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6/15 13:31:33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774017887
Subject [일반] <버즈 라이트이어> - Hype보단 아쉬운.(최대한 노스포) (수정됨)
<버즈 라이트이어>를 보고 왔습니다. 예고편에서 데이빗 보위의 starman을 배경으로 웅장하게 우주, 모험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었는데요. 개인적으로 못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 뽕(?)에는 못미치는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아쉽습니다.


'픽사'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픽사의 팬으로서 스토리텔링이 먼저 떠오릅니다. 매력적이고, 어른과 아이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유머와 감동이 있는 스토리텔링이 픽사가 지금까지의 명성을 얻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버즈 라이트이어>는 그 유머와 감동이 모험과 액션으로 대체되어 있습니다. 중심 자리에 SF-모험의 이야기가 자리잡고 있고, 유머와 감동을 기대하셨다면 아무래도 아쉬움이 좀 남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다만, 이 모험극이 잘 짜여져 있느냐는 조금 의문이 남습니다. 주인공인 버즈 라이트이어를 비롯해서 캐릭터는 잘 풀어 놓을 수 있는 얘기들을 가지고는 있지만 영화에서 잘 표현되었느냐는 잘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 악역의 설계도 그런 점에서 분명 '괜찮을 수 있었지만 아쉽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업>에 등장했던 찰스 먼츠의 열화판 카피로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지점이 있다면 그냥 아주 단순하게, 픽사의 애니메이션 노하우가 그 원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그런 지점에서는 <겨울왕국 2>가 떠오릅니다. <겨울왕국 2> 개봉 당시에 어떤 감상 만화처럼 동선도 애매하고, 컷과 컷이 연결이 잘 되나? 싶은 장면이 있지만 그걸 상쇄하고도 남는 그냥 잘 만든 장면들의 연속이 있어요.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느낌표보단 물음표에 가깝지만, 그걸 최대한 느낌표로 끌어오는 것은 픽사의 애니메이션 제작 노하우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종합하자면, 만약 픽사의 일반적인 영화를 보고 기대하신다면 조금은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픽사 기준에서는 범작이라는 평가가 적합할 것 같습니다. 감동적이거나 혹은 매력적이었던 전작들에 비해서, 이번 영화는 빈 공간이 꽤 많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특히나 만약 티저 예고편의 을 보고 소위 말하는 '뽕(?)'이 가득찬 채로 영화를 보신다면 아마도 아쉬움이 많이 보일 것 같아요. 하지만, 분명 연결되면 어색할 장면일텐데도 매끄럽게 1시간 45분이라는 러닝타임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는 픽사의 노하우를 확인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P.S. 쿠키는 세 개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League of Legend
22/06/15 13:36
수정 아이콘
토이스토리 마지막을 보면서 눈물 쏙 뺐었는데 ... 나온 김에 베스킨 라빈스 들러서 쓰잘데기 없이 자리만 차지하는 아이스크림 + 사은품 콜라보도 샀었고.. 그때 그 느낌을 다시 느껴보고싶네요.
aDayInTheLife
22/06/15 13:37
수정 아이콘
조오금 아쉽긴 했습니다. 물론 픽사 기준이긴 합니다만 크크
오곡물티슈
22/06/15 13:45
수정 아이콘
동성 임신 나오네뭐네 하는 기사를 영화보고 나서 봤는데 그런 장면이 나온다고 몰입감이 막 무너지고 그런건 아닙니다.
(근데 어린 아이를 데리고 가서 같이 영화를 봤는데 애가 '왜 쟤는 할머니가 두 명이야?' 라고 물어보면 대답하긴 귀찮겠네요)
오히려 동성 임신 보단 영화의 만듦새나 완성도가 기존의 픽사영화보다 많이 쳐진다고 느껴서 (카2와 굿다이노는 안봐서 패스)
굳이 극장가서 보십쇼 라고 추천하고 싶진 않네요. 디즈니플러스에서 봐도 무방한 작품입니다
aDayInTheLife
22/06/15 13:51
수정 아이콘
굳이 pc가 거슬리는 수준은 아닌거 같아요. 그래도 픽사 영화 중에선 범작에 속한다도 동의합니다.
aDayInTheLife
22/06/15 14:25
수정 아이콘
아 근데 저는 픽사빠지만 카2와 굿 다이노는 쉴드 불가입니다. 이거보다 더 아래였..
CP Violation
22/06/15 13:48
수정 아이콘
딱 초딩 때 보던 우주전사 버즈급인가요?
aDayInTheLife
22/06/15 13:51
수정 아이콘
제가 우주전사 버즈를 안본거 같긴 한데… 그것보다야 낫지만 막 되게 뽕이 차오르고 그러진 않았습니다.
오곡물티슈
22/06/15 13:52
수정 아이콘
우주전사 버즈 나름 재밌게 봤었는데 크크크.
