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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9/09 16:21:38
Name 류지나
Subject [일반] 농구월드컵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며 써보는 짧은 이야기 (수정됨)
1차전 한국(69) vs 아르헨티나(95) Loss
2차전 한국(67) vs 러시아 (73) Loss
3차전 한국(68) vs 나이지리아(108) Loss

순위결정전
한국(73) vs 중국(77) Loss
한국(80) vs 코트디부아르(71) WIN




한국은 농구 약소국입니다. 사실 최약체에 가깝죠.
그래서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을 상상했던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거기에 배구에도 밀리는 비인기종목이라 국민들의 관심도 없고, KBL 자체 지원도 미비한 참 어려운 실정에서, 대표팀은 25년만에 농구월드컵에서 1승을 따냈습니다. 자축해도 좋아요.


조별 예선 상대인 아르헨티나, 러시아, 라이지리아는 냉정하게 말해서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팀이 아니고, 역설적으로 가장 크게 깨진 나이지리아가 그나마 약간이라도 해볼만한 팀이었습니다. (나이지리아 자국의 사정도 썩 좋지 못하다는 것도 있고) 물론 너무 큰 기대이긴 했지만 적어도 내용면에서는 썩 나쁘지 않아서 만족할 만 합니다.


[1차전 이야기]
아르헨티나가 워낙 농구 강국이라 승패에 대해서는 애초에 이기리라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에, 내용이 더 중요했던 경기입니다.
한국 대표팀의 별명이 잠깐 '코든 스테이트'라 불릴 정도로 속공과 외곽슛 위주의, 흔히 말하는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는 평가전을 했던거 같은데, vs 아르헨 전에서는 전혀 그것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예전부터 고질병이라고 했던 골밑 높이와 투쟁심은 정말 잘 보여줬습니다. 라건아를 중심으로 한국 빅맨들은 쉽게 리바운드를 주지도 않았고 공격 리바운드는 곧잘 따냈습니다. 리바운드를 앞서고도 아르헨티나에게 밀린건 외곽슛의 차이. 가드진에서 여실히 실력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므로서 승패가 결정되고 말았습니다.


[2차전 이야기]
전반까지는 대분투, 아르헨티나에 비할만한 강팀인 러시아를 상대로 굉장한 선전을 했는데요. 3쿼터 이후의 러시아의 높이에 밀려 상당히 아쉬운 패배를 했습니다. 아르헨전에서 맹활약을 했던 라건아가 집중 마크에 노출당해 잠겨버리면서 승패가 결정났습니다. 외곽슛이 펑펑 터지던 아르헨에 비해서는 그나마 3점을 덜 내줬지만, 역으로 이대성 등의 몇몇 에이스의 분전 외에는 한국의 외곽도 침묵함으로서 코든 스테이트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러시아의 높이에 외곽슛을 올라가다 그대로 블락당하는 모습에서, 외곽 위주의 공격도 운동능력이 받쳐줘야 더 수월해진다는 것이 그대로 증명되었다고나 할까요.



[3차전 이야기]
졸전했습니다. 러시아전에서 패배로 이미 탈락이 확정이라 의기소침해진 것도 있겠고, 반면에 나이지리아도 탈락으로 한국에게 화풀이 겸으로 지나치게 가비지 타임을 몰아간 느낌도 있습니다. 손도발도 못쓰고 탈탈 털려서 더 할 말이 없음.
물론 이 시점까지 한국의 목표가 농월 25년만의 1승이 목표여서 우리 대표팀이 어슬렁했던 건 아닙니다만...



[4차전 이야기]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재미로는 이 경기가 가장 재밌었습니다. 한국이 왜 '코든 스테이트'롤 불렸는지 간신히 보여줬다고나 할까요?
(대 중국전에서 간신히 이런 스타일이 부활한 것으로 봐선 역시 스타일이란 상대에 따라 바뀌는 법...)

이지안리엔 등의 키크고 운동능력 좋은 포워드라 즐비한 중국팀의 약점이 외곽이라는 점, 중국전에서는 그동안 침묵했던 한국의 외곽이 시원하게 터졌던 점, 중국의 가드들이 한국의 가드를 압도하지 못하고, 골밑 싸움도 어느 정도 대등하게 가져간 점에서 중국전은 4쿼터 막판까지 경합하며 정말 치열하게 경기했는데요.

