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9/03 14:45:30
Name 뜨거운눈물
Subject [일반] 심심해서 쓰는 본인 군대썰 (수정됨)
요즘 D.P에 대한 감상 글이 많이 올라와서 민방위 2년차인 짬찌인 제 군생활이 많이 생각나서 글을 써봅니다.

저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고등학교 자퇴 이후 대입검정고시(고졸검정고시)를 딴 케이스였습니다.
저는 그래서 20살에 신검을 받을때에 중졸 신분이였고 중졸 신분이면서 신체등급 3등급으로 신검을 받았습니다.
신검 뒤 약 몇달 뒤에 집에 입영통지서가 오는데 그 통지서에는 상근예비역이라고 찍혀있는걸 봤고 저는 상근예비역이 무엇인지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공익근무와 비슷하다는 생각에 입영을 미루지 않고 입대하기로 결심합니다.

제가 상근예비역으로 뽑힌 이유를 분석해보면
우선 제가 사는 지역에는 군 부대가 매우 많았다는 점, 그리고 중졸 신분이라는 점, 신체등급도 3등급밖에 안됬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듯 싶습니다.

저의 입대 날짜는 2009년 12월 8일 306보충대였고 그곳으로 입대하게 됩니다. 입대후 8사단 신병교육대로 가서 5주간에 훈련을 받았습니다.
이 훈련소 기간이 그나마 현역군인처럼 생활한 처음이자 마지막 시간이였지요 그리고 훈련소 퇴소 후 집으로 가는 큰 특혜를 누렸습니다.
그리고 훈련소에서 나올때에 그 다음주 월요일 출근할 부대를 알려주었습니다.

상근예비역도 동대 상근과 부대 상근이 있었는데 저는 내심 도심에서 근무 할 수 있는 동대 상근을 기대했지만 부대상근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부대는 일반 부대와 다르게 군단사령부였고 저의 소속은 군단사령부를 지원하는 본부대 소속이였습니다.
저를 포함한 부대 상근은 약 6명~7명 가량이였고 각자 하는 일이 있었죠 본부대라서 군단에 있는 모든 쓰레기와 분리수거를 관리하는 상근, 군단에 있는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상근, 군단사령부 인사과에 근무하는 상근, 간부식당에서 서빙병과 조리병으로 일하는 상근 정도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군단 간부식당에 서빙병으로 근무를 했고 거의 매일 군단장(3스타), 참모장(1스타), 부군단장(2스타) 가 점심에 식사 오는 것을 매일 보는
이외에 수 많은 장교들을 식당에서 서빙을 하며 근무를 했습니다. 일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지만 가장 난감 할 때에는 간부 식당에서는 상근 병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조리와 서빙을 담당하는 현역 병사들과 함께 일을 했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상근병들은 4시 30분이 되면 저녁 식사 준비를 하다말고 퇴근을 해야 했기에 그때가 가장 현역병들한테 가장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현역 선임들은 나가서 사제 담배를 사달라고 종종 부탁을 하기도 했는데 그 부탁을 다 들어주곤 했습니다. 또한  군 생활 중에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을 겪으면서 퇴근을 하지 못하고 부대에서 자기도하면서 약 22개월의 군 생활을 맞치고 전역을 합니다.

상근예비역으로 군 생활하면서 간부들이 상근들을 대상으로 가장 강조했던것이 사고치지 말라는 것이였죠 퇴근하면 얼른 집에만있고 절대 운전 하지 말라고 하고, 폭행사건에 휘말리지 말라고 했던게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그렇게 강조해도 상근병들의 사고는 매우 빈번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군 생활 기간 중에 군단장이 상근병을 모와서 간담회를 하기도하고 했죠

아무튼 그래도 사고는 계속해서 일어나고 간부 입장에서는 참 사고치는 상근이라는 존재가 원망스러운 존재가 아니였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검색해보니 현역병 병사가 부족해서 상근예비역들도 이제 다 현역이 된다고 하네요

꿀빤 군생활이라서 좀 민망하지만 그래도 평범하지 않은(?) 군 생활을 한거 같아 한번 글을 올려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9/03 14:48
수정 아이콘
저도 07군번 동대상근 출신인데 사건 사고 많았죠 크크 보급나온 컴터를 자기집 컴터랑 바꾼다고나.:
뜨거운눈물
21/09/03 15:05
수정 아이콘
창조경제관념이 투철한 상근이였나보군요 크크
2021반드시합격
21/09/03 14: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분대장 떼고 뒹굴 때쯤
동대상근 한 녀석이 저녁점호 전화 안 받아서
분대장들이랑 중대장 동원과장 담당관 등등 우루루루
그녀석 잡으러 시내 나가던 기억 나네요 크크크

활동복에 5분대기조 몽둥이 들고 나가는 거 보면서
꼭 저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었죠;
암튼 나만 아니면 개꿀!
뜨거운눈물
21/09/03 15:00
수정 아이콘
아맞다 전화점호 생각나네요 9시30분에서 10시 사이에 집으로 무조건 전화가 왔던걸로 기억합니다 하하
21/09/03 18:15
수정 아이콘
저는 전역날 11시 55분에 오더라구요 크크 아저씨 저 전역했어요... 했던기억 크크
이쥴레이
21/09/03 15:19
수정 아이콘
저는 01년도에 입대해서 일병때 5분대기조(?)로 뜨거운 2002년 월드컵을 군대안에서 보낸게 참 한이었습니다.
요즘 DP때문인지 군대 이야기가 많이 올라와서.. 조만간에 자게에 군생활시적 겪은 다양한 인간성을 쓸까하다가도...
그때 그시절 생각하고 싶지 않더군요.
공기청정기
21/09/03 16:48
수정 아이콘
군대에 꿀빠는게 어디있어요...특전사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뛰어 내려도 내 앞에 있는 근무자 명령서가 더 빡센게 군대죠.

