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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0 22:17
근데 진짜 95년인가...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쯤에 봤던 흑산도에서의 밤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그 때만 하더라도 섬의 발전기가 저녁 8시까지 밖에 안도는 완전 섬마을이었는데 제가 알던 밤 하늘하고는 완전히 달랐죠. 밤 하늘이 그렇게 빽빽하게 별이 빛날 수 있다는 걸 그 때 처음봤어요. 그리고 은하수라는 게 진짜로 있다는 걸 그 때 알았고요.
21/03/20 23:06
제가 대학 때 천문동아리를 했었는데, 거기 처음 들어온 후배들 중에도 은하수 못 봤던 친구들이 많았더랬죠. 육안으로 볼 수 있는지도 몰랐던... 아마 지금도 상당히 많지 않을까요...
21/03/21 00:27
제가 2년전까지 대학교 다니면서(대학을 늦게 들어가서 2년 전에 졸업한거 치곤 나이는 쪼끔 있습니다) 사진 동아리에 있었는데 은하수를 직접 본 사람이 딱 한명 있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어릴때 홍천에서 살았고 현재 본가도 춘천이라 집에서 차타고 20분만 가도 은하수가 보이는곳이 나오는데 저도 그 친구를 만나고 처음으로 은하수를 봤었네요 광공해고 뭐고 아예 밤하늘을 유심히 볼 생각을 안했던지라 은하수를 맨눈으로 볼 수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었습니다 아마 요즘은 은하수를 볼 수 있는 지역도 제가 어릴때보다 훨씬 적은데다 볼 수 있는 날도 한정돼있고 그 와중에 하늘에서 은하수를 찾을 생각까지 해야하니 10~20대 중에서 직접 본 사람은 1퍼센트나 될까 싶네요 저도 사진 취미가 없었다면 아직도 은하수를 볼 수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을꺼에요 그 친구 만나서 은하수 찍는거에 재미 들려서 몇번 찍으러 가다가 동아리 애들 데리고 단체로 은하수 보러 갔던게 기억이 나네요 그때 차 세대나 써서 20명 가까이 화천 은하수 스팟에 데리고 갔는데 내리자마자 다들 엄청 놀라고 난리도 아니어서 괜히 뿌듯하더라구요
21/03/20 23:29
저는 88년에 속리산으로 수학여행을 갔는데 그때 본 하늘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때 안경을 잃어버려서 내려가는 건 무지 힘들었지만 정상에서의 그 은하수는 안경이 없는 눈으로도 황홀했습니다.
21/03/20 23:04
요즘 시골도 별 안 보입니다.
제가 오른쪽과 비슷한 하늘을 처음 본 게 80년대 후반 고모네(충남 태안)에서였는데, 지금도 거긴 여전히 깡촌이지만 조명이 많아져서 저런 하늘은 못 봅니다. 강원도도 비슷해요. 저런 하늘을 볼 수 있는 스팟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아예 육지에서 좀 떨어진 섬에나 가야 보일까..
21/03/20 23:31
강원도에서 볼수 있습니다. 강원도 군부대에서 근무설때 동기랑 둘이 야간에 들어갔는데 순찰핑계로 나와서 그냥 길바닥에 누워서 별보니까 진짜 별이 쏟아진다는 느낌이 이런건가보다 싶을정도로 별이 많더군요 크크...
21/03/20 23:35
함정 근무할 때 불 다끄고 바다 한 가운데서 보면...
주위가 하나도 안 보여서 무섭습니다.. 하늘 볼 생각이 안 났던 거 같아요 흑흑
21/03/21 12:03
혹한기 훈련 나갔다가 새벽에 정말...정말정말 진짜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검정 하늘 바탕에 별빛이 놓인 게 아니라 별빛 바탕에 검은 점들이 있는 거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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