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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5/04 15:56:46
Name 메모네이드
Subject [일반] [약스포] 내 친구, 어벤저스 VFX 아티스트 이야기
안녕하세요, 피지알러 어려분.
메모네이드입니다.

요즘은 피지알에 자주 오네요.
다들 어벤저스 엔드게임 재미있게 보셨나요?
저는 개봉 10일이 지난 오늘에서야 겨우 보고 왔답니다. 이제야 겨우 스포를 보게 되었어요! :D 행복합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꽤 여러 장면에서 울었는데
영화가 재미있어서 이기도 했고, 영화 VFX 아티스트로 참여한 친구가 자랑스러워서 이기도 했습니다.
여운을 기록해 놓을 겸, 친구 이야기를 풀어 놓으려고 합니다.

[되도록 스포 없이 쓰려고 노력하겠지만 의도치 않은 스포가 있을지도 모르니 주의해 주세요!!]
[긴글 주의!]

*

저는 학창시절 제 친구를 참 무서워했습니다.
늘 까만 옷만 입는데다가 말수는 적은데 욕은 잘하고 학교에서는 늘 잠만 잤거든요.
그 애는 제가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가까웠고, 그래서 어쩌다 보니 같이 다니는 사이였습니다.

수능을 치르고 그 친구는 만화애니를, 저는 게임그래픽을 각각 전공하러 떠났습니다.
일년에 한 번 정도 단체 모임에서나 만나고,
가끔 부모님 몰래 남친과 여행을 가려고 알리바이를 만들어야 할 때가 아니면 연락도 잘 하지 않았습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나 미국간다'며 연락을 했습니다.
무슨 소리야, 너 영어 잘해? 라고 물었지만 그 친구는 웃으면서 '하이, 바이' 정도는 알지. 라고 하더라고요.
만화, 애니하면서 한국에서 CG아티스트로 살기는 힘들 거 같다고 했던 게 그 친구의 말이었습니다.
그게 8년(9년이던가?) 전이었습니다.

영어가 서툴었던 친구는 치약을 사러 마트에 가서 접착제를 사오는 실수 같은 걸 하면서 미국 생활에 적응해 갔습니다.

몇 년에 한 번, 가뭄에 콩나듯 한국에 돌아왔고 올 때마다 밤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학창시절에도 안 하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제서야 그 친구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가 보이더라고요.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관계를 소중히 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친구였던 겁니다.

저는 그 친구가 점점 좋아졌고, 그녀가 한국에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

그렇게 몇 해가 흐르고 저는 결혼하고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
친구는 미국에서 영화 CG를 만드는 일을 시작했습니다.(디지털 VFX, visual effects, 쉽게 말하면 특수효과)
처음에는 건물이 무너질 때 흩날리는 먼지 따위를 만들던 친구가 히어로물 작업에 참여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히어로물은 관심이 없었지만 남편이 좋아해서,
친구가 크래딧에 나오니까 의리로 영화 몇 펀을 봤는데 그게 엑스맨 시리즈와 마블 시리즈였습니다.
왕좌의 게임이랑 몇 가지 영화를 더 했는데 제가 관심이 없어서 보질 않았어요... 친구 미안

재미있는 건 그 친구는 자기가 CG하면서도 히어로물에 통 관심이 없다는 겁니다.
엑스맨 아포칼립스 제작에 참여했다고 하길래 네가 작업한 장면을 알려달라고 했을 때는
'꼬리달리고 파랗고 번쩍번쩍하는 애'라는 식으로 알려주었습니다.
(나이트크롤러라네요. 저도 지금 남편한테 물어봐서 알았습니다.)

인피니티워에서는 타노스가 달 던지는 장면, 아이언맨이 나노 기술을 써서 타노스와 싸우는 장면을 작업했고
엔드게임에도 참여했습니다.
(제가 스포 당할까봐 아직 무슨 장면인지는 물어보지 못했어요. 큰 전쟁 장면이라고만 들었습니다.)

어제는 페이스북에서 자기는 엔드게임이 이렇게까지 흥행할 줄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열심히 할걸, 하면서 농담을 했습니다.
(주 100시간, 화장실 갈 시간이 없어 방광염에 걸리면서 작업을 했으니 그보다 더 열심히 하는 건 사실 무리입니다.)