설정 자체가 많이 달라서 다른 작품으로 보셔야 합니다
22/06/15 14:37
수정 아이콘
앤디의 인형놀이를 100분동안 보면 이런 느낌일까요
재밌게 봤습니다 솔직히 생각햇던거보다도요
우려했던 부분은 기사들에 비해 별 내용없어서 다행이었네요
aDayInTheLife
22/06/15 14:54
수정 아이콘
토이스토리 3편 오프닝 생각하면 앤디 인형놀이 무시할건 못되는 걸로… 크크
사다드
22/06/15 18:45
수정 아이콘
눈물이 없었을뿐 너무 재미있었어요. 아들 딸 와이프 모두 좋아했네요. 앤디는 95년에 이런 멋진 만화를 봤었군요!
aDayInTheLife
22/06/15 19:02
수정 아이콘
크크크 재밌게 보셨다니 좋네요. 아드님에게 버즈 라이트이어를..?
사다드
22/06/15 19:45
수정 아이콘
아들은 엄청 재밌진 않고 조금 재밌었데요. 저는 오전에 마녀를 보고 너무 실망해서 더욱 재미있었나봅니다. 흐흐
오늘처럼만
22/06/15 19:26
수정 아이콘
며칠전 커뮤에서 PC 묻었다해서 보러가려다 팍 식어버렸...
aDayInTheLife
22/06/15 20:01
수정 아이콘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파인애플빵
22/06/15 20:48
수정 아이콘
애초에 스위치라든가 이런 영화들도 많았고 판타지는 일종의 소재일 뿐이죠 당장 문피아나 조아라가도 ts나 이런 소설 여러개 있는데요
Rorschach
22/06/15 21:23
수정 아이콘
방금 보고나왔는데 전 그냥 재미가 없었습니다. 버즈 포함 주요 캐릭터들도 딱히 매력적이지 않고요.

위에 댓글들에 언급 된 카 시리즈나 굿다이노는 안봐서 모르겠는데, 제가 지금까지 본 픽사 중에서는 제일 별로였어요.
aDayInTheLife
22/06/15 21:43
수정 아이콘
카랑 굿 다이노는 쉴드가 안됩니…
충분히 그러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여름은 진짜 탑건 뿐인가..
aDayInTheLife
22/06/15 21:54
수정 아이콘
주요 캐릭터가 이번 영화로 딱히 매력적이지 않았다는건 저도 많이 아쉬운 부분인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이번 영화는 토이스토리에 많이 기댄 팬서비스 같은 영화라고도 생각이 드네요.
LG우승
22/06/15 23:32
수정 아이콘
혹시 꼭 아이맥스로 보지않아도 될까요??
aDayInTheLife
22/06/16 06:49
수정 아이콘
어… 뭐 가상 아이맥스 카메라라고는 하지만 굳이? 싶긴 합니다.
LG우승
22/06/16 07:5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75085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41250 10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63171 29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37406 3
102692 [일반] MZ세대의 정의를 뒤늦게 알게 되었네요. dhkzkfkskdl1601 24/11/18 1601 2
102691 [일반] 니체의 초인사상과 정신건강 번개맞은씨앗837 24/11/18 837 0
102690 [일반] 입이 방정 김삼관1012 24/11/18 1012 0
102689 [일반] 심상치않게 흘러가는 동덕여대 사태 [152] 아서스7811 24/11/18 7811 30
102688 [일반] 우리나라 지역균형발전의 문제점 (혁신도시, 기업도시) [38] 뭉땡쓰2207 24/11/18 2207 6
102687 [일반] 작년에 놓쳤던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했습니다. [11] 가마성4589 24/11/18 4589 0
102686 [일반] 출간 이벤트: 꽃 좋아하시나요? 어머니, 아내, 여친? 전 제가 좋아해요! [91] 망각4015 24/11/17 4015 15
102685 [일반] 스포)저도 써보는 글래디에이터2 - 개연성은 개나 주자 [8] DENALI4607 24/11/17 4607 1
102684 [일반] 실제로 있었던 돈키호테 [3] 식별5324 24/11/17 5324 15
102683 [일반] [팝송] 콜드플레이 새 앨범 "Moon Music" [10] 김치찌개4121 24/11/17 4121 5
102682 [일반] 글래디에이터2 - 이것이 바로 로마다(강 스포일러) [13] 된장까스5160 24/11/17 5160 10
102681 [일반] <글래디에이터 2> - 실망스럽지는 않은데...(약스포) [8] aDayInTheLife3192 24/11/17 3192 5
102680 [일반] 이것이 애니화의 힘 - 단다단 [27] 대장햄토리4604 24/11/16 4604 1
102679 [일반] 멀웨어 제로 한 번 돌려보세요 [37] 밥과글9379 24/11/16 9379 15
102678 [일반] AMD, 직원 4% 감축 [4] SAS Tony Parker 5836 24/11/16 5836 1
102677 [일반] [방산] 이게 팔릴까 [14] 어강됴리6012 24/11/16 6012 7
102676 [일반] 학교폭력 사안의 처리 절차 [54] 비밀....6314 24/11/16 6314 7
102675 [일반] 100년전 사회과부도 속의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맺음말 [5] 식별2618 24/11/16 2618 10
102674 [정치] 트럼프는 한국에게 방위비 13조를 내야 한다 [83] 번개맞은씨앗10568 24/11/15 1056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