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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4/19 10:20:04
Name 여왕의심복
Subject [일반] 엠폭스에 대한 포괄적 정보와 의견, 당부.jpg (수정됨)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최근 엠폭스(과거 명칭: 원숭이 두창)의 확진 사례가 우리 나라에서 늘어나며 많은 분들께서 걱정하고 계십니다. 정리된 정보와 의견을 공유해드립니다.

0. 들어가기 앞서
- 최근 몇몇 언론 인터뷰에 응한 적이 있습니다. 저의 기본적 논지는 전파능력과 치명율 면에서 엠폭스는 코로나19만큼 사회적으로 광범위한 영향을 주는 감염병이 아니며, 일상생활을 영위하시는 국민들이 우려하실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을 드려왔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낙인이 심한 감염병이기에 이부분을 조심해서 다루지 않으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씀을 계속 드리고 있습니다.

- 하지만 최근 엠폭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침구만으로도 감염이 된다.' '숨은 감염자가 몇배가 된다.' 등의 국민들의 불안을 자극할만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전달되는 듯해서 정보와 저의 의견을 전달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오늘 글은 대부분 미국 CDC에서 제공하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 개인적 의견이나 아직 분석 중인 견해는 별도로 개인 의견이라고 명시해드리겠습니다.

1. 엠폭스가 뭐에요?
- 엠폭스의 예전 이름은 원숭이 두창이었습니다. 최근 WHO가 명칭을 변경했고, 그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엠폭스와 원숭이 두창을 현재는 병기하면서 엠폭스라는 명칭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 엠폭스 바이러스는 천연두(두창) 바이러스의 친척이며, 천연두보다는 증상이 훨씬 경하고, 치명적인 경우도 드뭅니다. 엠폭스는 1950년대 원숭이를 사육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고, 사람에서는 1970년 확인되었습니다. 2022년 엠폭스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인 클레이드 II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전파되었고,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2. 엠폭스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오나요?
- 엠폭스의 특징적인 증상은 손, 발, 가슴, 얼굴, 입 주변이나 생식기 주변(포함하여 음경, 고환, 음순, 질 및 항문)에 나타나는 발진입니다. 발진은 여러 단계가 있고, 진행되면서 딱지가 생깁니다. 하지만 이 발진은 초기에는 뾰루지, 여드름, 수포처럼 보여서 그 모양만으로 감별은 불가능합니다.
대표적인 그림은 영국 당국이 제공하는 아래그림입니다. 보시다시피 특징적이지 않습니다.

mpox
- 자극적인 사진처럼 전신에 발진이 생기는 경우보다는 신체 일부에서만 확인하기 어려운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발진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발진이 생기기기전에 몸살 증상이 있을 수 있는데 발열, 오한, 피곤함, 근육통, 두통, 호흡기 증상 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 즉 특징적인 피부 병변이 있다고 되어있지만 그것을 엠폭스로 의심해서 확인하기는 어려움이 있고,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일반적인 전신증상이 있습니다. 또 현재까지 증상이 있기 1-4일 전부터 타인에 대한 전파가 가능하고 발진 부위가 완전히 치유되어서 새로운 피부층이 형성되면 전파가 되지 않는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미국 CDC)

3. 엠폭스는 어떻게 전파되나요?  
-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부분인 듯합니다. 

- 엠폭스는 매우 가깝거나 친밀한 접촉으로 전파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는 피부와 피부 사이의 접촉을 통해서 전파가 이루어집니다. 대표적으로 엠폭스 환자의 발진과 딱지에 직접적으로 접촉되거나, 그들의 침, 콧물, 점액, 생식기 주변에 접촉될 경우입니다. 

- 또한 포옹, 마사지, 키스 등에서도 이러한 접촉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장시간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접촉하는 경우에도 전파는 가능합니다. 현재까지 미국 CDC의 안내에서 감염자가 만진 물건, 직물(옷, 침구 등), 표면을 통한 전파 위험은 낮다고 되어있습니다. (미국 CDC)

- 이 표현은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 않으나, 주된 전파 경로는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개인의견)

4. 엠폭스는 성 접촉으로 전파되는 감염병인가요?
- 지금 유행에서 대부분의 바이러스 전파는 일차적으로 성적 접촉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염은 성적이지 않은 접촉으로도 가능합니다. (미국 CDC)