*

사실 영화 VFX 아티스트가 흔한 직업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 친구와 대화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작업 방식같은 걸 물어보곤 했는데
그 중에서 두 가지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혹시 궁금하실 분들이 계실까 해서 적어봅니다.



[VFX 배우기]
수학, 물리 필수.

한국에서 미술을 할 때 수학과 과학은 필수가 아닙니다.
저도 미대를 나왔지만 수포자 과포자였고요. 미술하는 친구들 중에서 수포 과포하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데 영화 VFX는 대부분 물리 법칙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반드시 수학과 물리를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 친구도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 한국 교재를 사다가 처음부터 다시 공부했다고 해요.

그 외에 따로 받아야 하는 교육은 없다고 합니다.
오로지 유투브로 독학, 그게 전부라고 해요.
유투브를 검색하면 툴 사용법부터 코드를 짜고 특수효과 만드는 모든 과정이 아주 친절하게 올라와 있다고 합니다.
한국처럼 대학에 학과가 있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하긴 전세계적으로 VFX 회사며 아티스트가 무척 적은 편이니 그럴만도하지요.)



[어디서 일하나?]
위에 적었지만 전세계적으로 VFX 회사가 몇 군데 없고
심지어 미국에 몇 개, 싱가폴에 하나, 뉴질랜드에 하나, 이런 식이라서 이직은 곧 타국 생활이라고 합니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만 계약은 프로젝트 단위로 하고, 임금도 프로젝트별로 받는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그렇겠지만 마감이 촉박하고,
자신을 갈아 넣으며 프로젝트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합니다.
제 친구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몇 달 바짝 번 돈으로 몇 개월 쉬면서 여행을 다니고 재충전을 하다가 다시 돌아와서 프로젝트를 또 하는 식이라고 하더라고요. (가정이 있는 경우에는 쉬지 않고 바로 다음 프로젝트 투입ㅠㅠ)



*

친구는 엔드게임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무척 고민을 많이 했어요.
VFX 아티스트가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일 자체를 계속 할지도 고민되고(힘도 들고 결혼해서 아이도 낳아야 하니까)
선택할 수 있는 다른 프로젝트가 있는데 거기서 얻는 이점도 포기하기 어렵다고요.
그러나 친구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국 엔드게임을 선택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엔드게임을 무척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문제 해결 과정도, 완결도 제 취향이었거든요.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는데 고민하던 친구가, 일하면서 힘들어하던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방광염 ㅠㅠ)
힘들게 선택해서 힘들게 작업한 결과물을 좀 보라고. 네가 그토록 고생한 덕에 내가 이 3시간을, 지난 몇 년간 달려온 시리즈의 마지막을 즐길 수 있었노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제 친구가 무척 자랑스러웠습니다.

누가 자랑스러워서 눈물이 나는 경험은 또 신기하더라고요^^;

