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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30 10:17
그 에피소드 생각나네요...
대학교 1학년 커플이 데이트하다가 남자가 패기롭게 칵테일바를 데려갔는데 다 너무 비싸서 메뉴판을 한참 보다가 토닉워터만 두 병을 시켰다는.... 그 추억의 맛을 잊지 못했던 여자는 나이가 들어서도 딸기라떼와 토닉을 스까묵는거 아닐까요? 폰토닉 하고 갑니다.
20/06/30 10:42
술찌들도 적당히 먹고 적당히 취할 수 있다고 하는데 진정한 술찌들은 애초에 취한다는 게 뭔지 몰라요. 술 마시면 알딸딸한 게 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흥이 나며 이걸 취한다고 하지만 진정한 술찌들은 이런 경험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거든요. 이들에게는 누구와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술을 얼마나 먹든 관계없이 술은 그저 마시기만 하면 열이 오르고, 몸이 부으며, 심장은 빠르고 세게 뛰기 시작하고, 머리는 아프면서 어질어질 하고, 속은 메스꺼우며 안 좋은데, 피곤하고, 졸리게만 하는, 그래서 식사를 즐기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오히려 방해만 하는 존재일 뿐이에요. 술의 맛과 냄새조차 비리며 역할 뿐인데 미식하듯 술을 맛있다 표현하거나 술에서 맛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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