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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26 00:30:19
Name starmaze
Subject [분석] 오늘 역적 플레이에 대한 생각 / 기타
일단 이 게임, 충신이 숫자 채워서 이기긴 애초에 어렵습니다. 숫자가 세자리가 된 순간 게임은 폭파 일보 직전이고
여기서 역적이 한명 자폭해도 어떻게든 승리조건은 충족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두명을 모르니까요.

결국 역적은 눈에 안 띄게 장기간 설계를 잘 하거나 한명이 어그로를 끌고 나머지 둘이 연기를 잘하는 두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최정문의 정직한 원주율 공개로 인해 약간이나마 있던 전자의 가능성은 와르르 무너져 내립니다.

최정문의 전략은 원주율을 까서 충신팀에 공헌하고 자신이 마지막에 왕이 되는 간단한 전략입니다.
뭐 따지자면 나쁘지 않죠. 플랜B로 본인은 충신무리에 껴서 배신을 하든 어쩌든 살아남고 나머지 두명의 멸망을 기대할 수도 있구요.
(실제로 플랜B가 수행이 되었죠)
이 전략의 문제는 단 하나. 이런 게임은 장동민이 왕일수밖에 없다는 것;;
누가봐도 충신이면 그냥 장동민 왕 해라 했을 것 같은 사람이 왕 하고 싶다고 나서면 장동민 입장에서는 의심할 만 합니다.

아쉽긴 한데 뭐 이해는 되는 정도의 수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원주율은 역적을 가려내는 데 도움을 주는 정보거든요. 역적의 승리를 위해 원주율이 쓰이려면 방식이 좀 고급져야 해요.
원주율을 충신에게 잘못 까 봤자 들어가서 나오는 숫자는 정해져 있기에 숫자상 거대한 이득을 보긴 힘들고..
역적 혹은 본인 차례를 계산해서 세자리수의 밑밥을 까는 정도로 살짝 올리는? 정도의 플레이가 베스트였을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사실 원주율을 정직하게 까도 희망은 있어요. 맨 위에서 언급한 두번째 승리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솔직히 4라운드 초중반까지 세자리수가 안 나올 것 같진 않고 그 시점에서 역적 딱 한명만 자폭을 잘하면 돼요.
근데 김유현 한명이 터무니없이 일찍 걸림으로써, 아니 그냥 다 장동민에게 걸림으로써 역적이 허무하게 폭파됩니다..
이 시점에서 역적이 역적으로써 이기려면 낚시뿐이죠.

아직 숨이 붙어있는 최정문 입장에서 배신을 택한 건 어쩌면 당연합니다. 낚시보단 배신이 쉬워요. 질타하기 힘든 선택입니다.
그에 반해 김경란은 전략은 있었는지조차 의문이네요. 정문이를 왕으로 만들려고 했어..는 되도 않는 소리고
그냥 하루 동안 제비뽑기로 엮인 팀이고 9명 다 뭉친 시점에서 뭔 감정의 교류를 할 일도 별로 없었을 텐데 무슨 생사를 나눈 듯이 팀을 대하는 것이 별로 이해가는 행동은 아니더군요
근데 더 웃긴 건 김경란이 살아 돌아와서 최정문은 패망했죠... 정말 재미있게 돌아가는 지니어스입니다.

아무튼 다들 뭐라도 해보려다 화를 불렀다는 게 재밌네요.
원주율이고 뭐고 머리 안쓰고 편안하게 즐겼으면 차라리 이겼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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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문이 시민이었으면 오늘 MVP는 기본이요 재평가가 이어졌을 것이라 99% 확신합니다.. 그만큼 역적에게 주어진 플레이가 어려웠어요.

* 지니어스에서 마피아류 게임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촉 좋은 사람들 엄청나게 뽑아놓은 데다 장시간 녹화고 온갖 행동을 관찰하다 보니 마피아들이 쉽게 걸리는 것도 솔직히 이해는 갑니다.

* 오현민은 오늘도 최정문의 행적을 김경란에게 불어서 논란을 적립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김경란이 살아 돌아왔고 오현민 말대로 김경란이 (적어도) 최정문보다는 도움될 것이 분명하므로 재미나게도 게임 내적으로는 이득이 되었습니다. 사실 오현민이 오늘 데스매치를 갈 확률을 보았을 때 불필요한 플레이였던 것은 맞죠. 오현민은 지니어스 이후 앞길이 창창한 친구니까 이 게임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감정을 싣고 바라보고 있는지 알았으면 좋겠네요. 쏟아지는 욕이 참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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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미
15/07/26 00:35
수정 아이콘
얘기해주신대로 팀이라는 거 자기들끼리 연합 하자고 해서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뽑기로 걸린 거기 때문에 + 배신을 통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는 룰이 있기 때문에 배신당한 플레이어가 김경란이 아니였으면 그렇게 분노하지 않았을 거 같습니다. 재미있는 건 그렇게 분노할 정도의 감정이입능력이 김경란의 최대 강점이라는 거..
마음속의빛
15/07/26 03:28
수정 아이콘
제가 김경란 입장이라면 정말 울화통이 터졌을 거 같아요.