결국 승부의 분수령은 한국의 실책. 한국은 고비마다 이지 턴오버, 쉬운 속공을 내주며 경기를 그르치고 맙니다.
한국이 높이로, 운동능력으로 타국을 압도하지 못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오히려 이번 대회에서는 높이와 운동능력의 열세는 상당부분 극복한 반면에

정작 운동능력이 쳐지는 나라가 더욱 연마해야 할 테크닉적 요소에서 심하게 부족한 것. 특히 가드들의 볼간수와 패싱에서 너무나 큰 약점을 보였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해설위원도 지적하다시피 이미 세계농구는 [볼핸들러의 농구]로 바뀌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가드가 단순한 공 운반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5차전 이야기]
중국전보다 더욱 화려하게 외곽이 터지며 일찌감찌 20여점의 차이를 전반에 벌립니다. 3쿼터까지도 그 기세를 유지했지만 4쿼터에서 실책을 좀 범하면서 따라잡히나 했으나 고비마다 외곽이 터지며 귀중한 1승을 챙기게 됩니다.

허훈 선수가 5차전 전까지는 솔직히 너무나 존재감이 없었는데, 부상자가 속출했던 대표팀에서 5차전에서 뛰어난 외곽슛을 선보이며 어느 정도는 스스로를 증명했습니다. 본인의 사이즈가 먹히는 상대에게는 잘 하더군요. 문제는 그 이상의 팀들에게...

한국농구가 앞으로 가야 할 모습이라면 이런 경기가 아닌가 싶어요. 시원시원한 외곽슛. 다만 중국전 이후, 그나마 있었던 관심마저 끊기는 바람에 한국 농구를 중계를 안해줘서... (눈물)



총평

라건아는 국제무대에서도 통하는 빅맨입니다. 비록 성향이 기분파라서 기복이 있고, 상대적으로 블랙홀 성향이 강하며 생각보다 실책이 많기는 했지만 거의 매경기 풀타임을 골밑을 책임져줬고 한국에 리바운드와 투쟁을 가져와줬습니다. 높이와 리바운드 열세였던 대표팀이 이 부분에서 대등하게 맞선건 라건아의 공로라 봐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김선형, 이대성, 이승현 선수들은 열악한 가드 자원 중에서도 분투해 줬습니다. 비록 많은 한계를 드러내긴 했지만, 어쨌든 이 선수들이 외곽을 쏴주고 (특히 김선형이) 슬래셔로 수비를 찢어주는 역할을 담당해줬습니다.

양희종은 정말 한국에 드문 뛰어난 디펜더이자 허슬과 투지를 갖춘 포워드로 이번에도 제몫을 했습니다. 공격력만 좀 있었어도 완전체였을 것을...

기타 언급 안된 선수들도 많은 부상과 안 좋은 몸상태, 한달도 남지 않은 리그 개막일을 앞두고 정말 잘 해줬습니다. 결과를 떠나서 한국 농구 대표팀에 박수를 보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농구에 대한 이야기.

최신 트렌드다, 골든 스테이트다 뭐다 말이 많지만, 사실 저는 속공 많이하고 3점 많이 쏘는게 트렌드가 아니라, [볼핸들러의 게임 지휘]가 현 최신 NBA의 트렌드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는 압박 때문에 볼핸들링은 커녕 볼간수조차 힘겨웠고, 상대적으로 할 만했던 순위결정전 경기에서도 가드가 지휘를 한다기 보다는, 포워드/센터의 보조 역할에 머문다는 점에서 한국 농구의 한계를 봤습니다.

