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배너 1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4/17 16:56:02
Name 설탕가루인형형
Subject [일반] 집안에서 벌어진 [밀실 사건]
- 밀실사건 1 -

언제나처럼 점심시간에 집에 가서 빨리 밥을 먹고 방에 누웠습니다.

어둡게 하고 잠을 자려는데 어디선가 낯선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사각사각]

'응? 무슨 소리지?'

잠을 자려다가 오싹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일어나서 집중을 해봤지만  방안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잘못 들었나?'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이 들려는데

[사각사각]

또다시 들려오는 의문의 소리.

뭔가 벽을 긁고 있는듯한 괴상한 소리였습니다.

창가쪽에서 들린것 같았어요.

창문을 열어보니 비가 조금 오고 있어서 (지난주 수요일) 빗소린가보다 하고 잠깐 잠을 자고 회사에 왔습니다.

회사로 오는길에 잠시 생각해보니

'혹시 그건가?' 란 생각이 문득 들었는데...

작년 9월에 아들이 도서관 수업에서 받아온 장수풍뎅이 애벌래!

두세달이면 성충이 된다고 했는데 6개월이 되도록 아무 소식이 없어서 죽은줄 알았던 그 애벌레가 성충이 되었나봐요!

아들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서 전화해보니까

"아빠! 정말 장수풍뎅이 나왔어!"


KakaoTalk_20230417_162431588_05.jpg


- 밀실사건 1 해결 -


 


- 밀실 사건 2-

분명히 도서관 수업에서 애벌레를 받을때 암컷이라고 했는데 나온건 수컷이네요.
(여자 장수풍뎅이를 줄여서 여장풍이라고 이름을 지었었습니다)

어쨌던 이제 톱밥에서 벗어나야 하니 사육통을 사서 모래랑 곤충 젤리 등을 사서 세팅을 해줬습니다.

혼자서 외로울것 같아 암컷도 한마리 구매를 했죠.

그날 밤에 둘째가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고 해서 뚜껑을 열고 구경을 했었는데...

[아침에 보니 사라졌습니다!]

혹시나 해서 모래를 휘적휘적 해봤지만 보이지는 않않고...

어젯밤에 보고 뚜껑을 잠그지 않은게 생각나더라구요.

검색을 해보니 그렇게 탈출한 장수풍뎅이들이 많이 있었어요.

혹시나 발 밑에 있을까봐 조심조심 하면서 구석구석을 아들들과 함께 아침에 열심히 찾다가 찾지 못하고...

도중에 암컷 택배가 먼저 와서 아들이 넣어놨더라구요.

박스 겉에 '장수풍뎅이' 라고 크게 써있어서 자기가 꺼냈대요.

저녁에 돌아와 열심히 집나간 수컷 장수풍뎅이를 찾아봤지만 찾지 못하고 있던 중...

[뭐야!! 여기 있잖아!!!]

와이프님의 짜증 섞인 소리!

통안에 그대로 있었대요.-_-

분명히 두번이나 흙을 휘져어봤는데...왜 없었을까요..ㅠㅠ

그렇게 밀실사건 2도 해결...




-관음증-

그날 밤...

암컷 장수풍뎅이와의 첫만남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습니다.

암컷은 택배 여행으로 지쳤는지 하루종일 흙 위에서 죽은듯이 가만히 있었어요.

수컷은 숨어있던 땅속에서 뿔만 내놓고 탐색중 이었구요.

잠들기 직전 궁금해서 사육통을 보니 죽은듯이 누워있는 암컷을 덮쳐버린 수컷 장수풍뎅이!

생각도 못했습니다.

성충이 된지 이틀만에 짝짓기라니!

KakaoTalk_20230417_164400815.jpg

곤충의 짝짓기는 생전 처음보는 광경이었는데 뭔가 애로틱합니다.

옆에 있던 나무에 기대서 삐그덕삐그덕 하면서 열심입니다.

부르르 떨기도 하고...자세까지 바꿔가면서 열심이더라구요.