처음에는 별 생각 없었을 수도 있겠지만,
1시간 넘게 감옥에 갖혀있었고, 의심을 받았지만 최후의 순간까지 자신은 역적이 아니라고 항변하였는데,

원주율 암기 자랑. 그걸 그대로 쪽지로 작성. 배신했다는 말이 들리고, 장동민에게 살려달라고 따라다니는 모습...

최정문의 합리적인 생각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았네요.
죄수의 딜레마가 제대로 적용되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내가 안 다치기 위해 공범을 팔아먹으려는 죄수의 딜레마...

데스매치에 가도 살아남는다는 마음으로 쿨하게 게임을 했으면 멋졌을텐데....
15/07/26 00:35
수정 아이콘
깔끔하네요.
시네라스
15/07/26 00:36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정말 재미있게 봤지만 지니어스에서 마피아류 게임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2)
팀전을 하더라도 이런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차단된채로 하는 게임은 마피아 진영의 플레이가 어렵습니다. 장동민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나갔지만 충신팀이라면 누구라도 나서서 역적모의를 못하도록 모여야한다고 얘길 했을겁니다. 평소에 계산 잘하다가도 전략이 성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부터 속여야 하는 입장이 되면 플레이가 더더욱 위축되고 반드시 실수가 나오게 됩니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팀밸런스마저 무너졌으니...
15/07/26 00:36
수정 아이콘
와우.. 저도 이런 글을 쓰고 싶었다고요!!
스구리
15/07/26 00:39
수정 아이콘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일목요연합니다! 전체적으로 공감합니다... 특히 마지막 문단...
The Genius
15/07/26 00:41
수정 아이콘
100% 공감합니다. 그런데 또 오현민이 욕을 먹는가 보군요...
15/07/26 01:00
수정 아이콘
시청할 때 욕은 안했지만 오현민이 가서 주절주절 이야기를 다하는건 화가 났습니다. 장동민의 선택이 어떻게 되든 "사는 사람은 최정문 미워해라"라는 의미밖에 없는 행위인데.. 이전 화들의 플레이를 생각했을 때 타인간의 불화를 만들어서 자신을 타겟에서 제외시키는게 기본 전략이 아닌가 생각이 들정도로..
The Genius
15/07/26 01:03
수정 아이콘
지금 짓갤 가보니 오현민이 욕먹는 건 아니었군요. 저는 그거 이야기하는 것도 문제 없다고 봅니다. 오현민은 만에 하나 김경란이 역적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런 식으로 김경란을 포함해서 얘기를 해 보는 거겠죠. 최정문 미워해라가 아니라 어떻게든 100% 확실한 길을 가자였을 겁니다.
15/07/26 01:11
수정 아이콘
확실하게 가는 선택을 하더라도 그 이야기를 김경란한테 할 필요는 없죠. 선택권은 이미 장동민한테 넘어간 상태니까요.
The Genius
15/07/26 01:13
수정 아이콘
그렇죠. 오현민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는데 김경란의 정색력으로 털어놓았다고 봅니다. 강용석 협박에 깨갱한 오현민처럼...
T.F)Byung4
15/07/26 01:44
수정 아이콘
저는 오현민이 욕먹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역적 두 사람의 정체가 밝혀졌고 본인도 정체가 탄로나서 궁지에 몰려서 한 자백을 마치 능동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폭로한 것처럼 왜곡해서 얘기했죠.
시청자 입장에서 김경란의 분노가 과하다고 느낀 이유는 '시청자가 본' 실제 상황과 김경란의 상황 인식의 차이가 컸기 때문이라 봅니다.
카미너스
15/07/26 01:05
수정 아이콘
혐청자들은 오현민이 숨만 쉬어도 욕할 겁니다
The Genius
15/07/26 01:12
수정 아이콘
뭐 지금 오현민 욕은 평소의 짓갤의 오현민 욕과 농도가 비슷해서요. 그 정도면 안 까이는 거지요.
포메라니안
15/07/26 01:30
수정 아이콘
역적라인에 장동민이 껴있었으면 꽤 달라졌을려나요??
솔로10년차
15/07/26 01:33
수정 아이콘
전 오늘 오현민의 행동은 시즌2 4화에서 조유영의 행동과 같았다고 봅니다.
이미 약속을 했는데 그걸 져버리자고 제안한 것, 내부 정보를 상대에게 전달한 것요.
조유영은 그것 뿐이었고, 오현민은 그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다르지만, 어쨌든 이번 회차는 오현민도 딱히 한 게 없으니 오늘 모습은 정말 판박이네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번 회차를 제외하고는 오현민의 플레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데서 많이 까인다고 하니 덜 까였으면 좋겠네요.
차우차우
15/07/26 02:33
수정 아이콘
오현민을 응원하는 1인이지만, 공감합니다
15/07/26 02:55
수정 아이콘
두번째 사족에 정말 공감합니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입만 터는 마피아 게임도 잘못하면 걸리는데,
돌아다니지 메모하지 의논하지 하면 소수파는 행적을 감추기가 너무 힘듭니다. 여태까지 이런 게임들 하면 게임 내적인 요소로 구별하기보다 행적으로 이미 다 파악되서 노잼되는 경우 많더라구요. 혹시나 다음 회차나 다음 시즌때는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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