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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5/16 22:43:53
Name 혜우-惠雨
Subject [일반] 태어난지 330일
후기 이유식의 시작으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있는 330일 아들의 엄마입니다.

남의집 애가 빨리 자란다고했나요?? 우리집 애는 더 빨리 자랍니다. 누워서 모빌을 보여주면 방긋방긋 웃으며 얌전히 있던 아드님께서 이제는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닙니다. 요즘 제일 재미들린게 손으로 탱탱볼을 들고 툭- 떨어뜨리고서는 탱탱볼 다시 잡으다닙니다. 그러다가 신발장으로 내려가기라도하면... 예.. 하루에도 두세벌은 갈아입히고 있네요.
잠은 또 어찌나 얌전히 주무시는지 분명 잠들기전에 저와 나란히 누웠는데 지금 제 팔에 다리를 떡하니 올리고 잠들었네요. 아주 편해보입니다. 전에는 남편 가슴에 두 다리를 올리고 잠들었더랬죠.

우리아들은 저에게 100일의 기절도 보여줬습니다.
4개월부터 10개월의 지금까지 4시간 통잠잔게 손에 꼽을 정도에요. 낮잠도 안재워보고 더 신나게 놀아줘도 봤지만 모두 헛수고였죠.  제가 더 피곤할뿐..
그래도 밥잘먹고 혼자서도 아주 잘 놀아요. 혼자서 정신없이 놀다가 제가 없으면 엄마를 찾는듯 요리조리 고개를 돌리는것도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얼마전 영유아검진을 받았는데 또래보다 너무 늦다고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라는 말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늦다는건 알고 있었어요. 이제 배밀이를 시작했으니까요. 그래도 혼자 간식도 집어먹고 잘 움직이는데 내가 예민한걸까? 하면서도 계속 신경이 쓰였는지 얼마전에 위경련에 감기몸살에 병치레를 했어요. 게다가 아들은 폐렴까지 와서 엄마랑 아들이랑 병원에만 몇번을 갔었는지... 그래서 밥상붙잡고 일어서는 연습을 시켰더니 비틀대지만 잘 해내는 아들을보면 흐뭇하기만합니다.

오늘도 역시 아들을 재우려고 같이 누웠더니 아들이 제 얼굴을 쓰다듬으며 (쥐어뜯기, 할퀴기, 뺨때리기) 잠들었네요. 이마에 볼에 뽀뽀해주고 저도 이제 육퇴를 합니다.

돼지꿈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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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6 22:58
수정 아이콘
힘든 일 하십니다. 그래도 아이가 웃어주면 다 잊게 되지요.
Cazellnu
19/05/16 23:35
수정 아이콘
첫째들은 성장발달 조금만 늦어도 걱정에 별생각이 다든다고 합니다.
꽃들에게
19/05/16 23:43
수정 아이콘
글이 따뜻해서 좋아요. 육아하느라 고생많으세요.
BERSERK_KHAN
19/05/17 00:03
수정 아이콘
고생많으시네요. 따뜻한 글 잘 읽었어요.
4막2장
19/05/17 00:14
수정 아이콘
화이팅~입니다.
Inspiration
19/05/17 00:47
수정 아이콘
비슷한 개월수의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정말 아침에 출근할 때 본 얼굴이랑 저녁에 퇴근해서 보는 얼굴이 다르다고 느낄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커가네요. 일분 일초가 아깝습니다 흐흐

