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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7/26 09:38:34
Name 숨고르기
Subject [일반] 거리두기의 뒤늦은 청구서? - 소아 집단 면역력 저하 (수정됨)
올해 4월경부터 영국을 비롯한 전세계 어린이들에서 원인불명의 중증 급성 간염 발생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대부분 어린이들로 지금까지 35개국에서 약 1천명의 사례가 알려졌고 약 20명이 사망했다고 하는데 기존에 알려진 A,B,C,E형 간염바이러스가 아닌 아데노바이러스 계열이 간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추측되었습니다.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53955

아데노바이러스는 90-100나노미터의 사이즈를 갖는 DNA바이러스 입니다. 인간의 인두편도(adenoid)에서 최초 분리되었기 때문에 아데노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은 이 바이러스는 단순한 감기서부터 장염에 이르기까지 주로 다양한 가벼운 질환들을 일으키는 50여종이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이 아데노바이러스는 아주 오랜동안 인간과 공생해왔기에 면역결핍 상태와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가 생명을 위협할수 있는 간염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것은 어떤 치명적인 변종이 탄생했거나 자연적인 집단면역에 어떤 결함이 발생했다거나 혹은 그 둘다 (사실 둘은 완전히 동의어인지도 모릅니다) 일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많은 의사들과 전문가들이 2년이상 지속된 팬데믹 사태와의 관련성을 의심하고 있었는데 어제 영국 연구팀의 공식적인 연구 결과가 보도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아데노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기존에는 질병과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되었던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2(adeno associated virus - 오염된 아데노바이러스 샘플에서 최초 발견되었기에 이름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종입니다) 두가지의 중복 감염이 간염을 발생시켰다는 새로운 사실을 보고하였습니다.  

뉴스전문링크(영문) : https://www.bbc.com/news/health-61269586

오해가 없도록 연구자의 발언내용을 최대한 옮겨봅니다.

"락다운 기간 동안 섞이지 않은 어린이들은 서로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못했다"
"아이들은 정상적으로라면 경험했어야할 통상의 감염을 겪지 않았고 따라서 면역력을 키우지 못했다"
"락다운이 풀렸을때 아이들은 비로소 서로 접촉하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바이러스는 자유롭게 퍼지기 시작했다 -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체계가 없던 아이들은 전혀 새로운 감염에 한꺼번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연구자들은 거리두기가 아이들의 집단면역 약화에 영향을 주었음을 지적하면서 팬데믹이 풀림에 따라 전에는 신경쓰지 않던 무해하거나 경미한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한국에서는 아직 이러한 간염 사례가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서구권에 비해 보다 강력했던 거리두기 특성상 비슷한 후유증이 아예 없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사실 유소아기에 적당하게 경미한 여러가지 병원체에 노출되는 경험은 심각한 감염 예방을 위한 면역형성 뿐만 아니라 면역관용 - 면역체계가 피아식별을 잘 하여 알러지나 천식,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을 억제하는것 - 의 형성에도 중요합니다. 이는 어렸을때의 어떤 특정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는 어려워지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전무후무했던 팬데믹과 거리두기를 경험한 작금의 영유아 세대가 향후 어떤 보건문제를 경험하게 될지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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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타일
22/07/26 09:47
수정 아이콘
놀면서 흙도 좀 주워먹고 하면서 몸 면역체계 기강부터 잡고 성장해야 하는데 요즘 애들이 너무 깨끗하게 크긴 하죠
숨고르기
22/07/26 09:56
수정 아이콘
아예 어렸을때 흙좀 주워먹게 해야 한다는게 '위생가설'이라고하는 진지한 주장이지만 아직 논란은 있습니다.
22/07/26 10:09
수정 아이콘
흙먹고 살아남은 애들이 튼튼한거죠. 흐흐
22/07/26 09:52
수정 아이콘
세상 대부분의 일은 그에 따른 반대급부가 있더군요. 거리두기도 마찬가지로 여러 반대급부와 부작용을 낳고 있고, 이것도 그 중 하나겠네요.
22/07/26 09:54
수정 아이콘
근데 우리나라가 서구권보더 거리두기가 약하지 않았나요... 우리나라는 락다운이 없었지요..

