기에,
오줌은 소변기에,
질병은 저리 꺼져라, 꺼져!
똥잘알께는 경배를 드립니다. 사람은 똥이야, 똥이라구! 히히 오줌발싸!
미끄럼틀
19/04/18 16:52
수정 아이콘
차전자피가루와 아기오가 변의 부피를 늘려서 배변을 돕는 것이었군요. 어쩐지 먹으면 변이 너무 커져서 잘 안나오는 바람에 화장실에서 운 적도 있습니다.(...) 두세 달 이상 복용 후에 안 맞는것 같아서 끊었는데 저런 원리인줄 알았으면 몸에 맞는 걸 빨리 찾았을 것 같네요 하 ㅠㅠ
의지박약킹
19/04/18 17:23
수정 아이콘
삼투성 하제로 바꿔 보세요. 저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서 마그네슘제로 정착했는데.. . 자기 전에 두알 먹고 잡니다. 어느날 효과가 적어서 볼일을 하루 못보더라도 변이 딱딱해지지 않으니까 초조함이 없어요
19/04/18 22:3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되네요 변이 물러진다니 ㅠ마그네슘제는 어떤 게 무난하고 구하기 쉬울까요. 이것도 장기 복용하시는 건가요?
의지박약킹
19/04/18 23:02
수정 아이콘
마그오 마그밀 두 제품 입니다. 그 중에서도 마그오가 약간 더 순한 것 같고요. 인지도도 높아서 어지간한 병원에서는 알고 있는 약물이고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도 구입 가능합니다..
전문가 에게 문의 후 초 장기복용 중입니다..
19/04/18 23:1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의지박약킹
19/04/18 23:26
수정 아이콘
방금 찾아보니 마그오는 비급여로 바뀌어서 처방전 받을거면 마그밀로 가셔야 할듯
우리아들뭐하니
19/04/18 16:57
수정 아이콘
차전자피면 그 똥싸다 기절한 썰의 그 물건이군요.
낭만원숭이
19/04/18 17:37
수정 아이콘
내일 위대장내시경 예약하니까 병원에서 둘코락스 주던데..
이거 먹고 지하철 타면 지옥이 펼쳐지나요..?
의지박약킹
19/04/18 17:45
수정 아이콘
전날 저녁에 드시고 공복 유지하시는게 좋죠..그거 먹고 지하철 타시면 신문에 실려요. 보통 설사 난 정도의 복통이지만 너무 통증이 심하시면 병원 가시고요
낭만원숭이
19/04/18 17:47
수정 아이콘
큿..답변 감사합니다..이미 지하철을 탔어요...
한시간 가야하는데 긴장되네요 ..
19/04/18 18:09
수정 아이콘
낭만원숭이
19/04/18 18:56
수정 아이콘
엌크크크
감사합니다,
다행히 아무일 없이 무사도착했습니다
공부맨
19/04/18 18:00
수정 아이콘
아락실도 식이섬유이고
제가좋아하는 아락실 마그밀 전부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바로 구매가능합니다. (변비약들 부작용이 심하지않아서 대부분 일반의약품일겁니다)
의지박약킹
19/04/18 18:09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비용 차이지 대부분 그냥 약국에서 판매 하더라고요.
아락실이랑 둘코락스는 변비약 대표처람 매번 같이 언급되곤 해서 같은 성분인줄 알았는데 다르네요.
이런글을 쓰려면 약품 성분 정도는 당연히 체크하고 써야 하는데 부끄럽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
19/04/18 18:00
수정 아이콘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의지박약킹
19/04/18 18:1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Goodspeed
19/04/18 18:35
수정 아이콘
저도
마그밀 듀파락 주로 처방합니다
비교적 안전하고 부작용도 적구요

