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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9/21 20:04:08
Name 한국화약주식회사
Subject [일반] 오산 에어 파워데이 2019를 다녀온 후기 (수정됨)
오늘 오산 Air Power Day 2019를 다녀왔습니다.

미국의 군축 영향으로 몇년간 취소되기도 했는데, 사실 한국에서 에어쇼를 보고자 하면 이만한 곳이 없거든요. 2년마다 열리는 서울에어쇼, 아니 어떨때면 서울에어쇼보다 더 좋을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들어가는데 힘을 들여야 합니다. 서울에어쇼 가신 분들이 30분 줄 섰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데, 여기는 입구까지 가는걸 기다리는데 30분, 그 뒤로 걸어서 20분을 가야 입장할 수 있습니다. (...)

저도 어떻게 8시 20분에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했지만 에어쇼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9시 20분이였습니다... 이미 개회사는 거의 끝나 있었죠.

그나마 미군부대에 익숙한 Anthony's Pizza랑 미국에서 비행기 타고온 코카콜라로 아침을 대신 합니다. 이 시간대 아니면 나중에는 30분 줄 서야 합니다. (...)

예전엔 1$는 대충 천원으로 계산해주던 인심이 좋았던 동네가 오늘 가니까 1$에 2천원을 계산하는 지옥 동네가 되어버렸습니다... 원래는 이것저것 사려다가 그냥 아껴버립니다. 미국에서 미국 국방부 돈으로 비행기 타고 건너온 콜라 뚱캔 1개에 천원이라 생각하고 먹었는데 가니까 2천원이 되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동네는 여전히 카드결제가 안됩니다. 뭐 카드결제기 마련하기도 어려운게 애초에 주한미군 내에서 카드 결제하면 켈리포니아로 찍힐만큼 복잡합니다. 하루 장사하겠다고 이런 절차를 하긴 어렵겠죠. 앞으로 가실 분들은 가려면 현금을 두둑하게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아니면 달러를 마련 하시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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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하자 처음본 KC-135. 거대해보이지만, 오늘날 여러분들이 저가항공사로 타고다니는 737 크기의 비행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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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군의 CN-235. 포터처럼 궂은 일을 하는 중소형 수송기입니다. 보통 오산에서는 한국군과 미국군 섹션이 분리되어 있는데 거의 유일하게 미국군 섹션에서 있었던 한국군 항공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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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AH-64 아파치 헬리콥터 조종사의 헬멧. 뭔가 자부심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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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th Fighter Squadron 특별마크 입니다. 지금 오산에 배치된 이 부대는 1917년에 조직되었고, 이후 1대가 이 특별도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3.1 운동 전에 조직된 부대인 만큼 정말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지금은 오산기지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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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군 섹션으로 넘어갑니다. HH-60 입니다. 이 헬기를 운영하는 부대는 적진에 추락한 전투기 조종사를 구조하기 위해 훈련하는 부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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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E 팬텀입니다. 지금은 노후기지만 그 거대한 크기만으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 전투기는 2차대전 당시 중 폭격기만큼의 폭탄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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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F 입니다. F-5는 한국과 친숙한데 1960년대 도입한 F-5A/B, 1970년대 도입한 F-5E/F, 그리고 1980년대 면허생산한 KF-5E/F 제공호가 있습니다. 보통 제공호가 전시때에는 투입되는데 오늘은 특이하게 F-5F가 전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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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16입니다. 92-001 이라는 꼬리날개의 신호를 보다시피, KFP 사업 1호기라는 기념적인 비행기입니다. 특이하게도 꼬리날개에 20전비 마크를 담았는데, 그간 공군이 특수 도장에 인색했던걸 생각해보면 특이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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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군의 F/A-50 전투기입니다. Made in Korea. 원래 훈련기였던 T-50을 공격기로 만든 A-50이 있고, 이 것을 전투용으로도 쓰게 만든 F/A-50 입니다. 이라크, 필리핀, 태국등에 수출되어 효자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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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A-10의 시범 비행입니다. 이날 여러가지 기동을 보여줬는데, 미 공군이 본토에서 A-10 전문 비행가를 모셔와서 시범을 보여줬습니다. 해당 조종사는 A-10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부터 참여한 베테랑이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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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도 F/A-50 전투기 조종사로 엘리트를 내보냈습니다. 이날 보여준 기동만으로 봤을때, 미 공군의 엘리트 조종사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F/A-50 같은  경전투기가 보여줄 수 있는 한계를 다 보여줄 수 있었던 느낌이였죠. (물론 F-22나 다른 전투기보다는 못하지만 가성비를 생각해보면 이만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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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는 미국이 일본에 있는 미자와 공군기지에서 불러온 F-16으로 공중곡예를 했습니다.  애초에 공중곡예만으로 준비된 조종사가 펼치는 비행은 정말 예술에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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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시작된 콘서트 무대. 비와이가 7곡이나 부르면서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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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노라조가 무대를 해서 샤워를 부르는 순간.... 샤워같이 비가 내렸습니다.