아들을 불러볼까 싶었지만 짝짓기에 대해서 자세히 물어보면 귀찮으니 그냥 저만 감상했습니다. 크크


장수풍뎅이 키우기 소소하게 재미있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오만가지
23/04/17 17:03
수정 아이콘
모처럼 가볍고 재밌는 얘기 잘 봤습니다. 어유 저는 애들이 키우자해도 제가 무서워서 못키울듯.. .대단하십니다
설탕가루인형형
23/04/17 17:06
수정 아이콘
와이프도 엄청 싫어했는데 지나갈때마다 한참 보고 갑니다. 크크
강동원
23/04/17 17:07
수정 아이콘
어머니도 그렇고 와이프라는 존재도 그렇고 왜 나는 못 찾는 걸 그렇게 잘 찾아낼까요?
미스터리는 깊어져만 갑니다...
오만가지
23/04/17 17:15
수정 아이콘
진짜 공감됩니다.. 분명히 내가 볼땐 없었는데 왜????
23/04/17 17:18
수정 아이콘
짜증섞인 목소리에서 진심을 읽었습니다 크크크크
저희집이랑 비슷하네요
에이치블루
23/04/17 17:22
수정 아이콘
넘나 재밌고 멋진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흥미진진합니다!!!!
이른취침
23/04/17 17:38
수정 아이콘
비슷한 경우가

저는 냉동실에서 아무리 뒤져도 없는 걸
와이프는 바로 찾아서 꺼내더라구요...
카즈하
23/04/17 17:40
수정 아이콘
크 우리딸은 언제 커서 아빠랑 같이 장수풍뎅이 키워볼지.... (이제 9개월)
*alchemist*
23/04/17 17:41
수정 아이콘
음... 저희 와이프도 같은 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 와이프는 왜 찾을 수 있는걸까 ㅡ.ㅡ;;

다만 냉장고와 식재료, 양념 한정으로는 제가 그 스킬을 지니고 있습니다 크크크크크크크;
완전연소
23/04/17 17:54
수정 아이콘
좀 있으면 알도 낳겠네요. ^^
지옥천사
23/04/17 17:55
수정 아이콘
몇 주 뒤면 발효톱밥에서 수십마리의 알과 애벌레를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한마리씩 세팅해두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저도 성충 암수 두마리로 시작해서 애벌레 40마리를 유충병에 관리하던 중... 갑작스러운 해외 발령으로 주변에 다 무료나눔하고 왔는데... 아주 재밌습니다!
시라노 번스타인
23/04/17 18:23
수정 아이콘
사실 가만 보면 어머니랑 같이 살땐 어머니가 집안일을 많이 하고 집에 더 많이 있으니 더 자주 보고 더 익숙해서 어디에 뭐있는 지 딱 아는 거 같드라구요.
직원에게 사무실 책상에 뭐좀 가져다 달라고 할 때 디테일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고...느꼈습니다. 크크
터드프
23/04/17 19:05
수정 아이콘
나무위키를 보니

날개돋이를 끝내도 바로 수컷 또는 암컷과 합사시키는 것은 피하자. 아직 성적으로 미성숙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개별 사육을 1주 정도 하고 합사를 시킨다. 이때는 사육 세팅을 동시에 하는데 제일 먼저 사육통을 준비하는데 넓으면 넓을 수록 좋다. 사육통의 4분의 3이 가득 차도록 발효톱밥을 채운다. 톱밥이 많을 수록 알을 많이 낳는다. 반대로 톱밥이 적으면 알을 낳지 않는다. 그 다음 먹이 접시와 놀이목을 넣어준다. 합성 수지로 만든 인공 접시와 나무도 좋다. 이러면 끝이다. 그래도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면 수태나 코르크보드 따위를 넣도록 하자.