이건 전적으로 외인이 있는 KBL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득점력있고 게임을 주도하는 외국인 선수에게 편하게 공을 주는게 가드의 1순위 임무가 되어버리다 보니, 세계적인 농구 추세에 역행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저는 이러한 게임 경향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이 방법이 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한 방법이라면 그건 어쩔수가 없는게 맞습니다. 프로는 이기기 위해서 경기를 하니까요.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트렌드에 따라가기 위한 유망주 볼핸들러의 육성 내지는 볼핸들러 위주의 경기 진행을 위해서는 다소 파격적인 방책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이제야말로 외인 제도를 없애고 한국인 리그만으로 돌려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물론 장단점이 다 있고, 무조건 외인 제도를 없앤다고 볼핸들러가 육성이 된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오히려 외인들과의 경쟁이 없어지면 더욱 국제경쟁력이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압니다. 다만 패턴화되어버린 KBL의 승리공식을 뒤흔들고 신선한 바람을 부르기 위해서 외인 제도를 폐지하는 쪽을 선호합니다. 시도라도 해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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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이이
19/09/09 16: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우리는 주전과 비주전 갭이 있다보니 주전 풀로 돌리다 결국 무리가 온거고 아르헨티나랑 러시아는 아무리 봐도 12명 풀로 돌리며 상위 라운드 대비해서 힘을 아낀거같은데.과연 이게 선방한건지 모르겠더군요.
우리도 우린데 중국도 홈인데도 너무 못하더군요. 이제는 골밑 장악은 의미가 없고 공격속도와 중거리슛 능력들이 더 필요한거 같아요. 슛이 안들어가니 답이 없음.
류지나
19/09/09 16:33
수정 아이콘
아르헨티나는 4쿼터 전체가 통 가비지였지만 러시아는 나름 치열하긴 했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측면도 보였긴 했지만...
Joshua Ryu
19/09/09 16:31
수정 아이콘
안좋은 컨디션 고려해도 김종규는 좀 심하던데요
류지나
19/09/09 16:32
수정 아이콘
김종규 선수는... ㅠㅠ 몸 상태가 매우 나빴다고 하니 감안해야...
슬레이어스박
19/09/0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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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드리블 치거나 볼을 오래 소유하면 혼나는 환경에서 자라온 점도 우리나라 선수들의 개인기, 기본기 저하에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프로와서도 개인의 기량 보다는 유재학 감독 스타일의 수비 우선 시스템 농구가 트렌드 이기도 하죠
그러다 보니 보는 맛도 떨어지고 선수들도 흥이 안나고.. 총체적 난국입니다.
조이9012
19/09/09 16:32
수정 아이콘
러시아전 선전으로 나머지 경기 기대했는데, 역시 상대에 따라 기복이 있더군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백년지기
19/09/09 16:32
수정 아이콘
외곽이 터진 경기는 훨씬 할만했던걸 미뤄
빠른 패스웍을 통한 캐치앤슛을 기복없이 해줄만한 슛터의 부재가 젤 큰거 같아요.
19/09/09 16:36
수정 아이콘
용병이 아니라 외국인 선수죠.
류지나
19/09/09 16:39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입니다... 습관적으로 용병이라 썼네요.
콰트로치즈와퍼
19/09/09 16:36
수정 아이콘
농구는 기본적인 인종간의 차이때문에 국가간의 격차가 너무 큰걸 인식해서인지 피바에서도 귀화선수를 2명까지 허용한다고 하더군요. 이번 대회는 다른 경기 떠나서 중국전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부상선수가 많아서 열악한 로스터로 뛰었음에도 중국을 잡을뻔 했는데 마지막에 결국 한계가 있더라구요.
볼핸들러 육성은 외국인 선수 제도보다는 초중고부터 기본기 연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장이나 힘, 점프력같은건 어떻게 할수가 없는거지만 드리블은 연습으로 달라질 수 있는건데 대학 선수들 드리블을 봐도 외국 선수와 수준 차이가 너무 나죠. 코치진부터가 외국의 훈련방법같은걸 공부해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류지나
19/09/09 16:38
수정 아이콘
네. 일단 감독과 코치의 마인드 변화가 우선이죠. 선수 육성에 대한 방향도 달라져야겠고.
그런데 저는 일단 외국인 선수를 쓴다면 그 단맛에 빠지지 않을 감독이 드무리라 봅니다. 솔직히 쉽게 주고 쉽게 득점해서 이기는 쪽이 더 좋잖아요? 그런 취지에서 외국인 선수 폐지를 논하는...
19/09/09 16:42
수정 아이콘
중국은 외인 선수 없어도 저정도니...
양념반자르반
19/09/09 16:37
수정 아이콘
라건아라도 없었으면 얼마나 더 처참하게 졌을지 암담하네요.....ㅜㅜ
19/09/09 16:41
수정 아이콘
그리고 외인이 있는게 문제가 아니라 외인과 국내 선수들간의 기량차가 매우 큰게 문제죠.
또한 골밑의 외인에게 볼을 투입한다는게 말처럼 그리 쉬운게 아니고요.
느바에서 정통센터가 사라진 원인 중 하나가 이전처럼 골밑에 빅맨이 자리 잡기가 힘들고 또 그 빅맨에게 볼을 전달하기도 힘들어졌으니까 그런건데
그나마 KBL에서는 최근 신장 제한으로 빅맨보다 스윙맨 외인이 많아지면서 이런것도 예전에 비해서 줄었고요. 단점은 가드가 외인에게 볼을 줄 필요도 없이 아얘 외인이 처음부터 외곽에서 공을 갖고 공격을 시작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는게...

