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훈아.
엄마가 생각하는 프로의 자세는 말이다.
이 게임 터졌는데요??라고 모두 외칠 때에도
포기하지 않는 것.
노력을 중단하지 않는 것.
그렇게 쌓인 경험치로 예상을 뒤엎는
순간을 준비하는 것이
프로의 자세가 아닌가 한다.
네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무엇을 하던 포기하지만 말아라.
그래야 기회도 오고
기회가 왔을 때 그걸 거름 삼아 비상할 수 있다.
그렇게 너의 두뇌를 항상 로그인해 두어라.
경기에 임할 땐 내일이 없는 것처럼
집중하고, 패배했을 땐 후회의 방에
너무 오래 머물지 말거라.
다음 경기를 생각하고 준비하자.
하루 이틀 하고 말 일이 아니다.
LCK에서 롤드컵을 들어 올리는 날
세상을 호령했을 그 두 손으로
반드시 그 자리에 동료들과 함께하길.
사랑한다
정. 지. 훈
팬들에게 쓴 편지
안녕하세요, 팬 여러분. 코로나로 힘든 시기 잘 이겨내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쵸비 엄마입니다.
세월 참 빠르네요. 나이만큼의 속도로 흘러간다는데 추측건대 팬분들보다 x2이상의 속도로...어이쿠야
롤파크에서 선수들의 타올을 들고 응원하는 드래곤X 팬들이 화면에 잡히는 모습을 상상하며
첫 팬미때 제작을 했었는데 한 시즌이 이리 쉬이 가버렸네요.
팬분들의 집관센스를 스리슬쩍해서 저도 같은 방식으로 응원을 했지요. (화살표 사진)
굿즈나눔을 하게 된 첫 동기는 전 게임단 (그리핀) 에서의 직관을 통해서였습니다.
싸인은 받고싶고 막차시간은 다가오고 그렇게 발을 동동 구르던 팬분들.
줄이 길어 아이들과 인사를 못하고 간다며 대신 전해주라며 소핑백을 안겨주고 황급히 뛰어갔던 팬분들.
케스파 결승 후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도 웃으며 앉아서 아이들을 기다리던 팬분들...
그렇게 이 나눔이 시작되었죠.
첫 팬미팅 때가 생각납니다.
코로나로 팬미가 되려나 싶을 때, 팬분들께서 자기들은 코로나 걸려도 선수들만큼은 절대 걸리면 안된다고...
이럴때 떠오른 적절한 문구가 있다는 게 정말..."팬이라 쓰고 부모라 읽는다"
그런데요. 여러분들도 너무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다음부터 이런 주문걸지마시고^^ 정말 건강하고 즐거우시길.
팬분들의 큰 고마움에 티끌같은 조그마한 성의라도 표현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선수들이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호성적을 내는 것보다 더 좋은 굿즈는 없을 것으로 보며
1차 굿즈때보다 더 노련해진 박스포장솜씨로 빠르게 감사함을 전달하겠습니다.
우체국에서 지나가던 과객이 제 포장솜씨에 칭찬을
팬분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쌓아가고있습니다
향을 쌌던 종이에서는 향내가 나고
생선을 묶었던 새끼줄에서는 비린내가 난다지요.
근묵자흑이라는 말도 있지만, 팬분들과 함께 하며 좋은 향내로 가득하길 바래봅니다.
건강하게 잘들 지내세요. 감사합니다.
- 팬분들고 굿즈나눔의 스노우볼이 굴러굴러 이현세 만화가 (현 교수님)의 싸인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마우스패드에 이현세 만화가님 그림과 사인) 팬인데 싸인받고 종일 "신기방기"
용붕이님들께 다시한번 감사함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