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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6 20:56
뭐 쇼군체제로 오래간 일본을 생각하면 어떤 다른 시나리오가 나오는게 아주 불가능한건 아닐겁니다.
저때 아직 한반도는 유교적 질서가 뿌리내리기 전이라 조선시대 세도정치 같은 상황도 아니거든요. 실제 역사의 샤를마뉴나 크킹같은 게임에서 보듯이 당대의 혈연에 기반한 정치권력이라는게 아들들이 나눠가지면 결국 분열하다가 서로 싸우거나 지리멸렬해지는게 너무 당연한 귀결이고요.
21/05/26 22:33
이방원은 죽인게 형제 처가 사돈같은 아주 밀접한 친인척이라 문제되는거지, 규모로 보면 상당히 적은 편이죠. 커팅해야될 부위만 정확하게 잘라냈다고 봐야 합니다.
21/05/26 19:36
상속정리가 알아서 잘 되게 하려면, 새로운 정복지가 있거나 엄청난 위신을 쌓아야할텐데... 방어전에서 말려 죽는다는 게 후계까지 포함되는 개념이군요.
21/05/26 19:45
사실 고구려만이 아니라, 일정수준 이상의 강대국이 망하는 원인은 거진 내부문제인것 같습니다. 역사에 이름 남긴 강대국은 외부세력과 싸워서는 잘 안망해요. 압도적으로 강한게 아닌이상 한 나라를 멸망시키고 지배한다는게 보통 난이도가 아닌거죠. 물론 몽골vs호라즘 몽골vs송 같은 예외가 있긴합니다.
21/05/26 19:51
독일 3제국이나 일본제국같은 예외도 있긴한데,저런 잘쳐줘도 콩라인도 못든 나라들이 아닌 로마나 청제국,소련같은 초거대국가들은 내부모순으로 무너졌으니까...
21/05/26 19:55
고구려가 토번 라이징 때까지만 명줄 붙어 있을 수 있었으면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또 모르는 일이었는데... 내부 문제로 망했다면 사실은 그 나라의 역량이 딱 거기까지였던거죠.
21/05/27 01:19
사실 의미 없는게, 자기 정권이 불안하니 믿을만한 아들과 동생에게 권력을 몰빵 시켜줬다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그렇다고 한 명한테 몰아주기도 애매하죠. 걔가 뒤통수 안친다는 보장도 없고, 아마 역량도 안됐을겁니다. 고구려가 조선처럼 중앙집권이 완벽한 국가도 아니었고 지방에 독자적인 군사권 있는 유력자가 널려있는데요. 원소가 그랬듯 아들, 친족에게 군사력과 지방 통제권을 나눠줘야죠. 실제로도 연남생과 국내성, 연정토와 남방 12성의 연관관계가 강하게 드러나죠. 그러다보니 죽을 때까지도 그걸 회수하는게 쉽지 않았을거고(그럼 당연히 반란이죠), 정상적인 후계 작업이 불가능했을겁니다. 그러다보니 죽을 때 '니네들 싸우지말고 잘 지내라' 말고는 방법이 없었겠죠.
21/05/26 20:01
형제 간의 분열로 망한 거야 망할 시기가 되어서 망한 거 같아서 그려러니 한데
연남생이 당에 투항해서 고구려 원정에 앞장 선 건 많이 빡치는 상황이죠. 생각해보니 백제 부흥군도 흑치상지가 그짓 했네 아이고..
21/05/26 21:09
중국 대부분의 거대 통일왕조도 송나라 빼면 압도적 외적에게 밀려서 나라가 망한건 없다고 생각합니다.(현대기준)
은주혁명 춘추전국시대 진나라 초한쟁패기 삼국시대 위진남북조 수당명청에 중화민국까지 그냥 내부에서 무너져서 망한거죠.
21/05/26 21:25
머리위에 대적을 두고서 후방을 정리 못했다는 데서부터 국력의 한계가 있었던 거죠. 신라백제가 덩치는 작아도 인구수로는 고구려와 비슷했다고 하니 별 방법도 없었을 거고.
21/05/26 22:28
2차 전쟁만 해도 고구려 방어선이 많이 무너졌어요. 1차 때는 그래도 요동방어선 외곽에서 어찌저찌 묶어놨는데 2차 때는 소정방이 평양을 포위해버리자 계필하력이 요동방어선에서 별 어려움 없이 압록강까지 밀고 들어옵니다. 연남생이 압록강에서 방어전을 치르지만 강이 얼어서 대패. 이 상황에서 계필하력의 부대와 소정방이 합류했으면 대참사가 났을텐데 설연타의 반란으로 계필하력이 철수하고 평양성이 분전하면서 상황이 뒤집혔죠. 방효태의 군대가 전멸했다는 사수 전투가 벌어진 '사수'가 현재 평양 인근으로 비정되는 것만해도 압록강 방어선까지 무너졌다는 이야기니까요.
21/05/26 23:31
수, 당과 싸우면서 국력 소모가 너무 심했죠.
거기에 전쟁터가 당나라도 아니고 고구려 내에서 싸웠으니... 연개소문이 더 오래 생존했어도 버티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정말 당이 영원히 고구려를 정복할 생각이 없어졌다면 회복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이미 2차 전쟁에서 성공직전까지 갔었으니 재정비하고 들어왔을 겁니다.
21/05/27 00:42
다른 분들도 다 말씀하시는거지만 고구려 왕조의 패망에 저 분열은 결정적요인으로는 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그냥 기존 알려진대로 오랜 전쟁으로 인한 국력소모가 너무 심한 탓에 멸망했다고 봐야겠지요. 저런 국론의 분열은 그만큼 상황이 안좋았다는 사실의 방증인 경우가 많아서요. 그런 의미에서 4차 십자군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망한 비잔티움 제국의 경우도 제국의 힘이 그만큼 쇠락했다는 의미로 봐야하는 거겠죠.
마치 사고의 재구성과 같습니다. A 라는 우연과 B라는 우연이 겹쳐서 하필이면 그런 일이 일어났더라....라는 것이 보통의 사고입니다만 사실 따지고보면 시간이 흐르다보면 A와 B가 겹치는 일은 언제고 일어날 일이었고 결국 그게 겹치지 않도록 환경을 바꾸지 못한게 원인이 되는 법이니까요. 우리야 미래에서 보는 입장이니 조금만 더버티면 됐다고 말하지만 당시에 그게 보였을리가 없죠. 고구려는 자그마치 50년 이상 중국통일왕조의 전력을 받아냈습니다. '결정적'이라는 단어에는 여러가지 어감이 있습니다만 그것이 혹시 '진실 혹은 본질'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그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군요.
21/05/27 07:35
후계 정리가 안되었을때 발생하는 혼란과 그 결과..
국가 권력(왕권)은 인지상정과는 거리가 먼 비정한 세계가 될수밖에 없는듯.. 북쪽도 보면 숙청에 숙청을 거듭하면서 권력을 유지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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