근데 이승현이 가드에요? 또 이대성보다는 박찬희가 한게 많은거 같은데...
류지나
19/09/09 16:45
수정 아이콘
박찬희 선수 잘했죠. 언급은 안했지만 김선형에 이어서 거의 한국의 두번째 에이스 가드가 아니었나 싶었던...

논점은 같은데, 외인이 너무 우월한 기량을 자랑하다보니 일단 외인에게 먼저 공을 주는게 우선시되는 농구가 되버린게 아닌가 하는게 제 진단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 나온 턴오버가 화려한 개인기나 깜짝 놀랄 패스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나 정석적이고 뻔하게 '에이스에게 주는' 패스가 읽혀서 나오는 턴오버가 대부분이었거든요. 볼을 가진 핸들러가 스크리너를 소환한다거나 하는 장면도 안 보였구요. (스크리너가 판단해서 핸들러에게 걸어줌) 대체로 가드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하기 보다 포워드에게 보조하는 성향이 강하게 보였습니다.

이게 외인 제도 때문인지 아닌지는 확신하기 어렵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19/09/09 16:54
수정 아이콘
제말은 지금 kbl 리그내에서의 외인은 라건아 타입이 유행하지 않아요.
신장제한이 생기면서 그 사이즈에 정통빅맨은 드물어졌고 그러다보니 라건아 같은 빅맨 박아두고 그 외인에게 패스하는 식의 농구를 하는 KBL팀은 거의 없어요.
요즘엔 스윙맨 타입이 외인이 더 많아져서 그냥 외곽에서 지가 처음부터 공갖고 가드짓까지 다 하죠.
골밑의 에이스에게 가드가 패스하는게 최우선이다 라는건 거의 맥도웰 시절 이야기에요. 요즘은 골밑에 박혀서 공달라는 외인은 거의 없어요.
라건아도 소속팀에서는 아웃포스트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도 곧잘 하는데 국제대회에선 그런 모습이 안나오죠. 안나온다기 보다 못나오죠. 압박의 정도가 다르고 상대선수들 사이즈가 다르니... 물론 패스가 따이는 것도 같은 이유고요.
류지나
19/09/09 16:56
수정 아이콘
여기서는 '골밑의 에이스'라고 한 적은 없고...
외인이 스윙맨처럼 활동한다는 거 압니다. 그래서 그냥 용병에게 공 주고 쳐다본다는 의미로 말한 거에요.
골밑 한정이었으면 엔트리 패스에 대해 지적했겠지만 정작 이번 대회에서도 골밑에 엔트리패스 넣는 경우는 없었죠.
19/09/09 16:47
수정 아이콘
지금 KBL 선수들의 전반적인 기량은 예전보다 낫죠. 허재나 서장훈 같은 올타임 레전드들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선수들 기량의 평균치는 지금이 월등히 나아요.

다만 지금 선수들은 드리블 연습하고, 점프슛 연습할 시간에 수비전술 연습하고, 공격 패턴 연습하고 이러는 차이가 있는거 뿐이죠.
요즘 KBL 보다가 초창기 KBL이나 농구대잔치 보면 수비를 안하는거 처럼 보여요.
예전엔 지금 같은 압박도 없었고 정교판 수비패턴도 없었고 스크린도 없거나 투박했으며 투맨게임도 잘 안했죠.

