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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2/02 14:01:50
Name 느조스
Subject [일반] 지지 말아요.
2017년 어느 여름,
여느때와 다름없이 집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던 저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발작과 호흡곤란, 온몸이 저리는 고통
혀가 말려들어가는 고통을 느끼머 이대로 죽는가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급하게 정신을 부여잡고 119에 신고를 하는 도중에도
주마등처럼 지난 세월의 기억들이 필름처럼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죽을병은 아니었고 과호흡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신경안정제를 한동안 복용했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 평소의 저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2018년 11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지방으로 내려갔고
열심히 일을 하려고 했지만 예상치못한 난관에 봉착하여
일은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실직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두 달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과호흡이 재발됐습니다.
두번째로 겪고나니 그 이후로는 조금만 숨이 차거나
가슴이 아프면 응급실을 밥먹듯이 갔으며 정신과 진료도 다시 받았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몇개월 전 공황장애 판정까지 받았고
지금까지 일을 못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냥 이대로 자살해버릴까라고 생각도 했고
다 연락끊고 멀리 떠나서 혼자 살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유튜브에서 잊고있던 한 가수 노래,
Zard의 마케나이데를 다시금 듣게 되었습니다.
항상 제 Mp3나 핸드폰에 저장되어있던 노래이고
Zard의 광팬이기도 했습니다.

"지지 말아요."
고등학교때 부터 듣던 노래이지만
지금 저의 이러한 상황에 너무나도 큰 힘이 되는 말이었습니다.

Zard의 보컬이었던 사카이 이즈미님이 돌아가신지도
어연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직 그녀의 기일은 아니지만 오늘따라 더 그리운것은
아무래도 저에게 용기를 내주는 말을 해준 것 같아서 일까요?
그녀의 노래 덕분에 다시금 용기내어 살아보려고 합니다.

지지 말아요.

지지 않겠습니다.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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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02/02 14:13
수정 아이콘
우리 함께 지지 맙시다.

지금은 괴롭지만 좋은 날이 반드시 올겁니다.
스물셋
20/02/02 14:40
수정 아이콘
누구나 힘든 순간에 힘이 되어준 각자의 음악들이 있죠.보통 그런 음악들은 힘든 시간이 지난 후에도 잊혀지지 않고 평생 애정하는 음악이 되는 것 같습니다
별거아닌데어려움
20/02/02 15:17
수정 아이콘
운명처럼 다가온 노래같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손에 쥐어졌다면 꼭 잡고 놓치 말아 봅시다. 인생 알 수 없으니 끝까지 버텨보죠.
약은먹자
20/02/02 16:04
수정 아이콘
병과 사투에서 지지 마세요.
20/02/02 16:38
수정 아이콘
그런 노래가 있죠 있어요...
aDayInTheLife
20/02/02 18:55
수정 아이콘
우리 같이 지지 말아요(2)

언급해주신 노래 한번 들어봐야겠네요.
도라귀염
20/02/02 19:56
수정 아이콘
자드노래가 참 힐링노래죠 저도 스트레스 받을때는 자드 메들리 틀어놓으면 힐링이 됩니다
-안군-
20/02/02 23:03
수정 아이콘
저도 공황증으로 꽤 고생을 했고, 상담결과 어릴때부터 쌓여온 스트레스 때문으로 보여서 몇년째 약을 먹고 있는 처지라 남 얘기 같지가 않네요.
요즘은 몸도 별로 안좋아져서 모든걸 느릿느릿 하고 있는데, 오히려 빠릿빠릿 살때보다 스트레스는 덜 받는 기분입니다. 약도 줄였고요.

우리 모두 지지 맙시다. 글쓰신 분도 파이팅하세요!!
페스티
20/02/03 14:42
수정 아이콘
마케나이데 부르면서 클릭했습니다! 우리 모두 지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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