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대한 재미있는 기사가 있어서 가져옵니다. https://www.theatlantic.com/magazine/archive/2023/04/subjective-age-how-old-you-feel-difference/673086/ (한글본은 없는 것 같아서 아래 간단히 요약하였습니다)

적당한 나이를 먹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다들 자기의 나이를 실제보다 적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 수치가 얼마 정도인가하면 - 한 덴마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실제 나이에서 20% 정도를 차감해서 자기 나이를 인식하는다는데, 예를 들면 60살은 자신을 약 48살 정도로, 30살은 자신을 약 24 살 정도로 통계적으로 본다는 것인데요.

비록 해당 논문에서 "왜 그런가"에 대해 이유까지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기사는 나름의 가설을 제시합니다 :
(1). 청소년기와 성인 초기에는 인생에서 처음 경험하는 일 (첫 사회 생활, 첫 키스 등등..) 많이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강렬한 기억을 갖고 이것이 자신의 나이 인지에 있어 일종의 앵커 역할을 하는 것이다,
(2) 자신의 나이를 실제보다 적게 인식하는 현상은 사실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대부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는 대략 약 30대 초중반의 "vigor-maturity Index (기사에서 등장하는 용어)" 를 기점으로 크게 휘는 듯한 현상을 보인다. 기사에서는 서구 신학에서는 예수가 죽은 나이인 33살을 천국인의 나이로 보았다는 예시를 들면서, 이 정도 나이대가 서구 사회에서 전통적으로 받아들인 정신과 육체의 성숙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임을 암시합니다 . 즉 좀 많이 의역해서 쓰자면 각자가 좋은 시절의 나이를 자기 나이로 인식하는 것.. 등등의 내용이 있습니다.

중간에 기자가 자기 친구들의 예시를 들면서 대학 교수니 소설가이니 하는 양반들이 자기 나이를 실제보다 약 20-25세나(!) 적게 인지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이건 좀 건너뛰고....말미에서 기사는 대상자의 나이와 사는 국가에 따라 나이에 따른 정확한 인식은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 예를 들어 아시아 국가는 서구 사회에 비해 실질적 vs 인지적 나이의 갭이 적은 편이라던가, 10대의 청소년은 자기 나이를 실제보다 더 많은 것으로 인지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서양에서는 동양에서보다 나이듦에 대한 두려움 및 거부감이 더 크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어쩌면 그런 맥락과 닿아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글을 읽고 느낀점...

장유유서의 전통이 그래도 좀 남아있는 한국에서는 (고)연령에 따른 차별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것도 이제는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여 "나이" 및 "나이듦"에 대한 사회적 뿐만 아닌 개인적인 재정립이 우리나라에서도 곧 이루어지겠구나 생각합니다.

또 이 글을 읽으면서 딱 제가 생각하던 인지적 나이와 실제 나이와의 차이가 20% 에 근접해서 (28세 - 34세) 재미있는 발견이라는 생각에 글을 가져오게 되었는데요. 저도 작년 재작년까지는 별 생각이 없다가 최근들어 부쩍 나이듬, 나이 먹음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게 되더군요. 이게 나이가 들어가는 무의식적인 불안감의 발로인 것 같기는 합니다. 무언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지나가고 있는데 정작 나는 모르는 느낌이 들 때 (혹은 알아도 내 인생인데 내가 관찰자로 참여하는 느낌이 들 때...?)가 생기는 거 같습니다.


다들 실제 나이와 인식하는 나이의 갭이 어느 정도 된다고 느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