...아 작전투입 명령서도.(...)
내맘대로만듦
21/09/03 16:55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요새는 상근들 어떻게나하나요? 영내출입 안될텐데
서리풀
21/09/03 18:34
수정 아이콘
스타가 차고도 넘친다니 신기하네요.
저희는 철책근무와 예비중대를 6개월씩 번갈아 생활하는 부대였는데 대대장님 얼굴보기가 하늘에 별따기라서 벌벌 떨었죠.
특히 철책에서 근무할 때는 대대장님의 정기 순시 명령이 1달 전에 뜨는데 그때부터 난리가 납니다.
그 넓은 전방섹터에 50미터 시야확보를 위한 갈대제거는 아무리 해도 끝이 안보이고 작업시간이 부족하니 오후 2시가 기상시간인데 낮 12시부터 깨워 작업나가야 했습니다. 대략 4~5시간 취침입니다.
대대장님 순시래야 소초앞에 소대원들 정렬한 후 10분동안 훈시 듣고 악수할때 관등성명 지르면 끝입니다. 1년에 2~3번은 그렇게 한달씩 쌩고생하곤 했습니다.
뜨거운눈물
21/09/03 22:37
수정 아이콘
군단사령부에서 중령은 각 참모 소속된 과장급 밖에 안됬습니다.
각 참모들은 대령들이구요 크크 그래서 근무하면서도 중령은 별로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3264 [일반] 수내닭꼬치 다산신도시점에 오늘 다녀 왔습니다. [36] 광개토태왕17724 21/09/05 17724 8
93263 [정치] 정홍원 국민의힘 선관위원장 사의 번복 [53] 어강됴리19458 21/09/05 19458 0
93262 [일반] 너무 속상하네요. 말로 표현이 안되요. [370] 키작은나무29981 21/09/05 29981 457
93261 [일반] [팝송] 처치스 새 앨범 "Screen Violence" [10] 김치찌개9506 21/09/05 9506 7
93260 [일반] Faster Than Light! 우주를 가로지르는 스페이스 오페라 애니송 모음 [29] 라쇼19768 21/09/04 19768 4
93259 [정치] 1위 이재명 54.81%, 2위 이낙연 27.41% 민주당 대전충남경선 [229] 어강됴리26418 21/09/04 26418 0
93258 [일반] 탐정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96] 쁘띠도원21012 21/09/04 21012 16
93257 [일반]  서부간선지하도로가 개통되었습니다 [50] Chan14405 21/09/04 14405 3
93256 [일반] 고작 1년 숙성하고 30만원? 한국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와 주세 [38] 고추냉이19661 21/09/04 19661 10
93255 [정치] 이준석 부친의 농지법 위반 [257] 만월21871 21/09/04 21871 0
93254 [일반] 시설관리쪽 두번째로 취업했습니다. [16] 그때가언제라도14484 21/09/04 14484 4
93253 [일반] K팝과 K문화는 '자유'를 잃지 않는 한 중국 자본에게 먹히지 않을 것 [35] 에이치블루18066 21/09/04 18066 20
93252 [일반] 전혀 예측지 못했던 당뇨환자의 기초 데이터와 발 근전도 연관관계 [35] 성야무인14909 21/09/04 14909 12
93251 [일반] 스포없는 샹치 후기. '킹시국에 이걸 영화관까지 가서 봐야되나?'싶은 분들을 위한.... [24] 하얀마녀13122 21/09/04 13122 3
93250 [일반] (스포)원피스는 초반 모험물 느낌이 희석되지않았나요 [34] 그때가언제라도11464 21/09/04 11464 1
93249 [일반] 취중작성 - 시사정보가 미치는 해악 [9] 구미나9568 21/09/04 9568 8
93248 [일반] 오쿠이 마사미가 부르는 슬레이어즈, 에반게리온의 숨은 명곡들 [17] 라쇼12047 21/09/04 12047 4
93247 [일반] (스포 매우 많음) 샹치와 텐링즈의 전설 후기 [31] 사과별11328 21/09/03 11328 1
93245 [일반] 이날치에서 그루비룸으로, 새로운 Feel the rhythm of korea 시리즈 [36] 어강됴리19166 21/09/03 19166 23
93244 [일반] 이번 파이브아이즈 확대 방안에서 [36] 옥수수뿌리16941 21/09/03 16941 1
93243 [일반] 개인적인 일본 애니메이션 top 10 소개 [36] 깨끗한선율16275 21/09/03 16275 6
93242 [일반] 윈도우가 포함된 노트북은 살 수 없다 [21] 나쁜부동산16657 21/09/03 16657 3
93241 [일반] 日스가(菅義偉), 당 총재 선거 입후보 포기…1년만에 총리 사임할듯 [23] 삭제됨13274 21/09/03 13274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