보통 가드진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면 그걸 뚫기위해서 가드들의 볼 컨트롤과 드리블이 좋아져야 하는데
KBL은 그 대신 패싱게임으로 압박을 뚫어내는 방향이 유행했죠.
유재학이 그걸로 우승하니 너도나도 따라하게 되버렸고 지금 이렇게 된거죠.
그런식으로 발전을 하긴 했는데 세계적 추세와는 동떨어진 갈라파고스화가 되버린게 지금이죠.
우리나라도 발전을 하긴 했는데 다른 나라 발전 수준에는 못미치니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고요.
기사조련가
19/09/09 16:54
수정 아이콘
초창기 kbl이 수비 더 빡세요. 핸드체킹 룰도 다르고요...심판은 더 어메이징합니다. 접촉만 나면 무조건 부는 심판이 있질 않나...크크
모르긴 몰라도 분명 돈먹은 심판이 빼박으로 있을꺼에요.
19/09/09 16:57
수정 아이콘
프로원년 영상은 유튜브에도 많이 있는데
수비수가 요즘처럼 전진 압박한다기 보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수비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점프슛 쏘기 훨씬 용이한거죠
가드진에 대한 압박은 초창기땐 없는 수준이었어요
아마 지금 압박이면 그당시 이상민의 높고 엉성한 드리블로는 하프코트도 넘기 어려웠을 겁니다.
어지간해선 더블팀 조차 잘 안하던게 그당시 수준이에요.
기사조련가
19/09/09 17:02
수정 아이콘
요즘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때는 진짜로 용병수준이 국내선수랑 많이 나서 국내선수가 슛을 쏠 필요가 없었죠. 국내선수가 쏴봤자 공격기회만 날리는거니까......원년 개막전게임 보시면 아실텐데 용병 둘이 합쳐서 70점씩 넣고 이름값있던 우지원도 용병들한테 떡블락 당하고 털리기 일수였죠. 국내선수는 그냥 공 들고 라인만 넘어서 용병한테 주면 되는게임
19/09/09 17:53
수정 아이콘
프로 원년 수준 외인은 지금 보다 수준이 훨씬 낮아요.
외인이 국내 선수와 매치업되서 탈탈털리기도 하던 시절이구만...
요즘 오는 외인이랑 그당시 오는 외인이랑 커리어 차이가 넘사벽이에요.
지금 식물소리 듣고 교체되는 외인도 맥도웰 클리프리드 수준은 아득히 넘습니다.
그 이후 외인인 힉스보다도 요즘 퇴출되는 외인이 훨씬 잘합니다.
외인과 국내선수와의 수준차이 그때가 지금보다 적게 나요.
그때는 위에서 말했듯이 수비를 잘 안했고, 지역방어도 없었으니까요.
외인을 떠나서 리그 평균득점이 100점 찍던 시절인데
국내선수가 평득 20점 넘기는경우가 자주 있던 시절인데
요즘은 국내선수가 평득 15점 넘기기도 힘들도 13~14점이면 국내선수 중에서 득점 1위 나옵니다.
외인말고 국내 선수도 다득점 많이 하던 시절이에요.
우지원 70점은 기록 세우라고 밀어준거지 본인 실력은 아니고요.
원년 개막전이면 대우랑 sbs 경기일텐데 그경기 대우 외인 엘리어트, 터브스 둘이 합쳐 57점 넣었고
sbs 외인 제럴드 워커, 데이먼 존슨 합쳐서 47점 넣었습니다
국내선수 오성식이 25점 전희철이 23점 넣었고요.
PANDA X ReVeluv
19/09/10 15:01
수정 아이콘
완전 동의합니다. 지도자들 인터뷰에서 가끔씩 나오는 얘기들도 일맥상통하구요. 활동량이 예전이랑 비교하면 말이안됩니다. 거기에다가 일정도 타이트하니 체력회복도 제대로 하기어렵구요.