가격도 시중에 판매되는 여러 식품에 비하면 아주 저렴합니다

정리를 쉽게 참 잘하셨네요

의사들 중에서도
저만큼도 모르는 분들 많을겁니다
19/04/18 18:48
수정 아이콘
변비환자와 함께 소통(...)을 위해 싸우는 응급의학과 의사로써 "well-trained" 된 환자의 경험을 전해듣는 거 같았습니다.
19/04/18 18:49
수정 아이콘
글과 댓글에서 X잘알의 향기가 느껴지네요... 화팅하세요
맥핑키
19/04/18 20:22
수정 아이콘
매우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나크모나크
19/04/18 21:25
수정 아이콘
정말 유익한 글이네요.
19/04/18 22:16
수정 아이콘
글에서 냄새나요. 크크
쾌차하세요.
세인트루이스
19/04/18 22:53
수정 아이콘
똥잘알 멋집니다!
허클베리핀
19/04/18 23:08
수정 아이콘
'폴락스산' 에대해 아시는 부분 있으시면 조언이나 설명좀 요청드려도 될까요~?
의지박약킹
19/04/18 23: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Peg 라고 삼투성 하제인데 원리는 대동소이 하고 근본적으로 대장내시경 할 때 벌컥벌컥 마셔야 하는 장 정결제랑 100퍼센트 똑같은 성분입니다.

분자량에 따라 특성이 달라져서 보통 Peg 뒤에 분자량을 표시하는데 대장내시경 에 쓰이는 쿨프렙 이니 콜론라이트니 하는 애들은 3350이고 폴락스산은 4000짜리 입니다

분자량 이 높아질수록 흡수가 어려워지는데 4000쯤이면 아예 제로라고.. 대장내시경 용 약들이 야리꾸리한 맛이 나는 이유가 전해질 부족을 막기위해 나트륨 이것저것 첨가해서인데 4000쯤 되면 죄다 그냥 대변으로 향해서 상관 없고 듀파락 락툴로오스 제품과 달리 아예 전혀 분해 흡수가 안되는 안정적인 차세대 변비약

이라고 하네요..삼투성 완하제 업글판으로 보시면 될듯합니다

출시된 지도 오래된 제품인데 설명만 보면 듀파락보다도 완벽한 제품인데 인지도가 그다지..다른 단점이 있을까요? 그렇다해도 원리상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네요..
허클베리핀
19/04/18 23:34
수정 아이콘
완전 감사합니다~
꾸라의 숨결
19/04/19 23:30
수정 아이콘
한포당 1000원 가까이 합니다. 가격이 장벽이죠...
의지박약킹
19/04/19 23:53
수정 아이콘
비급여로 마그오 사먹는데 200알에 2만원대인걸 생각하면 차이가 크군요..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이대로
19/04/19 01:44
수정 아이콘
추천과 스크랩 하겠읍니다.
쾌차하십시오!
이른취침
19/04/19 16:39
수정 아이콘
우리 와이프는 레몬주스로 효과보고 있던데 무슨 원리인지 궁금하네요.
의지박약킹
19/04/19 16:47
수정 아이콘
이건 전문가나 데이터를 접한게 아니고 제가 식이요법으로 해결할려고 헤맬 때 인터넷에서 본건데 레몬주스가 위장운동을 촉진하고 담즙 분비를 도와줘서 소화가 잘 되게 하고 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고 하네요. 무슨 성분인지 무슨 원리인지는 모르겠는데 외국에도 있는 얘기고 널리 퍼져있는 민간요법이네요...레몬 디톡스의 갈래 중 하나이기도 하구요. 변비해결 숙변제거로 디톡스.. 레몬이나 식초 같은 게 소화에 도움된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변을 부드럽게 하는 건 무슨 원리인지.....
효과를 봤다는 분이 인터넷에 엄청 많은 거 보면 아예 플라시보는 아닌가봐요. 프룬처럼 뭔가 있을듯
이른취침
19/04/19 17:15
수정 아이콘
네.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꾸라의 숨결
19/04/19 23:34
수정 아이콘
https://en.wikipedia.org/wiki/Prucalopride