빨리 합사시키면 안좋은 점이 있는지는 안 나와있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23/04/17 19:49
수정 아이콘
좀 있으면 아드님이 장수풍뎅이 수십마리를 나눔하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좀 끌겠네요.
하얀소파
23/04/17 21:45
수정 아이콘
와, 재밌어요! 너무너무 흥미진진한 것 아닙니까. 장수 풍뎅이가 많이 활발하군요.
23/04/18 01:02
수정 아이콘
들어올때는 분명 밀실살인사건이었는데...
풍뎅이도 집에서 번식시킬수 있군요 신기하네요
나혼자만레벨업
23/04/18 06:24
수정 아이콘
김전일이니 코난을 기대했는데, 파브르 곤충기였군요. 잘 봤습니다~
피우피우
23/04/18 12:41
수정 아이콘
어렸을 때 장수풍뎅이 키웠던 기억이 나네요.
장수풍뎅이 애벌레가 통통해서 의외로 귀엽죠 크크
서지훈'카리스
23/04/20 15:02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회사 직원이 장수풍뎅이 분양해준다고 하던데 크크
설탕가루인형형
23/04/20 15:40
수정 아이콘
은근 재미있어요~ 받아보세요!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504 [정치] 공익이 사고치면 현역으로? [93] 톰슨가젤연탄구이10251 23/04/18 10251 4
98503 [정치] 155mm 포탄 국외반출 정황, 푸틴의 경고는 실현될까 [60] 어강됴리14688 23/04/18 14688 0
98502 [정치] 尹 "국가채무, 지난 정권서 400조 늘어 1천조…미래세대 착취" [132] 덴드로븀20596 23/04/18 20596 0
98501 [일반] 사진40장.jpg [43] 이러다가는다죽어14531 23/04/18 14531 22
98500 [정치] "日 오염수 방류 환영 못해"...G7 환영 성명 내려다 실패 [50] 톤업선크림12651 23/04/18 12651 0
98499 [일반] 레이저 데스에더 v3 유선 핫딜이 나왔습니다 [56] SAS Tony Parker 9916 23/04/18 9916 0
98498 [정치] 최근 여론조사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반응 [71] 빼사스14719 23/04/18 14719 0
98496 [일반] (스포O)(연애혁명 감상) 학창시절 인싸가 만화적 재능까지 있으면 이런 작품이 나오는군요. ​​ [15] 그때가언제라도10679 23/04/18 10679 2
98495 [정치] 김건희 여사의 광폭행보에는 이유가 있었네요. [122] youcu19248 23/04/17 19248 0
98494 [정치] [朝鮮칼럼] “민주당이 악당이라면 우리는 쓰레기였다” [51] 기찻길16306 23/04/17 16306 0
98493 [정치] 숨 막히는 김포골드라인…오세훈, 수륙양용버스 띄운다 [157] 덴드로븀17493 23/04/17 17493 0
98492 [정치] ’청년정치‘ 근황 [101] lexicon15675 23/04/17 15675 0
98491 [일반] 집안에서 벌어진 [밀실 사건] [20] 설탕가루인형형10126 23/04/17 10126 21
98490 [정치] "제주도 들어오려면 8000원" 관광객 입도세 추진 [145] 톤업선크림17221 23/04/17 17221 0
98489 [일반] 보드게임 행사 파주슈필 2023 방문 후기 [54] Not0nHerb11407 23/04/16 11407 9
98488 [일반] AI 그림생성에 자게 글 제목을 넣어 보았더니 [17] 안초비11150 23/04/16 11150 4
98487 [일반] 8년 전까지 일부 방송인이 밤 늦게 일부 PD에게 받았던 문자 [71] qwerasdfzxcv19965 23/04/16 19965 12
98486 [일반] RTX 4060 Ti의 클럭 스펙 유출 [64] SAS Tony Parker 11270 23/04/16 11270 3
98485 [일반] [노스포] <존윅4> 후기, 우리가 알던 존윅이 돌아왔습니다 [6] 김유라7922 23/04/16 7922 0
98484 [일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보다 심각한 현실 [45] 핑크솔져17032 23/04/16 17032 5
98483 [일반] 뉴욕타임스 4. 7. 일자 기사 번역(기후변화 대응에 무역분쟁과 분열을 막아야 한다.) [7] 오후2시11160 23/04/15 11160 2
98482 [일반] 영화 "존 윅4" 액션위주 감상평 (스포주의) [19] Anti-MAGE8178 23/04/15 8178 9
98481 [일반] [약스포] 최고의 팬무비 슈퍼마리오 무비 [13] 몽키.D.루피9599 23/04/15 9599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