퇴보한게 아니라 발전방향이 틀려버렸죠. 신입 외국인선수들은 백이면 백 얘기하는게 공수 패턴이 너무 많고 복잡해서 미친다는 얘기니..
강가딘
19/09/09 18:03
수정 아이콘
국내농구 이야기는 다른 분들이 하셨으니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동아시아 최강이라는 중국이 홈비프를 받고도 2차라운드 진출 실패한게 의외였습니다 같은 조 국가들도 나쁘지 않았는데 말이죠
어제 나이지리아 경기에서 10점차 넘게 지던데 옆에서 보던 야오밍 표정이 썩어가는게 보이더라고요
미국은 탑급선수들이 출전을 꺼러해서 선수 구성이 그래서 그런지 터키한태 연장가서 겨우 이기는 등 우승은 어려워 보이고요.
아테트쿤보가 이끄는 그리스는 기복이 좀 심하더군요
강미나
19/09/09 21:21
수정 아이콘
오세근과 슈터 둘만 있었으면 중국은 무난히 잡았을거고 러시아도 혹시.... 생각하게 되는 경기력이었습니다.
선수 선발에는 잡음이 있었지만, 김상식 농구를 좀 더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PANDA X ReVeluv
19/09/10 14: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경기를 다본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제 의견을 얘기해보자면

1. 높이는 이제 많이 커버가 되었습니다. 이제 진짜 [높이]때문에 졌다고 할만 한 경기는 아시아권에서는 중국(호주는 천외천이니 제외)이나 월드컵 16강급은 돼야 나올겁니다. 당장 이번에도 러시아전도 높이 때문에 졌냐하면.. 지금 20대 초반 이하 유망주들 신장보면 앞으로도 [우리 레벨]에서 높이는 적어도 약점은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이번 대회 보고 가장 크게 느낀건 높이고다 오히려 우리만의 무언가가 없다는거였습니다. 그건 선수들 기량 탓이 반, 대표선발 탓이 반이라고 생각하구요. 코든스테이트가 됐든, 스몰라인업의 스피드대결을 하든, 요즘 국농의 강점인 200전후 포워드물량농구를 하든 컨셉이 있었어야 했습니다. 대표팀 뽑을 때부터 5가드+전문슈터0+포워드최소화 이런 삽질들만 하더니 뚜껑여니까 [무색무취]ㅡㅡ 물론 인게임에서 수없는 오픈들 날려먹은 선수들 생각하면 선수들 기량탓이 없다고는 절대 말 못하지만요.

2. 팟캐스트에서 이번에 왜 어린200cm포워드들을 안뽑았는지 얘기해주던데, 개인적으로는 좀 실망했습니다. 저 선수들이 [2:2가 너무 안돼서 데려갈 수 없었다]던데, 5가드가 결과론이라 가정하더라도 어차피 대부분의 공격을 가드들에게 조립시킬거면서 저게 그렇게 큰 결격사유인가싶네요. 그 부분에서 손해보다 막말로 저 어린 선수들이 달려주고 비벼주고 하는게 훨씬 도움이 될겁니다.

3. 사실 1번 얘기하기가 좀 그런게. 3점성공률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힘들게 만든 찬스를 날리는거 보면 분노를 넘어서 그냥 안타깝더라구요. 이제와서 가드들 보고 개인기 익혀서 제쳐라 하는건 불가능하고, 그나마 유일하게 개선가능한게 슛인데 슛이 저래서야 지금보다 신장이 더 높아지고해도 의미없겠다 싶었습니다. 오세근-이종현-김종규 다 건강해도 슛이 이번 대회 같아서는... 당분간은 좋으나 싫으나 코든스테이트를 추구하는게 현실적이라고 봐서 다음 대표팀 선발 때에는 제발 슛 고려 좀 해줬으면 합니다.