중간에 걸그룹이 왔는데, 앞에 있던 팬들이 일어서서 사진찍고 뭐 하고 하는 바람에 사진 자체가 없네요. 그냥 일반인인가 하는데 무대 끝나니까 빠지더라구요.

도저히 버틸수 없을 만큼 비가 내리는데... 여기 행사장에서 기지 밖으로 나가는데 걸어서 30분이고 거기서 또 송탄역까지 가는데 뛰어서 30분입니다....


결국 1시간 반 비를 맞고 송탄역에서 겨우겨우 전철을 타고 왔습니다.

덕분에 오후 프로그램을 전혀 보지 못했지만... 살아 돌아온게 다행입니다... 지금 약간 감기기운도 있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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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한
19/09/21 20:07
수정 아이콘
아 이거 함 가보고 싶었는데 매년 까 먹네요. 이거 매년 하는 거 맞죠?
재작년 서울 에어쇼에 애들 데려갔더니 좋아해서 올해도 함 가려고 하는데 여기도 있었네요. 여긴 사람은 좀 적나요?
한국화약주식회사
19/09/21 20:12
수정 아이콘
서울에어쇼는 평일에 가면 전시된 비행기는 널럴하게 보는데 비행쇼는 좀 적고, 주말에 가면 비행쇼가 많은데 사람이 미어 터집니다 ㅠㅠ
가라한
19/09/21 20:17
수정 아이콘
혹 오산쪽은 사람이 서울에어쇼 주말 대비 어떤지 좀 알려 주실 수 있을지요? 미리 감사드려요...^^
한국화약주식회사
19/09/21 20:22
수정 아이콘
서울에어쇼는 엑스레이 통과하면 바로 행사장인데, 오산은 엑스레이 통과한 순간부터 15~25분을 걸어야 합니다. 제가 좀 걸음이 빠르고 혼자였는데도 9시 10분에 통과했는데 23분쯤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니까 줄 서는거 아무리 일찍온다 하더라도 거기서 행사장까지 가는 길이 너무 멉니다.
가라한
19/09/21 20:27
수정 아이콘
흠 애들 데리고 가는 건 무리려나요? 사람 수는 어떤지 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아무튼 여러 정보 감사드립니다...^^
한국화약주식회사
19/09/21 20:34
수정 아이콘
근데 오산가리려는거면 내일은 취소될게 분명하고... 서울 가시려면 그냥 일찍 가시면 됩니다. 걍 9시에서 12시까지만 있고 가시면 될거 같아요. 아직 일정표가 안떴지만, 그 정도면 애들 데리고 가도 충분합니다. 전시된 비행기 구경하다가 날아가는 비행기 보는 시간 정도는 4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다만 비행시간을 미리 알아보시고 가셔야 하는데, 아직 서울에어쇼 비행시간이 안떠서요...ㅠㅠ
가라한
19/09/21 20:49
수정 아이콘
아 오산이 내일도 하는거였군요. 물론 취소되겠지만...ㅠㅠ. 서울 에어쇼 밖에 답이 없네요. 아무튼 여러가지로 정보 감사드려요.
Conan O'Brien
19/09/21 20:11
수정 아이콘
이거 태풍땜에 어떻게 되나 했더니 결국 했군요.
한국화약주식회사
19/09/21 20:15
수정 아이콘
12시쯤 비가 너무 내려서 나왔는데, 평택 시내에서 보니까 스케쥴대로 하긴 하더라구요.