이 친구에게 부끄럽지 않은 친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른 분들도 저 영화를 한국인 누군가가 작업했구나, 생각하면서 조금쯤 같이 자랑스러워 해주시면 기쁠 것 같습니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쓴 글이라 엉망이네요;; 애들 데리러 가야해서 정리하지 못하고 올립니다. 흑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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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pppppppp
19/05/04 16:06
수정 아이콘
추천~
메모네이드
19/05/04 22:4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D
19/05/04 16:11
수정 아이콘
대단하신분~엔드게임 때 더 열심히 하셨으면 어떤 결과물이 나왔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크
메모네이드
19/05/04 22:45
수정 아이콘
그랬으면 아마 그 친구 지금 디즈니랜드가 아니라 병원에 누워있겠죠? 크크
19/05/04 16:16
수정 아이콘
추천 합니다
메모네이드
19/05/04 22:4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D
외력과내력
19/05/04 16:25
수정 아이콘
(수정됨) 경제학적으로야 보이지 않는 손이니 뭐니 한다지만, 조금만 다르게 보면 삶에서 누리는 모든 것들이 누군가의 노력에 의한 것임에 참 감사하네요 ^^; 더군다나 저를 몇 번이나 울게 하고 웃게 했던 작품은 두말할 나위가 없죠. 추천합니다.
-안군-
19/05/04 17:46
수정 아이콘
그런데 3D 작업 숙련자들 작업하는걸 보면 진짜 손이 안보입니다... 아, 이게 아닌가?
메모네이드
19/05/04 22:4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요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해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죠. 디지털 컨텐츠는 더 한 것 같고요!
캡틴아메리카
19/05/04 16:29
수정 아이콘
우와!! 그럼 크레딧에 나오겠네요? 누군지 궁금... 흐흐 추천 한 방 드립니다!
메모네이드
19/05/04 22:49
수정 아이콘
하핳, 네. 크레딧에도 나와요.
인피니티워때는 찾았는데 이번에는 우느라 못 찾았어요. 나중에 VOD나오면 그 때 찾아보려고요~
-안군-
19/05/04 16:40
수정 아이콘
미블시리즈 크래딧 올라갈때 보면 여러곳의 VFX 회사에서 수백명의 작업자들이 참여했다는걸 알 수 있죠. 한국인 이름도 간간히 보이는데 그 분들 중 한분이시겠네요. 아마도 수백억에 이르는 제작비 중 상당 부분이 거기에 쓰였을거라 봅니다.
방광염에 걸려가며 고생하신 친구분 덕분에 즐겁고 감동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네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
메모네이드
19/05/04 22:51
수정 아이콘
예쁜 댓글 감사드립니다.
예전에는 영화볼 때 배우들 이름만 봤는데 요즘은 끝까지 다 보면서 어떤 분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꼼꼼하게 보게 되더라고요.
영화 한편을 만드는데 참 많은 분들의 손이 필요하다는 걸 느껴요 :D
스피릿
19/05/04 16:59
수정 아이콘
VFX 분야도 여러가지인데 수학 물리 카메라 등은 기본이고 꼼꼼함(?) 그리고 손만 빨라야되는 팀도 있습니다. 철야는 기본이라서 체력관리는 필수 이구요. 일할때 프레임을 쪼개가지고 노동을 하는거라 비슷한 장면 수천장을 보기 때문에 어쩔땐 두번다시 보기 싫어질때도 있습니다. 또 그놈의
보안각서는 FBI급으로 쓰고하기 때문에 무슨 요원이 됬나 싶기도 하구요. 복잡한 알고리즘을 계속해서 자동화시켜서 업데이트되서 나오는 프로그램들 때문에 프로그램 공부도 계속해야 됩니다. 어쨌든 결과물 나오면 뿌듯하곤 했었네요. 이상 VFX 업계 관련 퇴사자 였습니다.
메모네이드
19/05/04 22:52
수정 아이콘
맞아요. 보안 각서!
그 친구가 레딧을 좋아하는데 레딧에서 어벤저스 다음 시리즈 예상한다~ 이런 궁예글 올라오면 아 그거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손가락이 매번 근질근질했다고 해요.
많은 분야가 그렇지만 VFX도 공부 많이 하고 힘들게 일해야 하는 분야인 거 같아요. 일하는 동안 고생 많으셨겠어요!
전직백수
19/05/04 17:31
수정 아이콘
와우....이런친구가있다니..부럽습니다...
메모네이드
19/05/04 22:53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이야기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D
저도 이런 친구 있어서 부럽다~ 이런 말 듣는 친구가 되고 싶어요. 하하
녹색옷이젤다죠?
19/05/04 17:33
수정 아이콘
크 감동적이네요 ㅠ
메모네이드
19/05/04 22:54
수정 아이콘
멋지죠? ㅠ_ㅠ 치약도 못사던 애가 어찌 커서 이런 프로젝트를 다 하고... 사람 일은 모르는 건가봐요.
19/05/04 18:07
수정 아이콘
어벤져스 보고 난 최대 장점은 이제 스포에 자유로워
이런 글을 클릭해서 읽을 수 있다는 거에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메모네이드
19/05/04 22:5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저도 이제 어벤져스 봤으니 스포글 다 읽을 거예요!!! >_< 신나요!!
은하관제
19/05/04 18:20
수정 아이콘
친구분과, 이러한 친구분의 이야기를 알려주신 글쓴이를 위해 추천 하나 드리고 갑니다 :) 글 잘 봤습니다
메모네이드
19/05/04 22:54
수정 아이콘
추천 감사합니다. :->
19/05/04 19:17
수정 아이콘
멋진 친구분도, 멋진 친구를 두신 메모네이드님도 부럽네요!
메모네이드
19/05/04 22:55
수정 아이콘
헤헤 그런가요? 괜히 쑥스럽네요 /_/
22raptor
19/05/04 19:28
수정 아이콘
제 눈시울이 다 붉어지는 글입니다 ㅠㅠ
메모네이드
19/05/04 22:55
수정 아이콘
ㅠㅠ 같이 눈시울 붉혀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쁘네요.
St.Johan
19/05/04 19:52
수정 아이콘
전 3D학원 다니면서 파이썬 좌표값 구하고 MEL 스크립트짜는거보고 결국 중간에 VFX과정 접었습니다. 진성 골수 수포자라서요.