거의 애들이 등교를 했으니..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Answerer
22/07/26 09:58
수정 아이콘
서구권이 락다운을 년단위로 한게 아니라...
숨고르기
22/07/26 10:01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보기에는 거의 1년정도 계절성 감기 환자 등의 발생이 거의 없었다시피해서 영향은 있을것 같습니다
22/07/26 10:10
수정 아이콘
저도 아이들 정상 등교한지 시간도 꽤 지났고 아이들은 큰 문제 없이 넘어갈 것 같네요. 어르신들 면역 약화는 걱정되긴 합니다만.
22/07/26 10:51
수정 아이콘
잘 모르겠네요. 그게 정말 락다운때문인지..
물론 멸종되었다고 알려진 바이러스가 갑자기 나타난다면 그 피해가 클 것 같긴 한데
락다운은 고작 2년인데..
2년은 흔한 바이러스 유행 주기 정도 아닌가요? a형독감같은 것도 유행한지 좀 되었잖아요.
그게 내년에 나타나면 갑자기 큰 피해가 나타나거나 간염을 동반한다거나 그럴 것 같지 않은데..
그냥 바이러스 변이나 새로운 종의 출현은 아닐까요?
숨고르기
22/07/26 11:21
수정 아이콘
아데노바이러스는 어떤 주기를 가진 유행성이라기보다는 1년내내 365일 생기는 통년성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입니다. 원래는 감기 뿐 아니라 배앓이, 결막염 등등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흔해서 아예 감염을 모르고 지나가거나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2년정도 그런 이벤트를 거의 겪지 못한 인구집단의 출현은 우리에게 아직 미지의 세계입니다.
몽키매직
22/07/26 11:44
수정 아이콘
멸종되었다고 알려진 바이러스가 아니라 아데노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로 알려진 아주 흔한 놈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종종 심각한 답없는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었는데 최근에 보고가 좀 많아졌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 원인으로 지목되는 게 락다운이고요. Hard evidence 는 없지만 설명 자체는 충분히 연구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22/07/26 10:55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고민은 했었습니다. 원래 여름 수족구 겨울 독감 늘상 있던 시나리오였는데 코로나 시즌에 하나도 없이 지나갔거든요..
가벼운 발열, 코감기등은 틈틈히 있었습니다만.. 안아파서 좋았긴 한데.. 애매하네요
레드빠돌이
22/07/26 11:07
수정 아이콘
생존자 편향 오류가 아닐지...
레저렉션
22/07/26 11:11
수정 아이콘
온실속에서 자란 식물보다 야생에서 자란 식물이 강하다는걸 생각해 보면 코로나 이후로 위생에 대한 인식 강화가 온실의 역할을 했다는 건 추측 가능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어린이들 중 면역력이 약한 일부에게 바이러스로 인한 반응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2/07/26 12:27
수정 아이콘
편도 ≠ adenoid
숨고르기
22/07/26 13:11
수정 아이콘
네 '인두편도'인데 오류가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Answerer
22/07/26 14:00
수정 아이콘
진짜 거리두기 부작용이면 우리도 실내마스크 해제하고 얼마안가 저런일이 생기겠죠.
쇼쇼리
22/08/01 10: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 경우는 코와 호흡기의 약화로 마스크 일년반만에 만성축농증이 심하게 악화됐다가 실외에서 벗고다닌 후로(실외 해제명령 이후 벗은게 아니라, 다니는 이비인후과 선생님이 되도록 실외에서라도 벗을 것을 권고하셨고, 그래서 작년 늦가을부터 야외에서 혼자다닐땐 벗고 다녔습니다) 나아진 경험이 있고요. 그래서인지 본문이 상당히 두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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