요즘은 얀센에서 나온 레졸로도 처방 많이 납니다. 5-HT4 receptor agonist라서 효과는 좋은데 얘도 아직 가격 장벽이 좀 높아요.
의지박약킹
19/04/19 23:50
수정 아이콘
제가 비전문가라 잘 이해한건지 모르겠는데 저 약은 일부 위장운동 개선제처럼 세로토닌 수용체에 관여하는 건가요? 그러면 자극성 하제랑도 다르고 아예 갈래가 다른 약이군요? 기대되네요
19/04/20 07:59
수정 아이콘
‘자연’ ‘천연’으로 푸룬 먹는거 진짜 웃기지요..
드워프는뚜벅뚜벅
19/04/21 16:17
수정 아이콘
정말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이야...저는 변을 한 번 보고나서 다 처리했다는 느낌이 나더라도 얼마 안 지나서 다시 변의가 느껴질 때가 많은데, 이런 것도 변비의 일종일까요?-0- 한 번에 다 해결을 못 하고 여러번 가야되는게 일상이네요
의지박약킹
19/04/21 17:22
수정 아이콘
그것도 변비입니다. 한번에 다 해결보려고 화장실에 오래있거나 항문에 힘을 줘서 마무리 하는 버릇이 생기면 치질에 치명적이니 가능하면 그냥 화장실 한 번 더 가지뭐 하는 마음으로 마무리를 쿨하게 하라고 의사가 그랬습니다. 자주 있는 유형이네요..

많이 불편하시면 식이섬유제나 마그네슘제 한 번 드셔보시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848 [일반] BTS 유감.. [216] 삭제됨20667 19/04/20 20667 13
80847 [일반] 휘성의 억울한 누명 [78] 파이어군18643 19/04/20 18643 8
80846 [일반] 야밤에 잡설 [3] ljchoi5932 19/04/20 5932 1
80845 [일반] 일드 '한자와 나오키' 참 재밌네요. [88] 행복을 찾아서10950 19/04/20 10950 5
80843 [일반] 카레라 듀오 추천합니다. [22] 모모스201311594 19/04/19 11594 2
80842 [일반] 십자가에 매달리신 고통과.. [188] 탄이14237 19/04/19 14237 55
80841 [일반] [스포] 영화 미성년을 보고...연출자로서 김윤석은 괜찮았다. [15] Chasingthegoals8974 19/04/19 8974 2
80840 [일반] 황교익 왈 "한우를 먹는 것은 수입곡물을 먹는것이다." [127] 쿠즈마노프18099 19/04/19 18099 16
80839 [일반] 외과 수술로 강박증과 우울증을 치료하는 놀라운 현대의학 [47] AUAIAUAI17290 19/04/19 17290 11
80838 [일반] 동해에서 진도 4.3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25] 홍승식9664 19/04/19 9664 1
80837 [일반] 어느 회사의 영업 변경신고 [34] 12962 19/04/19 12962 23
80835 [일반] 4차 산업혁명은 너무 거창하다... [47] LanceloT12579 19/04/19 12579 2
80834 [일반] 급식과 구내식당의 Quality와 Quantity. [30] April23311468 19/04/18 11468 1
80833 [일반] (이미지)한국의 턱밑까지 다가온 아프리카돼지열병(ASF) [50] 오리공작15808 19/04/18 15808 11
80832 [일반] 인공지능 로봇 도입에 대한 (뻘글) 2 메로마나4871 19/04/18 4871 0
80831 [일반] 변비약 가이드 [55] 의지박약킹 16422 19/04/18 16422 36
80830 [일반] 인공지능 로봇 도입에 대한 (뻘글) [4] 메로마나6196 19/04/18 6196 2
80829 [일반] 인력 90% 감축하고 입고생산성 80배 향상된 유니클로의 자동화 공장 [158] AUAIAUAI23781 19/04/18 23781 13
80828 [일반] 글쓰기의 어려움 [10] 므라노6196 19/04/18 6196 11
80827 [일반] (노스포) 꽤 괜찮은 좀비물이 하나 나왔습니다. [37] OrBef15270 19/04/17 15270 8
80826 [일반] 판타지스릴러 소설 '갑각 나비'가 완결되었습니다. [54] 페스티11112 19/04/17 11112 2
80825 [일반] ‘세월’의 색채 [1] Love.of.Tears.7887 19/04/17 7887 11
80824 [일반] 제왕의 책사 장량 [22] 성상우9576 19/04/17 9576 2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