이게 막상 해보니 디자이너라기보다는 엔지니어에 가깝더군요. 요새는 그 두개의 경계자체가 불분명하긴합니다만...
메모네이드
19/05/04 22:57
수정 아이콘
맞아요. 요즘은 디자이너도 엔지니어링을 알아야하고, 엔지니어도 디자인을 알아야 하더라고요. (필수는 아니지만)
같이 디자인 전공한 친구들 중에 그렇게 병행하다가 아예 엔지니어가 되어버린 친구들도 간혹 있어요.
그나저나 저도 진성 골수 수포자인데... 반갑습니다. 흐흐
태엽없는시계
19/05/04 20:01
수정 아이콘
추천 받으세요!
메모네이드
19/05/04 22:5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이혜리
19/05/04 20:11
수정 아이콘
우와 피지알에는 진짜 별 사람이 다있네요.
로다주 친구분은 없는가영.
메모네이드
19/05/04 22:58
수정 아이콘
크크 어딘가에서 눈팅하고 계실지도요.
처음과마지막
19/05/04 20:58
수정 아이콘
예전 전공이나 꿈이 게임이나 영화 그래픽쪽 이라서 그쪽 공부나 관련일도 오래전 잠시 해봤는데요

진짜 보기보다 특수효과나 동영상이 막상 만들려고 하면 어렵기는 합니다 물론 그만큼 내가 하나의 영상이나 작은 우주를 창조해보는 재미가 있기는 하지만요 영화 오프닝 영상 비슷한거 졸업작품 오프닝으로 만드는게 생각보다 더 어려웠던 기억이 있어요
졸업작품으로 단편 애니메이션 만들려다가 포기하고 알바로 일하던 유아용 시디 타이틀로 바꾼기억이 있어요

공부하고 배울께 진짜 많고 여러가지죠

마우스로 3d 모델링은 노가다에 가까웠어요
요즘은 프로그램이 많이 좋아 졌나요?
메모네이드
19/05/04 23:00
수정 아이콘
저도 3d는 10년 전에 해보고 안해봐서 잘 모르겠는데
디자인하는 친구들 말에 따르면 요즘은 '이런 건 자동으로 좀 해주면 안 되나' 싶은 기능은 거의 다 있다고 하더라고요.
자동화가 많이 됐다고 해요.

저는 특수효과는 잘 모르지만 취미로 동영상은 가끔 하는데 이게 참 매력있더라고요.
말씀하신대로 작은 우주를 창조하는 재미인 거 같아요.
19/05/04 21:00
수정 아이콘
아는 형님 이거 공부 하다가 진심 생명이 걱정되서
그만뒀었죠. 2달만에 허리가.작살났다고....
메모네이드
19/05/04 23:01
수정 아이콘
운동 꼭 해야 하는 분야예요! 뭐든 앉아서 하는 일이 다 그렇지만...
이 친구는 헬스빠라서 일 끝나면 헬스장 가서 꼭 운동한다고 합니다^^
여자앤데 주 100시간 일하는 친구답지 않게 몸매가 엄청 좋아요.
악마가낫지
19/05/05 10:08
수정 아이콘
돈은 많이 버는데 역시 일이 고되다 보니 다들 회의적이더라구요.
저도 vfx+해외취업+이민 루트를 타려고 준비중이긴한데 외국이지만 업계 특성상 근무시간이 한국못지 않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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