19/09/21 20:20
수정 아이콘
저 기지가 아예 행정적으로 캘리포니아에 속해서, 저기하고 미국 본토 오가는 비행기(군용기 말고 군가족 등이 타는 민항기)는 국내선 취급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국화약주식회사
19/09/21 20:23
수정 아이콘
저기 뿐만 아니라 주한 미군 전체가 캘리포니아로 속하는 바람에, 저 안에서 카드 긁으면 카드사에서 전화오는 일이 흔했습니다. 저는 군산기지에서 좀 살다보니까 한 2번 받았네요. 제 카드 결제 기록만 보면 캘리포니아 -> 군산이 20분만에 되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이였죠...
19/09/21 20:24
수정 아이콘
헐 이거 끝났나요?
한국화약주식회사
19/09/21 20:30
수정 아이콘
원래는 내일까지인데, 내일 기상 상태상 할 수가 없을거 같습니다.
김다현
19/09/21 20:26
수정 아이콘
20비 출신으로써 kf-16 오랜만에보니 옛추억이 생각나네요.
한국화약주식회사
19/09/21 20:31
수정 아이콘
저도 아버지가 야전쪽에서 있다보니까 10년을 서산에서 살았네요 ㅠ
꿈꾸는용
19/09/21 20:52
수정 아이콘
송파 살아서 서울에어쇼는 가끔 가는데 오산은 너무 머네요...
F-22가 드론에 쫒겨나는게 대박이었는데 크크
어느날은 에어쇼 한다고 시끄러워서 옥상 올라가서 이래저래 보고 있는데 U2 가 지나간 적도 있는데 진짜 U2 였겠죠????
조선소일용직노동자
19/09/21 21:43
수정 아이콘
저도 가려다가 비소식에 포기했는데
달러 관련된글 유용하게 잘 봤습니다
다음에 달러 준비해서 가야겠네요
스타카토
19/09/21 22:24
수정 아이콘
수요일 오산 인근에 볼일보러갔다가 하늘에 태극기가 그려지길래 에어쇼 연습중인가 했는데 역시 에어쇼가 있었군요~~
수요일 날씨가 기가막힌 파란하늘에 아주 멋진 태극기가 보여 감탄사가 나왔는데 실전은 어땠는지 참 궁금하네요
뻐꾸기둘
19/09/21 22:55
수정 아이콘
군복무할 때 가서 뭐 사먹고 그랬었는데 추억 돋네요.
지켜보고있다
19/09/22 00:33
수정 아이콘
유일하게 그리운 군대음식(?) 앤써니 피자 ㅠ
뒷산신령
19/09/22 04:43
수정 아이콘
이전 오산에어파워데이에는 제가 하늘에 태극기 그리고 기동했었는데
추억 돋네요
19/09/22 15:37
수정 아이콘
근무중인곳이네요..크 뚱캔을 그가격에 받는지는 몰랐네요 저는 500원내고 먹고 있는데..
한국화약주식회사
19/09/22 16:03
수정 아이콘
보통 1달러해서 천원이였는데 올해는 2천원 받더군요 ㅠㅠ 엔써니 피자 한조각이랑 콜라 뚱캔 하나 사서 그거만 먹었습니다
나선꽃
19/09/23 09:47
수정 아이콘
군 복무시절 근무했던 곳인데 미군 부대가 주최하는 행사지만 보통 저날에는 한국군들도 관람가고 분위기가 들떴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에도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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