5. 엠폭스는 치명적인가요?
- 엠폭스의 치명율은 현재 1%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또한 엠폭스에 감염된 사람 중 진단검사를 통해 확진자되는 사람의 비율이 낮을 수 있음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위험은 더 낮아 보입니다. 하지만 1세 미만 아이나, 면역체계가 심하게 약한 사람, 임산부나 수유중은 분들은 치명율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6. 우리나라 유행 상황과 전망은?
- 이번주는 하루에 3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최근 1개월의 추이를 볼 때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지역사회 확산 단계로 판단됩니다. 지역사회 확산이란 감염원을 특정하거나 추적이 어려운 국내 감염사례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 저는 향후 3개월 정도는 감염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대규모 유행을 겪은 국가들은 최대 6-7개월정도의 유행 지속기간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사례에서도 향후 3개월 정도는 더 감염이 증가하고 그 뒤 차차 감소할 수 있으리라고 예상합니다. 유행의 규모는 최대 수십명 이상 확진되는 정도의 상황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견)

7. 일반 사람은 어떤 주의를 해야하나요?
- 현재까지 대부분의 강염 사례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및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자 등입니다. 그러나 성적 지향과 정체성과 관련 없이 누구나 이 밀접한 긴밀한 접촉을 엠폭스 감염자와 가지면 감염의 위험이 존재합니다. 아래는 미국 CDC가 제시하는 감염 예방 수칙 중 일부를 정리한 것입니다. 

1) 엠폭스 병변처럼 보이는 발진이 있는 사람과 긴밀하거나 피부 대 피부 접촉을 하지말아야 합니다. 
2) 엠폭스 감염자가 쓴 물건과 접촉하지 말아야합니다. 
3) 손을 자주 씻어야 합니다.

8. 밀접한 접촉이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주의해야하나요?
- 엠폭스에 대한 증상을 잘 인지하고 파트너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신체에 새로운 발진이나 병변이 있는지를 주의해서 살펴봐야하고, 새로운 피부 병변이 있는 경우 긴밀한 접촉을 피하고 진단 검사를 받아보시는게 좋습니다. 긴밀한 접촉시에는 콘돔, 장갑, 옷 등을 잘 착용하는 것이 밀접한 피부대 피부 접촉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미국 CDC)

9. 코로나 19 만큼 우리 사회가 힘들어질까요?
- 아닙니다. 코로나 19는 매우 전파속도가 빠르고, 고연령층에게는 치명율이 높은 감염병입니다. 특히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고 사례와 사례 사이의 주기가 매우 짧아 엄청난 규모의 감염자가 동시에 나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엠폭스는 직접 피부 접촉을 통해서 주로 전파되어 전파속도는 느리고 치명율은 낮은 편입니다. 따라서 엠폭스가 국민들에게 동시 대규모로 확산될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 의견)

10. 왜 자꾸 사회적 낙인에 대한 강조를 하나요? 
- 엠폭스는 긴밀한 접촉을 통한 전파 경로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대부분의 감염자가 특정 집단에 편중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이미 사회적 낙인이 심한 감염병입니다. 그러나 그 낙인 때문에 역학조사와 추적관리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문화에서 자신의 증상 발생을 의료기관에 신고하고 이 후 기관의 역학조사에 협조하는 것은 매우 큰 어려움이 따르는 일입니다.

- 하지만 그러한 낙인 때문에 감염자의 발견이 늦어진다면 이는 소수의 문제가 아니라 다수의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감염병은 말 그대로 긴밀한 접촉으로 전파가 이루어지기에 발견이 늦어지고 확산될 경우 이성 간의 접촉, 일상적 가족간 접촉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 의견)

11. 엠폭스의 박멸은 가능한가요?
- 감염병의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되면 이를 단기간 내에 추적관리해서 국내에서 제거하는 형태의 접근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엠폭스는 아마 오랫동안 사회를 괴롭힐 것으로 생각됩니다. 
- 질병청의 역학조사, 접촉자 관리 역량은 매우 훌륭한 편입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분위기와 환경에서는 추적 자체도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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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좋은빛살구
23/04/19 10:23
수정 아이콘
7번 항목을 읽자마자 10번에 대한 걱정이 생겼는데... 제 주변도르지만 한번 걸렸다 하면 부정적인 낙인이 진짜 오래갈거 같은 느낌입니다 후.....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아영기사
23/04/19 10:25
수정 아이콘
늘 감사합니다. 회사 사람들하고 얘기하다가 호텔 가서 침구 같은 것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는데
다행이 그 가능성은 낮군요.
토니토니쵸파
23/04/19 10:27
수정 아이콘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엠폭스 백신 이야기가 언젠가 나올듯 한데 코로나 백신처럼 다수가 선제적으로 접종하는 방식이 아닌 감염자 주변만 집중적으로 접종하는 포위접종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23/04/19 10:28
수정 아이콘
막연하게 알고있던걸 항상 속 시원하게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페스티
23/04/19 10:30
수정 아이콘
이미 백신이 있다고 그래서 큰 걱정을 하지 않았었는데... 사회적 낙인 때문에 백신조차 꺼리게 된다면 큰 문제겠네요
고오스
23/04/19 10:31
수정 아이콘
오늘도 정확, 명료한 글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왕의심복
23/04/19 10:35
수정 아이콘
늦은 3줄 요약드립니다.
1. 엠폭스는 코로나 19 정도로 위험한 감염병이 아님
2. 주요 전파경로는 밀접한 피부와 피부사이의 접촉임
3. 현재 동성간 전파사례가 대부분이지만 사회적 낙인이 심하면 오히려 일상적 상황에서도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 될 것
DoroDoro
23/04/19 10:35
수정 아이콘
명확하고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요.