혜우님도, 혜우님의 아드님도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책 읽어주세요
19/05/17 01:00
수정 아이콘
세살까지 말을 안해서 부모님이 바보라고 생각하고 키웠다는 제 친구는 서울대 갔어요.
전직백수
19/05/17 01:01
수정 아이콘
아이구 ㅠㅠ 육아에전념중이셨군요 가끔 글 써주세요
니나노나
19/05/17 08:26
수정 아이콘
육아화이팅입니다! 뭔가 아장아장 기어다니는 아기의 모습이 상상되어요
스컬리
19/05/17 09:01
수정 아이콘
첫째때는 몸은 들힘든데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요 힘내셔요
19/05/17 09:18
수정 아이콘
저희도 비슷합니다 흐흐
그리고 신발장 자주 내려가는게 걱정이면 아기 문하나 사서 다는거 추천드립니다. 저희도 부엌에 문하나 달았는데 신경안쓰이고 좋더라고요.
19/05/17 09:19
수정 아이콘
오늘 아침에 와이프와 갑작스레 아이들 보고 애기때 생각난다며 몇마디 나눴는데요
지금의 아이들도 소중하긴 한데...문득문득 아장아장 거렸던 아이들에 대한 기억이 애틋하게 떠오르기도 해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지금을 만끽 하세요
졸린 꿈
19/05/17 10:01
수정 아이콘
이 얼마만에 보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ㅠㅠ (아직 미혼)
foreign worker
19/05/17 10:30
수정 아이콘
아, 이런 글 보면 항상 부럽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유쾌한보살
19/05/17 10:35
수정 아이콘
힘들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세월이더군요.
그 때엔, 잠 한 번 실컷 잤으면.... 친구들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 좀 떨었으면.... 그게 소원이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아기를 키우면서 누렸던 그와같은 행복감은 이후 어디에서고 찾을 수 없더군요.
참말로 애쓰십니다. 그리고 부럽고...그리고 고맙고...
CozyStar
19/05/17 11:23
수정 아이콘
8살 초딩과 전쟁중이지만 아직도 아빠라고 품에 푹~ 안기면 세상 참 행복합니다
돌 전에는 품에 안고 재운다음 쇼파에 앉아있는게 그리 좋았는데 ^^
19/05/17 11:25
수정 아이콘
제 아들은 260일 정도 됐는데 요즘 음악나오면 엉덩이춤 추더라구요
하나씩 늘어가는 개인기 보는 재미로 삽니다 크크
19/05/17 13:16
수정 아이콘
오 저희애가 작년6월7일인데
비슷한 시기인것 같네요
19/05/17 14:16
수정 아이콘
제 애기는 빠른데.. 빠르다고 좋아했더니 의사선생님이 빨라도 안좋다고 그래프 윗곡선 이상이면 검사 받아보라고 하시더군요.. 그게 95퍼 인데 지금 애가 95퍼에요.. 뭐든지 적당한게 좋은거 같아요 ㅠ
참돔회
19/05/17 15:28
수정 아이콘
아이와 함께 하는 한 순간 한 순간이 축복입니다.
고통-_-이기도 했지만 그건 지나보니 기억이 잘 안 나네요.
힘들었던 순간조차도 와이프와 그땔 떠올리면 웃으며 이야길 하게 됩니다.

화팅입니다
건강이제일
19/05/17 15:40
수정 아이콘
자신만의 속도로 그래도 멋지게 잘자랄겁니다. 돌 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하루하루가 세어지더니 지금은 개월이 훅훅 바뀌네요. 얼마전 아이 어린이집에 열린 어린이집 프로그램엘 갔더니 만 0세반 아기하나가 뒤뚱뒤뚱 걸음마를 하는데 그게 너무 귀여워서 하염없이 보다가 우리 아들래미 그 시절이 떠오르는데. 세상에 그거 몇달 지났다고 기억이 벌써 아득하더군요. 아이의 성장은 매순간 놀라워서일까요. 진짜 아련하고 그리웠어요. 다들 하는 말씀처럼 다시 오지않는 그 시간들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아유아유
19/05/17 15:50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요샌 왜 이리 뭔가에 사랑을 주고 싶은지...하하;;
강아지라도 한마리 있으면 좋으련만...
에릭라멜라
19/05/17 16:47
수정 아이콘
28개월 딸, 생후 20여일 아들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 아들 돌볼때 막 다룬다고 와이프가 뭐라고 하는데,
애들 알아서 잘 큽니다. 너무 걱정마시고 많이 주무세요.
육아 화이팅.
19/05/17 17:46
수정 아이콘
어린애들 약간 늦고 빠르고해도 결국 다 지나면 평균속도가 되더라구요
김두식
19/05/18 11:47
수정 아이콘
20개월 아들 55일딸키우고있습니다 육아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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