4. 지금 90년대 초중반 가드들이 전멸인데, 장기적으로는 저부분이 발목을 잡지 않을까합니다. 박찬희-이정현-김선형-이대성 모두 87~89년생인데 가드 유망주는 서명진-작정현-김진영 정도니 22아샨게임이 큰일이긴 한데.. 무튼 이번 대회는 대표팀선발 개판친거 치곤 오히려 선방했다 생각하고, 아시아권에서 다시 올라가는걸 다시 목표로 달려야 하겠습니다.
19/09/15 03:00
수정 아이콘
서명진은 국대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일단 팀에 자리가 없어서 팀내 주전되는거 부터가 불가능 같고요.
연세대 이정현이 좀 더 가능성이 있겠죠. 고교때 부터 비교대상이 아닐 정도 차이가 났었고
또 양재민도 있으니까요.
PANDA X ReVeluv
19/09/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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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외국인제도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공감하는게 대표팀보면 기량 다음으로 와닿는게 엄청난 수동성(?)입니다. 완벽한 찬스까진 아니지만 슛이나 파고들 기회가 나도 그냥 볼 돌려버려요. 좀 심하게 말하면 '폭탄돌리기'나 '어시병 말기'라고까지 얘기할 수 있을 정도;;
그래서 외국인제도는 2보유1출전이든 1보유1출전이든 상관없는데 1개쿼터는 국내선수들로만 뛰게 해야한다고 예전부터 생각해왔습니다. 기량 외에 적극성/해결사 마인드를 얘기하는건데, 저런 식으로 무리해서라도 심어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봅니다.
가장 좋은건 외국인제도 없애는거지만 외국인선수가 분명히 국내선수들 기량향상에 도움주는 것도 사실이고, 결정적으로 아직도 네이버 댓글로 대표되는 라이트 팬들은 아싸리 기량쩔어서 하이라이트필름 만들어 줄 급을 원하니까요. 어떻게라도 대중성을 회복해야 하는 입장에서 완전 폐지는 말도 안되니 저렇게 부분적으로라도 폐지하는게 어떤가 하는 생각을 오늘도 해봅니다 크크크
19/09/15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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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슛도 바로 직전 세대까진 잘들어갔죠.
직전 국대인 조성민 문태종 이때만 해도 대표팀 외곽은 문제 없었습니다.
이 둘 정도면 문경은 조성원보다 점프슛만 놓고보더라도 아래가 아니죠.
여기서 이정현 이대성 등등으로 세대가 바뀌고 부터 외곽슛이 확 약해진거죠.
그냥 지금 대표팀이 유독 못 넣는거지 요즘 국농 선수들이 그런건 아니죠.

높이는 사이즈면에서는 다른나라에 안꿀리는거 맞죠
가끔 NBA 프로필만 보고 국내선수들이 한참 작은줄 아는 분들도 게시던데
미국 대표팀과 비교해도 키만 본다면 큰 차이 없죠
미국이나 기타 다른 나라에서는 신발신고 키를 측정하는게 기본이고 게다가 실제 신장보다 뻥튀기로 적어 놓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조던이나 코비가 프로필 198이라고 국내였으면 센터 봤을거다 이러는 분들도 있는데
조던 맨발 195 코비 맨발 194죠. 도 바로 직전 세대까진 잘들어갔죠.
직전 국대인 조성민 문태종 이때만 해도 대표팀 외곽은 문제 없었습니다.
이 둘 정도면 문경은 조성원보다 점프슛만 놓고보더라도 아래가 아니죠.
여기서 이정현 이대성 등등으로 세대가 바뀌고 부터 외곽슛이 확 약해진거죠.
그냥 지금 대표팀이 유독 못 넣는거지 요즘 국농 선수들이 그런건 아니죠.

높이는 사이즈면에서는 다른나라에 안꿀리는거 맞죠
가끔 NBA 프로필만 보고 국내선수들이 한참 작은줄 아는 분들도 게시던데
미국 대표팀과 비교해도 키만 본다면 큰 차이 없죠
미국이나 기타 다른 나라에서는 신발신고 키를 측정하는게 기본이고 게다가 실제 신장보다 뻥튀기로 적어 놓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조던이나 코비가 프로필 198이라고 국내였으면 센터 봤을거다 이러는 분들도 있는데
조던 맨발 195 코비 맨발 194죠. 이대성이 193이니까 키로는 별 차이 안납니다
르브론도 203이 프로필인데 맨발키는 201이었고 맨발키는 최진수 202가 르브론보다 더 큽니다.
김종규 김주성 이런선수들도 느바가면 6.10~6.11풋이 되니까 느바에서 파포나 센터로 뛰기에 충분한 키고요
문제는 키만 크고 웨이트가 밀려서 문제지 단순히 키만 보면 국농선수들이 그렇게 딸리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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