코로나백신 소아접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20개월 아기가 있는데,처음엔 당연히 코로나 백신을 맞추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주변엔 그.누구도 맞지 않는 분위기어서요.

소아접종의 경우 고위험군에게만 강력권고로 알고 있는데, 일반적인 정상 아동의 경우에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미국은 대부분 맞추는 분위기로 알고 있어서 더 혼동스럽네요)
여왕의심복
23/04/19 10:42
수정 아이콘
현재 5세-9세 아이들 데이터를 보면 거의 90%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나옵니다. 감염된 아이들의 수와 중복감염을 고려해봤을 때 고위험군에게는 강력한 권고, 일반 인구에는 부모님의 의사에 따라 접종을 할 수 있다. 이정도의 애매한 판단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통이 더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DoroDoro
23/04/19 10:4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일단 보류하고 코로나 감염추이를 좀더 지켜보다 백신을 맞춰야겠네요.

개인적으로 백신부작용은 독감백신수준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맘까페 등의 일반적인 분위기는 좀 달라서 판단이 어렵네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가테갓겜59분전
23/04/19 10:3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3/04/19 10:3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회적 낙인이 정말로 걱정됩니다.
23/04/19 10:45
수정 아이콘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23/04/19 10:49
수정 아이콘
항상 감사 드릴 따름입니다.(__)
항즐이
23/04/19 10:54
수정 아이콘
어흑, 자게가 어둡길래 뻘글 썼는데 하필이면 여왕의심복님 타이밍이야...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SAS Tony Parker
23/04/19 11:51
수정 아이콘
가이드에 감사드리며 제목을 볼드 처리해드리고 있습니다

자게 운영위원 드림
레오나르도홀란드
23/04/19 12:22
수정 아이콘
정보 감사합니다
23/04/19 12:2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여긴 혐오댓글 없어서 (적어도 아직까진..) 좀 안심이 되네요
다리기
23/04/19 12:31
수정 아이콘
마음 먹고 타인과 접촉을 피하면 절대 방어가 가능하긴 하겠군요..
미카엘
23/04/19 12:37
수정 아이콘
이제는 엠폭스가 ㅠㅠ 항상 고생 많으십니다.
유료도로당
23/04/19 12:55
수정 아이콘
여러 설명을 읽어봐도 그냥 밀접한 접촉이면 누구든 감염될수 있는거라서, 남-남이든 남-여든 여-여든 가리지않고 밀접한 성적 접촉이 있으면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병인것 같은데... 왜 남-남 사례만 많은지 궁금하네요.

초기에 그 보도가 나왔을때는 그냥 초창기에 우연히 동성애자 커뮤니티에서부터 감염이 많이 퍼졌나보다- 생각하고 말았는데,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사례가 그쪽이라고 하니까 의아해서요.
여왕의심복
23/04/19 13:01
수정 아이콘
밀접 접촉의 강도, 빈도, 초기 유입 집단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왕의심복
23/04/19 13:01
수정 아이콘
사진을 붙이고 .jpg를 쓰면 더 보실가 싶어서 고쳤다가 사진만 더 남겨둡니다~!
아이슬란드직관러
23/04/19 13:23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jpg보다 강한 볼드가 붙어버렸네요
23/04/19 13:37
수정 아이콘
크크크
아엠포유
23/04/19 16:43
수정 아이콘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23/04/19 22:45
수정 아이콘
엠폭스.. 엠폭스 하기에 뭔가 했더니 원숭이 두창이더라구요.. 그나저나 여왕의 심복님 YTN에 출연하신 방송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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